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보기 힘든 흰기러기를 캐나다에서 떼로 만나다

캐나다 시골길에서 만난 흰기러기 떼

캐나다 하면 연상되는 것 중의 하나가 메이플 시럽 다음으로 아웃도어 브랜드 캐나다구스인데요. 지금은 살짝 거품이 빠졌지만 몇 년 전에 우리나라에 대유행하여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적이 있었지요. 캐나다구스 재킷에 들어가는 필링이 바로 캐나다에서 서식하는 기러기의 털로 보온성과 탄성 등이 매우 뛰어나 최상급 거위털과 오리털 못지않은 고급 필링 소재로 각광받고 있지요. 오늘은 지난 주말 새벽에 시골길을 달리다 캐나다를 서식지로 삼은 흰기러기를 떼로 만난 이야기를 나눔 해볼까 합니다.

일출입니다

한국에서 미국 뉴욕을 거쳐서 캐나다 몬트리올로 오겠다는 아는 동생 부부를 맞이하기 위해 2시간 30분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하는지라 새벽에 일찍 일어났네요.

이제 막 아침 해가 떠오르는 때라 밖이 아직 훤하지 않았어요.

손님맞이 테이블 세팅입니다

졸린 눈을 비비고 몬트리올 시내 투어 후 오타와에 있는 저희 집으로 함께 돌아와 저녁 식사를 대접할 생각에 테이블 세팅을 미리 한 후 오전 6시에 집을 나섰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시골길입니다

아침 햇살과 마주하며 가던 길이기에 눈이 부셔서 수면 안대를 착용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창밖을 한 번 보라고 일러 주네요. 뭉그적거리면서 대체 무엇 때문에 그러나 하고 창밖을 보니, 셀 수 없이 많아 보이는 하얀 공(?)이 물 위에 동동 떠 있더라구요. 뭐지? 하고 자세히 보니, 새떼 들이었어요.

길에서 만난 새떼입니다

캐나다 어느 공원에 가도 기러기, 오리, 갈매기가 종종 떼를 지어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봐왔기에 그런가 보다 했는데 고개를 좌우로 돌리니 축구장보다 5배는 족히 넘어 보이는 큰 습지에 기러기떼가 끝도 없이 무리 지어 있더라구요.

기러기 떼입니다

흔치 않은 광경을 창문을 통해서 눈으로만 보기 아쉬운 마음에 한두 장 사진으로 담아둘까 싶어 차를 길가에 잠시 세워달라 부탁해 내렸어요. 상황은 그때부터 확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차에 내린 후, 새벽 찬바람에 가족들이 추울까 싶어 자동차 문을 닫았는데 소리가 그리 크지도 않았는데도 몇 마리의 기러기가 그 소리에 놀랐는지 하늘을 날아오르더라구요.

흰기러기 떼입니다

지나가는 차 소리에는 민감하지 않아도 차 문을 닫는 소리에는 위협감을 느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어요. 미안함 마음을 살짝 가지고 있던 찰나, 그 몇 마리의 새가 새떼들을 이끄는 리더였는지 수 백 마리의 기러기 떼들이 굉장한 울음소리를 내면서 하늘을 박차 오르기 시작하더라구요--;

캐나다 기러기입니다

수많은 기러기가 엄청난 울음소리를 내면서 날아올라 하늘을 꽉 메우기 시작하니 평화로운 자연의 모습을 담기 위해 차에 잠시 내렸던 저도 순간 얼어붙었어요. 차 문 닫는 소리가 그렇게 무서웠던 거니, 아님 내 얼굴이 무서웠던 거니....

흰기러기가 하늘을 날아오르는 모습입니다

새떼의 90% 이상은 흰기러기였어요. 앉아 있을 때에는 온통 하얗게만 보여 멀리서 봤을 때에는 갈매기 떼인가 싶었는데, 하늘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니 날개 안쪽의 끝부분이 까맣게 보여 흰기러기가 맞더라구요.

흰기러기의 날개 끝은 검은색입니다

흰기러기(Snow goose)

흰기러기는 오릿과의 새로 주로 농경지, 못, 호수, 습지, 간척지, 바다 등지에 살면서 밤에는 농경지에서 벼, 보리, 밀, 연한 풀, 종자 등 먹이를 찾아 먹고 낮에는 호수나 바다에서 쉽니다. 몸빛은 흰색이고, 날개 끝은 검은색, 부리와 다리는 붉은색입니다. 몸길이는 64~70 cm이고 몸무게는 2.05~2.7 kg이며, 날개폭은 135~165cm입니다. 흰기러기의 대부분은 캐나다 북부와 알래스카 등지에서 번식하고 멕시코 만과 캘리포니아에서 겨울을 보냅니다. 소수는 북동 시베리아에서 번식하고 일본, 한국, 몽골, 중국 등지에서 겨울을 보내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매우 드물게 찾아오는 희귀한 겨울새입니다.

기러기 떼가 이동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가까이에 가서 찍고 싶었지만, 조용했던 시간을 방해한 게 무척 미안해서 더는 찍지 못하겠더라구요. 위 사진들의 대부분은 2분 정도 찍은 동영상을 사진으로 캡처한 사진들이에요.

습지에 머문 기러기 떼입니다

습지를 가득 메우고 있던 새떼들을 내가 다 쫓아내는 거면 어쩌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기러기 떼의 절반 정도가 습지의 서쪽 끝에서 동쪽 끝으로 이동한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어요. 휴... --;;

기러기와 거위의 차이점입니다

위 사진은 캐나다 흰기러기 모습입니다. 오리, 거위, 기러기의 외모가 비슷해서 헷갈리는 경우가 많아 아래에 간단한 설명을 덧붙여봅니다.

오리, 거위, 기러기의 공통점과 차이점

  • 오리 & 거위 & 기러기: 모두 기러기목 오리과입니다.
  • 오리 & 거위: 알이나 고기를 식용하기 위하여 기른 가금(家禽)입니다.
  • 오리 vs 거위: 거위는 오리보다 몸집이 크고 날개가 길며 성격이 사납습니다.
  • 거위 vs 기러기: 거위는 야생 기러기를 식용으로 가축화시킨 종입니다.
  • 영어로 거위는 구스(goose), 기러기는 와일드 구스(wild goose)입니다. 구스(goose)의 복수는 기스(geese)입니다.

캐나다 공원의 야생 기러기입니다<a href="http://blissinottawa.tistory.com/86" target="_blank">캐나다 공원에서 만난 기러기 떼</a>

위 사진은 캐나다 기러기 서식지로 잘 알려진 오타와 앤드류 해이던(Andrew Haydon) 공원에서 만난 기러기 떼의 모습으로, 자세한 모습은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캐나다 흰기러기떼의 울음소리(<-클릭 시 유튜브 동영상으로 이동)가 정말 커서 사진을 몇 장 찍다가 동영상으로 바로 촬영했어요. 설렘을 가득 안고 가던 길에서 한국에서 매우 보기 힘든 캐나다 흰기러기 무리를 볼 수 있어 묘한 감정이 들었어요. 캐나다에 산지 벌써 10년이 되었지만, 이렇게 많은 흰기러기는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몬트리올 여행을 마치고 일행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같은 자리에서 붉게 노을 진 저녁 하늘 아래 조용히 쉬고 있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었는데, 다시 봐도 정말 신비롭고 아름답더라구요. 하지만, 아침에 잠시 훼방놓았던 일이 미안했던지라 차 안에서 눈으로만 인사하고 지나쳤네요. 갑작스러운 상황이었던지라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답게 담아내지 못했지만, 캐나다 자연의 모습을 즐겁게 보셨기를 바라요. 오늘도 올해 안에 세운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날아오르는 활기찬 하루가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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