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우표가 다 모였다! 캐나다 전국 우표 전시회

오타와 전국 우표 전시회(Ottawa's National Stamp Exhibition)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는 5월이 되면 전국에서 손꼽히는 연례 축제와 전시회가 열리는데요. 그중에서도 다양한 예술로 꽉 찬 어린이 축제세계 최대 규모의 튤립 축제, 전국 우표 전시회가 대표적이어서 매년 참석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역시 캐나다 전국 우표 전시회가 열린다고 하여, 우표 수집을 즐거워하는 딸을 위해 지난 주말에 다녀왔어요. 올해 56회를 맞이한 ORAPEX(Ottawa RA centre Philatelic EXhibition)은 캐나다 전국 우표 전시회이자, 미국 우표 협회의 우표 수집 및 연구의 월드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그럼, 우표 전시회의 이모저모를 함께 살펴볼까요?

오타와 스포츠 센터입니다

우표 전시회가 열린 RA 센터는 공공 스포츠, 피트니스, 레크리에이션 활동 센터로, 테니스클럽과 헬스클럽뿐만 아니라, 스쿼시, 배드민턴, 축구, 하키 등 50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에요.

2017년 전시회 주제 '선박 우편'

오타와 전국 우표 전시회입니다

사방 벽을 따라 우표 딜러들이 우표 및 우편을 판매하고 있었고, 가운데에는 전시 공간이 있었어요. 매년 ORAPEX 우표 전시회에는 주제가 있는데요. 2017 전시회의 주제는 선박 우편과 국가 구축에 관한 것이었어요.

영국 로열 패밀리 캐나다 방문 기념입니다

위 사진은 1951년에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남편 필립공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할 당시 발행한 우표의 모습인데요. 엘리자베스 2세는 영국 외에도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을 포함한 16개국 영국 연방 국가와 기타 국외 영토와 보호령의 왕입니다. 1953년 2월에 서거한 부왕 조지 6세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는 주로 영국에 머물기 때문에 캐나다에서는 왕립적이고 의례적인 일을 수행하며, 그 대신 자신을 대표하는 총독을 임명합니다.

중국 국내 우편입니다

한자가 적힌 봉투가 보여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어요. 1949년에 중국 군대에서 보낸 국내 우편으로 우표 대신에 무료 소인(보라색 동그라미)이 찍혀 있는 봉투였어요. 이외에도 다양한 선박 우편과 우표에 관한 전시를 볼 수 있었어요.

40명 이상의 우표 딜러

우표 딜러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40명 이상의 우표 딜러가 모여 전 세계의 우표를 판매하고 이어 우표 수집가들에게는 평소에 흔하게 볼 수 없는 국제 및 국내 우표를 한 곳에서 둘러보고 구매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유럽 유표입니다

왼쪽 사진은 호주 우표 모음으로 가격은 90달러였고, 오른쪽 사진은 이탈리아 우표 모음으로 가격은 68달러였어요.

프랑스 파리 기념우표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주요 명소인 에펠탑과 개선문, 몽마르트르 언덕의 사크레쾨르 대성당이 그려진 배경에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과 센 강을 가로지르는 퐁네프 다리 등의 우표가 있는 기념우표이었어요. 가격은 12달러였는데, 우표가 낱개로 되어있지 않고 그림 안에 있어 액자 넣어 벽에 걸어 보관해도 예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본 기념우표입니다

일본 우표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벚꽃과 기모노뿐만 아니라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 등도 보였어요.

한국 우표입니다

조선, 한국, 북한 우표도 발견했어요. 제가 발견한 우표 중에서 대표적인 것만 시계 방향으로 아래에 나열해봅니다.

  • 1961년(단기 4294년) 11월 16일에 발행한 결핵예방 강조주간 기념우표
  • 1959년(단기 4292년) 9월 18일에 발행한 철도 창설 제60주년 기념우표
  • 1950년(단기 4283년) 5월 3일에 발행한 제2회 총선거 기념우표
  • 1960년(단기 4293년) 9월 28일에 발행한 전신 개설 제75주년 기념우표
  • 1956년에 호주 멜버른에서 개최한 제16회 올림픽대회 기념우표
  • 1955년(단기 4288년)에 3월 15일에 발행한 로터리 창설 제50주년 기념우표(20환, 25환, 71환)
  • 1955년(단기 4288년)에 발행한 유엔 창립 제10주년 기념우표(20환, 55환)
  • 1960년(단기 4293년) 8월 15일에 발행한 정부 수립 제10주년 기념우표(20환, 40환)
  • 1965년(단기 4298년)에 발행한 문화봉사선 조선우표

우표 모음입니다

보통 수집 시트에 우표를 꽂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판매한 것과 달리 한 국가의 우표를 지퍼 백에 가득 담아 판매하기도 하더라구요. 심마니가 "심봤다"를 외칠 기회를 노리듯이 지퍼백에서 자신의 원하는 우표를 찾아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ㅎㅎㅎ

비싼 우표입니다

저렴한 것은 몇 십원짜리도 있었지만, 한 장에 몇십만 원 가까이하는 비싼 우표도 많았어요.

우표 수집가들입니다

수집가들이 의자에 진득이 앉아 자신이 원하는 우표가 나올 때까지 눈과 손을 빠르게 움직이기 바빠 전시회 공간은 매우 조용했어요.

각종 우편 모음

봉투입니다

우표뿐만 아니라, 각종 우표와 소인이 찍힌 오래된 편지 봉투와 국제 및 국내 명소가 그려진 오래된 엽서도 판매 중이었어요. 위 사진은 캐나다 중부와 북부 지역에 사는 순록의 모습을 담은 우표와 소인이 찍힌 편지 봉투예요. 순록은 캐나다 원주민들의 의식주에 매우 요긴했던 동물로,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지역 특산물 중 하나인 순록의 고기, 피, 내장은 요리해서 먹고, 가죽은 의복과 신발을 만들었으며, 뼈와 뿔은 칼이나 장식품을 만드는데 사용했어요.

오타와 명소 엽서입니다

오타와의 주요 명소이자 랜드마크인 100년 이상의 호텔인 페어몬트 샤토 로리에 호텔의 예전 모습이 그려진 엽서도 보였어요. 호텔은 지금까지도 엽서에 나온 모습 그대로 있지만, 거리를 다니는 마차 등을 통해 내가 알던 곳의 과거를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어요.

캐나다를 상징하는 우표들

밴쿠버 동계 올림픽 기념우표입니다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 기념우표도 보였어요.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올림픽이었지요.

캐나다 구스입니다

캐나다에서 유명한 기러기(goose) 우표도 보였어요. 지난달 한국에서 보기 힘든 야생 흰 기러기떼를 만난 적이 있어서인지 더 반가웠답니다.

북극곰과 무스 우표입니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또 다른 동물, 북극곰과 북미산 큰 사슴(무스, 엘크) 우표도 보였어요. 전 세계의 북극곰은 2만~2만 5천 마리로 그중 60~80%는 캐나다 북부 지역에 살고 있는데요. 전 세계에서 북극곰을 관찰하기 위해 캐나다 북부 지역으로 모입니다. MBC <무한도전>에서도 정준하와 박명수가 캐나다에서 북극곰을 만나 지구의 온난화에 관한 메시지를 전했지요. 북극곰 관찰 투어 외에도 캐나다에서 꼭 해봐야 할 버킷 리스트 Top 10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우표 딜러 및 수집가들의 소통의 공간

우표 딜러와 수집가들의 커뮤니티입니다

딜러 및 수집가들은 전시회를 통해 우표를 판매하고 구매할 뿐만 아니라 전시회 기간 동안 커뮤니티, 세미나, 스터디 그룹 등을 형성해 왕성한 교류를 하더라구요.

우표 수집가들을 위한 도구들

우표 수집 액세서리입니다

우표 수집을 위해 필요한 도구가 많다는 것을 작년에 전시회를 처음 찾고서야 알았어요. 우표를 사러 오는 많은 사람들의 손에는 기본적으로 돋보기와 핀셋이 들려 있더라구요. 그 외에도 수집 앨범, 보호필름, 휴대용 조명, 우표 및 우편 역사 기록집 등도 보였어요.

디지털 현미경입니다

디지털 현미경을 노트북에 USB로 연결해 확대된 상태의 우표를 화면으로 직접 확인할 수도 있더라구요.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판매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한 도구일 것 같았어요.

우표 수집 앨범입니다

오타와 전국 우표 전시회에서는 우표 수집의 활성화를 위해 전시회에 방문하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수집 앨범과 미니 돋보기를 무료로 나눠주는데요. 딸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 받은 수집 앨범에 그동안 꾸준히 모은 우표를 종류대로 정리해서 담아뒀더라구요. 왼쪽은 캐나다를 상징하는 우표 모음이고, 오른쪽은 캐나다 군주인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그려진 우표 모음이에요.

우표에는 한 나라의 역사와 상징이 담겨 있는 데다가 희소성으로 인하여 가치가 점점 상승되니 매력적인 취미 같아요. 우표 전시회를 찾을 때마다 신이 난 딸의 모습에서 취미가 삶의 활력과 기쁨이 되어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네요. 매년 오타와에서 2회 열리는 전국 우표 전시회의 모습을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바쁜 나날이지만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나만의 욜로(YOLO, You Live Only Once) 라이프를 즐겁게 누리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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