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친구...배꼽을 서로 보여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어릴 때부터 같이 놀며 자란 죽마고우 같은 친구를 가리켜 하는 말이지요. 캐나다에서 태어난 저희 딸에게도 배꼽 친구가 있어요.^^
토론토에서 딸을 임신했을 무렵 토론토 맘스클럽이라는 인터넷 카페에서 친구맘을 알게 되었어요. 저와 친구맘은 같은 병원의 같은 산부인과 의사를 통해서 40일 간격을 두고 딸들을 만나게 되었네요.
함께 하는 즐거움도 잠시, 딸 5개월 때 남편의 직장으로 오타와로 이사 오게 되었네요. 그래도 토론토와 오타와를 오가며 아이들이 자라가는 모습을 함께 지켜봐 왔어요.
그러다가 친구네 가족이 중국으로 가게 되어 얼굴 못 본 지 만 5년이 넘어갈 찰나...어메이징!>.< 정말 크리스마스 선물같은 일이 일어났네요. 친구네 가족이 올해 9월에 오타와로 단기거주하러 왔답니다.^^ 차로 3분 거리에 살면서 지난 4여 개월 동안 매일 만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그러던 중 친구네 딸의 생일이 다가오길래, 서프라이즈 생일파티를 준비해보았어요. 다음 달이면 이제 캐나다를 떠나게 되는데, 언제 또 생일상을 차려줄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행복 반, 눈물 반 섞인 마음으로 소소하지만, 정성을 꾹꾹 눌러 담아 차려 보았네요.
생일이 12월이어서 디저트 상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정하고 그것에 맞게 꾸며 보았어요.
생일 케이크 역시 ㅋ크리스마스 분위기 물씬 나는 것으로 준비했어요. 케이크 밑으로는 알록달록 마카롱까지>.< 금빛 천사가 누가 집어먹을까 봐 염려되는지 마카롱을 지켜주고 있네요~ㅎㅎ
달콤한 디저트 모둠입니다.^^ 절반은 제가 만들고, 남은 절반은 베이커리에서 사 왔어요.
주스 아닙니다.^^ 홈메이드 로즈베리 젤리입니다. 젤리 만드는 방법은 아래에 있습니다.
>>> 2015/08/15 - [요리쿡 조리쿡] - 5분이면 끝! 초간단 젤리 만들기로 손님 초대상 파티 분위기 UP!
아이싱 쿠키도 만들어 보았어요. 보랏빛 눈꽃과 무지개별 모양이에요.
크리스마스가 파티 주제이다 보니,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아이싱 쿠키도 만들었어요. 디저트가 정말 많아서 한가득 만들어 두고, 상에는 몇 개만 담아 보았네요.
좋아하는 과일인 포도, 키위, 수박도 준비했어요. 별 모양 쿠키에 '7' 을 적어 넣어 데코로 활용했네요.
베스트 프랜드인 딸 아이의 도움으로 좋아하는 선물과 생일 카드도 준비해 보았어요. 크리스마스의 꽃인 포인세티아도 준비해보았답니다.
산타 썰매에 또 다른 선물도 실어 보았어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인기 만점인 호두까기 인형과 캔디 케인 지팡이 모양 사탕으로 꾸며 보았어요.
생일상이 차려졌으니, 생일자를 위한 준비도 해야겠지요?^^ 루돌프 사슴 머리띠, 생일 배지, 곰돌이 생일 모자도 주인공을 기다리고 있네요. 곰돌이 모자는 집에 있는 색지를 활용해 직접 만든 거에요.^^
생일 배지는 다음날 학교에도 차고 갔대요.ㅎㅎㅎ
종류가 많지 않지만, 저녁 생일상도 차렸어요. 조개 미역국, 만두, 스프링 롤, 2종류의 닭튀김, 탕수육 소스, 새우 샐러드, 옥수수콘 버터찜, 김치 등갈비, 무생채를 준비했어요. 생일 주인공이 좋아하는 메뉴로 준비해보았네요.
어쩜~>.< 서프라이즈 파티였는데, 생일 고깔모자와 깔맞춤한 드레스를 입고 왔더라구요!^^
밥 먹기 전부터 아이들은 피리를 불며 야단법석입니다. ㅎㅎㅎ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가족이에요! 다음 달에 헤어지는 때를 상상만 해도 눈물이 뚝! 떨어지네요ㅠㅠ
꼬마 아가씨들은 파티를 제대로 즐겨주는 듯했어요.
센스있는 남편~ 긴급 출장이 생겨 파티에 참석 못 할 줄 알았는데...늦어서 미안하다며 와인 한 병 들고 생각보다 일찍 귀가해서 디저트 타임은 함께 할 수 있었어요. 저희 부부는 평소에 술을 전혀 하지 않는데요. 이날만큼은 잔에 와인을 조금 덜어놓고 분위기를 누렸네요.
이날 유쾌한 친구네 가족 덕분에 어찌나 웃었던지, 제가 생일 주인공인 것처럼 마음에 진한 행복함이 가득 머물더라구요.
타지에 있다 보니 많은 사람을 맞이하고 또 떠나 보냅니다. 친구네 가족도 이제 한 달 후면 새로운 터전으로 가게 됩니다. 만남은 즐겁지만, 이별은 정말 익숙지 않네요. 주어진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며 이별에 무던하려고 애써 보지만...세월이 가면 갈수록 이별은 더 많은 눈물과 아쉬움을 안겨주는 듯해요.
지구촌이 일일 생활권이 되었다지만, 각자의 삶에 바삐 살다 보면 얼굴을 마주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이별의 무게가 더 묵직하게 느껴지나 봅니다.
"My best birthday ever!"라며 내 품에 쏘옥 안긴 5년 만에 만난 딸의 배꼽 친구에게 추억이 되는 생일이길 바라며... 저희 가족에게도 함께한 모든 시간들이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 같네요.
2015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한동안 뜸했던 친구와 지인에게 크리스마스를 계기 삼아 안부 인사를 건네보는 건 어떨까요?^^ 사랑은 '타이밍'이니까요. 모두들 행복하고 따스한 연말 보내시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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