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얼마 전 일 년 중 가장 추운 날이라는 '소한'을 맞이했는데요. 저희가 사는 캐나다에도 겨울 왕국이 드디어 입성했어요. 며칠 전부터 영하 25도를 찍는 날이 연달아 이어지다가 오늘 살짝 풀렸네요.
추운 겨울이 되면, 움직임이 급격하게 줄어들게 되면서 자꾸 몸이 움츠러들게 되는데요. 긴 겨울나기를 하느라 살짝 지루해하는 아이와 함께 간단한 재료와 방법으로 겨울맞이 미술놀이를 해보았어요!
오늘 소개할 미술놀이 재료는 바로 '소금'과 '설탕'입니다. 소금과 설탕이 없는 집이 없기에, 마음만 먹으신다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유아미술놀이입니다. 그럼, 저와 함께 달콤짭짤한 겨울 맛을 보러 가볼까요?^^
어릴 적에 바닷가나 놀이터에서 한 번쯤 해보는 '모래 그림', 기억이 나시나요?^^ 모래 그림의 방법을 활용하여 '설탕 그림'을 그려 보았어요. 설탕이 눈꽃이 된 사연은 이러합니다.
1. 눈꽃 그린 후, 풀칠하기
검은 색지 위에 눈꽃(snowflake)을 그렸어요. 흰 설탕과 대비가 잘되도록 검은 색지를 활용했어요.
아이가 눈꽃 밑그림을 따라 풀칠을 하고 있어요. 딱풀보다는 물풀이 설탕이 더 잘 달라붙겠지요?
2. 상자 안에 종이를 붙인 후, 설탕 뿌리기
물풀을 칠한 눈꽃 그림을 종이 상자 안에 테이프로 살짝 고정해 주세요. 저는 얼마 전 구슬 그림 미술놀이를 할 때 사용했던 상자를 재활용하기로 했어요. 아이가 양손으로 상자를 쥐기 편하도록 상자의 높이가 낮은 것이면 더 좋아요. 상자를 활용한 이유는 아이가 상자를 쥐고 설탕을 상자 안에서 사방으로 굴리는 놀이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생각보다 무척 재미있어하거든요. 또한, 상자를 활용하면 설탕을 뿌릴 때 사방으로 설탕이 흩뿌려지지 않아 뒤처리하기에도 훨씬 편하답니다.
설탕을 뿌려 주세요.
3. 설탕 굴리기
설탕을 대충 뿌린 후, 상자를 쥐고 요리조리 설탕을 굴려 주시면 됩니다. 여기에 부모님의 리액션이 더해진다면, 순식간에 신나는 놀이로 변신할 수 있는 타이밍! 입니다. >.<
저는 설탕이 상자 밖으로 튀어 나가면 지구의 모든 개미가 설탕을 먹으러 까맣게 모일 거라고 겁(?)을 줬더니, 조심조심하면서 설탕을 굴리더라구요.^^;;
완성!
설탕 눈꽃이 완성! 되었어요. 생각보다 결과물이 정말 예뻐서, 만족스러웠답니다.
실제로 보면, 설탕의 반짝거림이 눈꽃의 눈부심과 비슷해 현실감을 돋습니다.
이건 아이가 혼자서 풀칠해 설탕을 뿌려 완성한 그림이에요. 어떤 것을 그렸는지 혹시 느낌이 오시나요? ㅎㅎ 저는 처음에는 손이 가는 데로 막 낙서한 그림인 줄 알았는데요^^;; 아이에게 물어보니, 눈이 덮인 나무를 표현한 거래요. 아이 말을 듣고 보니, 또 그리 보이네요. 역시 그림은 작가의 의도를 알아야 이해가 되나 봅니다. ^^;;
달콤한 설탕 그림을 했으니, 짭짤한 소금 그림을 해볼까요?
모래 그림을 모방한 설탕 그림에 이어 '소금 그림'을 해보기로 했어요. 가는 소금과 굵은 소금을 사용해, 눈의 굵기(크기)를 다르게 표현해보았답니다. 3D 겨울 그림 그리러 출발!
1. 겨울 마을 꾸미기
검은 전지 위에 알록달록 색종이를 활용해 겨울 마을을 표현해보기로 했어요. 예리하신 분은 이미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캐나다에는 한국에서 미술놀이에 흔하게 쓰는 색종이가 없습니다. 대부분 재활용 색지를 써요. 그래서 색감이 한국 색종이처럼 선명하지 않습니다.^^;;
집 세 채를 짓고 나서, 문과 창문을 그려 넣고 있어요.
자동차와 나무도 만들어야 한대요. 색종이에 자동차와 나무를 그린 후, 오려 붙였어요.
2. 풀칠하기
이제 눈이 내릴 차례입니다. 물풀이 전지 위에서 신나게 콩콩콩! 춤을 추면 된답니다. 선을 따라 풀칠하는 설탕 그림과 달리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표현해야 하기에 물풀로 콕콕 찍어줘야 한다고 말했더니, 노래까지 부르면서 리듬에 맞춰 신나게 물풀 도장을 찍고 있는 모습이네요. ㅎㅎㅎ
3. 가는 소금 뿌리기
하늘에서 내리는 눈이 우박보다는 함박눈인 것이 더 예쁘겠지요?^^ 그래서 굵은 소금이 아닌, 가는 소금을 뿌려 주었어요. 서양 마트에서는 소금 1kg에 1달러(천 원) 정도 해서 부담 없이 사용했네요. 소금을 뿌린 후, 도화지를 양손으로 잡고 살살 흔들어 주시면 된답니다. 물론 전지가 들어가는 상자나 쟁반이 있어 활용하시면 더 좋겠지요?^^
4. 굵은 소금 뿌리기
하늘에서 함박눈(가는 소금)이 내려 마을의 길에 쌓인 눈을 표현하기 위해 굵은 소금을 활용하기로 했어요. 전지 맨 밑부분에 물풀을 듬뿍 바른 후, 굵은 소금을 뿌리게 했어요. 미술놀이의 소재가 되는 굵은 소금과 가는 소금을 활용해 '크다', '작다' 혹은 '곱다', '거칠다'의 상반된 개념 인지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시면 좋답니다.
인생의 쓴맛? >.<
설탕 그림 때 느꼈던 설탕의 달콤함이 그리워서일까요? 만들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아이가 굵은 소금을 하나 집더니 먹어도 되느냐고 묻더라구요. 콜!!! ㅋㅋㅋ
소금의 짠맛을 제대로 느껴야 소금의 특성이 온몸에 콕! 박히겠지요?^^ 방긋 웃는 제 얼굴을 보고 의심 한 점 없이 소금을 맛본 우리 딸의 다음 표정은 안 봐도 아시겠지요? (미....미안하다.. -- ;;)
웃느라고 그 표정을 카메라에 담아내지 못하고 저만 본 게 두고두고 아쉽네요.ㅎㅎ심술쟁이 엄마 덕분에 이날 저희 딸은 5년 인생살이 중에서 가장 쓴맛을 보았습니다.
완성!
생각보다 정말 멋들어지게 완성되어서, 정말 기분 좋더라구요.^^ 굵기가 다른 소금이 이렇게 눈을 잘 표현해줄지는 시작 전에 눈치채지 못했었네요.
집 지붕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나무 위에도 함박눈이 소복하게 쌓였어요. 길가에 쌓인 눈은 제설차가 출동해야 할 만큼의 적설량을 보여주고 있네요.ㅎㅎㅎ
저희의 달콤한 설탕 그림과 짭조름한 소금 그림 즐겁게 보셨나요? 실내활동이 점점 길어지는 겨울에 집에 있는 설탕과 소금을 활용해 아이와 즐거운 추억을 쌓아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추운 겨울날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0^/
'꼼지락 꼼지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밸런타인데이 맞이 하트 장식 만들기 (12) | 2016.01.21 |
---|---|
[유아미술놀이] 펭귄들이 스키도 타고 인사도 한다! (8) | 2016.01.19 |
[유아미술놀이]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하늘 바라보기' (2) | 2015.12.24 |
아이스크림 막대기를 활용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만들기 모음 (7) | 2015.12.20 |
5년 만에 만난 배꼽 친구에게 추억이 되길 바라며... (13) | 2015.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