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에서 꼭 가봐야 할 알링턴 국립묘지 소개

미국 최대 규모의 알링턴 국립묘지 (Arlington National Cemetery)

1864년에 설립된 알링턴 국립묘지는 미국 최대의 군사 묘지로,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제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등의 전선에서 싸운 미국 군인과 직계 가족, 존 F. 케네디 대통령 등 약 40만 개의 묘소가 있습니다.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포토맥 강(Potomac River)을 건너면 나오는 버지니아주 알링턴 카운티(Arlington County, Virginia)에 있어요. 총면적은 624ac로, 국립서울현충원(353ac)보다 1.8배 넓습니다.

주차 (Parking)

주차입니다

매일 오전 8시에 문을 열며 오후 5시(10월 1일~3월 31일) 또는 오후 7시(4월 1일~9월 30일)에 문을 닫습니다. 주차는 유료이며 시간당 $2입니다.

보안 검색 (Visitor Screening)

보안 검색입니다

주차한 후 웰컴센터에 들어가기 전에 보안검색을 받아야 합니다. 폭발 및 화재성 물질, 알코올, 폭죽, 10cm 길이의 날이 있는 나이프 등은 반입 금지 품목입니다. 음료는 생수만 반입 가능합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놀라웠어요.

웰컴 센터 (Welcome Center)

웰컴센터입니다

보안 검색을 마치면 웰컴 센터에 입성할 수 있어요. 크게 안내센터, 전시관, 서점, 화장실이 있으며 전시관에서는 국립묘지에 관한 역사와 중요성에 관한 전시물을 볼 수 있어요. 투어 티켓 구매, 방문 안내를 돕는 키오스크 이용도 가능합니다. ANC Explorer 앱을 통해 이벤트, 긴급 알림, 묘지 검색 등을 할 수 있어요.

나팔수입니다

웰컴센터에서 개인적으로 인상 깊게 본 것들입니다. 영결 나팔(Taps)을 부는 나팔수(bugler)의 실제 크기 복제품, 1963년 11월 25일 암살당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분 나팔(bugle), 2007년 대한민국상이군경회 대표단이 방문하여 남긴 참배기념패를 살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들어온 문의 반대편으로 나가면 묘지가 나옵니다.

국립묘지 투어 버스 (Tour bus)

투어 버스입니다

통역 관광버스 서비스로 국립묘지 내 주요 장소의 정류장을 오갑니다. Old Town Trolley Tours 티켓은 웰컴센터, 셔틀 정류장, 온라인으로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은 어른 $15, 3-11세 $7.25, 65세 이상 $11입니다. 저희는 뚜벅이로 투어했습니다만, 국립서울현충원보다 1.8배 넓은 면적이기에 단시간에 다 둘러볼 수 없다는 점을 참고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길도 살짝 오르막길입니다.

미국 전사자의 묘석들

묘석입니다

웰컴센터에서 3분 정도 걷자 수많은 묘석들이 시야에 나타났어요. 12월 말에 방문했더니 묘석마다 크리스마스 리스가 놓여 있어 그들의 죽음이 더 쓸쓸하게 느껴졌어요.

표석입니다

묘석 크기가 매우 커서 인상적이었습니다. 해군 중에서도 장성급 군인들의 묘소였어요. 사진에 보이는 건물 바로 아래 존 F. 케네디 대통령 묘소가 있었지만, 위병교대식 시간이 다가와 일단 지나쳤습니다.

추도 원형 극장 (Memorial Amphitheater)

원형 극장입니다

1920년 5월 15일에 지어진 5,000명 규모의 타원형 야외 원형 극장으로 부활절(Easter), 현충일(Memorial Day), 참전용사의 날(Veterans Day) 등 주요 기념행사 및 장례식과 추도식 서비스가 이곳에서 열립니다.

현충일입니다

그리크 리바이벌(Greek Revival)과 로마네스크 리바이벌(Romanesque Revival) 건축 양식에 르네상스 장식 요소를 가미해 성전과도 같은 느낌이 들어요.

무명용사의 묘비 및 위병교대식

무명용사 묘비입니다

추도 원형 극장(Memorial Amphitheater)의 동쪽 계단에는 대형 흰색 석관인 무명용사의 묘비(Tomb of the Unknown Soldier)가 있어요. 제1,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에서 전사했으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군인들의 유골이 안치돼 있습니다. 계단에서 수도 워싱턴 D.C.가 내려다보입니다. 석관이 서쪽 면에는 “이곳에 명예로운 영광, 오직 신만이 아시는 미국 군인이 잠들다.”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한국전쟁에 참가한 무명용사들은 남쪽에 묻혀 있습니다.

위병 교대식입니다

무명용사의 묘비는 미국 제3보병사단의 묘 경비대(Tomb Guard)가 1937년 이래로 365일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지키고 있습니다. 위병교대식(Changing of the Guard)은 경비병을 교대하는 의식으로, 매시간(10월~3월) 또는 30분(4월~9월)마다 행해집니다. 약 19미터에 이르는 고무로 된 바닥을 정확히 21걸음에 가로질러 걸은 후 묘지를 21초간 마주하고 선 뒤에 돌아서서 21초 동안 멈추었다가 다시 왔던 길을 똑같이 되돌아갑니다. 알링턴 국립묘지의 위병교대식 궁금하다면 유튜브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라요.

한국전쟁입니다

위병교대식이 열리는 곳에 무명용사에 관한 전시관이 함께 있어요. 한국전쟁에 관한 역사도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국은 6.25전쟁을 맞아 유엔 참전국 중 제일 먼저 전투부대를 파병한 국가이며, 또한 가장 큰 규모의 지상군, 해군, 공군 등 19소대를 파병하였습니다. 참전 기간 중 전사 54,246명, 부상 468,659명, 실종 739명, 포로 4,4391명의 인명 피해를 입었다고 해요. 한국전에 참전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타국의 군인에게 감사한 마음 잊지 않아야겠어요.

한국 전쟁 묵상 벤치 (Korean War Contemplative Bench)

한국전 벤치입니다

1987년 미국의 한국참전 재향군인회와 당시 주미대사가 헌정한 석관 벤치입니다. 기념비인 줄 알고 헤매다가 발견했네요. Memorial Amphitheater 근처에 있습니다.

미국 군함 메인함 기념탑 (USS Maine Memorial)

미국 군함 메인호입니다

1898년 2월 15일 쿠바의 하바나 항구에 정박 중이었던 미국 전함 메인호(USS Maine)가 갑자기 폭발해 261명이 사망한 사건으로 스페인-미국 전쟁의 발발 원인이 되었는데요. USS 메인호 희생을 기리며 1913년에 완공한 기념탑으로 돛대와 이를 지지하는 원형의 포탑 형태로 지어졌어요.

미국의 우주왕복선 챌린저호 우주비행사 (Space Shuttle Challenger astronauts)

챌린호 우주비행사입니다

우주왕복선 챌린저호에서 생을 마감한 7명의 우주비행사의 묘소도 있었어요. 1986년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주왕복선 챌린저호가 창공으로 날아올랐지만 로켓의 이음새 부분 결함으로 불꽃이 연료탱크에 옮겨붙어 발사한 지 70여 초 만에 폭발해 7명의 승무원이 희생됐습니다.

알링턴 하우스, 로버트 E. 리 기념물 (Arlington House, The Robert E. Lee Memorial)

알링턴 하우스입니다

웰컴센터에서 바로 보이는 언덕 위에 알링턴 하우스 (Arlington House)가 서 있는데요. 남북 전쟁 당시 남부연합군의 총사령관이었던 로버트 E. 리(Robert Edward Lee) 장군이 거주했던 건물로, 그리스부흥(Greek Revival) 건축양식으로 지어졌어요. 내부에는 당시의 가구와 집기들이 온전하게 보존 중이고 거기서 내려다보이는 워싱턴 D.C.의 전경이 아름답다고 하던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저희는 생략했어요.

존 F. 케네디 대통령 묘소 (President John Fitzgerald Kennedy Gravesite)

케네디 묘소입니다

미국 제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의 묘소로 가는 길목이에요.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힌 미국 대통령은 제27대 대통령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William Howard Taft)와 제35대 존 F. 케네디(John Fitzgerald Kennedy)입니다. 미국 역사상 최연소이자 20세기에 태어난 최초의 미국 대통령 존 F. 케네디는 1963년 11월 22일 오후 12시 30분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참석해 지붕 없는 차를 타고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암살당했습니다.

존 케네디 묘지입니다

존 F. 케네디(John Fitzgerald Kennedy)와 그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Jacqueline Bouvier Kennedy Onassis)의 묘지 표석이 나란히 있었어요. 재클린 케네디는 나중에 그리스 출신의 세계적인 대사업가 애리스토틀 오나시스(Aristotle Onassis)와 결혼했습니다. 큰 크기로 높이 세워져 있는 군 장성급 묘석과 달리 아주 작은 크기로 매우 수수하고 소박하게 눕혀져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원한 불꽃입니다

존 F. 케네디의 아들과 딸도 함께 묻혔고 아내 재클린의 생전 아이디어로 만든 꺼지지 않는 불꽃(the Eternal Flame)도 쉬지 않고 타오르고 있었어요.

로버트 케네디입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인 로버트 F. 케네디(Robert F. Kennedy) 묘지도 근처에 있었어요. 로버트 F. 케네디는 뉴욕 상원의원과 법무부 장관을 거쳐 차기 유력 대선 주자였으나 경선 도중 요르단계 청년에게 암살당했습니다.

그 외 유명인들의 묘소

이외에도 미국 제27대 대통령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President William Howard Taft), , 전설적인 세계 헤비급 챔피언 복서 조 루이스(Joe Louis), 제2차 세계대전의 최초 흑인 공군 비행사 터스키기 에어맨(Tuskegee Airmen), 미국 인권의 수호자이자 미국 최초 흑인 대법관 서굿 마셜 (Thurgood Marshall) 등이 묘소도 함께 안치돼 있습니다.

캐네디가의 비운

케네디 책입니다

투어를 마치고 기념품 가게에 들렀는데 딸이 전에 읽은 케네디 일가에 관한 책을 발견하더니 저에게 보여주더라구요. 존 F. 케네디 일가는 비운의 가문이기도 하는데요. 9남매 중 첫째 아들 조지프 2세(Joe JR.)는 제2차 세계대전에 공군 조종사로 참전했다가 29세 나이에 전사했고 둘째와 셋째 아들 존(Jack)과 로버트(Bobby)는 피살됐으며 첫째 딸 로즈메리(Rosemary)은 정신지체와 뇌 수술 실패로 수용시설에서 남은 생애를 보냈어요. 둘째 딸 캐슬린(Kathleen)은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으며, 존 F. 케네디의 아들 존 F. 케네디 주니어(John F. Kennedy Jr.)도 40살에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습니다. 존 F. 케네디의 암살뿐만 아니라 캐네디가를 덮친 비극에 기분이 씁쓸했어요.

국립서울현충원보다 1.8배 넓어 다 둘러보지 못했지만, 부지런히 걸어 하이라이트가 되는 부분들은 거의 둘러본 듯합니다. 수없이 이어지는 묘석 사이를 거닐며 참전용사의 희생을 수적으로만 받아들여도 마음이 꽤 무거워졌는데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삶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들여다본다면 참 서글퍼지겠지요. 그 어떤 전쟁에 승자가 없고 공동의 패자라는 사실을 기억해봅니다. 묵직한 숙제를 남겨 주는 듯한 장소이지만 워싱턴 D.C. 명소 중에서 한 번쯤은 꼭 들러볼 만한 곳 같아 나눔해 보았습니다. 이외에도 워싱턴 D.C. 링컨기념관 및 한국전쟁기념관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늘도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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