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 백야드 수영장에서 캐나다 여름나기

올해 6~7월은 여름 날씨 같지 않고 늦봄같이 서늘한 날씨이다가, 8월에 들어서자마자 붙볕더위가 연이어지고 있네요. 더위에 헉헉거리면서도 이 뜨거운 여름을 그리워질 길고도 추운 캐나다 겨울을 생각하니, 더위를 아낌없이 즐겨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 나날입니다.

 

8월에 들어서자 평소에 왕래가 잦은 캐네디언 이웃분이 매주 아이들을 자택으로 초대하고 있어요. 자택 뒷마당에 수영장이 있거든요. 그래서 매주 시원하게 수영하러 다니고 있답니다.^^

 

캐네디언 주택 뒷마당에서 즐기는 물놀이(Backyard pool Day) 모습 함께 보시기 전에, 개인 소유 수영장에 관한 운영 팁을 짚어보고 갈까요?^^

 

캐나다 적십자에서 알려주는 개인 주택 야외수영장 운영 팁

(Health and Safety Tip - Backyard pool)

 

수영장이 있는 뒷마당은 사면이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어야 하며, 자동 잠금장치가 있는 문이 있어야 합니다. 수동으로 잠그는 문이라면, 잠겨 있지 않을 때 유아가 들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항상 어른들과 함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수영하지 않고 있더라도 단 1초라도 수영장 있는 곳을 비울 수 없으며, 비워야 하는 상황이라면 아이들과 동반을 해야 합니다. 

 

수영장 주변은 풀이 없어야 합니다. 장난감이나 물건 등으로 시야가 가려진 곳이 없어야 합니다.

 

긴급 상황 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 장비와 구급상자, 전화 등이 가까이에 비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작은 크기의 이동형 수영장은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반드시 물을 비워둬야 합니다.

 

지상 위의 설치된 수영장은 사용하지 않을 시에는 반드시 사다리나 계단을 다른 곳에 옮겨두셔야 합니다.

 

흐린 날이어도 자외선 지수(SPF)가 최소 15 이상인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야 하며, 3~4시간마다 덧발라야 합니다.  

 

캐나다 인명구조협회에 의하면, 5세 미만의 익사 사고의 31%가 개인 소유 풀장에서 일어난다고 합니다. 수영장 주변 혹은 수영하고 있는 유아를 향해 팔을 뻗어 닿을 수 있는 거리가 가장 안전한 거리라고 말해주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메신저에 알람이 떠서 보니, 친구맘에게 연락이 왔네요!

제 주변의 캐네디언들과는 메일이나 휴대폰보다는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자주 주고받습니다. 저는 SNS를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인데요. 한국에 계시는 시부모님께서 딸 사진을 보여 드리기도 하고, 캐네디언 친구들과 소식도 주고받다 보니, 페이스북을 몇 년째 하고 있네요. 수영하러 모이자는 연락을 페북 메신저를 통해서 받았습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당연히 콜!! 이지요^0^

 

햇살이 무척 강했던 다음날, 하나둘씩 모였습니다^^  

 


저희 딸은 2년 반째 수영을 배우고 있는데요. 혼자서 수영은 할 수는 있는데, 깊은 물에서는 구명조끼 없이 수영하는 것은 조금 무서워해서, 신나게 놀라고 구명조끼를 입혔네요. 초등학교 2학년 언니 빼곤 모두 어려서 구명조끼를 착용했습니다. 

 

아들 셋 있는 친구맘입니다^^ 아들 셋 키우면서, 수제카드를 만들어서 온라인 및 오프라인으로 판매도 하는 야무진 친구입니다.

 

대형튜브를 타고 신났습니다.ㅎㅎ

 

저희 딸 웃음이 멈추질 않네요. 만약 우리집 백야드에 수영장이 있다면, 매일 이렇게 행복해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봅니다ㅋㅋㅋㅋ....없으니까- -;; 하는 소리입니다. 컥..

 

아이들끼리 서로 잘 어울려 노네요. 저희 딸 빼고, 검은 머리카락을 가진 두 꼬마 아가씨들은 아일랜드계 캐네디언 부부가 입양한 아이들이랍니다. 원래는 한국 아이를 입양하고 싶어 했는데, 절차가 너무 까다롭고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포기하고, 중국 아이들을 입양했다고 하더라구요. 5년 넘게 곁에서 봐왔지만, 동화 속 아이들처럼 정말 예쁘게 키워서 자랑스러운 친구맘입니다.  

  


Mat는 장난감 채로 열심히 물고기 잡는 중입니다.

 

 물고기 잡는 솜씨가 꽤 좋지요? 다섯 마리나 잡았네요ㅎㅎ 보아하니, 뜨거운 여름 햇빛에 건조시킬 모양이에요- -;

 

햇살이 따가울 만큼 더운 날이었지만, 아이들은 물놀이에 여념이 없네요.

 

잠수도 하고~

 

작은 다이빙대도 있어서~ 다이빙도 야심 차게 도전해보네요~ 

 

물이 깊어 보이는지 약간 긴장한 Pat은 엄마와 함께 물과 친해지는 중입니다. 엄마랑 같이 놀고, 그 뒤로는 저랑 조금 더 놀더니, 나중에는 긴장이 풀려서 나름 수영을, 아니 물에 떠 있음을 즐기더라구요.ㅎ

 

아이들끼리 물에서 술래잡기 놀이도 하고 나름 재미있게 잘 노네요^^ 

  

대형보트 위에 누가 더 오래 버티나 내기도 합니다. 제가 옆에서 살짝 보트를 올려줬더니, 우르르 다 떨어집니다ㅋㅋㅋ 원래 물놀이의 절반은 물에 빠트리는 재미죠ㅋㅋ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모두 물놀이를 즐겼네요.

  

저희 딸은 왕 누들 타고 어디론가 날아갈 포즈이네요. 사진 속의 핑크색 수영 튜브를 swim noodle이라고 부르는데, 국수 모양처럼 생겨서 그러나 싶기도 하고~나중에 친구에게 물어봐야겠네요^^

 

모인 지 2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이들이 물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합니다ㅎㅎㅎ

 

그래서 간식으로 유혹을 했더니, 우르르 몰려오네요!^^ 수영으로 소모된 에너지를 보충하기 위해, 다들 손이 분주해집니다.

  

서양에서는 생일 파티 모임이나 놀이 모임이 있으면, 음식보다는 액티비티에 신경을 더 쓰는 편입니다. 호스트가 수박, 블루베리, 과자 칩 2종류, 자메이칸 음료를 준비했고, 함께 온 친구맘들이 베이킹 한 종류씩 들고 왔네요.

 


여름에 뭐니뭐니해도 수박이죠^^ 한국처럼 당도가 높진 않지만, 대신 가격은 착해요^^ 

 

시끌벅적 하던 백야드도 먹을 땐 고요합니다ㅎ 아이들도 수영하는 사이 배고파졌는지 먹기 바쁘네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부르니, 백야드의 꽃도 보이기 시작했네요 ㅎㅎ

 

동생들이 물고기를 찾자, 딸이 잠수해서 수영장 바닥에 떨어진 물고기들을 수거해 왔어요.

  

물고기들은 물에서만 살 수 있다며, 하늘빛 튜브에 물고기를 살려?ㅎㅎ올려 놓네요.

 

제가 넘 예뻐라~하는 꼬마 아가씨 Emma가 뒤늦게 합류했어요^^ 제 마음을 아는지 화답하듯이 카메라도 딱!하니 쳐다봐주는 센스를 발휘했네요^^ 아공~이뽀라>.<

 

캐나다 오타와 여름나는 법

컵케이크 하나를 단숨에 흡입하고 하나 더 먹으려다가 엄마에게 딱 걸린 Colin은 나름 엄마에게 하소연을 해보지만, 단호한 엄마의 모습에 울상입니다^^;;

 

캐나다 오타와 여름나는 법

4시간 정도 지나니, 아이들도 하나둘씩 수영장 밖으로 나옵니다. 그래도 절반 이상은 아직도 수영장에 있었지만요ㅎㅎ

 

캐나다 오타와 여름나는 법

엄마들도 모여서 끝없이 이어지는 이야기에 웃음이 끊어지지 않았네요.

 

캐나다 오타와 여름나는 법

다이빙대로 용감하게 올라가 걸어가던 Colin은 다이빙대 끝에 서니 갑자기 겁이 덜컥 났나 봐요. 다시 되돌아 가고 싶은데 무서워서 발을 못  떼고, 다이빙대 끝에 서서 엄마를 애타게 찾고 있네요^^;;

하~ 보면 볼수록 볼매인 친구예요ㅎㅎㅎㅎ

 

캐나다 오타와 여름나는 법

저희 딸은 잠수 고글을 쓰고 대형보트에 올라타더니, 노를 젓기 시작합니다. - -; 아이들이 노는 모습도 정말 가지각색입니다^^;;

 

캐나다 오타와 여름나는 법

집에서 아이스크림콘 모양의 비눗방울을 2세트 가져갔는데요~ 아이들에게 인기폭발이었네요^^ 비눗방울은 아이들에게 어디서나 사랑받는 핫아이템 같아요ㅎㅎㅎ

 

캐나다 오타와 여름나는 법

아직 세상을 모르는 순진무구한 Emma는 아이스크림 콘 모양의 비눗방울이 진짜 아이스크림인 줄 알고 자꾸 빨아대다가, 쳐다보다가, 다시 깨물어보며 씨름 중입니다.^^;;

 

캐나다 오타와 여름나기

두어시간정도 수영하고 오겠구나 하고 시작한 물놀이...잠깐의 간식타임을 제외하고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거의 쉬지 않고 하고 왔네요^^

돌아오는 길에 딸이 초대하신 분께 오늘이 최고의 날이었다며 포옹하더라구요^^;; 여름내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도 '최고'라는 말은 안 하더니만- - ;; 

 

덕분에 매주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네요^^ 딸이 방학 때 친구들을 자주 보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는데, 이렇게 이웃들과 자주 만나니 아이가 정말 정말 좋아합니다. 

계획에도 없었던 타지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면서, 이런 만남을 통해 저도 이곳에 하나둘씩 적응해 가나 봅니다. 함께 하는 이웃이 없었다면 참 외로웠을 타지생활이었기에, 더운 햇살만큼이나 마음이 훈훈한 하루였네요.

다음 주에도 만날 그 날을 아이는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네요^^ 우리들의 여름은 이렇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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