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업률에 관한 글을 보다가, 문득 미국과 캐나다는 어떨지 궁금해졌어요. 캐나다에서 살고 있기에 전반적인 분위기는 피부로 느끼지만, 정확한 통계수치는 알고 있지 않았으니까요. 이것저것 찾아본 김에 한국과 미국, 캐나다의 취업률과 실업률을 비교해보았답니다. 각 나라는 현재 어떤 상황인지 한 번 살펴볼까요?
한국 15세 이상 vs 미국, 캐나다 14세 이상
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최소 나이를 찾아 보았는데요. 미국과 캐나다는 학교를 한국보다 1년 정도 더 빨리 가기에 같은 나이로 보셔도 될 것 같아요. 한국은 '연소근로자'근로기준법에 의해, 미국과 캐나다 역시 지역별 법규에 의해 청소년 근로자를 보호하고 있습니다.
고용률(%) = (취업자÷15세이상인구)×100
한국 60.9% vs 미국 59.2% vs 캐나다 61.8%
어설픈 솜씨로 이해하기 쉽게 그래프를 만들어 보았어요. 2015년 9월 각국 통계청 발표자료에 근거한 수치입니다. 모두 비슷비슷한 수치이네요.
현 정부가 최대 국정과제로 일자리를 창출하여 고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했지만, 현재 60%에 겨우 턱걸이한 모습이네요.
G7 국가(독일, 캐나다, 영국, 일본,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15~64세 고용률입니다. 평균 63.8%를 보이네요. 한국은 그리 나쁜 수치는 아닌 듯합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고용률은 4년 전인 2011년 비해 7%, 10%가량 떨어졌네요. 실제로도 경기침체 분위기가 피부로 느껴지기는 합니다.
실업률(%) = (실업자÷경제활동인구)×100
한국 3.2% vs 미국 5.3% vs 캐나다 7.0%
2015년 9월 각국 통계청 발표자료에 근거한 수치입니다.
통상적으로 3~4%의 실업률이면, 일하고자 하는 국민이 모두 일자리를 얻어 일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합니다.
캐나다가 일자리를 잡기 힘들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었는데요. 역시 예상대로 캐나다는 한국보다 2배가량 높은 실업률을 보이네요. 그나마 2010년 8.5%에서 꾸준히 하락하고 있습니다. 실업률이 매우 높은 나라에서 성실하게 직장생활 하고 있는 남편에게 더 고마워해야겠어요. >.<
청년실업률
청년실업률(%) = (15~29세 실업자÷15~29세 경제활동인구)×100
한국 7.9% vs 미국 11.0% vs 캐나다 13.5%
2015년 9월 각국 통계청 발표자료에 근거한 수치입니다.
청년실업률은 15~29세의 경제활동인구(취업자+실업자)를 대상으로 계산하는데요, 이를 통해 청년실업 현황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국제 통계상 군인, 대학원생, 공무원 준비생, 취업 준비생, 전업주부 등의 수는 비경제활동인구(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자)로 분류되어 실업률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실제 청년실업률은 발표된 수치보다 훨씬 더 높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청년(15~29세) 실업률이 2015년 2월 11.1%까지 올라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하네요.
한국의 경우 사회적인 책임을 져야 할 대졸 청년의 51%가 부모에게 얹혀사는 '캥거루족' 신세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구직단념자(캥거루 족), 불완전 취업자(임시직, 일용직 등), 취업준비자(학생, 고시 준비생 등)를 실업자로 간주해 계산한 실업률이 바로 체감실업률인데요.
현재 우리나라 체감실업률은 20%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청년실업률과 체감실업률이 각 나라의 현실적인 실업 현황을 그나마 제일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수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젊은이들이 이유 없이 짊어져야 할 짐들이 많아 보입니다. 현 정부가 최대 국정과제로 제시한 대로 고용시장을 개선하고 고용상황이 좋은 국가로 만들어가서, 대졸자와 취업준비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 일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미생에서 장그래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나네요.
"욕심도 허락받아야 하는 겁니까?"
욕심이 아니라, 그들이 마땅히 가져야 할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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