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열린 KBS K-POP 경연대회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캐나다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2017

KBS에서 주최하는 KBS K-POP 월드 경연 대회를 위해 캐나다 수도 오타와(Ottawa)와 대도시 1위 토론토(Toronto)에서 예선 대회를 매년 펼치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선약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다가 지난 주말에 열린 K-POP World Festival 2017에 다녀왔어요. 상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컸고 열기가 뜨거워 놀라웠던 그 현장으로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를 대표하는 캐나다 역사 박물관에서 열린 케이팝 축제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은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소재하는 캐나다 역사 박물관(Canadian Museum of History)에서 열렸는데요. 오타와에 있는 국립 박물관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박물관에서 열린다고 하여 괜히 제 어깨까지 으쓱해졌어요. 

캐나다 역사 박물관에는 캐나다 원주민 전시관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토템 기둥 컬렉션이 있는 그랜드 홀(The Grand Hall)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2016년 K-POP 갈라쇼가 열리기도 했지요. 이번 공연 당일 전시관 내 에서는 결혼 예식이 있었어요.

K-POP World Festival 2017-공연 전의 모습

캐나다 역사 박물관도 이미 20번 넘게 둘러봤지만 박물관 나들이를 워낙 좋아해서 축제 시각보다 일찍 도착해 박물관을 둘러봤어요. 축제가 시작하는 시각이 되어 공연장으로 가서 예약 여부를 확인받은 후 간단한 간식을 무료로 제공받았어요. 한국 문화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한국 음식을 제공해줘 저희도 맛있게 먹을 뿐만 아니라, 공연 및 축제에 참여하는 외국인에게도 한국 음식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이번에는 김밥 2조각, 불고기 고로케 반 쪽, 찹쌀 도넛, 음료수 등을 제공했어요.

본격적인 무대가 펼치기 전 KBS 로고가 찍힌 포토월을 배경으로 예선전 참가자들의 기념사진 촬영이 있었어요. 저는 모두 처음 본 참가자들인데 고정팬들이 많은 까닭인지 환영하는 환호성이 커서 놀라웠어요.

공연장에 들어서니 이제까지 열렸던 다른 한국 문화 행사 중 외국인의 참여도가 가장 많아 보였어요. K-POP의 인기를 피부를 느낄 수 있었어요.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하기 전, 케이팝 뮤직비디오를 틀어줬는데 실제 공연을 보듯이 열렬히 환호하면서 봐서 신기했어요.ㅎㅎㅎ 그중 방탄소년단이 인기가 가장 많았고, 저는 싸이의 신곡 'New Face(뉴 페이스) 뮤비를 즐겁게 봤네요.

전 외교부 국제안보대사였다가 올해 5월에 캐나다 대사로 임명된 신맹호 대사의 개회사가 있었습니다. 오타와에서 열린 한국 문화 행사마다 꼭 참석하여 유쾌하고 세련된 환영 인사를 해줘 행사의 격과 설렘을 함께 높여주는 것 같아요.

페스티벌의 유쾌함을 한층 업그레이드해줬던 사회자였어요. 끊임없는 위트와 넉살로 공연 안내를 해줘서 더 즐겁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K-POP World Festival 2017-참가자들의 공연

퀘벡 주 몬트리올(Montreal)에서 온 4인조 여성 그룹 B-Ware가 씨스타(SISTAR)의 '허쉬(Hush)'와 '기브 잇 투 미(Give It To Me)' 노래에 맞춰 댄스 무대를 선보였어요. 4개의 하얀 커튼 뒤에서 퍼포먼스를 시작하여 매우 인상적이었네요.

레드벨벳(Red Velvet)의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의 댄스를 췄던 5EFOR1의 무대였어요. 우리나라 걸그룹은 대부분 매니저의 혹독한 관리하에 한결같이 매우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는 가수들이 많은데 5EFOR1은 다양한 체형을 가진 멤버들이 케이팝의 리듬을 따라 신나게 공연하는 모습을 봐서 개인적으로 더 좋았어요.

7명의 BYG 그룹이 요즘 핫해도 너무 핫한 7인조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엠 아이 롱(Am I Wrong)’와 '21세기 소녀(21st century girl)' 노래에 맞춰 댄스 무대를 선보였어요. 방탄소년단의 무대처럼 화려한 컬러의 재킷을 입고 나와 화려한 춤 솜씨를 보여 개인적으로 인상에 많이 남았는데 수상은 하지 못했네요.

아이콘(iKON)의 '블링 블링(BLING BLING)'과 여러 노래를 섞은 음악에 맞춰 멋진 군무를 보여줬던 온타리오 주 오타와의 댄스팀 Salja의 무대였어요. 아이콘의 블링블링 안무 연습 영상에서 입었던 검은 후드티와 바지와 같은 의상을 입고 나와 더 멋지게 보이더라구요.

블랙핑크(BLACKPINK)의 '마지막처럼'(As If It's Your Last) 노래에 맞춰 댄스를 보여준 DAAM의 무대였어요. 온타리오 주 토론토와 오타와에서 모인 1명의 남자와 3명의 여자 혼성 그룹 팀으로 3등을 수상했는데 당시에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지 기뻐서 눈물을 흘리더라구요.

NCT 127의 ‘무한적아(Limitless)' 노래에 맞춰 댄스를 보여준 BiBimbappers 남성 그룹이었는데요. 공연 내내 환호성이 정말 커서 참가자가 아닌 케이팝 가수의 무대를 본 것 같았어요. 절도 있는 칼군무를 멋지게 선보인 BiBimbappers 팀이 K-POP World Festival 2017에서 1위를 수상했어요.

NCT 127의 또 다른 노래 'Cherry Bomb' 노래에 맞춰 댄스를 보여준 2KSQUAD 혼성 그룹 팀이었어요. 저는 NCT 127 아이돌 그룹을 처음 들었...찾아보니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9인조 댄스 그룹으로, 2016년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남자 신인상과 2017년 제31회 골든디스크 어워즈 음반 신인상을 받은 인기 그룹이더라구요.

엑소(EXO)의 'Love Me Right' 노래에 맞춰 댄스를 보여준 오타와 댄스그룹 Kapital-K-Dance 팀의 무대였어요.

이외에도 5명의 보컬도 예선을 치렀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네요. 그중 19살, 17살의 다소 어린 참가자도 있었는데 제법 큰 무대에도 떨지 않고 되레 관중을 압도하며 멋진 무대를 보여줬네요. 어쩌면 외국인에게는 합동 댄스보다는 한국어로 된 가사를 정확히 외워 불러야 하는 게 더 어려울 수 있었을 텐데 얼마나 연습했는지 거의 정확한 발음으로 한국 노래를 불러서 놀라웠어요.

K-POP World Festival 2017-참가자들의 합동 무대 및 시상

참가자들의 모든 공연이 끝나고 심사가 마무리되는 동안 싸이(PSY)의 'I LUV IT'에 맞춰 사회자와 참가자들의 합동 무대가 열렸어요. 가운데 흰 바지를 입은 사람이 사회자인데 사회만 잘 본 줄 알았더니, 수 십 명의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눈에 띌 정도로 끼와 포스가 정말 넘쳐나더라구요.

팀의 공연 연습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합동 무대는 언제 또 모여 연습했는지 손색없는 멋진 공연을 보여줬어요.

합동 무대가 끝나고 시상이 시작됐어요. 1등은 1,000달러(약 90만 원), 2등은 500달러(45만 원), 3등은 300달러(27만 원)이며, 1등은 K-POP 월드 경연 대회에 초청받을 기회가 부여된다고 해요. 수상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고 수상하지 못한 참가자들은 포옹과 큰 박수를 함께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보는 저까지도 뭉클해지더라구요.

심사위원들과 수상한 팀들, 참가자들이 모두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했어요.

마지막으로 참여한 모든 팀의 마지막 인사가 있었어요. 개성 넘치는 군무로 자신들을 소개해 또 다른 합동 무대를 본 것처럼 즐거웠어요.

맨 마지막으로 관객들을 위해 참가자들이 모여 합동 사진 포즈를 취해줬는데요. 맨 마지막에는 사회자의 요청으로 웃긴(silly) 포즈를 취해 마지막까지 유쾌함을 선사해줬네요. 캐나다 오타와와 토론토에서 열린 K-POP 예선 대회가 끝나면, 보컬 1팀과 퍼포먼스 1팀을 선발해 한국의 KBS로 보내지며, KBS는 K-POP 예선 대회에 참여한 전 세계 국가에서 2편의 비디오를 각각 받아 최종적으로 12~15개의 최종 팀을 선발하여 한국에 초청된다고 해요.

한국에 있을 때에도 대중가요를 거의 듣지 않아서 실은 거의 다 모른 노래들이었는데요. 물론 신나게 공연을 봤지만, 평소에 케이팝을 즐겨 들었더라면 두 세배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지막 합동 무대가 끝이 나자 함께 온 딸아이가 벌써 끝났다면서 울상이 되었는데요. 평소에 클래식 음악이나 영화 OST를 즐겨 듣는 아이인데 아마도 한동안 케이팝 노래를 찾아 듣지 않을까 싶네요.ㅎㅎㅎ 항상 멋진 문화 콘텐츠로 캐나다의 교민과 현지인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힘쓰며 행사 때마다 친절한 미소와 뜨거운 열정을 잃지 않는 한국문화원(Korean Cultural Centre)과 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의 관계자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 곳곳에 널리 알려져 국격 향상과 국제 경쟁력 강화에도 큰 힘이 되어주면 좋겠네요. 캐나다에서 열린 K-POP World Festival 2017(클릭 시 유튜브로 이동)를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며, 오늘도 음악의 힘으로 행복하고 신나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