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비안 축제] 북미에서 즐기는 남미의 맛과 멋!

캐나다에서 즐기는 카리브 해 멋!



지난주에 친구에게 축제 티켓을 선물로 받았어요. 축제의 공식 명칭은 <Carivibe 2016>로, 카리브 해에서 온 이민자들이 여는 연례 축제입니다. 그럼, 축제를 소개하기 전에 카리브 해는 어디에 있는지 먼저 살펴볼까요? 



카리브 , 어디쯤에 있니?



별 표시가 된 곳이 카리브 해예요.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대륙 사이에 있는 수역을 둘로 나눠, 북쪽의 바다를 멕시코 만(Gulf of Mexico), 남쪽의 바다를 카리브 해(Caribbean Sea)라고 부릅니다. 


에버랜드 리조트의 새로운 물놀이 공원인 '캐리비안베이'로 우리에게 익숙한 명칭이기도 한 카리브 해에는 크고 작은 700여 개의 아름다운 섬이 분포되어 있어, 아메리카인의 휴양지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신혼여행지로도 각광받고 있지요. 


캐나다의 카리브는 어느 정도?



흑인계 캐네디언(Black Canadian)은 캐나다 전체 인구의 2.9%로, 남아시안과 중국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소수 민족입니다. 크게 아프리카에서 온 흑인과 아메리카의 카리브 해에서 온 흑인으로 나뉘는데, 후자가 많습니다. 카리브 해 흑인은 미국 독립 전쟁 당시 영국과 프랑스 식민지에서 온 흑인계 지도자와 노예의 후손들아프리카 출신의 흑인과 다른 자신들만의 고유성을 지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답니다. 



 축제 장소는 어떤 곳?



축제의 장소는 오타와 비치 중 한 곳인 피트리 아일랜드(Petrie Island)였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차량 진입을 금지하는 대신 근처에 대기 중인 스쿨버스를 타고 들어갈 수 있었어요.  



Petrie Island는 오타와에 있는  비치 중 가장 넓고, 가장 깨끗하며, 가장 아름다운 곳이에요. 12,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 시대에 쌓인 모래로 만들어진 자연 비치바다가 아닌 오타와 강을 끼고 있습니다. 모래사장은 총 2km 길이로, 1.5km 길이의 부산 해운대 모래사장보다 조금 더 기네요. 



 본격적인 축제 현장으로~!



유료(인당 2만 원) 축제이다 보니, 울타리로 경계를 만들어 뒀습니다. 축제는 오후 12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되었어요. 저희는 오후 3시에 약속이 있어서, 축제 시작 시간에 맞춰 도착해 2시간 정도 둘러보고 왔네요. 



안전을 위해서 입구에서 가방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물 외에는 음식 반입이 되지 않았어요. 



어린이 다 모여라!



캐나다 축제마다 대부분 페이스 페인팅은 볼 수 있는데요. 무료일 때도 있고, 5달러부터 20달러 사이의 비용을 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날은 무료 페이스 페인팅이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색칠공부 만들기 공간이 있어서, 아이가 좋아했네요. 



아이가 만들기하는 바로 옆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요. 어떤 남자아이가 동생에게 <101마리의 달마시안 개>를 읽어주고 있고, 그 옆에 앉은 동생은 매우 진지하게 듣고 있더라고요. 흔치 않은 두 남자아이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엄마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더라고요.  



신데렐라 복장을 입은 예쁜 언니가 나타나서 어린아이들과 함께 놀아줬어요. 그런데 이 분이 자신의 역할에 너무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 지켜보는 내내 색다른 즐거움이 있었네요.ㅋㅋ 



놀이기구마다 1~2달러를 내고 타는 에어 바운스 놀이터도 있었습니다. 딸이 재미있게 놀았네요. 



카리브의 다 모여라!



매년 대도시에서 열리는 Carivibe 축제는 카리브 해의 문화와 음식 축제로, 메인 무대에서 남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흥겨운 공연이 축제가 열리는 오후 12시부터 9시까지 쉬지 않고 펼쳐졌어요.



무대 옆에서 서아프리카 전통 드럼을 가지고 소리를 맞추고 있었는데요. 술잔 모양의 젬베(djembe), 원통 모양의 둔둔(Dundun) 등 나무와 동물 가죽으로 만들어 밧줄로 엮은 드럼이 보이네요.  



맨 왼쪽에 놓인 드럼은 손으로 연주하는 긴 형태의 콩고스(Congos)로, 주로 룸바, 살사, 맘보 등 라틴 아메리카 음악을 연주할 때 사용해요. 

드러머가 드럼 스틱으로 연주하고 있는 스탠드형 드럼도 카리브 해의 메탈 드럼입니다. 



무대에서는 쉴 틈 없이 공연이 이뤄졌어요. 저희는 축제 초반부에 가서 소규모의 공연이 주를 이뤘는데요. 저녁을 향해 갈수록 볼만하다고 하더라고요. 약속이 있어 다 보지 못하고 와서 아쉽긴 했네요.



남녀 혼합 댄스였는데, 약간 코믹한 요소를 삽입하여 즐겁게 봤네요. 



제가 봤던 5개의 공연 중 가장 카리브 해다운 흥겨운 무대였어요. 맨발로 춤을 추는 댄서들의 열정에 앉아 있던 사람들도 무대 앞으로 보여 춤을 따라 추기 시작하더라고요.ㅎㅎㅎ



카리브의 다 모여라!



Carivibe 축제에 오면, 카리브 해의 다양한 음식을 한 곳에서 다 볼 수 있어요. 



33도의 무더운 더위에 20개 이상의 푸드 트럭이 뜨거운 열기와 향긋한 냄새를 동시에 뿜고 있었어요. 



다양한 푸드 트럭에서 가장 중복이 많이 되는 메뉴인 저크 치킨과 푸틴을 골랐어요. 

저크 치킨(Jerk Chicken)자메이카의 매콤한 향신료로 양념해 구운 닭고기와 샐러드, 양념한 밥으로 구성돼 있어요. 자메이카의 대표 음식으로, 예전에 다른 곳에서 먹은 것보다는 성의가 없어 보였지만 고기는 양념이 매콤한 데다가 제대로 구워서 맛있게 먹었어요. 

푸틴(Poutine)캐나다 전통 감자튀김요리로, 위에 저크 스타일로 만든 닭고기 또는 돼지고기를 올려서 자메이카식 퓨전 요리로 팔았는데, 아이가 생소한 향이 싫었는지 고기를 원치 않아 생략해달라고 했어요.    



캐나다 축제에서 꼭 보는 레모이드 판매 트럭이에요! 설탕의 양을 대폭 줄여, 상큼하니 맛있습니다.



카리브의  다 모여라!



쿠바, 자메이카, 도미니카 공화국 등 카리브 해에 있는 다양한 나라의 국기와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카리브 해에 속한 나라들의 국기에 빨강, 노랑, 초록 등 원색적인 색깔이 많아서인지, 액세서리도 꽤 컬러풀하더라고요. 



강렬한 햇살을 가릴 수 있는 남미 스타일의 모자와 선글라스를 판매하고 있었어요. 캐나다도 자외선 수치가 꽤 높은지라, 사람들의 관심이 많았습니다. 



힙합 래퍼가 저절로 연상되는 티셔츠들도 있었네요. 



실 팔찌, 가죽 팔찌, 비즈 팔찌, 헤어밴드, 열쇠고리 등 카리브 해의 기념품이 될만한 다양한 물품도 보였어요. 자메이카 국기 색깔인 노랑, 초록, 검은색이 들어간 물품이 정말 많았는데요. 스컬과 함께 레게 음악을 하는 하하가 레게의 고향 자메이카의 국기색으로 곧 태어날 아이의 방을 색칠해 장모님께 무당집 같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무한도전 이야기가 순간 생각나더라고요.ㅎㅎㅎ



남미를 연상케 하는 화려한 색감의 유리 공예품도 있었습니다. 



2016년 8월 6일에 열릴 자메이카 Jam Day 축제를 홍보하면서 티켓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좋은 일 함께!



제대혈 기증을 신청하는 곳이었어요. 분만 후 산모와 태아를 연결하는 탯줄 내의 혈액을 제대혈이라고 하는데요.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제대혈을 보관하기도 하고, 혹은 희귀 난치병 어린이 환자나 연구를 위해서 자신의 제대혈을 기증할 수도 있습니다.    



카리브 문화 활동회(S.O.C.C.A)에서 시중 가격 1달러짜리의 (kite)을 5달러에 판매중 이었어요. 5배나 비싼 금액이었지만, 전 수익금이 암 연구에 쓰인다고 해서 소액 기부하는 마음으로 연 하나를 샀네요.



오타와 공중보건소의 에이즈(AIDS) 예방협회에서 에이즈에 관한 지식과 예방 및 홍보에 도움이 되는 물품을 전시하고 있었어요. 



에이즈 감염을 막기 위해 필요한 ㅋㄷ을 막대 사탕!!! 모양으로 포장해뒀더라고요. 에이즈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에 감염으로 기회감염(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 발병)이나 악성 종양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하는데요. 라텍스로 만든 ㅋㄷ을 관계 시 사용하면, HIV 감염 전파를 80% 정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네요. 나눔 하기에 다소 민망하지만^^;; 저도 몰랐던 건강 지식이기에 나눔 해봅니다. 



환경을 위해 일회용 플라스틱 병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이동형 생수 리필 스테이션이 세워졌습니다. 자신의 물병에 차가운 여과 식수를 마음껏 담아서 마실 수 있습니다. 그 옆으로는 차가운 수증기가 분사되어, 33도의 땡볕에 오른 열기를 잠시나마 식힐 수 있도록 마련해뒀어요.   



날씨가 무덥고 맑아서인지, Petrie Island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네요. 오타와 시에서는 성수기(6월 셋째 주~8월 셋째 주) 시즌이 되면 비치 곳곳에 안전 요원을 배치하고 있으며, 매일 수질 검사를 하여 다음날 정오에 그 결과를 공지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축제 장소인 Petrie Island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보았어요.



캐나다에서 즐기는 카리브 해의 축제 재미있게 보셨나요? 캐나다는 모자이크 사회로 캐나다를 이루는 수많은 인종을 한 문화에 통합하거나 흡수시키려고 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의 고유성을 그대로 존중해주는 노력을 끓임 없이 하고 있습니다.  


캐나다 인구의 2.9%에 해당하는 흑인계(Black Canadian) 중에서 카리브 해에서 온 흑인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축제를 전국 곳곳에서 매년 시행하고 있답니다. 저 역시 이런 계기를 통해 남미 카리브 해의 소수민족에 관하여 이전보다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네요. 


모든 민족과 문화의 평등한 공존과 조화를 지지하는 캐나다 다문화주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주어진 곳에서 나만의 매력을 반짝반짝 빛내시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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