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창립 150주년 기념 한국 문화 축제(Korean Culture Fair)
2017년 올해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맞이해 수도 오타와에서는 소수 민족의 고유한 문화를 알리는 축제가 매주 끊임없이 열리고 있는데요. '한국 문화 축제'는 우리에게 의미가 매우 깊은 6월 25일에 열려 다녀왔어요. 참고로,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계 캐나다인은 약 16만 명으로 캐나다 총인구의 0.5%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그럼, 캐나다인과 함께 나눈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러 가볼까요?
한국 전통 의상(한복) 및 민속놀이 체험
<한국 문화 축제>는 한국 문화원(Korean Cultural Centre)의 주최로 오타와 랜스다운 공원(Lansdowne Park)에서 열렸어요.
축제는 메인 무대 홀과 액티비티 홀로 크게 나뉘었어요. 소수 민족 행사가 계속 열리는 장소라 배경 이미지는 한국 문화와 관련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어요.
액티비티 홀에서는 다양한 민속놀이를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는데요.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딱지 접어 치기, 한국 전통문화에 관한 이미지 색칠하기뿐만 아니라 공기놀이와 젓가락질을 배우는 공간이 있었어요. 의외로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했는데요. 생소한 체험에 어려워하면서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여 저까지 뿌듯해지더라구요.
전통 민속놀이 제기차기와 투호 던지기 체험도 있었어요. 투호 병이 그리 먼 거리에 놓이지 않았는데도 화살을 병안에 넣기가 익숙지 않았어요.
다양한 한복 중 마음에 드는 한복을 골라 입고, 한복을 입은 도령과 아씨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공간도 마련됐어요. 여러 명의 봉사자들이 한복을 처음 입어보는 외국인들을 곁에서 친절하게 도와줘서 다양한 사람들이 즐겁게 체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
아이스 하키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캐나다인을 위해 작은 하키 체험 공간을 마련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홍보하는 코너가 마련되었는데 한국과 올림픽을 동시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인 것 같아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마스코트인 수호랑(Soohorang, 백호)과 반다비(Bandabi, 반달가슴곰)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됐는데 무대 위에 올라가서 찍어야 했는데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촬영에 임했어요.
VR 영상을 통해 한국을 알리는 영상을 감상하는 코너도 마련됐어요. VR은 축제 때마다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VR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고하게 들게 하네요. 곳곳에 SNS을 활용한 홍보 안내 문구도 보였는데요. 사진을 촬영해 인스타그램에 사진과 함께 #WinPyeongChang2018 해시 태그를 넣고 업로드하면 한국을 여행할 수 있는 추첨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었어요.
한국 식품 구입 및 한국 음식 유료 시식 체험
퀘벡 주 몬트리올에 있는 한국 식품 '장터'에서 된장, 고추장, 참기름 등 각종 요리 소스와 김, 컵라면, 초코파이, 과자 등 캐나다인에게도 인기 많은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저는 오랜만에 보는 즉석 뻥튀기를 구입했어요. 50세주와 국순당 쌀 막걸리, 홍삼디 무료 시음회가 있었는데 저는 시음해보지 않았지만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캐나다에서 한국 식품 사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메인 무대 홀의 측면에는 한국 음식을 유료 시식할 수 있는 뷔페 코너가 마련됐는데요. 디저트용 접시를 5달러(4,500원)를 주고 사면, 다양한 한국 음식을 접시에 골고루 담아줬어요.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시간대에 방문했는데도 행사가 끝날 때까지 인기가 정말 많았어요.
이벤트 홀을 나와 바로 옆 공원에서 앉아 음식을 여유롭게 먹었어요. 튀김만두, 김치전, 해물전, 떡볶이, 불고기, 양념치킨, 찹쌀 도넛을 한데 담았는데요. 5달러(4,500원)에 이 정도의 양이면 저렴한 데다가 맛도 매우 좋아 즐겁게 먹을 수 있었네요. 특히, 딸이 한국 찹쌀 도넛이 북미에서 파는 도넛과 맛이 다르다면서 무척 맛있게 먹었어요.ㅎㅎㅎ
음식을 먹는 동안 한국 아이들이 무슬림 아이들에게 제기차기를 가르쳐주고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던 꼬마 아이가 KOREA가 적힌 막대풍선을 제기 차듯이 차며 따라하더라구요.ㅎㅎㅎ 캐나다 하늘 밑에서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와 제기 차는 아이들을 보니 왠지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주 캐나다 대사의 환영 인사
2017년 4월에 신임된 신맹호 주 캐나다 대사의 환영 인사도 있었어요. 선한 인상에 나긋한 목소리와 여유 있는 말솜씨가 자꾸 바른 정당 유승민 의원을 떠오르게 합니다.ㅎㅎㅎ
한국 문화 퍼포먼스 및 콘테스트
캐나다 K-pop 댄스 그룹에서 여러 팀으로 나눠 15분 동안 다양한 K-POP 퍼포먼스(<-클릭 시 유튜브 동영상으로 이동)를 펼쳤어요. 한국인도 보였지만, 대부분이 외국인이었다는!!
세대와 국적을 아우르는 음악의 힘과 K 팝의 합동 군무가 주는 포스로 인하여 다양한 퍼포먼스 중에서 케이팝이 남녀노소 구분 없이 가장 주목을 받았던 것 같아요.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데 사물놀이(<-클릭 시 유튜브 동영상으로 이동)가 빠지면 아쉽지요. 도입부의 느릿한 박자에서 점점 빨라지는 리듬에 따라 분위기 역시 최고조로 향했던 것 같아요. 도입부에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긋이 바라보다가 마지막에 열렬하게 박수를 보내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마저도 한국 전통 음악의 매력을 더 진하게 누렸던 것 같아요.
몬트리올 한국 식품 장터에서 후원하에 매운 라면 빨리 먹기 시합(<-클릭 시 유튜브 동영상으로 이동)이 열렸는데요. 10명의 외국인 중 신라면 컵라면을 가장 빨리 먹은 4명에게는 6개입 컵라면 세트를, 다시 2차 도전을 한 4명 중 가장 빨리 먹은 2명에게는 사인 볼과 영화 티켓을 상품으로 증정했어요. 진행자의 탁월한 입담과 도전자들이 뜨겁고 매운 라면에 어쩔 줄 몰라 하면서도 먹기 바쁜 모습에 무대에서 진행된 행사 중 사람들이 가장 재미있어 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캐나다 태권도 학원에서 태권도 기술 퍼포먼스(<-클릭 시 유튜브 동영상으로 이동)을 선보였는데요. 캐나다에서 한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에게도 태권도의 인기가 매우 핫해 도장이 매우 많습니다. 학원에서 현재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어서 종종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태권도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매력을 선보이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어요.
1명의 여학생이 성추행범을 가장한 2명의 남자를 제압하는 기술을 선보였는데, 왜소한 체구에서 나오는 날렵한 솜씨로 박수갈채를 많이 받았어요.
가장 인상 깊었던 행사는 45분 동안 실제처럼 진행되었던 한국 전통 혼례 시연(<-클릭 시 유튜브 동영상으로 이동)이었어요. 사물놀이의 경쾌한 소리를 시작으로 전통 혼례 절차가 시작됐는데요. 함진아비가 함을 메고 와 신부 친구들이 바닥에 깐 돈 봉투를 밟은 후 집에 들어와 액운을 깨고 복을 빌기 위해 바가지를 깨고 음식을 대접받는 모습 등 상세하게 재연을 했어요.
신랑과 신부의 입장이 이어졌는데, 마치 진짜 결혼식인 것처럼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로 환호해줬어요.
이후 신랑과 신부의 맞절, 술잔 나누기 등의 혼례 절차를 다 마친 후 폐백까지 선보였으며, 결혼식에 참석한 손님들에게 음식을 제공한다는 설명과 함께 관객들에게 떡을 나눠줬어요. 보통 웃음과 유머가 넘치는 북미 결혼식과 달리 매우 진지하고 엄숙한 가운데 전통 혼례가 열려 외국인들이 보기에 다소 지루해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른 문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자리를 뜨지 않고 절차마다 지닌 의미를 진지하게 들으며 긴 시간을 집중해서 보더라구요.
이외에도 제기차기 및 투호 던지기 시합과 한국 요리 시연 등 다양한 행사가 많았어요. 8시간 동안 한국을 알리기 위해 관계자 및 참여자들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느낄 수 있었어요. 캐나다에서 태어나 자란 저희 딸에게도 한국 문화를 즐겁게 전할 수 있어 감사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열린 '한국 문화 축제'의 모습을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이번 한 주도 새로운 활력으로 즐겁게 보내시길요.
'축제 및 이벤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원주민 전통춤 대회 Pow Wow (30) | 2017.07.02 |
---|---|
캐나다 원주민 여름 대축제에서 고유문화의 멋에 흠뻑 취하다 (27) | 2017.06.28 |
캐나다에서 열린 캐러비안 퍼레이드의 흥겨운 열기 (38) | 2017.06.22 |
[국제 자동차 경주] 레드불 글로벌 랠리크로스 챔피언십을 향한 뜨거운 열기 (32) | 2017.06.20 |
캐나다 최대 비주얼아트 축제에서 본 실용 예술품들 (30) | 2017.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