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겨울 대축제에서 누린 유쾌한 겨울 놀이
영하 20도 안팎의 기온에 폭설과 얼음비가 연속으로 내리다가 영상 1~2도로 날이 풀린다는 기상예보를 확인했어요. 3월 이후에나 올 것 같은 선물 같은 날씨에 집에 있을 수 없어 여행지를 알아보다가 몬트리올 눈의 축제에 다녀왔어요. 2017년 올해 34번째로 열리는 연례 축제로, 몬트리올 도시가 형성된지 375년이 되는 해를 축하하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이보다 더 신날 수 없었던 이한치한의 즐거움의 현장을 향해 출발해볼까요?^^
몬트리올 눈의 축제(Fête des Neiges)
온타리오 주 오타와(Ottawa)에서 퀘벡 주 몬트리올(Montreal)까지 2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주차요금 20달러(약 20,000원)를 내고 축제 현장으로 가는 길에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소개되었던 세인트 로렌스 강(St. Lawrence river)이 보였어요. 안개가 자욱이 낀 날이었지만, 춥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가 되는 날이었네요.
축제 장소인 Jean-Drapeau 공원 입구 앞에서 부엉이 인형 옷을 입은 사람들이 당일 행사의 하이라이트를 홍보하고 있었네요.
거의 모든 액티비티가 무료였지만, 특별 액티비티 체험과 박물관 투어가 포함된 유료 패스를 구입했어요. 5세 이상 16달러(약 15,000원)로 8일간 사용이 가능했기에 주말 내내 실컷 놀려고 호텔까지 예약했는데, 급한 일이 생겨서 당일만 놀고 와서 무지 아쉬웠습니다.ㅠㅠ
스포츠가 놀이로 변신하다
띠 모양의 아이스 스케이팅 링크도 있었어요. 스케이트도 가져갔지만, 액티비티가 워낙 많아 놀다 지쳐서 꺼내보지도 못했네요.ㅎㅎㅎ
캐나다 대표 겨울 스포츠 하키 경기도 있었어요. 공 역할을 하는 퍽(puck)은 보호 장비 없이는 위험하기 때문에 볼풀 공으로 대체했어요. 축제 요원이 경기 해설을 해주며 사기를 북돋아줘서 구경만 해도 재미있었어요.
푸스볼(foosball)로, 골대를 가로지르는 막대에 허리를 묶고 축구하는 게임이에요. 오락실에서 막대를 움직여 막대기에 매달린 선수를 움직여 축구공을 골인시키는 탁자 풋볼 게임을 사람이 할 수 있도록 만들어서 무척 재미있었어요.
화살 끝부분이 고무공으로 되어 있는 화살로 공중에 떠 있는 공을 맞히는 게임입니다.
Robin des Neiges 양궁 액티비티로, 위에서 설명한 화살을 가지고 피구를 하듯이 상대편을 맞추는 게임이었어요. 보통 다른 축제에서는 기구 사용만 도와주는 편인데 이곳에서는 액티비티마다 진행요원들이 유쾌한 해설로 진행해줘서 더욱 좋았어요.
북유럽에서의 전통적인 교통수단이었던 발로 차서 이동하는 썰매(Kicksledding) 타기도 있었어요. 다른 쪽에서는 개 썰매도 있었는데, 줄이 길어서 포기했네요.
눈과 얼음은 겨울철 놀거리이자 볼거리
얼음 벽돌로 만든 Ice Boat 미끄럼틀이 있어 인기가 많았어요. 동서남북으로 4개의 미끄럼틀이 있어 줄을 서지 않고 마음껏 탈 수 있어 좋았어요.
스노볼 대신에 볼풀 공으로 눈싸움을 하는 액티비티도 있었어요.
무대 앞쪽에서는 얼음조각가가 조각상을 만들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있었어요. 다음 달에 있을 오타와 겨울 축제에서도 국제 얼음조각 대회가 열린답니다.
아이들도 눈 벽돌을 얼음 삼아 조각하고 색칠하며 작품을 만들고 있었어요.
낮부터 조각하던 것이 드디어 완성되었네요. 해마와 진주를 품은 조개가 무대 조명을 받아 반짝반짝했어요.
특별한 체험을 위한 유료 액티비티존
축제의 수많은 액티비티 중 가장 좋았던 것은 집라인(Zip line) 체험이었어요. 인기가 워낙 많아 줄이 길어서 1시간 동안이나 기다렸지만, 기다림을 잊을 만큼이나 짜릿했어요^0^/
패스에 포함된 스카이 휠은 줄이 워낙 길어서 포기했어요.
스노 미끄럼틀을 타려고 기다리는 아이들이에요. 캐나다 초중고 공립학교는 교복이 없지만, 겨울 동안에 눈이 워낙 많이 오기 때문에 마치 교복처럼 스노수트(snowsuits)와 스노 부츠(snow boots)를 착용해야 합니다.
유료 액티비티 눈 미끄럼틀입니다. 총 10개로 이제까지 봤던 것 중에서 가장 개수가 많았어요.
보기에는 완만해 보이지만, 튜브를 타고 내려오기 때문에 매우 빠른 속도로 지그재그 형태로 내려와 스릴 있어요.
끝없이 이어지는 액티비티
Paw Patrol Academy 장애물 경주 액티비티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퍼피 구조대>로 알려져 있지요. 캐나다 TVOKids에서 주로 방송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로 인기가 아주 많습니다.
스펀지 퍼즐로 이글루를 만드는 액티비티도 있었어요. 입체라서 쉬워 보이지는 않았네요.
10 종류가 넘은 에어 바운스 놀이터도 있었어요. 연중 축제 중에서 가장 종류가 많았어요.
이제껏 수없이 많은 축제를 참여해왔지만, 이렇게 많은 캐릭터를 만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동물 옷과 페이스 페인팅으로 완벽하게 분장하고 축제 곳곳에서 방문자들을 유쾌하게 해주고 있었네요.
축제의 또다른 즐거움, 먹거리
퀘벡 여행 시 꼭 먹어야 하는 먹거리 메이플 태피(Maple taffy)입니다. 끓인 메이플 시럽을 눈 위에 부은 후, 막대기로 돌돌 말아 사탕 모양으로 만들어 먹는 디저트입니다.
Bush's는 개인적으로 처음 본 푸드트럭이었는데요. 통조림 콩을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한 요리였어요.
이외에도 12개의 푸드트럭이 축제 현장에 있어서 축제의 즐거움을 더해줬습니다. 저희는 캐나다에서 꼭 먹어야 할 음식 중 하나인 비버테일(BeaverTails)과 핫초코를 먹었어요.
다양한 콘서트
무대에서는 거의 쉬지 않고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주로 다양한 춤을 함께 배우는 액티비티로, 무대 앞에 모여 댄스를 배우면서 춤추며 추위를 즐겁게 이겨내고 있었어요.
무대의 콘서트는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이어졌어요.
중·남미에서 시작된 빠른 리듬의 춤곡인 차차차(cha-cha-cha)의 기본 스텝을 함께 배우며 축제를 즐기는 모습입니다.
캐나다 겨울 축제 중 규모도 가장 적당하고 다양한 액티비티가 많아 알차게 놀다 온 것 같아요. 2017년은 1월 14일부터 2월 5일까지 열린다고 하니, 저희도 아쉬움을 덜기 위해 한 번 더 찾아갈 예정입니다. 캐나다 겨울 축제 재미있게 보셨나요? 4월까지 이어지는 춥고 긴 겨울을 도리어 장점으로 삼아 그 속에서 즐거움을 찾아가는 캐나다인의 유쾌한 흥이 잘 담긴 모습 같아요. 오늘 하루도 반짝반짝 빛나는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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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20도라니 역시 많이 춥군요.
여기 양평도 요즘 며칠 영하14도네요. 최저가..
낮기온도 영하구요..
저 메이플태피 라는거 tv에서 한번 봤어요.
당일이어서 아쉽겠지만 잘 놀고 왔군요? ^^ -
캐나다는 겨울이 너무 즐거울 듯 해요. 다양한 체험이 많아서 추위도 잊을 듯 해요. 저희는 눈이 쌓이지 않아서 겨울의 즐거움이 없어서 조금 아쉽네요. 꾹 누르고 갑니다. 즐거운 월요일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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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는 경기도 의정부시도 영하 14도입니다
아침에 차에 시동이 안걸려서 그야말로 이리저리 쇼를 했네요~^^
축제를 너무나 잘 이용하는 캐나다에 부러움이 한 가득입니다.
우리는 춥거나 눈이 오면, 뭐 이젠 전쟁수준인데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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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씐나게 놀수있는!!! 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세번째 사진의 곰돌이는 시즌패스권인가요??
패스권이 기념품이 되어서 엄청 좋은아이디어 같아요
게다가 저 정말 눈썰매 좋아하는데 정말 혹하게 길고긴 썰매장에 사진보며 정말 어린애처럼 좋아했습니다 ㅎㅎㅎㅎㅎ
저도 튜브 타고 싶어요오오 ㅠㅠㅠ -
ㅎㅎ~ 보고만 있어도 신나는 사진들이네요.
캐나다 겨울축제 참가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아요. 중간에 푸스볼 특히요~ㅎㅎ -
얼마전 티비에서 몬트리올에 관해서 나오던데 정말 가고싶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던 곳이더군요. 캐나다엔 겨울 축제가 정말 많네요. 즐길만한 것도 많고. 축제마다 공연장이 있다는건 정말 좋네요. 한국에도 곳곳에 눈썰매장이 겨울에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데 여기서도 튜브 타요. 리유랑 전에 탔다가 무서워 죽는줄 알았네요 ㅎㅎ 이 사진 속 눈 미끄럼틀(?)은 규모가 굉장하네요. 덕분에 저까지도 신나네요. 즐거운 겨울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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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다양한 겨울축제가 있네요
요즈음 한국은 날씨가 다뜻해져 겨울행사는 거의 늦추거나 취소할 정도입니다.
눈도 잘오지않고 오면 녹아버려서 아이젠끼고 가까운 산에 올라본지가 1년은 넘은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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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정말 대단한 겨울축제입니다.
메이플 태피.... 이거 전 언제 먹어보나요? ㅋ
얼음으로 조각된 해마가 참 예쁘네요... 얼음조각은 얼음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너무 예쁜 것 같아요.
겨울왕국 답게 몰랐던 놀이방법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네요.
푸스볼 정말 재미있을 것 같아요.... ㅎㅎ -
캐나다는 정말 축제도 많네요 ^^
아이들이 신나게 즐길 꺼리도 많구요.
푸스볼은 요즘 팬시점에서도 많이 팔지요 ~
골대를 가로지르는 막대에 진짜 사람들이 허리를 묶고 경기하는 모습을 떠올리니
뭔가 슬며시 웃음이 나면서도 직접 하면 어땠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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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겨울 축제와는 다른...
이색적이면서도 알록달록한 듯한 느낌이 드네요. ^^
콘서트도 하고...튜브 타고 하는 스노우 미끄럼틀이 가장 재밌을 것 같습니다. ㅎㅎ -
저도 아이가 점점 활동적이다 보니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이었는데 포스팅 보자마자 눈썰매나 타러갈까 ? 싶은데요?! 너무 재미있을꺼 같아요~~ 오랜만에 포근하게 느껴지는 날씨에 신나게 놀았을 생각을 하니 저까지 즐겁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