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피츠로이 주립공원, 산림욕 즐기기 좋은 소나무숲

캐나다 가을 단풍여행 피츠로이 주립공원 (Fitzroy Provincial Park)

올해 가을 여행으로 캐나다 단풍으로 유명한 알곤퀸 주립공원을 가려고 했으나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는 기상예보에 정반대 편에 있는 몬트리올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다음날 피로감이 남아 멀리 가지 못할 것 같아 저희가 사는 수도 오타와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주립공원으로 목적지를 바꿔 다녀왔네요. 단풍의 절정보다 살짝 이른 시기였지만 가을의 기운을 느끼며 상쾌한 산림욕을 하고 왔습니다. 그럼, 저희가 다녀온 피츠로이 주립공원을 소개해볼까요?

캐나다 온타리오주 피츠로이 주립 공원

주립공원입니다

피츠로이 주립 공원은 1,271km 길이의 오타와 강에 있는 주립 공원입니다. 수도 오타와(Ottawa)에서 약 50분 거리에 있는 피츠로이 하버(Fitzroy Harbour)에 있어요. 공원 안에는 100년이 넘은 북미산 소나무(White Pine)와 300년 이상의 북미 오크 나무(bur oak)가 있어요. 저희는 가을 단풍을 기대하며 왔는데 소나무 숲이 많은 공원이었다는 것은 도착 전 미개봉 정보였습니다ㅋㅋㅋ

공원 사무소 (Park Office)

입장료입니다

공원 입구에 있는 사무소에 들러 주립공원 입장료와 차량 번호를 제출해야 입장이 가능해요. 입장료는 '$12.83 + 13% tax'입니다.

공원입니다

기대했던 가을 햇살과 알록달록 단풍나무가 거의 없는 흐린 날의 소나무 숲 공원이었지만, 그래도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널따란 잔디밭을 보니 청량감이 느껴졌어요. 소나무 사이로 간간이 보이는 단풍나무가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ㅎㅎㅎ

오타와 강 (Ottawa River)

오타와 강입니다

피츠로이 주립공원에는 온타리오 주와 퀘벡 주 사이를 흐르는 1,271km 길이의 오타와 강 (Ottawa River)을 볼 수 있어요. 집 앞에서도 볼 수 있는 강인데, 차로 1시간 달려온 이곳에서도 오타와 강을 마주하게 되었네요.

놀이터입니다

오타와 강이 보이는 비치에서 놀이터, 그릴, 피크닉 테이블, 비치발리볼, 화장실 등이 있었어요. 공원 사무소를 통해 카약과 카누 대여해 즐길 수도 있어요. 날씨가 제법 쌀쌀해져 산책하는 사람 이외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여름에는 캠프와 수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사람들로 제법 인기가 있을 듯해요.

캠핑장 (campsites)

캠핑장입니다

올해 마지막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곳곳에 보여어요. 피츠로이 주립공원 내에 235개의 캠프사이트, 205개의 트레일러 사이트가 있으며, 단체 캠핑 및 피크닉 시설이 있는 별도의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날씨가 쌀쌀해져서 텐트보다는 트레일러 캠퍼들이 더 많이 보이더라구요.

공원 스토어 (Park Store)

가게입니다

공원 사무소에서 차로 2~3분 거리에 공원 스토어가 따로 있었어요.

스토어입니다

캠퍼들을 위해 밖에서는 얼음이나 장작, 안에서는 간단한 식료품과 생활용품 및 간식거리들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캠프 시즌 끝 무렵이라서 식품 세일을 가장 많이 하고 있었어요. 저희는 하이킹만 하고 갈 예정이기에 딸이 고른 팽이 2개만 사고 나왔어요.

테라스 트레일 (Terraces Trail)

트레일입니다

피츠로이 주립공원에는 2개의 트레일이 있는데요. 테라스 트레일 (Terraces Trail)은 1.6km 길이의 트레일로 약 40~50분 정도 걸리는 코스예요.

안내판입니다

트레일은 1~8번으로 구성돼 있으며 중간마다 번호판과 방향 게시판이 제공돼 있어 헷갈리지 않아 좋았어요.

전망대입니다

1번에서 시작해 7번에 도착하니 전망대(lookout)가 나왔어요. 전신주만 아니었다면 나름 괜찮았을 뷰... 2% 살짝 아쉬운 샷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트레일이 5억 년 전에 바다 밑바닥에 해당하는 해저 지역이었다고 해요. 분명 등산하는 기분이었는데 바다 밑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어요.

가을 단풍입니다

산책 중 가장 붉었던 나무예요. 걷는 내내 단풍나무보다는 소나무를 더 많이 봤다는 것은 안 비밀입니닷!!!ㅎㅎㅎ 대신 계획에 없었던 소나무 산림욕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걷는 동안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몸이 가뿐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전 세계에서 숲이 가장 많은 나라 TOP 10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카프 트레일 (Carp Trail)

카프 강입니다

테라스 트레일 반대편에는 트레일이 하나 더 있어요. 카프 트레일 (Carp Trail)은 1km 길이의 짧은 트레일로 약 10~20분 걸리는 코스예요. 카프 강(Carp River)을 끼고 걸을 수 있어 좋더라구요.

강물입니다

물이 풍성하지는 않았지만, 물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가을 산책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트레일 두 곳을 다 돌았는데도 1시간 30분도 채 걸리지 않았네요. 부담스럽지 않은 하이킹 코스인 듯해요.

가을입니다

살짝 아쉬운 제 마음을 달래주듯이 주차장 위의 나무가 노오란 색을 발하고 있었어요. 가을을 뜻하는 영어 fall과 autumn 차이점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옥수수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농장 마을이라서 소, 말, 양, 논밭 등을 둘러보는 재미가 제법 있었어요. 바짝 마른 옥수수대가 가을 바람에 따라 바스락바스락 소리를 내며 흔들리는데 그 소리가 참 예뻐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귀를 기울였네요.

단풍 여행입니다

집에서 최대한 가까운 주립공원만 찾다 보니 세부 정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해 단풍나무숲이 아닌 소나무 숲을 다녀왔지만ㅎㅎㅎ 덕분에 100~300년 이상의 소나무 사이를 거닐며 산림욕을 즐겨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는 하이킹을 할 수 있었네요. 또한, 5억 년 전의 해저 지역이었다는 공원 지대의 역사적인 신비로움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결론은 가을보다는 여름이 더 좋을 공원인듯 해요ㅎㅎ 작년 가을 단풍여행보다 아쉬움이 남은 가을 여행이었기에 단풍 절정을 이루는 이번 주에 비를 맞으면서라도 다른 곳으로 재도전해볼까 합니다. 올해 가을이 가기 전에 즐거운 추억을 쌓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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