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핸드메이드 마켓
캐나다는 핸드메이드 시장이 매우 발달하였는데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상설 및 비상설 마켓이 꽤 많이 들어섭니다. 저도 일년에 최소 6번은 즐겨 찾을 정도로, 핸드메이드 제품의 매력에 빠져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할 핸드메이드 마켓은 분기마다 열리는 상설 마켓으로, 제가 찾았던 곳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면서 제품 퀄리티가 굉장히 높았어요. 그럼, 캐나다인의 솜씨 구경하러 함께 가볼까요?
이곳은 캐나다 오타와에 있는 EY 센터로 이번 마켓을 위해 오타와 예술가와 장인이 모였습니다. 입장료는 주차비 별도로 7달러를 내야 했는데요. 캐나다에서 하는 여러 마켓 중 유료 마켓은 그 금액 이상의 가치가 있어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올해 2016년에는 12월 8일부터 18일까지 약 11일 동안 열립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부스가 무려 200여 개가 세워져 있어 둘러보는데 한참 걸렸어요.
12월에 열린 마켓이다 보니,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꽤 많이 보였어요. 오직 직물만 사용해 형태를 만든 엔젤 인형으로, 스티로폼처럼 매우 가벼웠어요. 천사마다 이름 태그가 있어 인상적이었어요.
밀랍(beeswax)으로 만든 양초입니다. 밀랍은 벌집을 만들기 위하여 꿀벌이 분비하는 물질을 말해요. 비즈왁스로 만든 초는 일반 양초보다 인체에 해롭지 않고, 연소 시간이 길며, 향이 풍부하여 인기가 많습니다.
나무로 만들어 알록달록 예쁘게 칠한 새집이 한가득 진열되어 있어 눈길이 갔어요. 캐나다 주택의 정원에 있는 나무에 새집을 많이 걸어두는데요. 새 모이를 올려놓으면, 의외로 새들이 많이 찾아온답니다. 눈이 무척 많이 내리는 캐나다인지라 한 겨울에 새집을 얼마나 살까 했는데, 제가 있는 동안에도 꽤 팔리더라고요.
울로 만든 핸드메이드 제품이에요. 벽에 거는 동물 장식품과 장미 브로치인데, 양모로 만들어서인지 따스하고 아늑한 느낌이 진하게 들었어요.
200여 개의 부스 중에서 가장 눈길이 갔던 것 중의 하나로, 동물 모양의 가죽 의자였어요. 장식품도 되고, 의자나 발받침(footstool)로도 활용할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해주더라고요. 가죽은 인조 가죽으로 의자 1개당 25만 원 정도였어요.
핸드메이드 마켓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홈메이드 잼인데요. 처음에는 마트에서 파는 잼이 워낙 싸고 맛있어서 쭉 사 먹었는데 핸드메이드 마켓에서 홈메이드 잼을 맛본 이후로는 잘 안 사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마켓을 통해서 전에 먹어보지 못한 새로운 잼을 사서 맛보고 집에서 비슷하게 만들어 먹곤 해요.
캐나다는 전 세계 총 생산량의 75% 이상의 메이플 시럽을 생산하는 국가로, 메이플 시럽(maple syrup)이 꽤 유명한데요. 그에 못지않게 캐나다 꿀도 무척 유명합니다. 교민들이 한국에 방문할 때 들고 가는 선물 중 하나에 꼭 포함됩니다. 소밀 꿀(comb honey), 메밀 꿀(buckwheat honey), 생 꿀(golden liquid) 등 다양한 종류의 꿀이 판매 중이었어요. 각종 허브를 넣은 젤리를 병에 담아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진열하였는데 묘한 신비로움이 느껴졌어요.
같이 간 친구와 함께 이것을 보고 동시에 탄성을 지를 만큼 눈길이 갔던 제품이었어요. 주석 백랍 제품으로 만든 작은 종지와 스푼으로 소금을 담는 데 사용하는 세트(salt cellar)였어요. 하나 사고 싶어 가격을 물어보니, 손바닥 위에 올려놔도 작아 보이는 그릇 하나에 33달러나 하더라고요.
커피 그라인더처럼 생긴 페퍼 그라인더(pepper grinder)였어요. 무척 고급스럽길래 가격을 봤더니, 8만 원이나 했네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유니크한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보니, 그에 상응하는 가격이더군요.
크리스마스 오너먼트(ornaments)도 곳곳에서 보였어요. 유리 공예와 핸드 프린팅로 만든 오너먼트였는데 정말 예쁘더라고요. 오너먼트는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요정(fairy) 인형도 보였어요. 맨 앞에 놓인 인어 요정을 보니, SBS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 인어 심청이 되어 이민호만을 사랑하는 전지현의 모습이 떠올려지더군요.
보석 원석으로 꾸민 소나무 장식품에도 눈길이 한참 머물러졌어요.
유리 공예로 만든 스탠드예요. 북미에서는 천장에 다는 직접 조명보다 스탠드 등 간접 조명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인테리어 장식과 조명을 위해 스탠드를 집안 곳곳에 두다 보니, 수요가 줄지 않은 생활 가구 중 하나인 것 같아요.
다 둘러보지도 못했는데 꽤 넓다 보니 둘러보는 동안 배가 허기지더라고요. 퍼지(fudge)를 사서 커피와 함께 마셨어요. 퍼지는 설탕, 버터, 우유, 초콜릿으로 만든 과자로 브라우니 같은 디저트입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디저트나 선물용으로도 많이 팔리는 것 중의 하나예요.
핸드메이드 그릇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어요. 아무래도 주부이다 보니, 그릇에 자꾸 눈이 가게 됩니다.
예쁜 꽃이 그려진 찻주전자(tea pot)도 눈에 쏘옥~ 들어왔어요.
천연 염색으로 곱게 물들인 스카프도 판매 중이었어요. 화려하면서도 고운 색감을 보니, 우리나라의 한복이 떠올려졌어요.
목도리의 끝부분이 양손처럼 생긴 허그 스카프(hug scarf)도 보였어요. 추운 겨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겨서 온기를 얻고 싶은 마음이 담긴 목도리이네요. 목도리마다 다양한 크리스마스 시가 적힌 태그도 달려 있어, 선물용으로도 좋아 보였어요.
긴 겨울을 앞둔 길목에 있다 보니, 손으로 직접 뜬 목도리, 장갑, 실내화, 스웨터, 카디건 등도 많이 보였네요.
양 가죽으로 만든 장갑과 모자가 판매 중이었어요. 장갑 한 벌에 약 8만 원대였습니다.
특이한 디자인에 다가가 보니, 나무로 만든 보타이(bow tie)였어요. 연말에 되면 크고 작은 파티가 많아 보타이를 착용할 일이 생기는데요.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 한 소재와 디자인이어서 흥미로웠습니다.
평소에 액세서리에 관심이 그리 많지 않아서 지나쳤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였다 싶어 쳐다보면 보석 및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판매 부스였어요.
오타와 현지 화가의 작품도 볼 수 있었어요. 전시 및 판매하는 중에도 작품을 쉬지 않고 그리고 있어 더욱더 인상적이었네요.
200여 명의 오타와 현지 장인, 예술가, 상인이 모인 오타와 크리스마스 핸드메이드 마켓을 위해 일부 판매자들이 자신들이 판매하는 상품을 경품으로 기부했더라고요. 저도 친구와 함께 경품에 응모했지만, 되지는 않았어요. ㅎㅎㅎ 그래도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유니크한 핸드메이드 제품을 실컷 볼 수 있어서 눈이 즐거웠던 시간이었어요. 항상 마켓에 가면 물건을 한두개 이상 사오는 편인데, 퀄리티가 상당히 높다 보니 가격대가 높은 데다가 이미 크리스마스 선물을 다 준비해놓은 상태라 이곳에서 물건을 구매하지는 않았네요. 다음 주에도 핸드메이드 시장을 방문할 계획이라서 그곳에서 아쉬움을 달래볼까 합니다. 내년에 다시 열렸을 때는 이곳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나다 크리스마스 핸드메이드 마켓의 모습을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따스한 추억이 가득한 겨울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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