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이사카(Ithaca, NY) 사이언스센터(Sciencenter)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살고 있는 저희 가족은 박물관 관람을 매우 즐겨가는 편이고, 그중에서도 시대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과학 박물관을 가장 좋아해요. 그래서 여행하는 도시에 과학박물관이 있으면 웬만하면 다 방문해보는데요. 오늘은 여름 여행지로 다녀온 뉴욕주 이타카에 있는 사이언스센터(Sciencenter)를 나눔 하고자 합니다.
미국 뉴욕주 이타카(Ithaca, NY)
지난봄 여행 시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소재한 하버드 가이드 투어와 MIT 셀프 투어에 이어 이번 여름 여행은 아이비리그 코넬대학교 투어(<-바로가기)를 하고 싶어 소재지를 찾으니 뉴욕주 이타카에 있더라구요. 인구 3만 명의 소도시로, 코넬대가 가장 유명한 도시 명소였어요. 'Thank you'를 한국인은 땡큐, 중국인은 쌩큐라고 주로 발음하듯이 'Ithaca'도 한글로 '이타카' 또는 '이사카'로 불리는 애매한 곳이에요. 저희 집에서는 여행 후 남푠의 세뇌 교육으로 "이타카(이닦아)!"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
이타카(Ithaca) 사이언스센터(Sciencenter)
북미 도시 곳곳에 있는 과학박물관의 규모는 예상 관람 소요 시간이 1시간부터 종일까지 천차만별인데요. 인구 3만 명이 사는 작은 도시의 과학박물관이라고 해서 실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방문해보니 35년이나 된 오래된 곳이자 규모도 제법 있어서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고 왔네요. 특히, 북미에서 사이언스센터(Sciencenter)라 불리는 곳은 과학박물관 중에서도 순수 과학보다는 실용 과학에 초점을 두는 곳으로 체험 위주의 전시가 많아 볼거리뿐만 아니라 놀거리가 다양해서 좋아요.
무료 주차 & 전기차 충전소
대도시 다운타운이 아닌 소도시에 있는 박물관이라서 주차는 무료였습니다. 전기차 충전소도 별도로 있어서 저희가 타고 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017 포드 퓨전을 관람하는 동안 충전했어요. 다른 박물관에는 없어도 과학박물관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1대 이상 꼭 있더라구요.
사이언스센터 입장료
들어서자마자 매표소 카운터와 스토어(Sciencenter Store)가 있어요. 입장료는 2~64세까지 8달러, 65세 이상 7달러입니다. 유료 입장하는 북미 박물관 중 가장 저렴한 금액이어서 볼거리가 적은 곳인가 염려했는데 반나절 정도 신나게 놀 수 있는 장소였어요. 아마도 시골 인심인가 봅니다^^;;
몸으로 배우는 과학의 원리
클라이밍, 서핑, 공중 사다리 등에서 균형을 잡아가고, 손잡이 또는 페달을 돌려 자가발전을 통해 별을 밝히기도 하며 쿵후의 정신과 기술을 배우는 등 다양한 신체활동을 통해 과학의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히는 곳이었어요.
바다 탐험
조수 웅덩이(Tidepool Touch Tank)에서 불가사리, 게, 쇠고둥 등 해양생물 만져보기, 잠수함 스테이션에서 가상 해저 탐험하기, 바닷물 미니 수족관에서 살아있는 산호초 관찰하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었어요.
살아있는 동물들(live animals)
Saltonstall Animal Room에는 양서류, 파충류, 어류 등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전 세계 중 대륙 또는 나라를 대표하는 동물 또는 동물이 발견된 독특한 서식지를 소개하는 곳이었는데요. 대부분 대륙별로 수족관이 비치돼 있는데 한국(Korea) 수족관이 별도로 있었고 그 안에 무당개구리(Fire-bellied Toad)가 있어 반갑고 신기했네요.
호기심 센터(Curiosity Center)
만 4세 이하의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따로 마련돼 있었는데요. 대규모의 과학박물관에 있는 유아 놀이터 못지않게 꽤 큰 규모로 있어 영아를 데리고 온 부모들에게 좋을 것 같았어요.
엔지니어링 설계
수로 상의 러버덕 경주, 금속 블록으로 댐 쌓기 등을 통해 토목 공학의 원리를 체험해보고 자석판에 금속 액세서리로 그림 그리기, 규칙에 따라 네일 쌓아 올리기 등을 통해 건축 공학의 원리를 익힐 수 있었어요. 남푠은 네일을 붙잡고 십 분 넘게 끙끙대다가 결국 유튭 검색을 통해 단번에 해결했ㅋㅋㅋ 지식이 부족하다면 검색만이 살 길 같아요^^;;
어린이 과학자(young scientist)
걸음에 따라 소리가 나는 피아노 계단을 통과해 2층으로 올라서니 천문학, 수학, 공학, 기후, 소리, 동물 등 다양한 주제로 250개 이상의 재미있는 전시물이 전시돼 있어 만지고 탐구하면서 과학의 원리를 즐겁게 배울 수 있었어요.
5세부터 11세까지 다양한 연령의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놀거리가 많았어요.
나사 우주 공간(NASA Space Place)
NASA와 우주에 관련된 전시관이에요. 1967년과 1968년 아폴로 1호와 7호 우주인이 입었던 의복과 적외선 카메라 등도 볼 수 있었어요. 아폴로 1호(Apollo 1)는 1967년 1월 27일 시험 도중 화재가 발생해 그 안에 타고 있던 3명의 우주 비행사가 사망했었지요. 아폴로 7호는 NASA에서 아폴로 계획에 의해 발사된 첫 번째 유인우주선으로 다행히 발사 후 11일 만에 지구로 돌아왔어요. 캐나다 항공 우주 박물관(Canada Aviation and Space Museum)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롤링 볼 구조물(Rolling ball sculpture)
공이 다양한 선로와 장애물을 통과해 마지막에 큰 종과 부딪혀 종을 울리게 만든 구조물로 높이가 꽤 높아서 1층과 2층에서 구경할 수 있어요. 북미 과학박물관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하나 롤링 볼 구조물, 볼 롤러코스터, 마블 드랍 등 영어 명칭도 무척 많아서 뭐라 딱히 짚어 이야기할 수 없는! 하지만, 볼 때마다 처음 본 것처럼 늘 신기하네요ㅎㅎㅎ
인체의 신비와 나노 기술
롤링 볼 구조물 쪽의 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인체의 신비와 나노 기술을 배울 수 전시관이 나오는데요. 한옥 처마 밑 또는 서양 통나무 캐빈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아늑한 공간이었어요.
과학 실험 및 창작품 만들기
상설 전시관 이외에도 곳곳에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데요. 종이컵으로 전화기 만들기, 드라이아이스의 특징 체험하기, 종이접기로 개구리 만들기 뿐만 아니라, 1층과 2층의 별도의 공간에서는 다양한 재료 및 재활용품을 사용하여 자신의 창작품을 만들 수 있었어요.
열 화상 카메라 체험
열 화상 카메라 체험도 할 수 있었어요. 한국도 111년 만의 무더위에 열 화상 카메라로 측정한 세종대왕의 동상이 53도, 광화문 앞 대로가 51도, 행인의 머리 부분의 온도가 44도였다는 기사를 봤는데요. 아무쪼록 무서운 폭염에 건강 잘 챙기시고 남은 여름 잘 이겨내시길 바래봅니다.
커뮤니티 룸(community-room)
입구쪽에는 커뮤니티룸으로 회의, 파티, 휴식, 공부 등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있었어요. 일정 시간 대여도 가능합니다.
실외 과학 놀이터(Science Playground)
이타카 사이언스센터가 인기 많은 이유 중 하나는 실외 과학 놀이터가 있기 때문인데요. 목재로 지어진 2층 규모의 놀이터로 규모가 제법 있었어요. 저희가 방문할 당시에는 체감온도 40도가 웃도는 정오이어서 사람이 1명도 없 @.@ 오후 4시가 넘어가니 사람들이 몇 명씩 나와 놀더라구요!
미끄럼틀, 그네, 정글짐은 물론이고, 재활용품으로 만든 악기, 대형 비눗방울 거품대, 물놀이터, 모래놀이터 등 다양하게 있었으나 폭염에 사람이 없 @.@ 날씨 좋은 날에 가면 실내만큼이나 인기가 꽤 많을 듯해요.
미니 골프(mini golf)
18홀 미니골프 코스도 있었으나 이곳 역시 폭염에 무용지물이었네요. 북미 스포츠 문화이자 가족 문화 미니 골프(mini golf) 소개 및 실내에서 즐기는 네온 미니골프 코스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이타카 명소, 사이언스센터 장단점
35년 동안의 역사 깊은 박물관으로 목재로 건물과 놀이터를 건축해 건축물을 둘러보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북미 과학박물관 중 종일 둘러봐도 다 둘러보지 못하고 지치는 경우도 있는데 대략 5~11세 아이와 함께 반나절 동안 즐겁게 놀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규모였어요. 입장료($8)도 다른 곳보다 매우 저렴해 부담이 없었네요. 도보로 함께 둘러볼 만한 주변 명소가 없으며 다운타운과 차로 10분, 도보로 20분 이내 거리에 있어요. 내부에는 음식을 판매하는 곳이 없으며 건물 뒤편으로 도보 3분 거리에 볼링장과 피자가게가 있으니 참고하시길요.
이미 다녀왔지만 소개하지 못한 과학박물관이 다섯 곳이 넘어서서 그중 가장 최근에 다녀온 곳부터 소개했습니다^^;;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면서도 어렵게 느껴지는 과학을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폭염이 연이어지고 있는데 이웃님들 건강 조심하시길 바래요!
'북미 볼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캐나다 여행의 버킷리스트 페어몬트 호텔 - 몬테벨로 지점 후기 (37) | 2018.08.09 |
---|---|
보스턴 하버 크루즈, 항구의 매력을 온몸으로 느끼고 싶다면 추천! (42) | 2018.08.05 |
캐나다 퀘벡주 오카 워터프런트의 평화로운 저녁 (43) | 2018.07.29 |
코넬대학교 투어, 서울대 2배 면적 캠퍼스 야무지게 즐기는법 (31) | 2018.07.27 |
캐나다 수력 발전소와 운하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퀘벡 공원 (32) | 2018.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