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타와 예술가와 장인이 모인 '핸드메이드 시장'을 소개합니다!

캐나다에는 수제품만을 파는 전문 시장이 정말 많이 열리는데요. 지난 주말에 오타와에서 매년 열리는 정기 핸드메이드 제품 시장을 다녀왔어요. 그곳의 모습이 어떤지 함께 가볼까요?^^ 


캐나다 국립 도서관 국가 문서 보관원


'OVCC 오타와 장인(Artisans) 시장'은 오타와 다운타운에 있는 캐나다 국립 도서관&국가 문서 보관원에서 매년 2회 개최됩니다. 행사장인 건물 앞에는 1994년에 3,000여 명의 시민들 앞에서 공개 설치된 벤치가 있는데요.  


캐나다 국립 도서관 국가 문서 보관원 앞 벤치 ; 독서의 중요성과 즐거움


캐나다 예술가 Lea Vivot가 만든 'The Secret Bench of Knowledge'로, 벤치 곳곳에 아이들이 쓴 독서의 중요성과 즐거움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그중에 한국 아이가 쓴 메시지가 보여서 반가움에 카메라에 담아 보았네요. 


캐나다 오타와 핸드메이드 시장


캐나다 국립 도서관 1층 홀 전체에 다양한 물품을 파는 판매대가 들어서 있었어요. 하나씩 자세히 살펴볼까요?^^


캐나다 오타와 핸드메이드 시장 ; 수제 카드


이곳은 캐나다 친구의 판매대입니다. 온라인에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핸드메이드 카드를 팔고 있는데, 오타와에 수제품 시장이 열리면 이렇게 참여를 한답니다. 


캐나다 오타와 수제품 시장 ; 버튼을 활용한 장식품


이곳도 캐나다 친구의 판매대입니다. 단추를 활용한 장식품을 판매하고 있어요. 


캐나다 오타와 핸드메이드 마켓 ; 무대 이벤트 의상


각종 무대와 이벤트 의상을 제작하는 곳에서도 홍보를 위해 나왔네요. 저 옷을 입으려면, 다이어트를 한참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캐나다 오타와 핸드메이드 시장 ; 천과 털실로 만든 장식품


언뜻 보면 청동으로 만든 것 같지만 매우 가볍길래 판매자에게 어떻게 만들었는지 여쭤봤어요. 돌 위에 다양한 종류의 천과 털실로 만든 인형을 얹혀 만든 장식품이더라고요. 필요에 따라 뜨개질과 코바느질도 했다고 해요. 설명을 듣고 다시 보니, 청동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디테일이 살아 있네요. 가격은 60~100달러였습니다.


캐나다 오타와 핸드메이드 마켓 ; 피클


다양한 피클도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하나 사려고 집어 든 후, 샘플 시식을 했는데 생각보다 짜더라고요. 다시 조용히 내려놓았네요. ^^;; 북미의 피클 문화에 관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 [북미 음식문화] - 북미인들에게 사랑받는 '피클'을 소개합니다!


캐나다 오타와 정기 수제품 시장 ; 다양한 잼과 소스


그 옆에는 다양한 잼과 소스가 있었어요. 샘플 시식하니 맛있길래, 야생 블루베리 잼과 빵이나 크래커에 얹혀 먹는 고추 젤리(hot pepper jelly)를 샀어요. 가격은 한 병당 6~12달러였습니다. 


캐나다 오타와 정기 수제품 시장 ; 나무 액자


나무에 그린 그림도 있었어요. 주로 강렬한 색감을 가진 건물들의 그림으로 유럽의 오래된 마을이 연상되는데요. 프랑스 문화가 살아 있는 캐나다 퀘벡 주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모습이에요.


캐나다 오타와 핸드메이드 마켓에서 만난 동화책 작가


어린이 동화책도 있었어요. 수제품 시장에 웬 동화책일까 싶었는데, 판매자가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서 만든 책이더라고요.


캐나다 오타와 핸드메이드 마켓에서 만난 동화책 작가


매번 꿈이 바뀌기는 하지만, 동화 삽화가가 되고 싶다는 딸에게 앞에 계신 분이 네가 고른 동화책의 작가이자 삽화가(Laurie Campbell)이시라고 알려주니 신기해합니다. 책을 산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는데, 사인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해 아쉽네요. ㅎㅎ


캐나다 핸드메이드 시장 ; 구리로 만든 장식품과 액세서리


구리로 만든 장식품과 다양한 액세서리입니다.  주로 전선, 배관, 주화 등에 사용하는 구리로 장식품과 액세서리를 만드니 느낌이 색다르더라고요. 구리는 인체 독성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항균 작용까지 해서 좋다고 해요. 


캐나다 오타와 핸드메이드 마켓 ; 모헤어 알파카 털로 만든 스카프


앙고라산양의 털인 모헤어(mohair)와 남미산 동물 알파카(alpaca) 털로 만든 스카프였어요. 솜을 들고 있는 것처럼 매우 가볍고 색감이 고와서 가격을 물어보니 60달러이더라고요. 모헤어와 알파카 털은 고급 직물 원료로 어딜 가나 가격이 높은 것 같아요.   


캐나다 수제품 시장 ; 유럽 스타일 비즈


유럽 스타일의 비즈로 만든 목걸이 펜던트입니다. 비즈 10개에 30달러에 판매되고 있었어요.  


캐나다 핸드메이드 제품 ; 종이 공예로 만든 코르크 컵 받침


코르크에 무늬를 따라 오려 낸 종이를 붙인 후 코팅한 컵 받침(coaster)입니다. 문양과 색감이 매우 화려하네요. 4개가 1세트로 32달러였습니다. 


캐나다 오타와 수제품 시장 ;  미싱(재봉질)으로 만든 천 가방


재봉질로 만든 천 가방입니다. 저도 재봉질로 가방을 두 개 만든 적이 있는데, 가방은 만드는 데 손이 정말 많이 가는 것 같아요. ㅠ.ㅠ


아메리카 소녀 18인치 인형의 옷과 액세서리


'아메리칸 소녀'(American Girl)로 불리는 18인치(약 45cm) 인형의 옷과 액세서리입니다. 아메리카 소녀 인형은 1986년에 발표한 인형으로, 당시 주문 제작만 받았는데요. 눈 색깔과 모양, 피부색, 헤어의 색과 길이를 원하는 대로 선택해 자신과 똑같은 인형(Truly Me doll)을 만들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고 해요. 현재는 이와 같은 핸드메이드 마켓뿐만 아니라, 아마존(Amazon), 이베이(eBay), 토이저러스(Toys R us) 등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재봉질, 뜨개질, 코바느질로 만든 동물 인형


재봉질, 뜨개질, 코바느질로 만든 다양한 동물 인형입니다. 인형 외에도 오븐 장갑, 냄비 받침, 앞치마 등 종류가 다양했어요. 작년에 코바느질로 만든 토끼 인형을 이미 샀는지라 올해는 생략했습니다.  


캐나다 핸드메이드 마켓 ; 천으로 만든 크레파스 필통


천으로 만든 크레스파스 필통인데, 돌돌 말아서 가지고 다닐 수 있어 좋더라고요. 가격은 15달러입니다. 아이가 어렸다면, 혹 했을 제품이네요. 


캐나다 수제품 시장 ; 동물 캐릭터 털 모자


뜨개질과 코바느질로 만든 모자입니다. 동물 캐릭터 모자가 귀엽기는 했지만, 봄에 누가 겨울 모자를 살까 싶었는데 제 친구가 샀더라고요. ㅎㅎㅎ


핸드메이드 털 모자


털 모자의 양들이 정말 귀여워서 샀다는 제 친구의 털 모자입니다. 그러고 보니, 기성품에서는 볼 수 없는 핸드메이드만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38달러 주고 샀는데, 자신이 핸드메이드 카드를 반나절 팔아 번 수익보다 돈을 더 썼다면서 한바탕 웃더라고요. ㅎㅎ 


캐나다 핸드메이드 마켓 ; 스테인드 글라스 그림 액자


스테인드글라스로 만든 그림 액자입니다. 다양한 색판 유리 조각을 조합해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마냥 신기하네요. 스테인드글라스 외에도 종이, 천을 활용해 입체 그림을 만든 액자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솜씨의 한계는 끝이 없어 보였어요.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핸드메이드 시장에 오면, 알루미늄, 도금, 구리, 가죽끈, 원석 등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재료와 디자인으로 만든 유니크한 액세서리를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캐나다 핸드메이드 시장 ; 유아 의류


재미 있는 글귀가 새겨진 아이 옷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수리한 자궁에서 9개월을 보내다가 주인아주머니가 나를 밀어냈다!"라며, 태아의 입장에서 임신과 출산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네요. 


캐러비안 푸드 저크 치킨 샐러드


행사장 한 쪽에는 캐러비안 푸드가 판매되고 있었어요. 캐러비안(카리브해)은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사이의 연안 지역으로, 쿠바, 자메이카, 아이티 등의 나라가 있습니다. 위 음식은 저크 치킨 샐러드(Jerk Chicken Salad)로 자메이카에서 유래된 매콤한 닭고기 요리입니다.  


캐나다 오타와 OVCC 장인 수제품 시장


그림, 사진, 수공예, 베이킹 등 종류가 매우 다양했어요. 하나하나 둘러보는 동안 자신의 솜씨에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으로 다가왔네요.  


캐나다 오타와 핸드메이드 마켓에서 산 물건들


핸드메이드 시장에서 산 물건들입니다. 동화책($10), 야생 블루베리 잼($9.50), 고추 젤리($7.50), 핸드메이드 카드($28), 버튼 액자($10) 이렇게 사 왔네요. 액자도 마음에 든 것이 있어 하나 사려고 고심하다가 그냥 왔는데, 살짝 아쉬워요. 


아래는 캐나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핸드메이드 시장에 관한 이전 글입니다. 

>>> [북미 정보&문화] - 캐나다인 친구가 알려준 북미 최고 핸드메이드 시장은 어디?


OVCC 오타와 핸드메이드 시장은 만 4년째 다니고 있는데요. 올해는 다른 해보다도 규모가 살짝 작아졌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네요. 아시아에서 만든 정교한 수제품에 비해 캐나다 수제품은 투박스러우면서 자연스러운 멋이 있는 것 같아요. 캐나다에서는 수제품의 가치를 높게 보기 때문에 가격도 대체로 높은 편입니다. 


오타와 예술가와 장인이 모여 만든 핸드메이드 시장에 관한 글을 재미있게 보셨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도 주어진 자리에서 여러분의 매력이 반짝반짝 빛나기를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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