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미술놀이]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하늘 바라보기'

캐나다 학교는 겨울방학이 12월 셋째 주 금요일 즈음에 시작하고, 1월 첫 번째 월요일에 등교합니다. 방학이 대략 2주간으로, 한국보다 훨씬 짧습니다. 여름방학은 6월 말부터 9월 초순까지 합니다.

매년 겨울방학은 토론토에 계시는 시이모님 댁에서 2주 내내 보낸답니다. 여행갈 짐을 싸느라 분주한데 딸이 만들기를 하고 싶다며 제 뒤를 쫄랑쫄랑 따라 다니더라구요. 무엇을 만들고 싶냐고 물으니, 크리스마스카드를 만들고 싶다고 해요. 그래서 늦은 시각에 만들기를 시작했답니다.  

 

재료 준비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집에 있는 재료를 다 소환해 보았답니다. 카드 두께의 색지, 색종이, 단추 등을 준비했어요. 카드는 두 종류로 만들기로 했어요. 두 카드의 공통 컨셉은 <하늘 바라보기>입니다.

 

카드 1 - 재료 준비

크리스마스 눈사람 카드 만들기

눈사람 카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입니다. 두꺼운 종이에 컵을 활용해 원을 그리고, 눈사람의 몸은 날씬한 산 모양으로 그렸어요. 크기가 다른 2개의 원으로 만드셔도 됩니다. 

눈사람을 꾸밀 재료를 준비했어요. 

 

카드 1 - 오리기

5년 전 유아미술놀이를 처음 시작할 때는 만들기에 필요한 재료는 전날 밤 미리 다 오려뒀는데, 이젠 딸이 직접 다 오리니 편해졌어요. 옆에서 잘하고 있나 살피며, 리액션만 해주면 된답니다. >.< 

 

카드 1 - 눈사람 꾸미기

눈사람 크리스마스카드 만들기 유아미술놀이

카드가 될 색지를 절반으로 접은 후, 눈사람을 붙여 줬어요. 눈사람의 목도리와 단추도 붙였어요. 스펀지 패드로 당근 코도 잘라 붙여 주고, 눈과 입은 펜으로 직접 그려 넣었네요. 양쪽에 눈사람의 팔이 되는 나뭇가지도 그려 넣어 주었어요. 오늘 카드의 컨셉인 '하늘 바라보기'에 따라 하늘을 바라보는 눈사람의 눈을 그려 넣었어요. 흔한 그림에 작은 재미가 생기는 순간입니다. 

 

카드 1 - 배경 꾸미기

크리스마스 수제 카드 만들기 엄마표 미술놀이

털실로 목도리의 끝 부분도 꾸며 주었더니, 입체감이 살아나고 따스함이 느껴지네요. 눈사람이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큐빅 스티커를 붙여주었어요. 눈꽃이 반짝 반짝거리며 떨어지는 같아요. 큐빅 스티커는 미술놀이에 화룡정점 같은 재료이지요.ㅎㅎㅎ 카드 옆의 눈사람과 비슷하나요?^^ 작년에 펠트를 활용해 꼼지락거리면서 만들어본 눈사람 오너먼트입니다.^^

 

카드 2 - 재료 준비

크리스마스 카드  겨울 유아미술놀이

두 번째는 '하늘을 바라보는 눈사람'을 만들다가 아이가 제안한 아이디어인데요. '자신이 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먹는 모습'을 카드로 만들고 싶대요. 소원이 참 디테일합니다. -- ;;

듣는 순간 모른 척 하고 싶었는데, 해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래서 시도를 해봤습니다.ㅋㅋㅋ 재료는 사진처럼 준비해주시면 됩니다.

 

카드 2 - 사람 꾸미기

크리스마스 수제 카드 만들기 겨울 유아미술놀이

반원을 오려서 붙여 주세요. 상반신 몸을 간단하게 표현했어요. 오너먼트 모양으로 얼굴을 오려서 붙여주세요.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거라서, 위쪽 가운데 부분이 콧구멍이 보이는 장면이 되겠지요? -,-''

눈을 먹어야 하므로, 혀를 메롱! 하는 것처럼 내밀고 있어야 합니다.

여담으로 서양에서는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 메롱을 :p를 합쳐서 :p 으로 표현합니다. 서양에서는 얼굴 모양을 90도로 눕혀 표현합니다. 나중에 서양 문자 이모티콘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털실로 머리카락을 표현했어요. 직접 그리시거나, 색종이를 잘라서 붙이셔도 됩니다.

 

카드 2 - 다양한 소재로 디테일 살리기

크리스마스 겨울 엄마표 유아미술놀이

재미를 더하기 위해 치아는 마시멜로를 절반으로 잘라서 붙이기로 했어요. 입체감도 살아나고, 재미도 있네요.^^ 마시멜로가 없다면, 하얀 종이를 잘라 붙이시면 됩니다.

눈꽃은 종이로 오려서 하려고 했는데요. 혀에 붙일 크기로 만들어야 해서 크기가 너무 작다 보니 가위질하다가 난폭(?)해질 것 같더라구요. ㅋㅋ 그래서 눈꽃 스티커를 활용했답니다.

목도리는 패턴이 그려진 종이로 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직접 그리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하얀 목도리에 눈꽃 무늬 패턴을 그려 넣어 완성했어요. 목도리는 일부러 카드의 가로 길이보다 더 길게 만들었어요. 봉투에 넣으면 뒤로 접어 고리 모양으로 만들어 줘도 되니까요.^^ 카드를 받는 사람에게는 이런 작은 포인트가 입체감과 즐거움을 동시에 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카드 2 - 배경 꾸미기

크리스마스 수제 카드 만들기 엄마표 유아미술놀이

눈사람 카드처럼 큐빅 스티커를 붙여서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맛보는 나> 컨셉인 두 번째 크리스마스카드도 완성했습니다. 딸이 만드는 내내 자꾸 아이디어를 더해줘서, 카드의 디테일은 점점 더 살아났던 것 같아요.  

 

 

 

카드 속지 만들기

크리스마스 속지 내용 첨부파일

 

아이가 카드를 꾸미고 있는 동안에 속지도 만들어 줬어요. 카드 속지가 필요하신 분은 아래 첨부 파일에 4종류의 크리스마스 카드 속지를 알집으로 압축해 뒀으니, 활용하시길 바라요.^^  

크리스마스속지.zip

 

A4 크기의 색지를 절반으로 접어 카드를 만들었기 때문에, 속지는 A4용지로 출력하신 후 사방을 5mm씩 잘라 카드보다 조금 작게 만들어 주시면 됩니다. 자르신 후 절반으로 접어, 절반으로 접힌 부분에 풀칠한 후에 카드에 붙여 주시면 되겠지요?^^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유아미술놀이

이렇게 두 개의 <하늘 바라보기> 크리스마스카드가 완성되었어요.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겨울 미술놀이

다음날 또 일어나자마자, 혼자서 두 개를 더 만들었어요. - -; 내년에는 카드를 사지 말고, 가내수공업을 좋아하는 딸에게 대량 주문을 제안해볼까 합니다. 

 

아래는 미술놀이하고 난 후, 아이가 쓴 그림일기에요. 

 

만 7세 초등학생 3개국어 그림일기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에 대해 그림일기를 썼어요. 만 7세인 저희 딸은 2015년 1월 1일부터 국어, 영어, 불어를 번갈아 가면서 매일 그림일기를 쓰고 있답니다. 오늘 만들었던 카드의 컨셉도 그렇고, 아이의 그림일기 내용도 그렇고, 아이로 인해 그동안 시들었던 긍정의 기운을 새롭게 얻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하늘 아래 사는 우리의 시선은 늘 아래 혹 옆에만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어쩌다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아름답고 드넓게 펼쳐진 하늘에서 마음의 여유와 평온을 얻기도 합니다.

힘든 인간관계, 풀리지 않은 일, 심지어 맘에 들지 않는 나 자신의 모습을 평소보다 멀찍이 떨어져 바라보는 것이 도움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하늘을 바라보는 것처럼요.

 

2015년 한 해 동안 있었던 마음 아프고 힘들었던 일은 흘러가는 시간과 함께 훌훌 다 보내 버리시고, 2016년 새해의 꿈, 희망을 향해 자신있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시길 바라봅니다.^^

일단은 내일 a Merry Christmas! 되시구요, 2016년은 온전히 a Happy New Year 되길 응원합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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