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밸런타인데이는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를까?"
우리나라에서는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가 나누어져 있지만, 캐나다에서는 화이트데이가 없고, 밸런타인데이만 있습니다. 캐나다인의 81%는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들과 밸런타인데이를 축하할 계획이며, 그 대상의 52%를 자신의 가족이라고 답한 통계 자료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밸런타인데이가 주로 '연인'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캐나다는 조금 더 광범위한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밸런타인데이에 어떤 선물을 할까?"
캐나다 밸런타인데이를 축하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아기자기합니다. 대체로 초콜릿(51%), 밸런타인데이 축하카드(34%), 의류나 신발(27%), 상품권(16%), 작은 장난감이나 인형(14%), 꽃(13%) 입니다. 밸런타인데이뿐만 아니라 생일, 크리스마스 등에도 고액의 선물보다 마음을 전하는 데 충분할 만큼의 선물을 주고받는 캐나다인의 성향을 잘 담은 듯해요. 그리 비싼 선물을 사지 않는 편이지만, 연인(부부)뿐만 아니라 자신과 관계되어 있는 여러 사람을 챙기다 보니, 캐나다 가족이 밸런타인데이에 평균 177달러(약 15만 원)를 지출한다고 합니다. 참고: 월마트 캐나다 2015년 통계
선물을 사기에 앞서, 집을 꾸밀 장식품을 먼저 사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캐나다는 밸런타인데이, 부활절, 여름, 추수감사절, 핼러윈, 크리스마스가 되면, 집 안팎의 분위기를 다양한 시즌 장식품으로 꾸밉니다. 이중 밸런타인데이가 제일 규모가 작지만, 지루한 겨울에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장식을 사서 꾸미기도 하지만, 직접 만들어 꾸미기도 해요. 국내 최대 재료 전문점인 Michale's에 가면, 각종 시즌 상품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그럼, 캐나다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인기 있는 순위대로 살펴볼까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 선물을 가장 많이 합니다. 초콜릿 전문점부터 모든 마트에서 초콜릿을 눈에 띄기 쉬운 입구쪽에 대거 진열해 놓는답니다.
여기에서도 벨기에 고디바(Godiva), 스위스 린트(Lindt)와 네슬레(Nestle) 초콜릿이 인기가 많아요.
초콜릿을 만들어 선물하기도 합니다. 수제 초콜릿이나 녹인 초콜릿을 활용한 베이킹을 많이 합니다.
캐나다 선물 문화는 카드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카드를 선물보다 더 많이 주고받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선물의 정성을 보이기 위해, 카드를 선물과 함께 건네는 경우가 많은데요. 캐나다에서는 입학, 졸업, 생일(숫자, 관계), 입원, 수술, 출산, 은혼식, 금혼식, 취직, 이사 등 다양한 상황에서 카드를 주고받는답니다. 선물없이 카드만 전달해도 됩니다.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니, 카드 판매코너에서는 다양한 밸런타인데이 카드를 판매 중이었어요.
캐나다 학교에서는 일 년에 2번 선물을 주고받는데요. 하나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이고, 다른 하나는 핼러윈(10월 31일)입니다.
위의 사진은 어린이 밸런타인데이 카드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신용카드 크기만 한 밸런타인데이 종이 카드가 여러 장 들어 있어요. 그곳에 선물 줄 친구의 이름과 자신의 이름을 적어 선물합니다. 종이카드만 주기도 하구요. 작은 초콜릿과 함께 주기도 해요.
카드를 직접 만들어 선물하기도 합니다.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오면 학교 근처에만 가도 하트 패턴이나 장식이 있는 옷을 입는 아이들이 많아지는데요. 이때 즈음 되면 의류나 신발판매장에서 밸런타인데이 맞이 특별세일을 합니다.
캐나다는 우리나라와 달리 모바일 상품권이나 이메일 상품권이 활발하지 않습니다. 저도 한국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선물할 일 있을 때 한국 모바일 상품권으로 선물을 보내기도 하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캐나다로 빨리 도입되었으면 하는 시스템이네요.
캐나다에서는 신용카드 크기의 각종 다양한 상품권(gift card)을 선물로 많이 주고받습니다. 마트에 가면 종류별로 다양한 상품권이 있습니다. 보통 10, 15, 25달러 상품권을 제일 많이 선물하고, 특별한 경우 50, 100달러 상품권을 선물하기도 합니다.
이맘때쯤 초콜릿만큼이나 흔하게 보이는 것이 인형인 듯해요. 어딜 가나 사랑스러운 인형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네요. 저는 사진에서 왼쪽 위에 있는 눈이 큰 Beanie Boos 시리즈 인형 3개를 샀어요. 하나는 딸에게 주고, 다른 2개는 딸의 베스트 프렌드에게 주려고요. 딸에게는 아직 비밀이에요. >.<
캐릭터별 장난감과 문구류 세트 선물도 있었는데요, 캐나다에서는 세트 상품은 그리 많지 않은 듯 해요.
밸런타인데이에 학교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선물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장난감 모둠입니다. 비눗방울, 반지, 연필꽂이, 집게, 미니 펜 등 다양한 종류가 있어요.
또한, 다양한 만들기를 할 수 있는 재료나 세트 상품도 다양하게 팔아요. 밸런타인데이가 지나면 대체로 80~90% 세일을 하므로, 내년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물건은 조금 더 진득하게 기다려야 합니다.^^
스펀지 패드로 된 모형 만들기, 원목 장식 칠하기, 배너 혹은 가렌더 만들기 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순위로는 6위이지만, 밸런타인데이와 어머니의 날(Mother's Day)에 일 년 중 가장 꽃이 많이 팔린다고 해요. 저도 매년 밸런타인데이가 되면 남편에게 카드, 초콜릿, 꽃 선물을 받고 있어요. 실은 다른 것도 받을 수 있는데, 늘 한결같은 남편이네요.ㅋㅋ
초콜릿으로 만든 장미꽃이에요. 우리나라에서는 참 흔한데, 캐나다에서는 어제 처음 봤어요. 예쁜 거 몇 개 골라서 집에 오는 길에 친구에게 깜짝 선물했네요.
순위에는 들지 않았지만, 향수, 바디로션 등도 세트 상품으로 많이 나와 있습니다. 쥬얼리샵에도 밸런타인데이 특별 세일에 들어가긴 했지만, 생각보다 우리나라만큼 인기는 많지 않은 듯해요.
베이커리에도 여기저기 하트가 날아다니네요. 왼쪽은 밸런타인데이 케이크인데요. 라이스 페이퍼에 식용색소로 그림을 케이크를 장식한 모습이에요. 오른쪽은 하트 반지를 얹힌 컵케이크입니다. 아이가 하트 반지가 갖고 싶었는지, 컵케이크가 갑자기 먹고 싶다고 하길래 모른 척 하고 하나 사 왔어요. 반지는 아이가 갖고, 컵케이크는 제가 먹었네요. 딸과 상부상조했네요.ㅋㅋ
밸런타인데이 맞이 파티에 사용할 수 있는 상품들이에요. 이 무렵 크고 작은 파티를 하게 되면, 하트 패턴이 있는 용품을 사서 꾸민답니다. 저도 밸런타인데이 즈음 손님들이 오시기로 해서 세일이 더 하게 되면 몇 가지를 살 예정이에요.
캐나다에서 인기 있는 밸런타인데이 선물 잘 보셨나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선물은 '함께 함'이라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이 외롭지 않게 꼭 안아주면서 사랑을 속삭여보세요. 저도 사랑하는 가족에게 달콤살벌(?)한 편지를 써봐야겠어요.^^
밸런타이데인에 내 옆에 항상 함께 하는 가족, 친구, 지인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겨울의 지루함을 달콤한 초콜릿으로 달래주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힘차게 겨울을 이겨내 보아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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