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래식 카와 머슬카 다 모여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는 매년 6월이 되면 길거리 카 쇼가 열리는데요. 올해 5회를 맞이한 The Blair Rendell Memorial Car Show로, 주로 미국에서 생산한 클래식 카와 머슬카를 소유한 Summer Knight Cruisers 자동차 클럽 회원들이 주최하는 쇼입니다. 북미인들은 클래식카와 고성능 머슬카에 대해 굉장히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기에 쇼가 열릴 때마다 늘 인기가 많습니다. 그럼, 올해 카 쇼에는 어떤 차들이 나왔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쇼가 열리는 곳은 오타와 다운타운에 위치한 Sparks Street로 우리나라의 명동의 차 없는 거리처럼 보행자 전용 도로에서 열렸어요.
이날 오타와에 있는 관공서, 종교기관, 박물관, 공기업 등 200여 개의 건물이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Doors Open 행사와 겹친 날이어서 다운타운에 인파가 무척 많았어요. 저도 캐나다 하원 의원 사무실을 둘러보기 위해 긴 줄을 기다리는 동안 카 쇼를 볼 수 있어 좋았어요.
1934년식 포드 쿠페 핫 로드(1934 Ford Coupe Hot Rod)입니다. 핫 로드(Hot Rod)는 마력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개조한 대형 엔진을 갖춘 오래된 미국 자동차를 가리켜요. 스트리트 로드(Street Rod)도 같은 일종이에요. 옛날 영화에서 볼 법한 디자인이라서 눈길이 갔네요.
쉐보레 카마로(Chevrolet Camaro)는 포니 카(pony car)와 머슬 카(muscle car) 두 버전으로 나뉘는데요. 포니 카(pony car)는 성능 지향적인 스포츠카 형의 2도어 소형차이고, 머슬 카(muscle car)는 고성능 주행을 위해 설계된 강력한 엔진을 갖춘 미국식 2도어 스포츠카입니다. 위 사진은 쉐보레 카마로 머슬카였는데요. 차의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차주의 의상까지 패턴을 맞춰 눈길이 더 갔어요.
포드 머스탱 보스 302(Ford Mustang Boss 302)입니다. 1969년과 1970년에 생산하였으며, 머스탱 GT의 업그레이드 고성능 버전이에요. 포드 머스탱의 레이싱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델이라고 해요. 측면에 BOSS 302 스트라이프 라인이 레이싱 카의 분위기를 담고 있는 듯해 보였어요.
쉐보레 콜벳(Chevrolet Corvette)이에요. Chevy Corvette, Vette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쉐보레에서 7세대에 걸쳐 생산한 스포츠카로, 첫 번째 모델인 컨버터블(Convertible)은 1953년 GM 모토라마(Motorama) 콘셉트 카 쇼에서 소개되었어요. 사진은 5세대 콜벳으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생산되었습니다. 176mph (283km/h)의 최고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당시 콜벳 세대 중에서 거의 모든 영역에서 역학이 크게 개선된 획기적인 자동차 프레스로 가장 완벽하게 재설계된 모델로 인정받았어요.
포드 셸비 GT500(Ford Shelby GT500)는 2005년 뉴욕 국제 자동차 쇼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2007년부터 2009년도에 걸쳐 연간 약 10,000대만 제한된 수량으로 생산되었어요. 포드 셸비 무스탕(Shelby Mustang)의 최초 모델은 G.T.350으로 1965년에 출시되었습니다.
포드 셸비 코브라 427(Ford Shelby Cobra 427)은 1965년에 생산한 모델로, 배기량 입방인치(cubic inch)에 따라 260(1962년), 289(1963년), 427(1965년)의 세 가지 모델이 있습니다. 포드사에서 셸비의 지원을 중단하여 1962년부터 1967년까지 총 1,183대만 생산되어 그 성능과 희소성으로 인하여 미국인들에게는 꿈의 차가 된 차종입니다.
쉐보레 벨 에어(1957 Chevrolet Bel Air)는 1949년부터 1980년까지 생산한 자동차예요. 사진은 1957년식 쉐보레 벨 에어 스포츠 세단(Chevrolet Bel Air sport sedan)입니다.
포드 모델 A(Ford Model A)는 1903년부터 1904년까지 생산된 모델과 1927년부터 1931년에 생산된 모델 2가지로 나뉘는데요. 위 사진은 2번째 모델 A로, 18년 동안 생산되었던 앞선 모델인 모델 T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성공을 거둔 차입니다. 1903년부터 1932년까지 4,858,644대만 판매되었습니다. 그 후계는 모델 B로 이어졌습니다. 스페어타이어가 왼쪽에 붙어 있어 신기했어요.
스페어 타이어가 왜 차의 왼쪽에 붙어 있나 했더니, 차 뒷면에는 이렇게 커다란 여행 가방이 매달려 있어 신기했어요.
쉐보레 마스터 드럭스 쿠페(1939 Chevrolet Master Deluxe Coupe)은 1933년부터 1942년까지 제조한 승용차로, 위 사진은 1939년식으로 Philbuilt Designs으로 일부 커스텀 한 차량입니다.
자동차 계기판이 어찌나 앤티크스럽던지, 전시된 차량 중에서 내부가 가장 운치 있게 느껴졌어요.
거의 모든 차가 미국 차였지만, 사진 속의 하얀 차는 프랑스 자동차 제조회사인 르노(Renault) 차였는데요. 위 사진은 알파 로메오 더핀(Alfa Romeo Dauphine)으로 1959년에서 1966년까지 르노 라이선스 하에 밀라노 제조업체인 알파 로미오에서 생산된 프랑스-이탈리아 차입니다. 르노는 1898년에 르노 형제가 설립했지만,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 프랑스가 독일의 통제 하에 놓이게 되면서 르노 시설의 80%가 연합군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전쟁이 끝난 뒤 남아 있는 자산까지 프랑스 정부가 몰수하여 1945년에 르노 국영 자동차(Regie Nationale des Usines Renault)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쌍용그룹에서 르노 25 2세대 모델을 1988년에 수입하여 판매하였으나 판매 부진으로 중지되었지요. 그 후 2000년 르노 삼성 자동차가 출범하면서 한국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지요.
포드 머스탱 마하 1(Ford Mustang Mach 1)는 1969년부터 1978년까지(1~3세대) 생산된 차량으로, 2003년부터 2004년(4세대)에 이어 2018년(5세대) 머스탱이 새롭게 출시될 예정입니다. 2015년에 이어 2016년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포츠카이기도 하여 2018년 5세대 모델에 큰 관심이 몰리고 있지요. 사진에서 보이는 차는 1969년(1세대) 머스탱 마하 1입니다.
차 뒷부분이 매우 특이해서 찍어보았어요.
폴크스바겐 비틀 밴데타(Volkswagen Beetle Vandetta)으로 독일 자동차입니다. 1970년대에 생산된 화물 운송용 세단형 밴으로, 매우 드문 모델이에요. 1600cc 엔진을 가지고 있으며 저장 공간을 늘리기 위해 Type 3 모터를 사용했습니다.
플리머스 로드 러너(Plymouth Road Runner)으로, 미국 플리머스의 고급 GTX에 저가의 기본 트림을 가진 모델입니다. 1968년부터 1970년까지(1세대), 1971년부터 1974년까지(2세대), 1975년(3세대), 1976년부터 1980년까지(F-body trim package)으로 나뉘는데요. 사진의 차는 2세대 모델 중 1971년도식입니다. 1세대 모델보다 공력이 훨씬 개선되어 고속 주행 핸들링이 향상된 모델입니다.
플리머스 로드 러너의 보닛이 열려 있어 엔진룸을 볼 수 있었어요. 340 및 383 엔진을 장착하여 일반적으로 머슬 카에 적용되는 값비싼 보험료 없이 표준 보험 등급을 받았어요. 383 엔진은 가스로 작동합니다.
쉐보레 콜벳 스트링레이(Stingray)은 1953년부터 2014년까지 7세대에 걸쳐 생산된 차입니다. 사진은 3세대(C3) 1968년식입니다. 영어로 Stingray는 긴 꼬리 끝에 맹독성 가시가 있는 노랑가오리예요.
자동차 쇼가 열린 거리에 오타와에서 유명한 4m 높이의 청동 곰 조각상이 있는데요. 캐나다에서 유명한 북극곰이 연어를 잡아먹는 모습이에요. 참고로, 캐나다에는 전 세계 북극곰의 60~80%이 살고 있어 북극곰 관찰 투어 여행이 인기가 많으며, 연어 또한 캐나다 특산물로 매우 유명합니다. 이 조각상은 1892년에 북미 아이스하키(NHL) 챔피언에게 수여할 스탠리 컵(Stanley Cup) 트로피를 제작한 캐나다 총독(1888~1893년) 프레스턴 스탠리 경(Lord Stanley of Preston)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당시 제작한 스태린 컵은 1892-1893 시즌 챔피언이었던 몬트리올 체육 협회에게 수여되었습니다. 아이스하키에 대한 캐나다인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조각상이네요.
전시된 차량이 워낙 많아 한번 둘러보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렸어요. 몇 십 년 된 차량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방금 막 출시된 것처럼 상태가 매우 양호하여 어떻게 관리하는지 신기하기도 했구요. 자동차 전시뿐만 아니라 클럽 무료 회원 가입 및 경품 추첨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많았습니다. 클래식 카에 대한 향수와 머슬카에 대한 로망을 적절하게 달래주는 쇼였던 같아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미국 클래식 카와 머슬카 쇼를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오늘도 안전운전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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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차량 설명을 이리 자세히 해 주셨대요~~ㅎㅎㅎ 만물박사 블리스님~
오토바이는 이제 포기하고 세컨카 하나 만들고 싶은데 돈은 땅을 파면 나오나 싶네요...
요 몇일 일이 바빠 블로그 관리를 못했어요. 그제는 몇년만의 과음으로 그 후과를 톡톡히 치뤘구요. -
이런 차량을 보니 얼마전 본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분노의 질주-익스트림"에 쉐보레 임팔라,벰틀리,재규어
람보르기니등이 나와사 아주 흥미롭게 봤었습니다
이런 쇼를 본다는게 행운인것 같습니다
여기 경주에 자동차 박물관이 근래 문을 열었는데 아직 못 가보고
있네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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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ㅎㅎ 미국 클래식 카 멋지네요^^
한번도 전시회는 본적이 없어서 궁금했는데 ㅎㅎ
보는 재미가 있네요~!
클래식은 가끔씩 보면 오히려 더 모던해 보이기도 하는것 같아요 ㅎㅎ
좋은 포스팅 잘봤습니다~!!! -
대부분이 미국차라 좀 아쉽지만, 굉장히 재밌어 보이네요. 전 여행을 좋아해서 그런지 튼튼하고 안정적인 주행성능의 미국차가 취향에 맞더라구요. 미국차는 예전 모델들이 디자인이 더 나은거 같은 느낌도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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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읽을거리가 많은 블리스님의 캐나다 문화 포스트. 잘 읽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포드 셸비 코브라'차가 정말 예쁜것 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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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머슬카 하나 장만해서 돌아다니는것이 꿈이었던적이 있었는데요.
요즘은 차는 그냥 굴러만 가면 된다는 생각때문에 사진들 흐뭇하게 보기만했네요.
한국 모터쇼와는 다르게 캐나다 모터쇼에는 정말 차만 있더라는...^^ㅋ -
우와우와 길거리에서 열리는 클래식 카들의 멋짐이라니 +_+ !!
하나하나 보는재미가 매우 쏠쏠하셨을것 같아요 ㄷㄷㄷㄷ
저도 본적 있긴 하지만 역시 봐도봐도 멋지고 재미있는 차 구경입니다 +_+
유지비가 꽤 들어간다고 하는걸 들었는데...
제가 가지는거보다 그냥 이런 행사로 보는게 전 더 좋은거 같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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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카가 사실 공기저항때문에 연비가 상당히 안좋은데 그래도 포드의 박스카는 가져보고싶네요 ㅠ 라지만 지금 가지고있는 폴크스바겐차의 내부 부품을 3년후 전기차 부품으로 싹 교체해버릴까 생각중입니다 새차 사는것보다 훨씬 싸더라구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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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멋진 곳을 다녀오셨다니!!!!
운전을 싫어하지만, 차는 좋아하네요. ㅎㅎ
몇 개 집에다 가져다 놓고 전시해놓고 싶은 비주얼들이에요.
사진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