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친구들과 함께 도끼 던지기 스포츠
캐나다 친구들이 재밌는 거 하러 가자고 해서 흔쾌히 응해놓고 날짜가 다가와 만날 장소를 달라고 하니 '.....Axe throwing.....' 주소를 보내줬어요. '응? 이름이 뭐가 이렇게 살벌해'라고 여기며 갔더니 진짜 도끼 던지기 스포츠장이어서 순간 식겁했어요ㅎㅎ 그럼, 통쾌하고 화끈하며 살벌했던 그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Backyard Axe Throwing League
2006년에 설립한 Backyard Axe Throwing League(BATL)으로, 미국과 캐나다에 14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어요. 2017년에 BATL를 방문한 사람의 수가 15만 5천 명이라고 하니 핫한 스포츠는 맞는 것 같네요. 저희는 오타와 지점을 방문했어요. 비용은 13% 세금 별도 인당 40.7달러(1~2시간)로 꽤 비쌌어요. 가서 보니 매주 화요일마다 5달러 정도 할인해주고 있었어요.
Backyard Axe Throwing League 오타와 지점
입구에는 BATL 기념 티셔츠와 스냅백, 물병 등이 진열돼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무료로 제공해도 상호가 적힌 옷을 잘 입지 않은데요. 북미에서는 상호, 단체명, 축제명 등이 적힌 옷을 돈을 주고 사서 입은 사람들이 정말 많아요.
으스스하면서도 사이버틱한 장식품도 곳곳에 보였어요.
저마다 독특한 문양을 가지고 있는 도끼가 철조망 안에 진열돼 있었어요. 도끼는 150만 년 전부터 있었지만 도끼 던지기는 3세기에 게르만 민족에 속하는 프랭크족(Franks)에 의해 발전되었으며 이후 중세 시대에 보병과 기사들이 사용한 무기였는데요. 현대에는 도끼 던지기로 과녁의 중심을 맞추는 스포츠로 진화하였어요.
도끼 던지기 게임장
게임장이에요. 도끼 던지기(Axe Throwing)는 도끼를 던져 과녁의 중심을 맞추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과녁과 안전을 위한 철조망으로 심플하게 구성돼 있었어요. 2017년부터 세계 도끼 던지기 리그(The World Axe Throwing League, WATL)가 결성될 정도로 점점 핫해지고 있는 스포츠입니다.
세트가 여러 개로 나눠져 있어 여러 팀이 동시에 즐길 수 있었어요. 저희는 총 6명이어서 2팀으로 나눠 대진하기로 했어요.
저희가 사용했던 도끼들이에요. 보기만 해도 살벌함!! 들었더니 생각만큼이나 무거움!! 이걸 어떻게 던지나 시작 전부터 긴장되더라구요. 왜 내가 여기에서 도끼를 들고 있냐고...시작 전부터 멘붕- -;;
도끼 던지기 규칙
과녁은 91.5cm(36")에 3개의 고리가 구성됐으며 가장 바깥쪽이 1점, 정중앙이 5점이에요. 과녁으로부터 약 4.5~6.4m 떨어진 곳에서 도끼를 과녁을 향해 던지는 거예요. 1명당 5번의 도끼를 던져 최대 25점까지 득점할 수 있어요.
토너먼트 방식으로 횟수를 거듭할 때마다 패자는 탈락하고 점수가 높은 사람이 결승전을 향해 진출하는 방식이에요.
아무래도 위험한 무기를 다루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직원이 함께 해주는데요. 직원이 게임룰과 도끼 던지는 방법도 알려주고 점수 득점 및 판정도 도맡으며 마지막에는 기념사진도 촬영해줘요. 옆에서 가이드를 해주니 안심이 되어 좋더라구요.
살벌하고 짜릿한 도끼 던지기
도끼를 직접 손에 드니 긴장이 저절로 되더라구요. 스태프 안내를 따라 도끼를 두 손으로 잡고 머리 뒤로 가게 한 후 과녁을 향해 던지는데요. 보통 1~2번 정도 회전해서 꽂히기 때문에 중앙을 맞추기도 쉽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도끼가 나무 과녁판에 탁 꽂히는 묵직한 소리에 뭔가 짜릿하면서도 속 시원한 느낌이 들었어요. 제안에 파괴 본능이 꽤 꿈틀거리고 있었나봐요ㅋㅋ
처음 봤을 때 이게 왜 여기 있을까 싶었는데 도끼날이 넓다 보니 고리와 고리 사이에 걸렸을 때 직원이 정확한 판정을 위해서 자까지 동원해서 점수를 매겨주더라구요ㅎㅎ
다들 '보기보다 어렵네' 하면서 하고 있는데 함께 한 여자 멤버가 보란 듯이 중앙에 탁!!! 군더더기 없이 정중앙에 꽂혔네요ㅎㅎ
과녁에는 3개의 고리 외에도 초록색 원 2개가 더 있었는데요. 초록색 원에 박히면 상대방과 동점을 만들 수 있어요.ㅎㅎㅎ 팀원 중에 한 명이 넓디넓은 과녁 중에서 초록색 원에 딱! 꽂혀서 다들 한바탕 웃으며 기념사진을 촬영했어요.
BATL Bar
한쪽에는 바와 테이블이 있어서 음식과 음료를 주문해 먹을 수 있었어요. 북미 스포츠바 문화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힘을 쓰니 배도 금세 고파지더라구요ㅎㅎ 바 메뉴는 피자, 나초, 샌드위치, 로컬 맥주, 와인 정도로 가짓수는 심플했고 가격은 중급 레스토랑 정도로 싼 편은 아니었어요. 저희는 나초, 피자 2판을 주문해 먹었는데 맛있었어요.
다른 사람이 도끼를 던지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어서 음식을 바에서 가져와 구경하면서 먹었어요. 도끼 던지는 사람과 직원을 제외하고 남은 인원은 안전을 위해서 선반을 기준으로 뒤에 물러나 있는데요. 나무 선반 곳곳은 다녀간 흔적을 남긴 낙서들로 가득 차 있었네요.
확실히 먹으면서 구경하니까 더 재미있더라구요ㅎㅎ 어딜 가나 먹거리가 참 중요합니다!ㅋ 상호에 백야드(backyard)가 있어서 살짝 궁금했는데요. BATL 설립 초창기에는 정말 백야드에서 도끼 던지기가 시작됐더라구요. 사진 속의 TV 화면에서 백야드에서의 도끼 던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BATL 기념 촬영
1, 2등 우승자들의 기념사진도 찍고, 맨 마지막에는 도끼가 잔뜩 걸린 의자에 모여 앉아 단체사진 촬영도 했어요^^
전국 도끼 던지기 연맹(National Axis Throwing Federation)
2016년에 설립된 전국 도끼 던지기 연맹(NATF)은 도끼 던지기 스포츠의 규칙 및 안전 표준을 수립하고자 하는 글로벌 회원사로 4개국 내 가입된 리그에서 전국 도끼 던지기 챔피언십(National Axe Throwing Championship, NATC)에 도전하는 3천 명 이상의 스로어(throwers)를 매년 지원하고 있어요. 저희가 갔던 BATL가 NATF의 창립 멤버로 적극적으로 활약했다며 홍보하고 있더라구요.
세계 도끼 던지기 연맹(World Axe Throwing League)
2017년 설립된 세계 도끼 던지기 연맹(WATL)은 도끼 던지기 스포츠의 규칙과 리그 경기를 관할하는 조직으로 캐나다, 미국, 아일랜드, 영국, 덴마크, 브라질, 터키 7개국의 40곳 이상의 가입 로케이션을 지원하며 매년 세계 도끼 던지기 챔피언(World Axe Throwing League Championship)을 뽑습니다.
처음에는 일종의 방탈출까페나 사물을 마음껏 때려 부수는 스트레스 해소방 같은 곳인 줄 알았는데요. 글로벌 연맹까지 둔 신생 스포츠라는 사실을 알게 돼 신기했어요. 친구들 덕분에 이전에 전혀 알지 못했고, 알아도 도전할 생각이 전혀 없었을 것 같은 색다른 스포츠를 강제 경험ㅋ하게 되어 새로웠네요. 음식 제외하고 액티비티만 1~2시간에 인당 4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에 챔피언십에 도전하지 않은 이상 자주는 못 갈 것 같아요ㅋ 가끔 지역 그룹폰(Groupon)에서 세일이 뜨면 강렬한 첫 경험에 잠시 솔깃해질 것 같긴 하네요ㅎㅎ 이외에도 캐나다 발명품 5핀 볼링 및 북미 가족 스포츠 미니 골프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시원한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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