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토론토 여행을 하는 도중 우연히 한국인, 중국인, 캐나다인 각각 운영하는 여러 제과점을 한두 번씩 들리게 되었어요. 오늘은 캐나다 제1위 대도시 토론토에 있는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제과점의 모습들을 소개하려고 해요. 빵집 구경하러 함께 출발해 볼까요? 뛰뛰빵빵~~^^;;;
한국인이 운영하는 제과점
광역 토론토(GTA)인 미시사가(Mississauga)에 있는 B&C 제과점입니다. 제과점 근처 한인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기 위해 들렸어요.
제과점 안에서 출입문을 향해 찍은 사진이에요.
왼쪽에는 다양한 빵이 진열되어 있고, 오른쪽에는 케이크 진열대와 계산대가 있어요. 안쪽으로는 4개의 테이블이 있습니다.
러블리한 슈가크래프트 케이크(Sugarcraft cake)예요. 짧게 슈가 케이크라고도 부릅니다. 설탕을 넣은 반죽에 다양한 색을 넣어 케이크를 꾸미는데요. 설탕으로 만들기 때문에 상하지 않아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고 해요. 화려한 색깔과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어 최근에 한국에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2단과 3단 슈가 케이크도 보였네요. 딸은 바비(Barbie), 헬로키티(Hello Kitty), 로보카 폴리 등 캐릭터 슈가 케이크 구경에 빠졌어요. 한 입 배여 먹으면 취할 것 같은 참이슬 슈카 케이크도 있었습니다.ㅎ
제가 사는 오타와에는 한인 제과점이 없어서, 한국에서 먹던 빵이 보여 정말 반가웠어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소보루 빵은 사진 찍기 전에 이미 한가득 담아서, 바구니에 몇 개 안 남아있네요.ㅎㅎㅎ
한국에 있을 때 먹었던 피자 빵, 슈크림 빵, 커피 생크림 빵도 보였어요. 가격이 비싸지 않아 더 행복했어요. 캐나다 커피 매장에서 쿠키 하나에 2~4달러에 파는 것과 비교하면, 착한 가격이네요.
제가 좋아하는 상투 과자와 계피 만주도 있네요. 경주 특산품인 황남빵은 한국에서 먹어본 적이 없는데, B&C에 있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빵만 담느라 황남빵까지 눈이 가지 않았는데, 다음에 방문하면 꼭 먹어봐야겠어요.
그 외에도 크로켓, 도넛, 크림빵, 마들렌 등 한국에서 먹었던 빵들이 거의 다 있었던 것 같아요. 빵을 고르는 동안 제 마음속의 추억을 하나둘 꺼내보는 것 같더라고요.
계산대 옆 진열대에는 다양한 케이크와 알록달록 마카롱이 판매되고 있었어요. 마카롱은 예전에 사 먹었는데, 쫄깃하니 맛있더라고요. B&C케이크는 서양 제과점에서 파는 케이크와 달리, 달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워 한인 사이에서 인기가 많답니다.
한인 식당에서 점심을 야무지게 먹고 나서 제과점에는 커피 마시러 온 건데, 제가 들고 있는 쟁반에는 어느새 빵이 한가득 쌓여있더라고요. 추억의 빵을 다시 본 기쁨에 제 손이 멈추지를 않았나 봐요. 이날 소보루 빵을 처음 먹은 제 딸은 이렇게 맛있는 빵이 있냐면서 깜짝 놀라기까지 하더라고요. ㅎㅎ제과점에 다녀온 뒤 매일 소보루 빵 노래를 부른 딸을 위해 며칠 뒤 다시 방문해 소보루 빵만 10개를 사서 오타와로 되돌아왔어요.
여기는 토론토에서 550Km 떨어진 몬트리올 한인 식품마트입니다. 지난주 몬트리올 여행 시 들렸더니, 이곳에도 B&C 제과점 빵이 있어 무척 반가웠어요. 토론토에서 팔 물건을 가져올 때 빵도 함께 가져오나 봅니다. 저희 모녀는 소보루 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또 한가득 사서 먹었답니다.ㅎㅎ
참고로, 오타와에는 한인 식품마트가 없어 몬트리올 한인 식품마트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물건을 주문하고, 매주 토요일에 오타와의 지정된 장소에서 물건을 받고 있어요. 나중에 자세히 소개할게요.
캐나다인이 운영하는 제과점
이곳은 광역 토론토(GTA)에 약 10개의 체인점이 있는 Caldense Bakery입니다. 1968년부터 유럽 스타일의 빵과 페이스트리를 판매하는 곳으로, 특히 커스터드는 포르투갈의 전통 방식을 그대로 따른다고 해요. 근처에 있는 베트남 음식 전문점에서 쌀국수를 먹고, 디저트를 먹기 위해 왔어요.
각종 다양한 빵과 음료를 판매하고 있었는데, 다른 곳보다 가격이 저렴했어요.
널찍한 홀에 테이블도 꽤 있어서 편하게 먹을 수 있었네요.
종류가 정말 많아서 디저트를 고르는 데 한참 걸렸어요. 처음 보는 종류의 디저트도 있어서 눈이 즐거웠어요.
디저트 진열대만 3개가 되었고, 진열대 안에 다양한 디저트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어요.
저희가 이곳을 찾았을 때는 부활절(Easter) 시즌이라서, 부활절의 상징인 토끼, 달걀, 병아리 등으로 꾸민 디저트와 케이크가 종종 보였네요. 생일, 웨딩을 위한 각종 축하 케이크도 별도로 주문할 수 있더라고요.
햄, 소시지 및 치즈 등을 판매하는 진열대였어요. 빵을 살 때 함께 살 수 있어 편리하겠더라고요.
저희가 고른 디저트입니다. 베트남 음식을 먹고 온 직후였는데, 다양한 디저트 앞에 식욕이 되살아났네요. ㅎㅎ 저는 이 중에서 딸기 치즈케이크와 아메리카노를 선택했는데, 둘 다 맛이 좋았어요.
이모님 가족과 함께 와서 디저트 6개와 커피 4잔, 핫초코 2잔을 시켰는데 35달러 정도 나왔네요. 다른 곳보다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아요.
이곳은 '토론토의 부엌'이라 불리는 켄싱턴 마켓(Kensington Market)에 있는 Blackbird Baking Co.입니다.
다양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켄싱턴 마켓의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 [북미 볼거리] - 토론토의 부엌 '켄싱턴 마켓'을 소개합니다!
켄싱턴 마켓을 구경하다가 사람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제과점이 보인다면, 바로 이곳입니다. 먹는 테이블이 없이, 계산대에서 빵만 살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매우 협소한 데, 빵을 사는 사람들은 무척 많았어요. Blackbird Baking에서는 기계가 아닌 손으로 반죽해 갓 구운 바게트와 포카치아가 유명합니다. 포카치아(focaccia)는 올리브유, 소금, 채소를 뿌려 구운 크고 둥근 이탈리아 빵입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제과점
이곳은 토론토 차이나타운(Chinatown)에 있는 Hong Kong Island Bakery입니다. 차이나타운을 구경하던 도중 중국 제과점의 모습이 궁금해 들어가 보았어요.
캐나다의 작은 중국, '차이나타운'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 [북미 볼거리] - 캐나다의 또 다른 작은 세상 '토론토 차이나타운'의 모습은?
사람들이 무척 붐비더라고요. 고객의 대부분 중국인이었고, 캐나다인도 종종 보였습니다.
한국 제과점과 사뭇 비슷한 모습입니다. 캐나다 서양마트인 Loblaws 계열인 Superstore에서는 중국 제과점에서 만든 빵을 판매하고 있는데요. 슈퍼마켓 대형회사인 Loblaws에서 중국 식품 마트 T&T를 인수하였기 때문이에요. 한국 빵이 그리워서 비슷하게 보인 빵을 한번 사서 먹어 보았는데, 별로 맛이 없더라고요.^^;;
한국인이나 캐나다인이 운영하는 제과점의 판매가격보다 40%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었어요.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았지만, 중국 제과점이라 그런지 튀긴 춘권도 따뜻한 상태에서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1달러에 4개로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가격도 싸고, 한국의 제과점과 비슷한 분위기라서 하나 사서 맛볼까 했는데요. 이미 식사 후이기도 했고, 예전에 꽤 시끌벅적했던 중국 가짜 달걀과 가짜 죽순 사건 등의 여파 때문인지 중국인이 만드는 식품에 신뢰가 가지 않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이곳은 둘러보고만 나왔네요.
다양한 케이크도 판매 중이었어요. 제가 중국 제과점을 못 미더워하는 또 다른 이유는 광역 토론토에 있는 또 다른 차이나타운에 있는 제과점에서 산 케이크 때문이기도 하는데요. 갑작스러운 지인의 초대로 지인 집 근처에 있는 차이나타운에 있는 제과점에서 케이크를 샀어요. 즐거운 식사 후 케이크를 잘라서 먹는데, 無맛이었다는!! 달콤해 보이는 예쁜 케이크를 아무런 맛이 나지 않게 만들었다는 것이 더 신기하더라고요. -- ; 몇 번의 시행착오로 중국 제과점에서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예쁘게 진열된 디저트를 보니 다음에는 배고플 때 한 번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사는 오타와에서는 매번 스타벅스, 팀홀튼 등 전국 체인형 커피 매장만 다니다 보니, 색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는데요. 토론토 여행을 하는 도중 다양한 제과점을 가보게 되니, 또 다른 즐거움이 되었어요. 주식이 빵인 캐나다에서 색다른 식단을 위해서 제과점 투어를 조금 더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캐나다 제1위 대도시인 토론토에서 찾아간 한국, 중국, 캐나다 제과점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셨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맛있고 건강한 음식으로 즐거움과 건강을 함께 누리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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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는 세 나라의 제과점을 볼 수 있다니 좋네요..
아무래도 캐나다 이민 오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각 나라의 제과점을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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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인형 슈가 케이크 사고 싶어요.
중국의 물건, 음식 싸다고 좋은 것은 아니지요.
일본도 100엔숍에 전부 중국 산이랍니다.
일본은 빵의 모든 브랜드가 다 들어와서 매일 포동 살찌기 좋답니다.
흥미롭게 잘 보았습니다. -
뭔가 국가별로 분위기를 엿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네요.
캐나다는 뭔가 달콤한 것 위주. 한국은 뭔가 담백한거 위주랄까요?
그리고 한국은 개별포장이 많은데 캐나다는 그냥 개별 포장이 별로 없네요.
아무튼 빵이 종류도 다양하고 좋네요. ㅋ -
음.... 중간에 디저트 사진을 보니 아침부터 침이 고이네요. ㅋ
원래 달달한 것들은 잘 안먹는 편인데, 작년부터는 자꾸 먹고 싶어지네요. ㅠ
(이놈의 지병.... ㅠ)
빵집의 다양한 모습은 한국과 비슷한 것 같아요.
요즘 빵집이 상당히 많이 생겼고, 서양의 다양한 모습을 그대로 담아와서 하는 경우도 많거든요.
빵집 투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괜찮은 곳이 많아요.
한국사람한테 가장 무난하고 맛좋은 소보루빵!!!
지금 집에 몇 개 있는데도, 어쩐지 눈이 갑니다. ㅎㅎ -
香島西餠 한자간판을 보니 또 홍콩에 가고싶어지네요 ㅎㅎㅎ 참고로 BNC는 부산의 유명 빵집입니다. 아마 캐나다에 분점을 낸 모양이네요 ㅋㅁㅋ 분당의 설렁탕집 감미옥도 뉴욕에 분점이있는것과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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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이 하는 제과점은 유럽에서 보는 것과 동일한거 같고, 한국제과점은 눈에 익어서 좋고, 중국 제과점이 꽤 흥미롭습니다. 가격까지 싸디니 한번 들어가면 구경하면서 몇개 사들고 나와도 부담이 별로 없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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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캐 삼국의 제과점 비교는 오직 여기, 이곳에서만 볼수 있는 포스팅인듯 합니다.
빵가격은 오르는데 수입은 그자리......인 게 애석하기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