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박싱데이 모습과 득템한 물건들

캐나다 박싱데이 쇼핑의 즐거움을 누리다

미국에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있다면, 캐나다에는 박싱데이(Boxing Day)가 있는데요. 일 년 중에서 가장 소비가 많이 일어나는 날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위해 친구, 지인들을 위한 선물만 사고 저희를 위한 선물을 아직 사지 못해 박싱데이만 학수고대했습니다. 캐나다 박싱데이의 모습을 함께 살펴볼까요?

캐나다 위너스 입니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얼음비(freezing rain)가 내려 길이 꽁꽁 얼었더라고요. 온라인으로 쇼핑을 할까 싶었지만, 직접 보고 고르는 쇼핑의 즐거움을 놓치기가 아쉬워 조심스레 집을 나섰어요.

박싱데이(Boxing Day)란?

영어 Boxing은 '권투, 복싱'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포장, 상자 꾸리기 작업'의 의미도 있습니다. Boxing Day의 Boxing은 후자인 '선물상자를 뜻하는 상자'에서 나온 말이에요. 19세기 중반에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서 유래한 것으로, 지주가 크리스마스 다음날 고용인들에게 베풀었던 물질적 보상을 가리켜요. 하인들은 크리스마스 다음 날 휴가를 받아 지주로부터 받은 크리스마스 선물인 상자(Box)를 들고 자신의 집으로 갔습니다. 캐나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로 법정 공휴일입니다. 캐나다뿐만 아니라,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도 기념하며,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위너스(Winners)

위너스 홈센스 입니다

1982년 캐나다 온타리오 주 토론토에서 개장한 TJX 사의 의류 전문 할인 매장 위너스(Winners)입니다. 2001년에는 가정용품 유통사인 홈센스(Homesense)와 함께 의류, 신발, 가구, 예물, 화장품, 가정용품을 최소 20%에서 최고 60%까지 상시 할인하는 곳이에요. 한국에서 인기 많은 나이키, 아디다스, 타미, 폴로 등 대중적인 브랜드부터 디자이너 브랜드 의류까지 기존 매장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곳이라서 애정하는 곳입니다. 평소에 세일하여 판매하기 때문에 박싱데이에는 특별 할인을 많이 하지 않지만, 크리스마스 용품 중에서 세일하는 것이 있나 잠시 들렸다가, 속옷과 신발을 사 왔어요.

마이클스(Michale's)

재료 판매점 마이클스 입니다

캐나다 최대 재료 판매점인 마이클스(Michale's)입니다. 베이킹, 미술, 액자, 홈데코, 계절용품 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재료를 팔거나 완성품을 판매하는 곳입니다. 시즌 상품은 70% 세일 중이었는데, 물품에 따라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최고 90%까지 하기도 합니다. 거기에 박싱데이 주간 기념으로 세일 물품 포함 전체 구매액의 25% 할인 쿠폰(전단지 또는 앱에서 발행)도 적용 가능해서 저렴하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캐나다 쇼핑의 좋은 점은 세일 중인 상품에도 할인 쿠폰이 대부분 적용된다는 점이에요.

슈퍼스토어(Superstore)

캐나다 마트 라블로우스 입니다

캐나다 최대 식품유통회사 Lablow's에서 운영하는 생활식품 마트 슈퍼스토어(Superstore)입니다. 내년에 쓸 크리스마스카드, 쇼핑백, 포장지, 리본 등을 미리 사두려고 찾아갔어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사면 정상가에 사야 하지만, 크리스마스가 끝나고 미리 사두면 최소 50% 이상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에요. Lablow's의 의류 브랜드 Joe는 최고 70%까지 세일 중이었어요.

베스트 바이(Best Buy)

베스트 바이 입니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캐나다 박싱데이 모두 가장 핫한 세일은 가전제품 및 컴퓨터 매장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이곳은 미국 전자제품 및 컴퓨터 관련 제품 종합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Best Buy)로, 오늘 쇼핑한 여러 스토어 중에서 가장 붐빈 곳이었어요. 박싱데이의 세일이 핫할 경우에는 영업시간이 되기도 전인 이른 새벽부터 문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는 곳이기도 해요. 남편이 LG G-Pad를 사고 싶다고 해서 저는 따라갔네요.

삼성 TV 입니다

박싱데이에 가장 많이 사는 전자제품은 바로 TV인데요. 캐나다 겨울은 긴 데다가 본격적인 하키 시즌이기 때문에, 이맘때에 세일을 통해 대형 TV를 사려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베스트 바이의 전 매장까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찾아갔던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삼성과 엘지 TV가 가장 좋은 자리에 전시되어 있어 항상 뿌듯했어요. 삼성 55인치 4K UHD Curved LED HDR 스마트 TV(C$999), 삼성 55인치 4K SUHD QUANTUM DOT HDR Curved 스마트 TV(C$1,899), LG 4K ULTRA HD OLED 3D 스마트 TV(C$3,499)에 판매 중이었습니다.

월마트(Wal-Mart)

월마트 선물 세트 입니다

미국 식료품 판매의 19%를 장악하고 있다는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Wal-Mart)입니다. 월마트는 평소에 파격적인 세일을 하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모든 물품이 저렴한 편인 것 같아요. 저희도 세일 중인 물건을 두 개 샀어요.

플레이스 드 올린즈 쇼핑 센터(Place d'Orléans Shopping Centre)

캐나다 오타와 쇼핑 센터 입니다

오타와에서 규모가 제일 큰 쇼핑센터로 가려고 했으나, 얼음비로 운전하기가 무서워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쇼핑센터로 이동했어요. 확실히 다운타운보다는 덜 붐볐지만, 평소보다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앞서 소개한 곳들은 실내 쇼핑센터가 아닌 플라자(plaza)로 낱개의 스토어가 모여 있는 곳이었어요.

박싱데이 평균 세일률

캐나다 박싱데이 세일률 입니다

쇼핑센터의 스토어들도 박싱데이 세일을 홍보 중이었어요. 보통 전체 매장 또는 시즌 상품의 40~50% 세일이 가장 많았고, Up to 70~75% 세일도 심심치 않게 보였습니다. Up to 70%는 최고 70%까지 세일이기에 실제 세일률은 물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최신 상품을 제외하고 전 품목을 50% 전후로 세일을 하는 정도라서 낚시성 홍보 수준은 아닙니다. 박싱데이 세일은 당일에 한정된 품목도 있지만, 대체로 일주일 동안 진행됩니다.

토미 힐피거(Tommy Hilfiger)

타미 힐피거 아웃렛 매장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인기 많은 의류 브랜드 중 하나인 타미 힐피거(Tommy Hilfiger)입니다. 미국 패션 디자이너 토머스 제이컵 힐피거(Thomas Jacob Hilfiger)가 소유한 패션 브랜드이지요. 아웃렛 매장인데, 최고 70%까지 세일하는 품목이 많아서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저희는 자주 가는 곳이라서 새로 나온 상품이 없나 둘러보고만 왔네요.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merican Eagle Outfitters)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 매장 입니다

미국 캐쥬얼계 패션 브랜드 아메리칸 이글 아웃피터스(American Eagle Outfitters)입니다. 북미에 이미 1,000개 이상의 매장이 있고, 아시아와 중동으로 체인점을 계속 확장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와 동일하게 대부분의 품목을 평균 40% 정도 세일하고 있었어요.

스포츠 체크(Sport Chek)

노스페이스 세일 입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스포츠 용품 및 의류, 신발 등을 판매하는 스포츠 체크(Sport Chek)입니다. 유행보다는 실용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개인 여가 시간에 스포츠를 즐기는 캐나다인의 성향에 따라 스포츠 의류 용품 및 매장은 늘 인기가 많습니다. 나이키, 아디다스, 콜럼비아, 쏘렐 등 다양한 스포츠 의류 및 신발이 세일 중이었는데요.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의류는 30% 세일, 신발은 60% 세일 중이어서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더군요. 저는 딸의 스포츠 의류를 50% 세일 가격으로 샀어요.

세일로 구입한 물건들

박싱데이에 구입한 물품들입니다

박싱데이에 산 물건들입니다. 속옷은 빼고 찍었습니다.^^;; 플라자와 쇼핑몰까지 다 도느라 7시간 동안이나 쇼핑했네요. 평균 50% 이상 세일해서 사서 펼쳐 놓고 보니 뿌듯해지네요.

세일로 산 헌터 부츠 입니다

산 물건 중에서 제일 세일을 많이 했던 것은 캐나다 백화점 허드슨 베이(Hudson's Bay)에서 세일 중인 헌터(Hunter) 부츠였어요. 색깔과 사이즈에 따라 30~60% 범위 내에서 다르게 세일 중이었어요. 세일률이 괜찮아 보여 제 발에 맞는 사이즈를 찾았는데 다행히 딱 한 개 남았더라고요. 상자를 열어보니 제가 원했던 색깔이어서 가격표를 확인했더니 제 것만 무려 80%나 세일 중이었어요. 세금 포함해 원화로 17만 원 정도 하는 헌터 부츠를 포인트(1만 원)까지 적용해서 3만 원에 샀네요. 지난 블랙프라이데이에 약 12만 원 정도 세일 중이어서 사려다가 사이즈가 없어 주문해야 한다는 말에 안 사고 미뤄둔 물건인데 박싱데이에 싼 가격에 득템을 했네요.

LG G Pad III 8.0 FHD LTE 태블릿 입니다

남편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2016년 최신형 LG G Pad III 8.0 FHD LTE 버전 태블릿을 $239.99에 사줬어요. 현금처럼 사용하는 $50 마스터카드 상품권도 함께 줘서 좋았어요.

캐나다 박싱데이 세일과 함께 할인 쿠폰과 최저가격보장제까지 다 챙긴다면, 매우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아요. 12월 25일에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선물 개봉을 하지는 못했지만, 하루만 참았더니 가족들 모두 각자 원하는 선물을 갖게 된 것 같아요. 크리스마스의 뒤늦은 기쁨으로 2016년의 마지막 한 주를 즐겁게 보내야겠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16년 마무리 잘 하시고요. 다가오는 2017년에 사랑, 행복, 기쁨, 감사, 건강이 여러분의 삶에 밀착되어 있는 한 해이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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