초간단 도토리묵 쑤는법
캐나다 이민 10년째, 감사하게도 시댁에서 매년 1번씩 택배를 보내주시는데요. 필요한 물품이 없냐고 항상 물으시지만 이곳도 한인 식품점이 있는지라 대부분 사양하고 김치 담글 때 필요한 고춧가루, 마늘가루, 생강가루(마늘과 생강은 반입 금지)는 감사히 받고 있어요. 현지에서 파는 것은 중국산이 대부분이라 맛과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구요. 어머님께서 택배를 보내실 때 직접 만드신 도토리가루도 같이 보내주시는데요. 손이 워낙 많이 가는지라 매번 만드지 마시라고 간곡하게 부탁드리는데 알았다고 하시면서 타지에서 도토리묵이 먹고 싶을 때 해 먹으라면서 매번 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먹고 있어요. 어머님께 전수받은 도토리묵 만드는 법을 오늘 나눔 하고자 합니다.
1. 재료 준비
- 재료: 도토리 가루 1.5컵, 물 9컵, 소금 2/3큰술, 참기름1큰술
묵 만들기의 황금 비율은 '도토리 가루:물=1:6'입니다. 기름은 참기름이 가장 맛있지만, 입맛에 따라 들기름, 식용유로 대체하셔도 됩니다.
2. 도토리가루 물에 풀기
바닥이 두껍고 크기가 넉넉한 냄비를 준비해주세요. 냄비에 물 9컵을 붓고 도토리가루 1.5컵을 체에 담아 물에 풀어 가루에 있을 수 있는 잔여물을 제거해주세요. 저희 어머님이 워낙 깔끔하게 가루를 만드셔서 잔여물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어요.
2. 한소끔 끓이기
가스레인지를 강중불에 놓고 한소끔 끓여 주세요. 가끔씩 한 방향으로 저어 주시면 됩니다. 5~10분 후 한소끔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가루를 푼 물이 급격하게 젤리 형태로 변해요.
3. 소금과 참기름으로 간하기
젤리 형태로 변하면 약불로 줄인 후 소금 2/3큰술과 참기름 1큰술을 넣어 주세요. 참기름이 들어가면 뻣뻣했던 젤리가 살짝 부드러워지면서 밑이 눋지 않고 젓기가 다소 수월해집니다.
4. 약불에서 30~1시간 동안 젓기
약불 상태에서 최소 30분 이상 끓여 주시면 됩니다. 전분이 들어 있어 생각보다 잘 눌어붙기 때문에 2분 간격으로 저어줘야 해요. 이때 주의할 점은 한 쪽 방향으로 저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여러 방향으로 저으면 기포가 생기거나 결이 곱지 않기 때문이에요. 30분과 1시간의 조리 시 양의 차이는 거의 없으나 오래 할수록 묵의 색깔이 더 투명해지고 식감이 더 쫄깃해져요.
5. 그릇에 담아 식히기
원하는 크기와 모양을 가진 용기에 오일을 바른 후 뜨거운 상태의 도토리묵을 부어 주세요. 스크래퍼 또는 주걱을 사용해 윗면을 고르게 펴주면 나중에 자를 때 보기에 좋아요. 저는 20cmX20cm 정사각형 용기에 담는데 양이 딱 맞아요. 서늘한 곳에서 5~6시간 식혀 주세요. 더 빨리 굳히고 싶다면 시원한 물에 2~3시간 정도 묵을 담은 용기를 담가두세요.
냄비 세척법: 냄비에 남은 묵 찌꺼기를 수세미로 닦으면 젤리 같은 이물질이 수세미에 끼여서 난감해지기 쉬운데요. 이때 베이킹 소다를 넣고 고무장갑으로 문질러주면 수세미를 사용하지 않고도 깔끔하게 제거돼요. 또는 냄비에 물을 약간 넣고 끓인 후 고무장갑으로 문질러 제거해도 됩니다.
6. 원하는 크기로 썰기
묵이 담긴 용기 위에 도마를 덮은 상태로 위아래를 뒤집어 주면 묵을 용기에서 쉽게 분리할 수 있어요. 원하는 크기로 썰어서 드시면 됩니다.
남은 도토리묵 보관법: 날이 무덥지 않다면 냉장고보다는 시원한 곳에서 보관하시는게 좋으며 2일 안에 소비하는 것이 좋아요. 냉장고에 넣으면 겉면이 딱딱해지기 쉽기 때문이에요. 저는 용기 밑에 아이스팩을 둔 후 그늘진 곳에 보관합니다.
도토리묵 무침
도토리묵을 만들었으면 무쳐 먹어야 제맛이지요. 양념장은 '간장:고춧가루:설탕:참기름=3:2:1:1' 비율로 넣은 후 다진 마늘(마늘가루)와 깨를 넣어 무치면 됩니다.
백선생 레시피에 따라 무쳐 보기도 했어요. 백종원 도토리묵 양념장 만드는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도토리 묵밥
그릇에 밥을 담고 도토리묵과 다양한 고명을 올린 후 소금 간을 한 시원한 멸치육수를 부어서 도토리묵밥을 만들어 먹곤 해요.
도토리묵밥의 고명은 집에 있는 다양한 재료를 썰거나 볶아 준비하면 되는데요. 번거롭다면 김치를 송송 썰어 참기름과 깨에 무친 후 넣어도 맛있어요.
만들기 전에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과일잼 만드는법처럼 시간이 다소 걸릴 뿐 방법은 매우 단순해요. 어머님 덕분에 타지에서도 홈메이드 도토리묵을 먹을 수 있어 먹을 때마다 늘 감사가 됩니다. 맛있는 음식으로 오늘의 행복을 채워가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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