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016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4월 13일에 시행되는데요. 재외투표는 그보다 더 2주 정도 이른 3월 30일부터 4월 4일까지 시행되어, 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20대 국회의원 선거 재외투표를 하고 왔어요.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 기간은 2015년 11월 15일부터 2016년 2월 13일이어서, 이미 온라인으로 신청은 마친 상태라서 재외선거기간에 투표를 바로 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 휴가에 맞춘 가족여행 일정이 캐나다 재외선거투표 기간과 딱 겹쳤다는!! 여행을 더 하고 싶은 유혹도 살짝 있었지만, 투표하기 위해 계획했던 일정을 하루 앞당겨 집에 도착했고, 몇 시간 전에 투표할 수 있게 되었네요. 다행히 소중한 한 표 잃지 않았습니다.ㅎㅎ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입니다. 참고로, 캐나다 수도에는 대사관이, 주요 3개 도시에는 총영사관이 있습니다.
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 : 캐나다 수도 오타와 소재
주 밴쿠버 총영사관 :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밴쿠버 소재
주 토론토 총영사관 :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 소재
주 몬트리올 총영사관 :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 소재
*대사관(또는 영사관) 명칭을 클릭하면, 각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투표 기간이 아닌 평상시에는 정문에 있는 벨을 누른 후 방문 이유를 밝히면 문이 열려 들어갈 수 있었는데요. 오늘은 투표 기간이라서 문이 열려 있더라고요. 대사관 정문에 붙여 놓은 <재외투표소> 안내가 보였습니다.
등록은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신분증(여권, 주민등록증, 공무원증, 운전면허증 등)을 제출한 후, 투표용지와 봉함할 수 있는 회송용 봉투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기표 후 회송용 봉투에 투표용지를 넣고 봉함하지 않은 채로 투표함에 투입하면 무효 처리가 됩니다.
대사관 직원분께서 사진 촬영을 해주신다고 해서, 남편이 투표하는 시민 모델이 되었네요.ㅎㅎ 6일간 진행하는 투표 기간 중 제일 마지막 날인 데다가, 월요일 아침이라서 투표하는 사람은 저희 부부뿐이었는데요. 투표하는 사람보다 재외투표사무원들이 훨씬 많아서 살짝 민망했네요^^;;
대사관 메인 홀에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훈민정음>이 걸려 있는데요. 그 옆에 훈민정음에 관한 영어 소개도 다음과 같이 있었어요.
Han-gul(The Korean Alphabet)
한국의 고유 문자인 한글은 가장 효율적인 자모(字母) 중 하나로, 한글의 과학적인 디자인과 우수성이 뛰어나 언어 전문가로부터 만장일치의 찬사를 받아오고 있습니다. 세종대왕(1418-1450)이 만든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의 '훈민정음'은 1446년에 처음 선언되었습니다.
아래는 훈민정음 서문에 적힌 새로운 글자를 만들게 된 이유입니다. "우리나라 말이 중국 말과 달라서 한자와는 그 뜻이 서로 통하지 아니하므로 제대로 나타낼 수가 없다. 따라서 백성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있어도 자기의 뜻을 글로 써서 나타내지 못하는 이가 많으니라. 내가 이를 딱하게 여겨 새로 스물여덟 글자를 만들어 내놓으니, 모든 사람이 이것을 쉽게 익혀서 날마다 쓰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
캐나다 친구나 지인이 한국어에 관해 가끔 물어보곤 하는데, 소개 글을 잘 익혀서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한글을 제대로 소개를 해야겠어요.
작은 응접실에 간단한 다과도 준비되었어요. 영하 10도의 쌀쌀한 날씨로 오는 길이 제법 추웠는데, 따스한 커피를 마시니 한기가 사라졌어요. 가끔 대사관에 오면 왠지 모르게 비행기 타고 인천 공항에 막 도착한 기분이 드는 것은 이런 따스한 배려때문이었나...
대사관 곳곳에 한국 실내 장식품과 그림이 있었어요. 저는 결벽증(?)까지는 아닌데, 옥빛 도자기를 중앙으로 옮겨주고 싶은...느낌이 들었어요. 저만 그런가요?ㅎㅎ
대한민국 태극기와 캐나다 국기가 나란히 세워져 있네요.
재외투표 기간 중 대중교통을 이용해 투표하는 선거인의 편의를 위해서 셔틀 차량도 운행 중이었어요. 7인승 미니밴이니, 운전기사를 제외하고 6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차량이네요. 오타와 다운타운에 있는 바이워드 마켓에서 매시 정각에 출발해 주 캐나다 대사관에 도착하는 운행 경로이더라고요.
재외선거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재외국민이란?
국외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재외선거인과 국외부재자로 나뉩니다.
- 재외선거인: 주민등록과 국내 거소신고가 되어있지 않은 국민, 영주권자 등
- 국외부재자: 주민등록이나 국내 거소신고가 되어있는 국민, 기업 주재원, 유학생, 여행자 등
재외국민 언제부터 투표할 수 있었나?
2009년 2월 12일 [공직선거법]의 개정으로 재외선거제도가 도입되어 해외에 재류 중인 국민도 [공직선거법]에 정해진 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는 그동안 18대 대통령선거(2012년 12월), 19대 국회의원선거(2012년 4월)에 이어, 20대 국회의원 선거(2016년 4월)까지 투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욱 간편해진 재외선거인 등록 절차!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으로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기존에는 재외투표를 하기 위해서 재외선거인 등록일 기간에 재외공관을 방문해서 재외선거인 등록을 해야 했습니다. 온라인과 우편으로도 등록할 수 있으나, 선거일 이전이나 당일에 재외공관에서 재외신고 등록서를 기록해 제출한 후에야 투표용지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20대 국회의원 선거부터는 선거 참여를 위해서 인터넷이나 우편으로 재외선거인 등록을 하면, 재외공관에서는 투표만 하면 되어, 절차가 더욱 간단해졌습니다.
재외선거인 등록 방법은 여기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지난 19대 총선의 경우 전체 재외선거인 수는 223만여명이었고, 그중 5만6천여 명만 투표에 참여해, 재외국민의 경우 2.53%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바 있습니다. 이번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으로 재외선거인 등록이 이전보다 훨씬 간편해졌는데, 올해 재외국민 투표율이 조금 더 높아졌으면 좋겠네요.
또한,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고도 투표할 수 있도록 추가 투표소를 곳곳에 개설하고, 신분증 검증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재외선거인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점차 마련한다고 하니, 재외선거인이 예전보다 더 편한 환경속에서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일은 4월 13일입니다. 사전투표는 4월 8일부터 9일까지입니다.
소중한 한 표 잃지 마시고 꼭 행사하셔서, 어제보다 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힘이 모아지길 바라봅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
'북미 정보&문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없는 것이 없다! 캐나다 토론토 '한국 마트' (31) | 2016.04.25 |
---|---|
예비부부를 위한 캐나다 브라이덜 샤워의 모습 (24) | 2016.04.12 |
한국 귀국시 캐나다에서 꼭 사야 할 기념품은? (37) | 2016.03.23 |
캐나다 입국 시 반입 금지/가능 물품 및 기내/위탁 수하물 총정리 (20) | 2016.03.22 |
캐나다 주택 시세 및 최근 동향 (18) | 2016.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