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부분 스토어에서는 신정이 지나자마자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온통 핑크와 빨강으로 된 상품이 넘쳐 나는데요. 밸런타인데이가 끝나자마자, 약 한 달 동안 초록으로 된 상품들이 전시되기 시작합니다. 이는 다가오는 새봄을 위한 것이 아닌, 아일랜드 문화와 종교를 축하하는 St. Patrick's Day와 연관 있는 것입니다. 오늘은 <캐나다에 살아 숨 쉬는 아일랜드의 문화 중 하나인 St. Patrick's Day>에 대해 소개해보겠습니다.
ㅣ 성 패트릭(St. Patrick)은 누구?
성 패트릭(St. Patrick)은 아일랜드에서 가장 중요한 수호성인으로, St. Patrick's Day는 성 패트릭의 사망일(3월 17일)에 아일랜드 문화와 종교(기독교)를 축하하는 기념일입니다.
387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사이에 있는 국경지대에 사는 부유한 집안에 태어난 Patrick은 16세에 해적에게 납치되어 노예 신분이 되어 아일랜드로 가게 됩니다. 아일랜드에 거하는 동안 하나님을 알게 되고, 아일랜드로 온 지 6년째 되는 해에 가족에게로 도망쳤습니다. 그 후 선교사가 된 Patrick은 아일랜드로 다시 돌아와 아일랜드에 기독교를 전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후 461년(혹은 493년) 3월 17일 사망하게 되고, Patrick이 사망한 날을 기념하여 St. Patrick's Day가 생겨났습니다. 참고로, Patrick 앞에 붙은 'St.'는 성인(聖人)이나 사도 이름 앞에 붙이는 호칭입니다.
ㅣ 왜 캐나다에서 아일랜드 수호 성인 성 패트릭(St. Patrick)을 기념할까요?
캐나다는 다양한 이민 역사와 함께 다양한 문화를 존중해주는 '다문화주의 국가'이기에 그렇습니다. 현재 캐나다 인구의 15%가 아일랜드계(Irish Canadians)이기에, 아일랜드 사람의 주요 문화로 정착한 St. Patrick's Day를 함께 축하해주고 있습니다.
아일랜드와 캐나다 Newfoundland와 Labrador 주에서는 St. Patrick's Day를 공휴일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영국, 캐나다, 미국,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등 전 세계 곳곳에서도 그곳으로 이동한 아일랜드계 유대인과 함께 St. Patrick's Day를 기념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대도시인 토론토, 몬트리올, 오타와에서도 St.Patrick's Day(3월 17일)와 가장 가까운 주말에 다양한 퍼레이드와 축제를 통해 축하하기도 합니다.
ㅣ 캐나다에서 St. Patrick's Day를 맞이해 어떤 물건을 판매하고 있을까요?
캐나다 최대 재료 판매점인 Michale's에는 밸런타인데이가 끝나자마자 3월 17일 St. Patrick's Day와 3월 27일(2016년) 부활절을 겨냥한 상품이 전시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은 St. Patrick;s Day 관련 판매대입니다. 온통 초록색이지요?^^
St. Patrick's Day의 상징색은 파란색이었는데요. St. Patrick Day의 상징을 세잎 클로버로 지정하게 되면서, 상징색도 파란색에서 세잎 클로버의 색인 녹색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St. Patrick's Day의 상징인 세잎 클로버를 들고 있는 테디 베어 장식품입니다. St. Patrick's Day의 상징이 세잎 클로버가 된 이유는 성 패트릭이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설명하기 위해 '3개의 잎으로 된 하나의 잎'인 세잎 클로버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 세잎 클로버(Shamrock)와 초록색은 St. Patrick's Day의 상징이자, 아일랜드 국가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St. Patrick's Day의 상징인 세잎 클로버와 St. Patrick's Day를 기념하는 아일랜드인(Irish) 문구를 들고 있는 테디 베어 장식품입니다.
St. Patrick's Day를 기념하는 다양한 인테리어 장식품이 있네요.
St. Patrick's Day의 또 다른 상징인 요정 레프러콘(Leprechaun) 입니다. 래프러콘은 아일랜드 민화에 나오는 남자 요정인데요. 초록색 코트와 모자를 입고, 붉은 머리와 수염을 가지고 있는 키가 큰 노인입니다. 신발을 만들고, 금화가 담긴 항아리를 무지개 끝에 숨겨 놓은 요정이지요. 어릴 적에 종종 꿈꾸던 '무지개 끝에 보물이 있을 거라는 상상'이 아일랜드 민화에도 있었군요.ㅎㅎ
자신이 하나님과 함께 하는 복 있는 자이기 때문에 더는 행운(행복)이 필요 없다는 의미의 'I don't need luck, I have you' 문구나 '아일랜드인'임을 만족해하는 문구인 'Luck of the Irish'문구도 많이 보입니다.
St. Patrick's Day가 되면, 아일랜드인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St. Patrick's Day의 상징인 초록색 계통의 옷과 액세서리를 착용합니다. St. Patrick's Day를 겨냥한 다양한 의상과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네요.
St. Patrick's Day의 상징인 초록색과 세잎 클로버(토끼풀)로 된 파티용품과 베이킹용품입니다. 일회용 접시, 냅킨부터 종이 머핀컵, 스프링클 등이 판매 중이었네요.
아직 2주 전인데, St. Patrick's Day 맞이 컵케이크도 벌써 나왔네요.
캐나다 곳곳에서는 다양한 축제와 퍼레이드로 St.Patrick's Day를 축하하고 있습니다. 북미에서 가장 큰 규모인 St.Patrick's Day 퍼레이드는 1824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몬트리올 St. Patrick's Day 퍼레이드입니다. 그 외에도 밴쿠버 CelticFest, 토론토와 오타와 St.Patrick's Day 퍼레이드가 있습니다.
오타와에서 열린 St.Patrick's Day 퍼레이드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축제 및 이벤트] - 캐나다에서 즐기는 아일랜드 축제 St. Patrick's Day 퍼레이드
캐나다에서 살아 숨 쉬는 아일랜드 문화인 St.Patrick's Day에 대한 소개 재미있게 보셨나요?
캐나다는 수세기에 걸친 이민으로 다양한 국가로부터 온 다양한 인종으로 인해 다양한 종교와 문화 배경을 가지게 되었는데요. 1971년, 캐나다 자유당 정권의 피엘 트뤼도(현 총리 저스틴 트뤼도의 아버지)가 캐나다는 '다문화주의 나라'라고 공식 선언한 이후, 다문화주의는 국가 이념은 점점 발전되어 1988년에 세계 최초 다문화주의 법을 제정하게 되었습니다.
'다양성 유지'와 '평등 달성'이라는 캐나다 국가 경영의 대원칙하에 다양성을 캐나다 사회의 기본적인 성격으로 인정하고, 다양한 문화적 유산을 유지하고 강화하며, 모든 인종의 평등을 추구하는 캐나다의 다문화주의 성향을 St. Patrick's Day를 통해서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것을 통해 조금 더 여유롭고 풍성한 삶이 되길 바라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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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계가 15%나 되나요?? 전혀 몰랐던 사실이네요. 캐나다의 다문화정책에 대한 과정은 잡음없이 잘 진행되는지도 궁금하네요. 세계 어딜가나 인종차별이 아예 없을 순 없겠고.. 겉으로는 다문화주의를 표방하고 있지만 드러나있지 않은 차별도 분명 존재하긴 할 것 같아요. 그래도 본문의 행사처럼 각 나라의 문화가 오랜시간 고스란히 캐나다에 녹아든다면, 그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성공할 것 같습니다. 이미 Bliss 님께서 문화의 이해에 대해 한 발 앞장 서 계시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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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의 표본을 작성중이신가요?^^ 관심있게 읽어주시고, 여러모로 나눔해주시니 제 글이 더 풍성해진 기분이 드네요^^
캐나다 초기 이민자들이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에서 주로 와서 현재까지 쭉 이어진 듯해요. 그래서 유럽 문화가 캐나다 곳곳에 있는 것 같고요.
음...피부로 느끼는 차별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물론 내면적으로는 존재하겠지만, 어쨌든 굉장히 존중해주는 기분이 듭니다.
근데 영어 못하는 이민자를 종종 답답해 하는..하..제가 그 답답함의 원인이 되기도^^;;ㅋㅋㅋ 그건 인종보다는 소통에서 오는 막힘이겠지요ㅎ 호주에서는 어떠셨나요? 여러 뉴스로 보면, 조금 있었던 듯 합니다.
정성을 꾹꾹 담은 댓글 감사드리고요. 일주일을 달릴 에너지가 충전되는 일욜 오후 되길요^^ -
영국과 프랑스에서 주로 건너온 것만 알았지, 아일랜드는 몰랐었네요 @_@a 최근은 아니지만 앞서 몇 년간은 아시아에서도 많이 이민 오지 않았나요? 필리핀인가 어딘가가 의외로 1위였다고 본 것 같은데... 중국도 물론 많겠고요. Bliss님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많이 갔을 것 같네요. 현지에서의 삶이 실제로는 어떻든, 현재 한국에 사는 분들 중 상당수가 이민을 한번쯤 생각할 정도로 이 곳 현실은 안좋습니다. ㅠ_ㅠ 그리고 그 중 캐나다는 언제나 꿈꾸는 나라 베스트3 안에 포함되는 것 같고요. 이야기를 잘 풀어주시는 것도 있지만, 그 배경이 캐나다여서 더 흥미가 가는 것도 있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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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얼마전에 캐나다 이민에 대해 글을 썼는데요. 2011년 통계 자료를 참고해 썼는데, 그 당시 필리핀 이민자가 1위였어요.
아무래도 남녀노소 구분없이 경쟁이 과도할만큼 치열해지고 가족문화가 사라지다 보니, 조금은 여유가 느껴지는 곳으로 관심이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 이민 생활이 녹록하지만, 가족과의 시간이 조금 더 많은 환경에 익숙해져 있어서 한국 역이민이 쉽지 않을 듯해요.
그래도 Gilee님처럼 센스있게 자신만의 힐링 시간과 즐거운 추억을 위해 기회를 만들어 가시는 것 같아 멋져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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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정말 온통 녹색이네요~
그나저나 다양한 민족들이 살게 되면 그 민족들의 고유의 기념일을 대부분 인정해주나보죠?
캐나다가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측면에서는 가장 뛰어난 것 같습니다.
부러운 곳에서 살고 계신 블리스님~~
그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마음도 넉넉할 것 같아요. -
성부,성자,성령의 세잎클로버라니...너무 이쁘고 좋네요.
발렌타인이 끝나면 바로 초록초록해지는것이 1년 365일이 늘 축제인 나라 캐나다같습니다.
외국은 이런 다양한 문화를 존중해주는 것도 참 인상적이에요.
우리나라도 벌써 다문화가 된듯한....시골에 있으면 중국,캄보디아, 베트남에서 온 여인들이 참 많답니다 ^^ -
딸아이가 1학년이 되다보니 너무 바빴어요.^^ 다양성을 인정하는 캐나다 문화가 보기 좋아요.
딸 아이반에도 다문화 아이가 있는데 불편해하는 시선이 좀 보여서 안타까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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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슬슬 다문화주의를 해야하는데 과연 어떨지 저희 아이 세대에는 많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캐나다의 문화 저는 좋아보여요^^ -
성 패트릭데이에 그런사연이 있었는지 몰랐네요 ㅎㅎ. 특히 이쪽 마린랜드 쪽이 유럽 .아일랜드계가 많은듯. 캐나다는 법적으로 엄격히 차별이 금지되있어서 -개인이 속으로 싫어하는건 어쩔수없지만 ㅡ 만약 예를 들어 구인란에 특정 성별 구함 또는 특정 나라사람 구함 이러면 바로 레이시스트라고 신고한다고 하더라구요.그런데 사람 뽑을때 이력서에 사진을 못봐 직접 인터뷰를해야하고 ㅠㅠ. 패트릭데이에 애들 학교에 입고갈 초록색옷 준비해놔야 겠어요.. 뭔 날이 이리 많은지 좀 귀찮기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