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두려움이 많나요?"
낯선 공간에 가게 되거나,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될 경우, 아이들은 종종 부모님의 다리 사이에 숨기도 하죠? 그런 아이를 보며, 부모님은 용기를 붇돋아 준다며, 질책부터 하기 쉽습니다. "저거 아무 것도 아니야, 넌 왜 이렇게 유난 떠니?", "봐, 다른 얘들은 다 하는데, 너만 이러고 있잖아." 질책하지 마세요. 아이는 부모님의 다리 사이라는 안전한 공간에서 무서워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낯선 환경에 대한 갈망과 탐색을 끓임없이 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아이들 노는 것을 유심히 살펴보세요! 뱀, 유령, 두발자전거, 어린이 바이킹 등을 무서워해 앞에서 멈칫거리거나 후다닥 도망가는듯해 보이면서도, 얼굴에는 스릴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낯선 환경 속에 있는 아이에게, 새로운 것이 주는 긴장감과 두려움이 있을 테지만, 새로운 모험을 향한 욕구와 감각 역시 함께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됩니다. ㅣ 캐나다 오타와 놀이터 서른 곳을 공략하게 된 계기는?
저희 딸은 정말 평범한 아이인데요. 특별하게 용감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수줍음이나 무서움이 많은 아이도 아니랍니다. 딱 그 나이에 맞게 자라주어, 저희에게는 고마운 아이죠. 놀이터를 갔습니다. 매번 모래 놀이도구만 가지고, 모래를 삽으로 퍼서 양동이에 담고, 쏟고 무한 반복하다가, 유아용 미끄럼틀과 그네를 타고 오는 것이 전부입니다. 조금은 아이에게 용기가 필요할 만한 놀이기구를 활용하기를 제안해봤습니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라구요. 스스로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을 했던 거죠. 그리고 난 뒤 며칠 뒤, 다른 놀이터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던 놀이기구와 비슷한 놀이기구였는데, 아이는 신나게 막 뛰어가더니,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두려움'을 넘어선 것이죠. 그때 저는 결심을 했죠! 올해 여름 안에 30개의 다른 놀이터를 다녀보자! 새로운 환경 속에서 자극받는 아이의 소소한 도전과 그로 인한 성취감들을 선물해주고 싶었답니다. 저는 남편의 동의를 얻어, 여름 안에 딸과 함께 최소 30개 이상의 놀이터에 가기로 마음먹었고, 그리고 실천했습니다. 퇴근 후, 피곤할 텐데 즐겁게 응해준 남편 땡큐^^ ㅣ 늘 새로운 환경에 놓이다!
아이는 저희 차의 카시트에 실려ㅋㅋ 아빠&엄마의 미션도 모른 채, 2~3일에 한 번씩 매일 새로운 놀이터에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놀이터로 향하는 새로운 길을 걸었습니다. 놀이터에 노는 새로운 사람을 만났습니다. 놀이터마다 다른 새로운 놀이기구를 이용했습니다. 놀이터 주변의 새로운 환경을 보았습니다. 놀이터마다 다른 새로운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ㅣ 우리 아이에게 일어난 조그마한 변화들 그해 여름이 가고 만 3년이 지났네요. 그 이후로도 저희는 각종 놀이터, 박물관, 이벤트, 축제, 여행 등으로 저희 가족들의 추억을 쌓아왔습니다. 그래서 꼭 '놀이터'가 이유가 되었다고는 말은 못 하겠지만, 의식적인 '계기'가 되었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다 그 시간과 함께 자라온 제 아이를 보면서 느낀 점은 저희 딸은 우리와 어디를 가도, 불평하거나 반색한 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저희가 신기해 할 정도로 말이죠. 몇 시간씩 이어지는 어른들의 모임에 가도, 20번 넘게 가던 박물관에 또 가도, 자신의 흥밋거리나 또래가 없어도, 그 환경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즐거움을 찾아서 자신의 시간을 즐깁니다. 단 한 번도, "집에 가자.", "심심해." 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답니다. 새로운 사람에 대해서 오픈 마인드 저희 딸이 그렇다고 엄청나게 사교적이지는 않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알아가는 것에 대해서 마음이 열려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저는 감사 된답니다. 남편이 한국에서 일주일 휴가를 다 쓰고 먼저 캐나다로 먼저 돌아와 있었고, 저와 딸은 한국에서 2달 더 머물러 있었습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남편 없이 한국의 시댁과 시댁 친지분들을 스무 차례 만나는 동안, 낯가림이 없는 딸이 큰 힘이 되어줬죠. 시댁 어르신들은 만나면 아무래도 긴장이 되는데, 아이까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쑥스러워하거나, 무서워하거나 심지어 울기까지 하면, 눈치가 보여 진땀을 빼게 되잖아요. 다행스럽게도 저희 딸은 누구를 만나도 즐거워하고 애교 피우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서, 덕분에 저까지 칭찬을 받았답니다.^^;; 작은 것에도 도전을 하며 성취감을 스스로 느끼다 당연히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들은 여전히 무섭죠.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얻을 성취감을 탐냈습니다. 성취감을 향한 갈망이 두려움을 이겨낸 거죠. 새로운 것들을 하면서 아이는 감각을 익힙니다. 특정 놀이기구에만 익숙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들을 탐구하고 정복해가면서 얻는 감각도 함께 늘어납니다. 이 감각은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자신감은 결국 성취감을 선물해주죠! 모든 것을 탐험하며,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새로운 놀이터 가기 반복되자, 아이의 반응은 점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이젠 어느 놀이터에 내려놔도, 그 놀이터를 한눈에 쫙~ 스캔 한 후ㅋㅋ 구석구석 다니며 탐험하기 시작합니다. 이전에는 좋아하는 곳에만 머물거나, 했던 놀이만 반복했었는데, 나름 아이에게 일어나는 놀라운 변화였습니다. 하다가 실패한 적도 있었고, 생각보다 높이 올라가서 무섭다고 아빠를 불러대며 도와달라고 난리 칠 때도 있었습니다ㅋㅋㅋ 그러면서도 아이의 시도는 끊임없이 이뤄졌고, 스스로 만족한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ㅣ 우리 부부에게 일어난 조그마한 변화들
아이만 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집 안에 있다 보면, 남편과 사소한 말투 하나로도 싸울 일이 생기죠. 저희 부부는 유치 뽕짝 말놀이와 유치뽕짝 입씨름 사이를 오가며 지냅니다.ㅋㅋ 하지만, 저희 가족 모두 새로운 놀이터를 다니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던 사이 서로만 바라보며 으르렁~ㅋㅋ 거렸던 시야가 외부로 돌려져 그 전에 느끼지 못했던 자연 속의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 있더라구요.ㅎㅎ 시작은 아이를 위한 놀이터 공략이라고 했지만, 저희 부부에게도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캐나다 놀이터가 대부분 공원 속에 있다 보니, 매일 새롭게 만나는 신선한 자연은 저희 부부의 입씨름할 시간을 허락해주지 않더라구요.ㅎㅎ
아이가 지금보다 좀 더 큰 용기를 갖게 도와주고 싶다면, 새로운 환경에 자주 접하게 해주세요. 새로운 사람을 자주 만나게 해주세요. 결과에 상관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끓임없이 칭찬해주세요. 할 수만 있다면, 도전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세요.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가 10가지가 있다면, 그중에 1~2가지만 아이가 하게 되더라도, 혹은 새로움이 주는 설렘에 아이가 행복해한다면, 그것만으로도 값어치 있는 일 아닐까 싶습니다. 놀이터에 다녀오면 아이가 말합니다. "아, 오늘 정말 좋은 날이었어. 엄마, 내일 또 가요!" 집에서 장난감 가지고 혼자 노는 시간이 늘수록, 컴퓨터와 TV 앞에 있는 시간이 길수록 아이가 새로운 환경 속에서 그 상황에 적응해가고, 소소한 도전을 통해 자신감을 얻을 기회가 줄어들 수 있답니다. 아이 손잡고 부지런한 부모 되기! 준비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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