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기념관 & 한국전쟁기념관, 꼭 가봐야 할 워싱턴 D.C. 명소

워싱턴 D.C. 명소 링컨 기념관 (Lincoln Memorial)

2014년 6월 뉴욕시티 1주일 여행 중 계획에 없던 워싱턴 D.C. 당일 여행을 했었는데요. 당일치기라 많은 곳을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그중에서도 링컨 기념관이 가장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하지만, 당시 뉴욕시티행 버스 시간이 다 되어 링컨 기념관 바로 옆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관을 둘러보지 못했던 게 아쉬워 2018년 12월 워싱턴 D.C. 여행 중 재방문했네요. 오늘은 꼭 가봐야 할 워싱턴 D.C. 명소 링컨 기념관 및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관의 모습을 함께 나눔 하고자 합니다.

워싱턴 기념탑 (Washington Monument)

워싱턴 기념비입니다

워싱턴 기념탑은 링컨기념관과 국회의사당 사이에 놓인 170m 높이의 탑인데요. 미국을 건국한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의 위업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탑으로, 백악관과 국회의사당과 함께 워싱턴 D.C.를 상징하는 건축물입니다. 당시 예약을 하지 못해 153m 높이의 전망대를 놓쳤던 게 기억나 여행 전 미리 알아보니 현재 공사 중이라 개방하지 않더라구요ㅠ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National World War II Memorial)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라를 위해 싸운 병사에 대한 추모의 뜻을 담아 2004년 4월 29일에 공개된 국립 기념물로, 워싱턴 기념탑을 등지고 링컨기념관을 향해 걸어가면 가장 먼저 나오는 곳이에요. 거대한 분수와 분수를 둘러싸고 있는 각 주를 대표하는 전쟁기념비, 자유롭게 분수에 발을 담그고 있는 관광객들로 인상에 남은 곳이었어요.

링컨 메모리얼 리플렉팅 풀(Lincoln Memorial Reflecting Pool)

링컨 메모리얼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 분수에서부터 링컨 기념관 앞까지 사각형의 거대한 인공 연못이 이어져 있어요. 길이 618m, 너비 51m, 깊이 76cm, 물 보유량 2,550L의 연못으로 워싱턴 D.C.에 있는 리플렉팅 풀(반사의 연못) 중에서는 최대 규모입니다. 캐나다 구스도 보여서 반가웠어요ㅎㅎㅎ

반영입니다

링컨 기념관 계단 끝까지 올라가면, 618m 길이의 리플렉팅 풀에 비친 워싱턴 기념탑과 양쪽에 늘어선 나무의 반영을 감상할 수 있어요. (2014년 6월 사진)

미국 국회의사당 (United States Capitol)

국회의사당입니다

워싱턴 기념탑을 기준으로 옆으로 살짝 이동하면, 기념탑 뒤편에 서 있는 미국 국회의사당 건물이 보여요. 국회의사당, 워싱턴 기념탑, 제2차 세계대전 기념비, 링컨 기념관이 모두 일직선상에 있어요. 정말 매력적인 도시 계획 같아요. (2018년 12월 사진)

링컨 기념관 (Lincoln Memorial)

링컨 기념관입니다

링컨 기념관은 미국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1922년에 세운 국립 기념물로, 건축가 헨리 베이컨(Henry Bacon) 설계로 1922년 5월 20일에 완공된 건물이에요.

그리스 도리스 양식입니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본떠 고대 그리스 도리스(Doric) 양식으로 건축된 건물로 마치 신전을 마주한 듯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건물은 36개의 흰 기둥으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36'개의 기둥은 링컨 대통령이 암살된 당시 북부 연방 36개의 주(states)를 의미합니다.

마틴 루터 킹입니다

조각상을 향해 올라가는 대리석 계단에는 "나에게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 글귀가 새겨져 있는데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노예해방에 서명한 지 약 1백 년 되는 1963년 8월 28일에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목사가 이 계단에 올라 아프리칸 미국인의 권리를 옹호하는 역사적인 명연설을 남겼습니다.

에이브러햄 링컨 조각상 (Abraham Lincoln Statue)

에이브러햄 링컨입니다

기념관은 문이 없이 뚫려 있으며 내부 중앙에는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l)을 조각한 거대한 대리석 좌상이 있어요. 1922년에 발표한 조각가 다니얼 체스터 프랜치(Daniel Chester French) 작품입니다. 9.1m 높이의 거대한 조각상이어서 신전 속의 신 같은 느낌이 들긴 합니다^^;; 사람들이 조각상과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많이 모여들어요.

보스턴 미술관의 에이브러햄 링컨 조각상

보스턴 미술관입니다

세계 4대 및 미국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보스턴 미술관(Boston Museum of Fine Arts)에도 동일한 작가가 조각한 링컨 조각상이 있어요. 링컨 기념관의 대리석 조각상과 달리 청동으로 만든 축소 모형이라는 점 외에는 똑같은 조각상입니다. 보스턴 미술관 투어 꿀팁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관 (The Vietnam Veterans Memorial)

전사자입니다

워싱턴 기념관을 기준으로 서쪽(대로 쪽)에는 베트남 전쟁 기념관이 동쪽에는 한국 전쟁 기념관이 있어요. 베트남 전쟁 기념관은 1982년에 완공했으며 매년 3백만 명의 방문객이 방문한다고 해요. 찾고자 하는 전사자의 이름의 위치를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곳곳에 명부를 배치했고, 스마트폰 앱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었어요.

베트남전입니다

베트남 전쟁은 미국이 최초로 패한 전쟁이자 미국의 명분, 한국인 파병, 고엽제 살포 등에 대해 현재까지도 정당성 논란과 후유증이 남아 있는 전쟁인데요. 가해자 또는 피해자의 입장을 떠나 전쟁으로 인해 죽은 많은 사람들의 이름을 보니 안타깝고 슬프더라구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관 (The Korean War Veterans Memorial)

한국전쟁기념관입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관은 링컨 기념관의 남동쪽에 있는 웨스트 포토 맥공원(West Potomac Park)에 있으며 한국전에서의 희생 군인을 기리기 위해 1995년에 설립되었습니다.

19개의 동상 (19 stainless steel statues)

동상입니다

가장 먼저 보이고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바로 덤불 사이에 서 있는 동상이었는데요. 한국의 거친 지형을 상징하는 화강암과 향나무 수풀 사이에 전투 장비를 갖추고 있는 미군의 모습을 표현한 프랭크 게이로드(Frank Gaylord) 작품입니다. 19명의 군인은 한국전에 참여한 육군(14), 해병(3), 해군(1), 공군(1) 19개의 소대를 대표하고 있다고 해요. 동상은 실제보다 조금 큰 2.21~2.29m 크기로 제작됐으며 각각의 무게는 500kg에 달합니다.

벽화 (The Mural Wall)

벽화입니다

동상을 따라 길이 50m, 두께 20cm, 무게 100t 이상의 화강암 벽이 세워져 있었는데요. 벽에는 한국전에 관한 군인, 장비 등에 대한 2,500장의 이미지가 분사돼 있었어요.

화환입니다

서울대 상대 17회, 서울고총동창회 등에서 보낸 화환이 세워져 있었어요.

기억의 연못 (The Pool of Remembrance)

기억입니다

동상이 서 있는 삼각형 모양의 지대는 직경 9m 풀장과 교차하는데요. 여름에는 얇은 깊이의 분수가 나와 물이 채워져 있다고 해요.

희생입니다

풀장을 가로지르는 대리석에는 한국전쟁에 참여한 군인의 희생이 새겨져 있었어요. 부상자 103,284명, 포로 7,140명, 실종자 8,177명, 전사자 54,246명이었습니다. 한국을 도왔던 유엔의 22개 회원국의 희생 또한 함께 새겨져 있었습니다.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Freedom Is Not Free)

명문입니다

마음에 남는 글귀도 보였습니다. "전혀 알지도 못하고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한 우리의 아들들과 딸들에게 우리는 경의를 표합니다." (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

자유입니다

벽과 명부에 적힌 수많은 전사자의 이름을 보고 나니 "자유는 거저 주어지지 않는다" (Freedom Is Not Free)는 글귀가 마음에 더욱 깊게 파고드는 듯했어요.

역사입니다

2014년 링컨 기념관 방문 시 상황과 여건에 쫓겨 코앞에 두고 방문하지 못했던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관을 둘러볼 수 있어서 정말 의미 깊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간 10살 딸아이는 화려한 링컨 기념관과 거대한 링컨 조각상보다 베트남전과 한국전에서 사망한 전사자의 기념비를 인상 깊게 살폈고 이내 침울해 하며 웃음을 잃더라구요. 링컨 박물관의 아름다운 건축물 및 도시 경관과 미국 역사에 스며든 전쟁의 아픔이 묘하게 교차되는 곳이었습니다. 거저 주어지지 않는 자유에 대해 감사한 마음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오늘도 따스한 하루 보내시길요.

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