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디저트 축제에 누린 달콤함의 끝

북미 음식 문화의 화룡점정, 디저트

캐나다 수도 오타와와 서울 물가를 비교해 보면 오타와는 서울보다 식료품비가 35.58% 낮고 외식비가 33.26% 높아요. 캐나다 식료품비가 낮은 이유는 생활에 꼭 필요한 기초식품 물가의 상승을 잘 규제하고 있기 때문이며, 외식비가 매우 높은 이유는 레스토랑이 서비스업에 해당되어 높은 인건비가 반영되었기 때문이에요. 외식비가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검소한 소비생활이 몸에 밴 북미인들이 돈을 아끼지 않은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디저트예요. 이는 식사 직후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식후 포만감을 인하여 간식처럼 식간에 디저트를 먹는 경우가 많으나 북미에서는 디저트를 식사의 한 부분으로 보고 디저트까지 먹은 후에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식사량을 조절해요. 지난 주말, 디저트를 사랑하는 북미인들을 위해 2017 디저트 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다녀왔어요. 달콤한 유혹을 향해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 오타와 랜스다운 공원입니다

디저트 축제가 열린 곳은 캐나다 수도 오타와 랜스다운(Lansdowne) 공원에 있는 애버딘 파빌리온(Aberdeen-Pavilion)에서 열렸어요. 축제는 유료로 진행되었는데요. 12세 이상 1인 약 1만 5천원--; 저는 온라인으로 미리 예약해서 3천 원 정도 할인받았어요.

달콤한 디저트의 향연

캐나다 디저트 축제입니다

박람회장 안에는 디저트를 판매하는 40개의 부스가 모여 있었어요. 올해 첫 폭염 경보가 있는 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였더라구요.

일회용 접시와 포크입니다

티켓을 내고 입장하니 일회용 접시와 포크를 나눠줬어요. 각각의 부스에서 일회용품을 제공하지 않아도 돼 쓰레기양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 같았어요.

캐릭터 슈거 케이크입니다

영구 보관이 가능한 슈거 케이크를 판매 및 홍보하는 부스였어요. 미니언즈, 테디베어, 플라워 등 다양한 캐릭터 및 자연물로 만든 케이크들이 보였네요. 우리나라에서 판매하는 슈거 케이크를 비하면 살짝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졌어요.

아이싱 쿠키입니다

딸기, 티셔츠, 튤립 모양의 아이싱 쿠키도 보였어요. 캐나다에서는 어버이날 대신에 어머니의 날(Mother's Day)아버지의 날(Father's Day)로 나눠져 있는데요. 아버지의 날이 이번 주 일요일이어서 "I ♥ DAD" 쿠키를 사는 사람들이 종종 보였어요.

팝콘입니다

달콤한 디저트와 짭짤한 팝콘을 함께 파는 부스도 있었어요. 손이 계속 가게 만드는 '단짠'의 파워는 캐나다에서도 통했는지 구매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악마의 잼 누텔라 판매대입니다

특유의 달콤함과 고소한 맛 때문에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다는 '악마의 잼' 누텔라(nutella)도 보였어요. 미니 퍼프에 누텔라를 넘치도록 듬뿍 발라주더라구요.^^;

크루아상 아이스크림 디저트입니다

이곳은 아예 주문을 받아 직접 디저트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이었는데요. 크루아상에 아이스크림과 팝콘, 시럽을 곁들인 디저트였어요. 북미에서는 케이크를 먹을 때 주로 아이스크림까지 곁들어 먹을 뿐 아니라, 각종 초콜릿, 젤리, 시럽 등을 추가해 달콤함의 끝을 맛보길 즐기는 것 같아요>.<

캐나다 디저트 축제입니다

이외에도 마시멜로 바, 타르트, 와플, 데니시 등 다양한 종류가 많았으며, 낱개(2~5천 원)로 구입이 가능해 부스를 둘러보며 사 먹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이국적인 디저트

일본 치즈케이크입니다

일본 치즈 케이크를 판매하는 부스였어요. 시식이 가능해 맛보았는데요. 묵직하고 달콤한 뉴욕 치즈케이크보다 훨씬 가볍고 부드러우며 담백한 맛이었어요. 그린빛 치즈케이크는 말차 가루를 넣어 만들었는데 녹차 케이크와 비슷한 맛이 났어요.

프랑스 마카롱입니다

프랑스 디저트 마카롱(Macaron)이 빠지면 섭섭하지요. 개당 2천 원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인기가 아주 많았어요.

브라질에서 유명한 간식입니다

브라질에서 유명한 간식(Brazilian Treats)도 보였어요. 우유 대신에 연유를 넣어 만든 홈메이드 간식이라고 하더라구요.

태국 디저트입니다

태국 디저트 부스였는데요. 찹쌀, 쌀, 송로(truffle), 코코넛 등으로 만든 각종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평소에 보지 못했던 이국적인 디저트를 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았어요.

디저트 축제입니다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거나 스탠딩 테이블에 모여 서서 디저트를 맛볼 수 있었어요.

캐나다 디저트 문화입니다

단 것을 좋아하지 않아 평소에도 디저트를 즐겨 먹지 않는데요. 축제에 와서 구경만 할 수 없어 가장 담백해 보이는 체리 페타치즈 케이크($2)와 딸기 아이스크림($3.5)을 사 먹었어요. 평소에 페타 치즈도 좋아하고 치즈 케이크도 좋아하는데 둘의 조합이 정말 맛있어서 몇 개 더 사 왔어요.

디저트와 함께 먹는 다른 음식들

드라이아이스 주류 판매대입니다

캐나다 주류법상 주류 판매가 허가된 곳에서만 주류를 살 수 있으며 정해진 구간에서만 마실 수 있는데요. 축제 한쪽에는 얼음 대신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칵테일, 와인, 수제 맥주, 아이스티를 판매했는데 폭염 경보의 날씨 덕분인지 인기가 더 많았어요.

아이스크림 판매대입니다

박람회장에 있었던 40개의 부스 중에서 줄이 가장 긴 곳은 아이스크림 판매 부스였어요. 캐나다인은 아이스크림을 정말 좋아하는데 디저트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이 딱 한 곳뿐이어서 인기가 많았어요. 저와 딸 아이도 하나씩 사 먹었는데 달지 않아 좋았어요.

텍사스 스타일 훈제 버거입니다

40개의 부스 중에서 피자 부스 1곳, 햄버거와 푸틴 부스 1곳이 있었는데 희소성으로 인하여 의외로 인기가 많았는데요. 디저트를 몇 개 사 먹고 나니 눈으로는 맛있어 보여도 더이상 손이 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2차는 버거를 먹기로~ㅎㅎㅎ 텍사스 스타일 훈제 버거와 양배추 샐러드 콤보 메뉴를 사서 맛있게 먹었어요.

어린이를 위한 특별 이벤트

에어 바운스 놀이터입니다

저는 딸 아이와 함께 갔는데 박람회장 한쪽에 큰 에어 바운스 놀이터와 축구 테이블 게임 등이 있어서 부모와 함께 온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어요. 디저트 두 개 먹고 더 이상 관심이 없어 보이는 딸도 이곳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놀았네요.

페이스 페인팅입니다

무료 페이스 페인팅 코너가 있어 아이들 나름대로 축제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어요.

컵케이크 데코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해 컵케이크를 초콜릿과 젤리, 스프링클 등으로 직접 꾸미는 액티비티도 있었어요.

기념사진 촬영 입간판입니다

곳곳에 기념사진을 찍는 입간판이 바람에 움직여 디저트 먹고 있는 아이의 머리 위로 떨어지기 1초 전에 겨우 막았네요. 모성애를 실험했던 축제 현장이었습니다.ㅎㅎㅎ

축제 특별 이벤트

동물 보호 교육 단체입니다

야생 동물 보호 및 애완동물의 책임 있는 소유 등을 대화형 교육 방법으로 대중에게 전달하는 단체인 'The Keepers'에서 25살 거북이, 11주 아기 돼지, 볼비단 구렁이(Ball Python) 등 몇몇 동물을 데리고 와 구경할 수 있었어요.

디저트에 관한 퀴즈 맞추기 시합입니다

중앙 무대에서는 축제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가 정시마다 열렸는데요. 디저트에 관한 퀴즈 문제를 맞히는 사람에게 묵직한 디저트를 상품으로 전달했어요.

캐나다 디저트 축제입니다

이벤트를 참관하는 사람들의 호응이 좋아서 더 재미있더라구요.

아이싱 빨리 만들기 시합입니다

다음 이벤트는 생크림을 휘핑하여 아이싱 빨리 완성하기 시합이었어요. 코에 찍어서 떨어지지 않는 아이싱을 제일 빨리 만드는 사람이 우승을 차지했어요.

도요타 코롤라 경품 추첨 이벤트입니다

2017 도요타 코롤라(Toyota Corolla) SE CVT가 홍보 및 판매를 위해 박람회장 안에 전시 중이었어요. 가격은 세금 포함 $27,152(2,306만 원)이었습니다. 차와 함께 셀피를 찍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에 업로드하면 약 50만 원의 주유권을 주는 추첨 이벤트도 함께 시행하고 있었어요.

캐나다 디저트 축제입니다

캐나다에서는 빵이 주식이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트에서 빵을 구입하며, 우리나라처럼 프랜차이즈 제과점이 발달되지 않아 베이커리가 많지 않아요. 또한, 제과점에서 판매하는 것도 정교하거나 완벽한 것보다는 홈메이드 느낌이 물씬 풍기는 투박한 것들이 많았는데 축제에서도 비슷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40곳 중에서 두 곳 빼고는 시식 코너가 없어 처음 보는 디저트를 구입하는데 망설여지더라구요. 유료 박람회도 종종 다니는 편인데 조금 비싼 유료 티켓 비용을 내고 보기엔 살짝 아쉬움이 남은 축제였던 같아요. 그래도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어 부족한 부분이 적절하게 채워져 저뿐만 아니라 아이도 달콤한 시간을 보내고 왔네요. 이외에 캐나다에 있는 캐나다인 vs 중국인 vs 한국인이 운영하는 제과점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에서 열린 디저트 축제를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오늘도 달콤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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