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생 도토리묵 양념장 만들기
어머님께서 손수 만드신 도토리가루를 매년 보내주셔서 한국 음식이 그리워질 때면 냉동실에 아껴두던 가루를 꺼내 묵을 쑤는데요. 평소 해오던 대로 무침을 해 먹을까 하다가 백종원 레시피로 만들어 만들어봤어요. 오늘은 백선생 양념장 만드는법 및 솔직 후기를 나눔하고자 합니다.
1. 재료 준비하기
도토리묵(시판용 1팩)을 준비해주세요. 저는 도토리 가루로 묵을 직접 만들어 사용했어요. 도토리묵 만드는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채소는 냉장고에 있는 것을 활용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묵 자체가 강한 맛이 없기 때문에 쑥갓, 부추, 깻잎, 파 등 향이 있는 채소가 잘 어울리더라구요. 제가 사는 캐나다 오타와(Ottawa)에서는 한국 채소를 제때 구하기 쉽지 않은데요. 얼마 전 캐나다 중국마트에서 사온 쑥갓이 있어 활용했어요.
2. 백선생 양념장 준비하기
- 양념장(시판 도토리묵 1팩과 채소): 간장 5큰술, 고춧가루 1큰술,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1큰술, 깨 1큰술, 참기름 2큰술
저는 2배의 양을 만들어 절반은 썰은 묵 위에 뿌려 먹기 위해 따로 담았어요.
3. 백종원 도토리묵 무침 양념장 솔직 후기
한국에 있는 친구의 어머님께서 작년에는 손수 그리신 그림을 택배로 보내주셨는데 작년부터 그릇 만드는 것도 배우셨다면서 손수 만드신 그릇을 택배로 보내주셨어요. 꼼꼼하게 포장해 깨지지 않고 도착한 선물에 눈이 시큼시큼, 맘이 말랑말랑해졌네요. 선물 받은 후 깨질까 봐 고이 모셔뒀다가 도토리묵과 잘 어울릴 것 같아 이날 처음으로 꺼내보았어요.
작은 그릇에 묵을 썰어 담고 양념장을 뿌렸어요.
원래는 양념장을 되직하게 만드는 편인데 백선생 양념장은 간장의 양이 많아 양념장이 밑부분에 고였어요.
큰 그릇에는 묵과 채소에 양념장을 넣고 무친 것을 담았어요. 그릇에 담자마자 사진을 찍은 건데 이 역시 밑부분에 양념이 고이더라구요. 비주얼만 아쉬운 것이 아니었어요. 고춧가루, 설탕, 마늘, 파는 1큰술씩, 참기름은 2큰술을 넣은 반면, 간장을 5큰술을 넣었기 때문에 입안에서 간장의 맛이 강하게 느껴졌고 묵과 채소를 씹어 삼킨 후에도 입안에 오래 남아 겉도는 느낌이 들었어요.
참기름을 2큰술을 넣으면서 의외로 많이 들어간다고 생각했지만, 간장의 맛이 강해 참기름의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어요. 만약 참기름이 아까워 1큰술만 넣었다면 간장의 짠맛이 더 강하게 느껴질 것 같네요. 간장을 넉넉하게 사용하여 양념이 묽은 편이었기 때문에 묵과 채소에 양념이 골고루 잘 배였고 촉촉함을 유지한다는 장점이 있었어요.
4. 본래의 레시피로 돌아오다
다음날 남은 묵으로 제가 늘 만들던 방법으로 다시 무쳤어요. 백선생의 레시피는 '간장:고춧가루=5:1' 비율이지만, 제 레시피는 '간장:고춧가루=3:2' 비율입니다. 나머지는 동일해요.
간장의 양이 2큰술 줄어들고 고춧가루의 양이 1큰술 늘어났기 때문에 무쳤더니 거의 다 먹을 때까지 그릇에 수분이 거의 남지 않았어요. 평소에 매콤한 음식을 좋아했기 때문에 백선생 레시피가 아쉬웠나 봅니다.
전날은 쇠고기 미역국과 먹었고, 다음날은 북엇국과 먹었는데 매콤한 묵무침과 잘 어울렸어요.
밥 위에 묵 한 젓가락 얹어 먹으니 꿀맛이었네요. 고춧가루의 매운맛이 흰쌀밥과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함박눈이 강풍에 휩쓸려 시야를 가렸던 추운 겨울날, 따근한 북어국과 매콤한 묵무침으로 저녁 한 끼를 맛있게 먹었네요.
이외에도 도토리묵밥 만드는 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그동안 시도했던 백선생 레시피의 대부분은 성공적이었으나 이번 레시피는 제 입맛에 맞지 않았어요. 제가 즐겨 먹던 양념장보다 간장의 양이 많고 고춧가루 양이 적어 묽은 양념장이 그릇에 흥건하게 고여 예쁘게 보이지 않았고 입안에서도 간장의 맛이 강하게 남았기 때문이에요. 레시피가 맛없다라기보다는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의 선호도 차이처럼 개인의 입맛에 따른 만족도의 차이 같아요. 매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으며 촉촉한 도토리묵 무침을 먹고 싶다면 백종원 레시피를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맛있는 한 끼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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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맛있어 보여요
그 식감이 느껴지는듯 합니다
한국서도 집에서 만들어 먹기는 쉽지 않은데
정말 실력이 좋으십니다^^
휴일 편안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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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묵 만든걸 볼때마다 도토리묵 쑤어야지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아직도 못했네요.
오늘이라도 묵을 쑤어봐야겠어요. ^^
양념은 입맛따라 적당히 가감하면 될것같아요.
좋은하루 되세요 ~^^ -
도토리 무침 좋아하는데 이렇게 보니 침이 넘어가네요 ㄷㄷㄷ
오이와 함께 상추까지 넣어서 먹는걸 좋아했는데
진짜 이건 해먹어보고싶어요 ㄷㄷㄷ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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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우선 그릇에 눈길이 확~ 가는군요~^^
한국에서 캐나다까지 보내주신 그 정성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묵무침"은 정말 맛있죠. 특히 오이와 곁들인 묵을 한입 먹게 되면 그 상큼함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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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블로거들은 뭘 할때마다 증거자료를 남겨야 하니 이게 숙명인가 봅니다.
아니 근데 다들 재주가 대단하세요. 어찌 제 뉴블로그를 찾아 오실줄... 흑흑...
아는 분이 벌써 세분이나 방문하셨는데 그분들끼리 정보공유하신건 아닌듯 한데...
심지어 햇님도 방문하셨드랬는데 그분은 저인줄 알랑가 몰라요. 그냥 말없이 가셔서...우연인지...모르겠어요.
암튼 못된짓 하다 엄마한테 들킨 기분 좀 들었....ㅋㅋㅋ -
보다가 역시!!! 라고 감탄사를 연발했는데...
북엇국 보고... 급 먹고 싶어졌어요. ㅋ
날이 많이 풀렸는데, 왜케 따뜻한 걸 찾게 되는지~~
막내 좀 꼬셔봐야겠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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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식당에서 도토리묵 먹었는데~
거기보다 더 맛있어보여용^^
간은 호불호가 갈릴 수 있군요~~참고하여 잘 보았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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