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캐나다 핼러윈 전문 상점

오싹했던 캐나다 핼러윈 전문점

어느덧 10월의 중턱을 넘어섰네요. 10월의 마지막 날인 31일은 핼러윈(Halloween)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소수 몇 명이 즐기는 서양 문화라고만 생각했는데요. 캐나다에 살면서 핼러윈이 얼마나 큰 이벤트인지 매년 실감하고 있어요. 10월 둘째 주에 있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이 끝나면 집, 학교, 스토어, 관공서, 도서관, 박물관 등 모든 곳에서 핼러윈 장식을 시작하면서 10월 31일을 기다립니다. 물론 일부 독실한 종교인은 이러한 문화를 거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어떤 신념을 가지고 기념한다 라기보다는 일종의 문화 내지 이벤트 중 하나로 즐기는 것 같아요. 오늘은 아이가 입을 코스튬(costume)을 사려고 찾아간 핼러윈 전문 스토어의 모습을 소개하고자 해요. 그럼, 으스스 한 북미 문화를 느끼러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 학교

캐나다 학교 핼러윈 이벤트


10월 31일 핼러윈이 되면, 전교생은 모두 코스튬을 입고 학교에 등교합니다. 학생뿐만 아니라, 선생님과 교직원도 모두 코스튬을 입고 모여 하루 종일 유령 만들기, 단어 게임, 마녀 댄스, 패션쇼, 스토리텔링 등 핼러윈을 주제로 한 다양한 놀이 학습을 하며 하루를 보내요. 그래서 이날 등교하는 아이들의 미소에는 설렘과 흥분이 가득해 있답니다.


캐나다 주택가

캐나다 주택가 Trick-or-Treat


3시 즈음에 집에 돌아와 잠시 쉰 후, 오후 5시가 되면 다시 바구니를 하나씩 들고 집 밖을 나섭니다. 핼러윈의 하이라이트인 Trick-or-Treat를 하기 위해서예요. Trick-or-Treat는 다양한 귀신으로 분장한 아이들이 집집마다 들려 귀여운 위협(trick)을 하면 집 주인이 유령이 집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꼬마 유령들에게 사탕이나 초콜릿 등(treat)을 건네주는 핼러윈 문화입니다. 각 가정마다 호박을 칼로 조각해 만든 도깨비 호박 잭-오-랜턴(Jack-o'-Lantern)과 다양한 공포감을 주는 장식품으로 꾸미고 초콜릿을 준비합니다. 동네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저희 동네는 80% 이상이 참여하고 있어요.


모든 곳이 이벤트 현장이다!

북미 캐나다 핼러윈 이벤트


캐나다 학교와 주택가뿐만 아닙니다.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토어는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박물관, 도서관, 시립 문화센터, 관공서, 농장 등에서도 다양한 핼러윈 이벤트를 엽니다. 매년 어디를 가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 들게 할 정도예요.

캐나다 핼러윈 전문 상점

핼러윈 전문 상점


9월 초순부터 대부분의 스토어에서는 핼러윈 관련 상품을 볼 수 있어요. 생활용품 마트는 물론이거니와, 백화점, 서점, 가구점, 문구점, 장식용품 전문점, 꽃집 등 거의 대부분의 스토어에서 핼러윈 관련 상품을 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예요. 저희는 색다른 즐거움을 찾고 싶어, 일반 스토어가 아닌 핼러윈 비상설 전문점을 찾아갔는데요. 그 규모와 판매되는 제품 수가 상당했어요.


Halloween 장식품


문을 닫은 대형 마트에 스토어가 들어선지라, 내부 규모가 꽤 넓었어요. 진열대뿐만 아니라, 소파와 천장까지 활용하여 야무지게 전시해둔 모습이네요.


크리스마스의 악몽 잭 스켈링톤


핼러윈 장식품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야외 장식품들이에요. 풍선 장식 인형은 사용 시 부피가 커서 분위기를 내기에 좋고 보관도 쉬워 인기가 많아요. 사진 속 가운데 캐릭터는 팀 버튼 감독의 작품인 크리스마스의 악몽에 나온 주인공 잭 스켈링톤이에요. 캐나다에서는 약 3만 원 정도에 판매중인데, 한국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15만 원에 판매중이더군요.


슈퍼우먼 원더우먼 포이즌 아이비 코스튬튜


야외 장식품 만큼이나 가장 많이 팔리는 것은 바로 코스튬(costume)이에요. 공포 캐릭터뿐만 아니라, 영화 및 동물 캐릭터 등 다양합니다. 위 사진에서는 성인 여성을 위한 코스튬으로 슈퍼우먼, 포이즌 아이비(초록색 의상)이 보이네요. 포이즌 아이비(Poison Ivy)는 미국 DC 코믹스에서 출판한 만화책에 나오는 인물로 그녀와 키스를 하면 중독되어 죽게 되어요. 핼러윈 코스튬에 제격인 캐릭터이네요.


어른 코스튬


코스튬 종류는 정말 많았어요. 이제껏 다닌 스토어 중에서 가장 많은 물품을 확보하고 있었네요. 다만, 대부분의 다른 스토어에는 옷걸이에 걸어서 판매해 전체적인 디자인을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좋았지만, 이곳은 종류가 워낙 많다 보니 모두 개별 포장이 되어 있어서 사진으로만 제품을 확인할 수 있어 살짝 아쉽더라고요.


핼러윈 모자


코스튬 외에도 해적, 마녀, 뽀빠이, 카우보이모자 등 다양한 액세서리도 판매 중이었어요. 코스튬과 함께 착용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포인트가 되는 액세서리 하나로 코스튬을 대체하기도 해요.


어린이 코스튬


어른들은 대체로 공포스러운 캐릭터나 노출이 강한 코스튬을 선호하지만, 어린아이들은 동물이나 슈퍼 히어로나 공주 등 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더 선호해요.


핼러윈 악세사리


코스튬 외에도 칼, 도끼, 마녀 빗자루 등 으스스 한 소품도 많았는데요. 핼러윈 당일에 등교할 시 입고 가는 코스튬에는 제한이 없으나, 칼, 도끼, 얼굴을 가리는 마스크 등은 안전상의 이유로 착용할 수 없어요.


공포 영화 캐릭터


프랑켄슈타인, 마녀, 공포 영화의 광대 등 무서운 인형들이 곳곳에 서 있었어 오가면서 스칠 때마다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무서운 인형


제가 가장 무서워했던 인형이었어요. 본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면서 왜 저렇게까지 잔인한 것을 만들까 싶더라고요. 흥미를 위한 것이라지만, 어느 정도 적당한 선을 지켰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네요.


시체 인형


으스스 한 인형으로 살짝 긴장이 되었던 찰나, 남편이 잘린 손을 가지고 제 뒤에서 몰래 장난을 쳐서 놀람과 동시에 내 발밑에 누워있던 시체가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벌떡 일어나 앉아서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네요. --; 쇼핑과 공포 체험을 동시에 하고 왔네요.


좀비


피터팬의 후크 선장의 팔에는 갈고리가 있는데, 핼러윈 인형의 손에는 원형 톱이 달렸네요. 공포감을 형성하게 하는 아이디어는 끝이 없어 보이네요.


스켈레톤 박쥐


핼러윈의 주요 상징인 스켈레톤과 박쥐가 만나 새로운 캐릭터가 되었네요. 스켈레톤 발 밑에 놓인 상자는 안개를 만드는 기계(fog machine)와 용액으로 실제로 핼러윈 당일 밤에 스산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연기를 피우는 집이 많아요.


가발


다양한 캐릭터 또는 여러 색깔의 가발도 판매 중이었어요. 가격은 대체로 3만 원 정도였어요. 10월 31일이 지나면, 약 1주일 동안 50~90%까지 세일하기 때문에 내년을 위해 미리 사두는 사람들도 많아요.


영화 분장


완벽한 변신을 위해서 분장 역시 빠질 수가 없는데요. 특수 분장 용품을 사서 공포 영화 속 주인공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저희 딸은 디즈니 겨울왕국의 주인공인 엘사(Elsa) 드레스와 왕관을 선택했어요. 공포 캐릭터보다 공주 캐릭터가 좋은가 봐요. 저 역시 공포 영화를 전혀 못 보는지라, 딸의 선택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네요. 북미 캐나다 핼러윈 문화를 재미있게 보셨나요? 일 년 중 딱 하루, 자기가 꿈꿔 왔던 캐릭터로 각자 변신하여 평소에 만나는 사람들과 추억을 쌓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적당한 선을 지키면 더욱 좋겠지요. 10월 31일 시끌벅적하고 오싹한 그날의 분위기도 곧 소개하겠습니다.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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