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도 식후경! 캐나다 리조트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가을 운치

지난 주말 캐나다 단풍이 최고 절정에 이른다는 말을 듣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마음에 비를 헤치며 여행을 다녀왔어요.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떠난 여행이라 DSLR 카메라도 집에 두고 왔는데, 웬걸 비 오는 날의 단풍 여행 제법 운치 있더라고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단풍의 매력에 흠뻑 빠질 찰나, 배가 고프다는 신호가 끊임없이 이어졌네요. 막상 배가 고프니, 단풍도 더 이상은 보이지 않더군요.ㅎㅎ 그래서 저희가 있던 곳에서 가장 가깝게 있었던 리조트에서 밥을 먹기로 했어요. 계획에 없었던 일이었지만, 마치 이곳에 오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처럼 하루의 행복을 가득 채울 수 있었는데요. 캐나다 리조트의 레스토랑에서 누린 가을의 행복을 소개해볼까요?^^


캐나다 페어몬트 르 샤토 리조트


이곳은 몬트벨로(Montebello)에 있는 페어몬트 르 샤토(Fairmont Le Château) 리조트 & 스파입니다. 

통나무로 지은 리조트로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해요. 입구부터 통나무로 지어져 있어 인상적이었네요.  


캐나다 리조트


차를 타고 안으로 들어가니 통나무로 지은 건물이 이곳저곳에 많더라고요. 이곳은 저희가 식사하러 갈 리조트 레스토랑의 외부 모습이에요. 날씨가 제법 쌀쌀해져서 야외 테라스는 운영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캐나다 결혼식


이날 리조트 정원에서 결혼식이 있었어요. 신랑, 신부, 하객의 얼굴에 설레이는 행복이 가득 담겨 있어 보고 있는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캐나다 동부 리조트 스파


레스토랑으로 바로 이어지는 문이 없어서 잠시 방황하다가, 호텔 로비로 향했어요. 건물이 워낙 많다 보니, 생각 없이 걷다가는 의도치 않은 산책을 하겠더라고요.ㅎㅎ 


호텔 로비


로비에 들어선 순간, 탄성이 나왔어요. 사면과 천장까지 빼곡하게 채워진 통나무와 중앙에 놓인 대형 벽난로에서 나오는 따스한 기운으로 밖에서 안고 온 찬기가 단숨에 녹아내리는 기분이 들었어요.   


통나무 호텔 로비


분명 배가 고파서 왔는데 로비에 들어선 순간 잠시 배고픔도 잊은 채 한참을 둘러봤네요. 3층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니 더 멋지더라구요. 


벽난로


천장까지 이어지는 굴뚝(chimney)과 통나무 서까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이 매우 멋스러워 보였어요.


바 bar


로비 한쪽에는 바(bar)가 있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이 애용하고 있었어요. 바 옆으로 레스토랑으로 이어지는 출입문이 있어서 본격적인 업무(?)를 위해 들어갔네요.  


호텔 레스토랑


레스토랑 출입문에 들어선 순간 보게 된 모습이에요. 자연석으로 세운 돌기둥 사이에 테이블이 깔끔하게 세팅된 모습이 정말 근사해 보이더라고요. 뒤편은 뷔페가 차려지는 곳이에요. 저희는 4시 즈음에 도착했는데, 뷔페는 3시에 끝이 났더라고요. 다음에는 뷔페를 먹으러 와야겠어요. 


캐나다 리조트 레스토랑


저희는 창가 쪽으로 안내를 받았어요. 리조트 정원과 강이 한눈에 보여 정말 좋았어요.


테이블 세팅


테이블 기본 세팅이에요. 냅킨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나이프, 왼쪽에는 포크, 위에는 티스푼이 놓여 있었네요.


앵거스 비프 스테이크


남편이 시킨 앵거스 비프 스테이크(Angus Beef Steak)였어요. 저도 스테이크를 주문하려다가 사이드 메뉴가 마음에 안 들어 다음으로 양보했는데, 남편이 입에 넣어준 고기 한 입 먹고 급 후회를 했네요. 미디엄(medium)으로 주문했는데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씹혀졌어요. 욕심내면 안 되는데 저도 모르게 남편을 향해 입을 자꾸 벌리고 있었네요. ㅎㅎㅎ 


비프 파히타


저는 비프 파히타(beef fajitas)를 주문했어요. 파히타는 닭고기나 쇠고기 등을 채소와 함께 요리해 토르티야에 싸 먹는 멕시코 요리예요. 


멕시코 요리


구운 쇠고기와 채소에 타라곤 소스(creamy tarragon sauce)가 곁들여졌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생각보다 양이 꽤 많아 반 먹고, 반은 스테이크를 계속 뺏기고(?) 있는 남편에게 줬어요. ㅎㅎㅎ  


발사믹 그린 샐러드


발사믹 그린 샐러드예요. 발사믹 소스의 강한 맛과 향을 한 단계 살짝 죽인 부드러운 상큼함을 갖고 있어서 더 맛있었어요. 크림 소스에 버무린 파히타를 먹다가 색다른 맛이 찾고 싶어질 무렵에 손이 저절로 가면서 식욕을 계속 유지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더라고요.  


토마토 스파게티


딸이 먹었던 토마토 스파게티예요. 어린이 메뉴였는데 어른 메뉴처럼 양이 많았어요. 파르메산 치즈를 좋아하는데 굵직하게 갈아서 넉넉하게 주니 좋더라고요. 아이가 무척 잘 먹길래 저도 한 입 먹어봤는데요. 토마토의 신맛이 강하지 않아서 좋았고, 재료에 콩이 들어갔는지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더해져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토마토 청국장 같은 맛이라고 해야 하나 ㅎㅎㅎ  


바닐라 아이스크림


양이 적으면 사이드 메뉴를 하나 더 시킬까 했는데, 양이 꽤 많아서 메인 메뉴만 먹고도 배가 꽤 불렀어요. 그래서 디저트는 아이 것만 시켰어요. 바닐라 아이스크림인데, 초콜릿이랑 같이 주더라고요. 메인 요리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고, 디저트는 평범했어요. 세 명이 먹는데 음식과 세금(13%)을 합쳐 $72가 나왔고, 팁 $15(20%)를 더해서 총 $87 정도 나왔어요. 현재 캐나다 달러가 약세라서 원화로는 약 7만 5천 정도이네요. 주변 경관도 정말 좋고 음식도 꽤 맛있는 데다가 호텔 레스토랑 치고는 가격이 세지 않아서 늘 가던 곳이 아닌 곳에서 기분 내고 싶을 때 찾아오면 좋겠더라고요.   


캐나다 웨딩


집에 가는 길에 정원 한 바퀴를 거니는데 결혼식 했던 곳에 예쁜 꽃병이 놓여 있었네요. 이곳 말고도 리조트 여러 건물에서 결혼식 피로연을 하고 있었어요. 결혼식 장소로도 인기가 꽤 많은가 봐요. 레스토랑 음식만큼이나 리조트의 주변 시설과 자연경관이 정말 좋았는데요. 이 부분은 조만간 따로 소개하겠습니다.


식사 후에 밖으로 나오니, 보슬비가 그치고 햇볕이내리쬐고 있어 배부름 속에서 가을 햇볕을 만끽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돌아왔네요. 단풍도 식후경! 역시 여행의 큰 즐거움은 먹거리인 것 같아요. 겨울이 오기 전에 즐거운 추억 많이 쌓아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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