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비치에서 열린 연 날리기 대회!

캐나다 동쪽 끝에는 대서양이 흐르고, 서쪽 끝에는 태평양이 흐르는데요. 그 외 내륙지방에는 바다 대신에 강과 호수로 이뤄진 비치가 무척 많아요. 제가 사는 수도 오타와에는 4곳의 비치가 있는데, 그중의 한 곳에서 날리기 대회가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어요. 파란 하늘을 가르는 연을 보러 함께 가볼까요?^^



대회가 열리는 Petrie Island 오타와 강이 흐르는 비치로, 오타와 시에서 자연 서식지 보호를 위해 보존해오다가 2003년부터 시민에게 개방된 곳이에요. 

오타와 비치 중 가장 넓고, 가장 깨끗하며,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더 자세한 사진과 내용은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연날리기 대회는 오타와 병원의 암 연구 기금을 마련하기 위한 취지에서 열렸어요. 



오타와 아동 보호 협회(CASO)입니다. 학대와 방임으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비영리 지역 사회 기관이에요. 기관 홍보와 자원 봉사원 모집을 위해 나왔더라고요.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있었어요. 페이스 페인팅과 스티커 문신을 받을 수 있었어요. 배드민턴, 하키, 캐치볼, 원반던지기 등 다양한 놀이도구도 마련돼 있었어요. 



힙합 만화책을 시리즈로 발간하는 9th Illy의 홍보 및 판매대입니다. 만화 소재가 힙합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네요.



암 연구 기금 마련을 위한 연날리기 대회는 카리브 해의 이민자 커뮤니티 센터에서 주최되었어요. 카리브 해의 자메이카 국기가 있길래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행사 DJ가 갑자기 나타나서 바람에 펄럭이는 국기를 잡아주더라고요.^^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로 잘 알려진 카리브 해는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사이에 있는 수역으로, 카리브 해의 여러 나라에서 캐나다로 이민 온 이민자가 꽤 있답니다. 축제나 이벤트를 통해 캐러비안 문화를 알리는 활동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는 활동도 왕성하게 합니다.  



남미의 멋이 가득 담긴 의상과 액세서리가 판매 중이었어요.  



서아프리카 전통 드럼인 술잔 모양의 젬베(djembe), 원통 모양의 둔둔(Dundun) 등이 보였어요. 나무로 만든 몸통에 동물 가죽을 씌워 밧줄로 엮은 드럼이에요. 



땡볕을 피해 천막 밑에서 남미 음식을 즐기거나 카드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평소에는 비치 발리볼 구역으로 운영되는 모래사장에서 연날리기 대회가 주최되었어요.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연을 날리느라 분주했네요. 



Petrie Island 비치의 모래 입자와 색깔이 고와서 인공 모래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12,000년 전인 마지막 빙하 시기에 쌓인 모래로 만들어진 자연 비치입니다. 모래사장 길이가 약 2km로, 부산 해운대 모래사장 길이의 1.6km보다 조금 더 기네요.



어느 연이 가장 높이 그리고 가장 오래 날고 있나 주최 측에서 수시로 체크하고 있었어요.



연날리기 대회에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각자의 연을 가져와 참여하고 있었네요.



하늘을 날면서 레이저를 쏘고 있는 아이언맨도 보이네요. >.< 



제가 머무는 동안 사진 속의 남성이 날린 연이 가장 높이 그리고 가장 오랫동안 하늘을 날더라고요.  



파란 하늘을 시원하게 나는 연을 한참이나 바라보았어요. 하늘을 날고 싶은 사람의 잠재된 욕망을 연을 날리면서 조금이나마 해갈시키고 있는 것일까요?ㅎㅎ 



아이가 날리다가 잠시 내려놓은 디즈니 공주 캐릭터 연도 보이네요. 북미에서 느끼는 디즈니 캐릭터의 파워와 상업성은 정말 놀라울 정도인 것 같아요. ㅎㅎ



중간마다 가족을 위한 게임도 진행되었어요. 숟가락 위에 달걀을 올리고 달리는 시합이었네요. 연령별로 나눠서 했는데, 어찌나 진중하면서도 신나게 하는지 보는 내내 미소가 지어졌네요. 카리브 해 주최 이벤트라 그런지, 참여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흑인이었네요. 



여성적인 매력이 가득 느껴지는 남미의 댄스도 선보였어요.



운동회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2인 3각 경주도 오랜만에 보네요. 도중에 넘어지거나 굴러도 깔깔거리는 사람들의 유쾌함에서 보는 즐거움이 더해졌어요.



저희도 암 기금 마련을 돕는 연을 하나 샀어요. 그런데 의자 다리에 밑에 놓다가 대가 부러졌.. - -; 연을 날리며 오랜만에 달리기 좀 제대로 해볼까 했는데, 의도치 않게(?) 푹 쉬기로 했어요.ㅎㅎㅎ



집에서 후다닥 준비해온 채소와 사워크림, 미니 도넛 등을 간식으로 먹었어요. 서양 마트에서 작년부터 보게 된 농심 알새우칩도요.ㅎㅎ



의자에 기대어 파란 하늘에 놓인 구름 한참 동안이나 바라보았네요.



꼼짝도 않고 한참 쉬었는데, 배가 고파졌어요. --; 비치에 음식점이 하나뿐이라서 고민할 필요가 없어 좋네요.ㅎㅎ



레스토랑 오픈 시간 내내 DJ가 남미 음악을 직접 틀어주는데요. 그 앞에 모인 사람들이 종종 모여 라틴 음악의 리듬에 맞춰 자연스럽게 춤을 추기도 해요.



음식과 함께 맥주와 칵테일도 함께 팔고 있어요. 무한도전 하하가 생각나는 힙합 바나나 인형이 인상적이네요. ㅎㅎ 캐나다 주류법상 정해진 곳 외에서는 음주를 팔거나 마실 수 없기에, 술을 사더라도 비치로 가져갈 수 없고, 레스토랑 울타리 안에서만 마셔야 해요.



짚으로 엮어 만든 파라솔에서 남미 해안가의 분위기가 느껴져요.



자메이카의 대표 음식인 저크 치킨(Jerk Chicken)를 주문했더니, 재료가 떨어져 핫도그와 햄버거만 가능하다고 해서 남편과 딸은 7달러(7천 원) 짜리 핫도그를, 저는 8달러(8천 원) 짜리 치즈 버거를 주문했어요. 그릴에 바로 구워줘 맛있는 데다가비치 음식점 치고는 비싸지 않아 종종 사 먹는답니다.



연 날리다가 더우면 비치로 달려와 물에서 노느라 아이들 발걸음이 분주합니다. ㅎㅎ



작은 굴삭기의 저력이 느껴지는 모래성도 보았어요. 웅장한 모래성 안에 고급 스포츠카의 포스를 단숨에 밀어낼 것 같은 디즈니 Mcqueen 자동차도 보였어요.ㅎㅎ 



비치의 맨 끝은 요트 임시 선착장으로 모래사장과 강을 오갈 수 있도록 되어 있어요. 주 선착장은 비치 입구에 따로 있답니다. 



성수기 시즌(6월 셋째 주~8월 셋째 주)에는 비치에 안전요원이 배치됩니다. 수영은 부표 안에서만 할 수 있으며, 반대로 요트와 카누, 카약 등은 부표 안으로 들어올 수 없어요. 부표 안에 있는 보트는 안전요원이 비상시 사용하는 구명보트입니다. 

  

비상시 사고 지점에 신속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삼각콘(traffic cone)으로 진입로를 확보하고 있네요. 진입로 중간에는 부낭을 모래에 꽂아놔, 비상시 달리면서 집어서 들고 달릴 수 있도록 준비해둔 모습이에요.



물놀이를 하는 사이 연날리기 대회가 끝이 나, 평소대로 비치 발리 볼을 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어요. 네트는 대여할 수 있어요.



한 쪽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아 바라보니, 줄넘기 2개를 누가 더 많이 뛰나 시합 중이었는데요. 줄넘기 2개를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돌려 "할 테면 해봐!"라고 엄포를 놓는 것 같아 너무 웃겼어요ㅎㅎ



캐나다 비치에서 파라솔, 이동형 의자, 돗자리 등 대여가 없어 모두 개인이 준비해서 가져와야 해요. 햇빛 가릴 수 있는 작은 천막은 가능하나, 텐트 설치는 캠핑장 구역 외에는 금지되어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흔히 사용하는 돗자리가 아닌, 비치타월이나 무릎담요 등을 깔고 눕는 사람이 많아요. 



물놀이도 즐기고 연도 날리면서, 좋은 일에 작게나마 동참할 수 있어 즐겁고 유익했던 시간이었네요. 기금 마련에 동참했던 캐러비안 커뮤니티를 통해 남미 문화도 엿볼 수 있어 좋았어요.


암 연구 기금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마라톤 대회, 수영 대회 등을 열고 있는데요. 이러한 활발한 움직임은 암에 관한 관심과 인식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기금을 마련하여 암 연구가 더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데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누구든지 건강을 장담할 수 없기에, 균형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잘 살펴야겠네요. 파란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연처럼, 우리의 꿈이 건강을 통해 더 넓게 더 멀리 펼쳐지기를 바라봅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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