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름방학 썸머캠프는 어떤 모습일까?

캐나다 학교의 여름방학은 6월 말부터 시작해 9월 초순까지 약 2달간입니다. 대신 겨울방학은 크리스마스부터 신정까지로 약 10일 정도로 짧습니다. 긴 방학 동안 곳곳에서 열리는 캠프가 정말 많은데요. 

스포츠, 드라마, 댄스, 미술, 과학, 게임, 문학, 농장 체험, 선행 학습, 요리 등 종류도 정말 다양하며, 무료부터 100만 원이 넘는 유료까지 참가비도 정말 다양합니다.  


오늘은 제가 자원봉사로 참여했던 캠프를 통해, 캐나다 여름방학 썸머캠프 모습을 소개해보고자 해요. 그럼, 함께 출발해볼까요?^^



Summer Camp, Let's start!



제가 참여했던 곳은 캐나다 서양 교회에서 주최한 캠프였습니다. 캐나다에 있는 많은 교회에서 여름캠프를 운영하고 있지만, 무료인 곳은 많이 없는데요. 무료이더라도 자신이 먹을 음식물을 직접 가져가야 합니다. 제가 참여했던 곳에서는 캠프비부터 점심, 간식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되었습니다. 

캠프를 위해 오타와 소재 엘리자베스 여왕 공립 학교(Queen Elizabeth Public School)의 일부를 일주일 동안 빌렸어요. 



1층 복도 벽에는 중국, 일본, 브라질, 파키스탄, 영국, 아일랜드 등 여러 나라를 소개하는 아이들의 작품이 걸렸더라고요. 작품 중에 한국도 있어, 반가움에 카메라에 담아보았어요. 캐나다 다문화주의를 잘 보여주는 모습이네요.



캠프 장소를 출입하려면 종이에 부모의 사인(sign)이 있어야 합니다. 만약 오전과 오후에 각각 다른 보호자가 온다면, 사전에 변동 사항을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은 70명, 운영을 맡은 자원봉사자는 저 포함 30명으로 총 100명이었습니다. 적지 않은 규모이었네요. 대상은 1학년 7학년까지이고,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로 종일 스케줄이었어요. 현직 교사인 부부가 프로그램 운영 책임을 도맡았어요.



6개의 팀이 '형용사와 동물 이름'으로 팀명을 정한 후, 팀원이 합심하여 팀 포스터를 만들었어요. 노란 독수리(Yellow Eagles) 팀이 완성한 포스터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 찍어 보았네요. ㅎㅎ  



팀 구호(cheerleading song)를 만들어서 매일 아침마다 발표했어요.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번뜩이더라고요.



Let's do! - 액티비티



캠프 액티비티는 메시지, 과학, 드라마, 음악, 실내외 스포츠, 미술, 게임(신체 놀이)으로 구성이 매우 알찼어요. 이처럼 종합 캠프도 있고, 하나의 주제로만 운영하는 전문 캠프도 있답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캠프였지만 처음 참여하는 아이들도 있었기 때문에 메시지(Gospel; Good news)는 매일 30분 이내로 진행되었어요. 



음악(Music) 수업입니다. 다양한 재활용품을 가지고 악기를 만든 후 한 곡을 함께 연주하는 것이 한 주 동안의 미션이었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자원봉사자들이 진행한 미술(Art) 수업은 매일 다른 프로젝트로 진행되었어요. 이날은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활용한 Letter Art를 배우는 시간이었네요.



반 고희의 별이 빛나는 밤에(The Starry Night) 따라 그리기도 했어요.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처럼 명작을 따라 그리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고 해요.



합동 작품도 했어요. 캐나다 학교에서는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합동 프로젝트를 많이 해요.



체육(Sports) 수업이에요. 몇 개의 그룹으로 나눠 학교의 실내 체육관에서 배구, 농구, 줄넘기, 하키, 원반던지기(frisbee) 등 다양한 스포츠를 배웠어요. 



스포츠는 학교 내 잔디 구장에서도 진행되었어요. 위 사진은 간식 시간에 자유롭게 노는 모습입니다. 



드라마(drama) 수업이에요. 드라마는 학교 교과목 중의 하나입니다. 서양 사람들의 표정과 표현이 다채로운 이유는 학창 시절의 드라마 수업 덕분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해요. ㅎㅎ



과학(Science) 수업이에요. 아이스크림 막대기, 호일, 빨대, 풍선을 가지고 물에 가라앉지 않고 빠르게 이동하는 배를 만드는 것이 미션이었어요. 



5일 동안 끓임 없는 실험을 통해 배를 완성한 후, 마지막 날에 수로에 배를 띄워 가장 빠르게 이동하는 팀이 승리하는 미션이었어요. 아이들의 승부욕이 강해서 그 열기가 매우 뜨거웠네요. ㅎ



Let's eat! - 음식


캐나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급식이 없어 도시락을 싸서 가져가야 해요. 재정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특정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매우 많고, 종교나 신념에 따라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에요. 급식 없는 대신, 우유나 주스 등은 학기별로 주문해 먹을 수 있으며, 특정일에 피자나 몇 가지의 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어요. 물론 유료입니다.   



저는 5일 동안 주방에서 자원봉사를 했는데요. 음식을 만들고, 배분하고, 치우는 일을 했어요. 알르레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했어요. 그럼, 음식들을 하나씩 소개해볼까요?



데리야키 소스로 볶은 닭 가슴살을 토르티야에 얹은 후 토마토소스와 치즈를 뿌려 싸먹는 치킨랩(chicken wrap)입니다.



양한 채소는 매일 준비되었어요. 북미에서는 채소를 요리하지 않고 잘라서 핑거푸드로 먹는 것을 꽤 즐겨 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의 쌈장, 고추장처럼 채소 딥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합니다. 



멕시칸 음식 타코(taco)도 캐나다에서 꽤 대중화되었어요. 다진 쇠고기에 타코 양념을 뿌려 볶은 후, 살사(salsa) 소스와 다진 채소, 치즈를 뿌려 먹어요.



국민 어린이 메뉴 맥 앤 치즈(Macaroni and cheese)이에요.



대중적인 점심 메뉴이자 여름 BBQ 메뉴 핫도그(hot dog)입니다. 



닭 가슴살 크림 파스타(creamy chicken pasta)예요.


위의 메뉴들은 모두 캐나다에서 대중적인 점심 메뉴입니다. 북미에서는 전날 저녁에 먹고 남은 요리나 샌드위치, 파이, 과일 등 요기가 될 정도의 간단한 음식으로 점심을 먹어요.



루텐 알레르를 가진 사람에게는 글루텐이 들어있지 않은 음식을, 채식주의자에게는 고기 대신 콩을 넣은 음식을, 돼지고기를 먹지 않은 특정 종교인(이슬람교 무슬림)에게는 칠면조(turkey)나 닭으로 요리한 음식을 매 끼니마다 따로 만들어 제공했어요. 



점심은 11시 30분과 12시로 두 팀을 나눠서 먹었고, 간식은 오후 3시에 함께 모여 먹었어요. 간식은 교회의 각 가정에서 후원해줬는데요. 사진은 홈메이드 초콜릿 칩 쿠키와 진저 쿠키였습니다.



수박 라이스 크리스피(Rice Krispies)입니다. 라이스 크리스피 레시피가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홈메이드 캐러멜 캔디 쿠키, 슈거 쿠키, 초콜릿 칩 쿠키, 진저 쿠키입니다.



베리 요거트와 홈메이드 초콜릿 칩 시리얼바입니다. 식사와 마찬가지로, 글루텐과 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을 위한 간식 역시 따로 준비해 제공했습니다.



Let's perform! - 발표회



마지막 날 팀별로 올바른 태도와 우수한 결과물을 낼 때마다 받은 스티커 수대로 1~3등까지 선출했어요. 뽑힌 팀의 팀원에게는  다양한 사탕, 젤리, 껌 등을 담은 작은 상품을 전달했어요. 캐나다에서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에 의미를 두는 편이어서, 내용물은 무척 소박한 편입니다. 



캠프 마지막 날, 일정을 다 끝낸 후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발표회를 열었어요. 아이들이 지난 한 주 동안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는지 슬라이드 보기로 보여줬어요. 주로 주방에만 있었던지라, 제가 보지 못한 액티비티가 꽤 많더라고요. 

 


일주일 동안 아이들이 만들어 완성한 합동 작품을 처음으로 선보였어요. 캠프명 <Upwards Camp>를 멋스럽게 표현했네요. 



어린 친구들이 모여서 노래와 귀여운 댄스를 선보였어요. 



재활용품으로 만든 악기로 연주하는 모습입니다. 소리가 생각보다 정말 근사했어요!



고학년 학생들의 아카펠라와 댄스도 연이어졌어요. 



발표회가 끝나고 참석한 부모님과 학생 모두 BBQ 파티를 가졌어요. 식사하는 동안 일주일 동안 했던 것들을 부모님께 보여주며 자랑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니 그 뿌듯함이 저에게까지 느껴지더라고요.  

 


기상예보와 달리 장대비가 내려 비를 피해 어렵게 구운 햄버거, 핫도그 등으로 맛있는 식사를 했어요. 



식사 후 정리정돈까지 함으로써,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5일간의 자원봉사도 끝이 났습니다. 내년에 있을 썸머캠프에도 또 참석하고 싶을 정도로 저에게도 즐겁고 유익했던 시간이었어요. 


많이 보고 많이 겪고 많이 공부하는 것은 배움의 세 기둥이다. -Benjamin Disraeli- 


영국의 국무 총리를 두 번이나 역임한 정치가이자 작가인 벤자민 디즈라엘리의 명언입니다. 내가 살 환경을 선택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어진 환경 안에서 어떤 자세로 삶을 채워나가느냐 역시 중요한 것 같아요.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내게 '새로운 앎'의 기쁨을 줄 수 있듯이 말이에요. 


캐나다 여름방학 Summer Camp 모습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풍성한 추억을 쌓아가는 여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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