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타와 공원의 가을 단풍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는 202km 길이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Rideau Canal)가 도심을 통과할뿐만 아니라, 320개의 공원이 도시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 도시 전체가 공원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매우 아름다운데요. 오타와 다운타운에서 점심을 먹은 후 단풍 구경도 하고 산책도 할 겸 가까운 공원을 둘러보기로 했어요. 저희가 찾아간 곳은 3개의 공원으로 차로 2~5분 간격으로 붙어 있어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어 좋아요. 그중 2개는 도심의 주요 공원 15개에 포함될 정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럼, 오타와 도심 공원에 스며든 가을빛을 향해 함께 가볼까요?
도미니언 아버리텀(Dominion Arboretum)
Dominion Arboretum은 캐나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중앙 실험 농장에 속한 수목원으로, 무려 78,650평에 이를 정도로 매우 넓어요. 저 멀리 보이는 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리도 운하예요.
널따란 수목원 중에서 언덕이 있는 곳으로 전망대 역할을 하는 곳이에요. 주차장과 공원을 구분하는 낮은 돌담에 앉아 언덕을 내려보는 사람들과 트레일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이 항상 많은 곳이에요.
워낙 넓다 보니 사람들이 미니미처럼 보여 잘 몰랐는데 아이가 가리킨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겨 보니 나무 위에 사람이!! 원숭이처럼 매달려 있는 것도 아니고 마치 동화 속 구름 위의 주인공처럼 편안하게 앉거나 누워 가을날을 만끽하고 있었어요.
나무가 너무 커서 주변의 다른 나무들을 묘목을 만들었던 거대한 나무도 보였어요. 나무 아래의 벤치에 앉아 있으면 뭔가 운치를 제대로 누릴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는 나무였어요.
1889년부터 시작한 수목원에는 1,700종의 다양한 나무가 있어 시선을 옮길 때마다 다채로운 풍경을 자아내 이제 그만 걸어야지 하면서도 자꾸 또 걷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어요.
노란 단풍잎이 어찌나 예쁘던지요. 나무 전체에 노란 잎이 가득해 전체를 담고 싶었지만 키가 10미터가 훌쩍 넘을 정도로 너무 커서 윗부분만 찍어 보았어요.
단풍잎으로 가득 채워진 곳마다 가족들이 기념사진을 찍으며 2017년의 가을을 추억에 담고 있었어요. 어떤 가족은 사진사까지 동원해서 아기와 함께 가족사진을 촬영하고 있었어요.
야생 로즈힙(Rose Hip)도 보였어요.
계속 비가 오다가 이날 날씨가 개어서인지 단풍을 벗 삼아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호그스 백 파크(Hog's Back Park)
오타와 역사를 담고 있어 도시 주요 공원 15에 포함된 호그스 백 파크(Hog’s Back Park)이에요. 공원 안에는 인공 댐이 있는데요. 미국과의 전쟁을 대비해 1827-1832년에 군사 물자 수송 목적으로 만든 리도 운하(Rideau Canal)가 홍수로 인하여 범람하지 않도록 강물의 흐름과 수량을 조절해주기 위해 운하 건설 시 함께 만들었어요.
공원의 널따란 푸른 잔디밭과 알록달록 가을빛을 내는 단풍나무들이 묘하게 잘 어울렸어요.
이곳에도 곳곳에 2017년 마지막 빛깔을 뽐내는 단풍잎이 보였어요.
곳곳에 벤치와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 가을의 운치를 여유롭게 느낄 수 있었지요.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자연을 개발하여 댐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지니고 있어 오타와 다운타운의 묘한 매력을 한층 더해주고 있는 곳이에요. 인공댐을 감싸고 있는 바위 지형은 450만 년의 오랜 역사를 담고 있어 더욱더 매력적이지요.
무니스 베이 파크(Mooney's Bay Park)
리도 강(Rideau River)에 있는 공원으로 오타와에서 손꼽히는 주요 공원 중 하나예요.
오타와 4개의 비치 중 하나가 있는 곳으로, 비치 이외에도 피크닉 지역, 캐나다에서 가장 큰 놀이터, 야구장, 축구장 등 스포츠 구역 등이 있어요. 해변가에서 수영과 발리볼뿐만 아니라 트레일을 따라 트레킹, 하이킹, 크로스컨트리 스키도 할 수 있어요.
강가의 푸른 잔디밭 위에는 이미 떨어진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었어요.
이곳은 매년 6월마다 북미 최대 드래건보트 축제(Dragon Boat Festival)와 발리볼 축제가 열리는 곳이에요.
리도 강물을 따라 리도 운하 해적선 체험(Pirate Adventures)을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타와에서 손꼽히는 공원 중 하나인데도 올해 더 유명해진 곳인데요. 캐나다 건국 150주년 기념으로 공원 안에 캐나다에서 가장 큰 놀이터가 이곳에 세워졌기 때문에요. 설계부터 건축까지 전국 각지에서 주를 대표하는 아이들이 참여하여 캐나다 지도 모양의 놀이터를 완성했어요.
이맘때가 되면 큰 울음소리를 내며 V자로 날아가는 기러기떼를 흔하게 볼 수 있어요. 몇 년 전에 한국을 휩쓴 유명한 캐나다 구스이지요. 가을에는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V자 모양으로 큰 무리를 이루어 이동합니다. 참고로, 거위는 기러기를 식용으로 가축화시킨 종이에요. 캐나다 기러기 서식지가 있는 오타와 공원과 한국에서 보기 힘든 흰기러기떼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수목원과 공원의 가을 풍경을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요. 이제 2017년 가을도 어느덧 추억으로 후루룩 지나가고 있네요.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북미 서머타임(Summer Time) 해제도 벌써 내일이네요. 제법 쌀쌀해진 날씨 가운데 감기 조심하시고 따스한 추억을 품어가는 11월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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