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체스터 수돗물 여기 모였다! 배수지의 아름다운 일몰 풍경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수도국의 배수지를 둘러보다

미국 뉴욕 주에서 세 번째로 큰 로체스터(Rochester) 여행 시 도시 내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하이랜드 공원(Highland Park)을 산책하면서 공원 내에 있는 배수지까지 함께 둘러봤는데요. 배수지는 수요에 따라 급수량을 조절하면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물을 일시적으로 모아두는 곳을 말해요. 가정 및 산업체에 공급할 깨끗한 수돗물을 마지막으로 저장하는 물 창고의 개념으로 하천이나 골짜기를 막아 물을 모아두는 저수지와 조금 다른 곳입니다. 특히, 로체스터 배수지는 북미 도시 중 유일하게 직접 펌프 방식으로 수돗물 공급과 화재 방호 기능을 동시에 겸비한 유일한 시스템이어서 매우 흥미로웠어요. 그럼, 미국물(?) 구경하러 함께 가볼까요?ㅎㅎ

뉴욕 주 로체스터 하이랜드 공원(Highland Park)

로체스터 하이랜트 파크입니다

미국 뉴욕 주 로체스터에 있는 하이랜드 공원은 뉴욕 센트럴 파크 조성 당시 감독이자 '현대 도심공원의 창시자'로 불리는 옴스테드(Frederick Law Olmsted)가 설계한 또 다른 공원입니다. 1888년에 묘목장 주인이었던 George Ellwanger와 Patrick Barry가 로체스터 시에 약 2만 5천 평의 땅을 기부하면서 형성된 로체스터 시의 최초의 공원이자 전국 최초의 도심 수목원 중 하나이기도 해요.

로체스터 수도국(Rochester Water Bureau)

로체스터 수도국입니다

로체스터 수도국(Rochester Water Bureau)은 1876년부터 도시에서 45km 떨어진 Hemlock과 Canadice Finger 호수에서 물을 정화하여 3개의 배수지를 통해 로체스터 시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데요. 그중의 하나가 아름답고 역사적인 공원 하이랜드 파크(Highland Park)에 있어요.

로마자 표기법입니다

Gate House가 Gate Hovse로 적혀 있어 눈길이 갔어요.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영어의 알파벳 개수는 26자이지만, 로마 제국 때 쓰던 라틴 문자의 알파벳(로마자)에는 U가 없어서 V로 적었어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불가리 'BVLGARI'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지요.

수돗물 식수대입니다

건물 측면에는 코앞에 있는 배수지에서 나온 수돗물을 바로 마실 수 있는 식수대가 있었어요. 북미에서는 수돗물을 식수로 마시는 사람들이 꽤 많고, 레스토랑 및 카페에서 수돗물을 제공하는 곳이 많아요.

로체스터 수도국입니다

배수지 오른쪽에도 로체스터 수도국의 또 다른 건물이 있었는데요. 상수도 서비스를 시작한 1876년부터 사용한 건물로,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어요.

배수지(water reservoir)

배수지입니다

관리실 뒤편으로 돌아가니 넓은 배수지가 한눈에 펼쳐졌어요.

배수지입니다

한쪽에는 분수가 있어 물이 고여 있지 않고 계속 흐를 수 있도록 되어 있었어요. 물의 깊이는 그리 깊어 보이지 않았어요.

로체스터 하이랜드 배수지입니다

배수지 옆 언덕 위로 올라가 보니 전체 규모가 한컷에 다 담아졌네요.

터빈 구동 펌프 방식입니다

이곳은 1860년대에 홀리(Holly) 제조 회사가 개발한 Holly 터빈 구동 펌프(turbine pump)를 이용해 저수지가 없는 도심으로 물을 직접 펌핑하여 각 가정과 산업체에 수돗물 공급을 공급하는 동시에 소화전에도 수돗물을 공급하여 화재 방호 시스템까지 겸비한 홀리 시스템(Fire Protection and Water System)에 의해 운영하는 곳입니다. 19세기 이후 미국과 캐나다 2,000개 이상의 도시에서 도입했던 혁신적인 시스템이었지만, 현재는 북미 도시 중 유일하게 미국 뉴욕 주 로체스터만 홀리 시스템(Holly System)을 통해 각 가정과 도시 내 7,600개의 소화전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고 해요.

인공 연못입니다

해가 거의 다 진 모습이에요. 인공 연못이지만, 물과 함께 지는 일몰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다운 것 같아요.

배수지 주변의 하이랜드 공원(Highland Park) 산책로

미국 국기입니다

일몰을 감상하며 주변을 한 바퀴 걷기로 했어요. 저희가 10월 초순에 다녀왔는데, 며칠 전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로 남겨진 '라스베이거스 총격 참사'가 일어났어요. 백인 남성 스티븐 패독(Stephen Paddock)이 호텔 객실에서 음악 축제 야외 공연장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범행 사건으로 인하여 59명 사망자와 527명 부상자가 나온 사건이었지요. 당시 미국 곳곳에 세워진 국기가 모두 조기로 게양되어 있었어요.

훌라후프 묘기입니다

일출 아닌 일몰의 정기를 온몸으로 받으면서 훌라후프 묘기를 선보인 사람이 있었어요. 딸이 훌라후프 연습에 한창일 때라서 시선을 떼지 못하더라구요. 게다가 예쁘기까지!

산책로입니다

수목원 성격의 공원이다 보니 곳곳에 나무가 많아 걷는 내내 좋았어요.

도심 전경입니다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중간마다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었어요.

한국 개살구나무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길을 걷다 '이 나무 참 잘 생겼네'하고 가까이 가보니 1994년에 심은 한국 개살구나무였어요. 미국 뉴욕 주 공원에서 한국 나무를 보니 더 반갑더라구요.

백합목 제피란테스입니다

푸르른 나무 사이로 보랏빛 꽃이 활짝 피어 눈길이 갔어요. 남아메리카 원산 백합목 제피란테스로 영어 이름은 'Rain Lily'예요. 여름 꽃은 지고 단풍은 들기 직전인 애매한 상황에서 본 꽃이라 더 반가웠던 것 같아요.

층층나무 열매입니다

층층나무(dogwood)의 빨간 열매도 이곳에서 처음 봤어요. 마사지볼 같은 비주얼이었습니다.ㅎㅎ

배수지 울타리입니다

배수지의 왼쪽에 위치한 언덕을 한 바퀴 돌고 오른쪽에 위치한 내리막길까지 돌기로 했어요. 배수지는 철제 울타리로 공원과 구분돼 있었어요.

통나무 조각입니다

잘린 나무의 중앙을 파서 문처럼 만들어 놓은 나무를 봤어요.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 번씩 저기를 통과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었지요.ㅎㅎ

공원 놀이터입니다

건물 바로 옆에는 놀이터도 있었어요. 놀이터 뒤편으로 보이는 울타리가 배수지의 울타리입니다.

조기 게양 성조기입니다

조기 게양된 성조기를 볼 때마다 희생자들에 대한 생각에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올해 연말과 새해에 미국과 한국에서 테러, 자연재해, 상해 사고, 화재 등 각종 대형 사건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현재도 북미 동부에 강추위로 인하여 크고 작은 사고와 주민들의 패닉이 연이어지고 있는데요. 제가 사는 캐나다 오타와는 영하 25도, 체감온도 영하 42도를 찍고 있습니다. 기온만 봤을 때에는 평년기온보다 살짝 낮은 수준이지만 2주째 지속되는 혹한에 몸과 마음이 지치더라구요. 그런데 미국 남부 지역은 100년만의 혹한이라서 각종 피해뿐만 아니라 사망자까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아요. 부디 고비를 잘 이겨냈으면 좋겠네요.

북미에서 배수지를 처음 보게 돼 신기했던 시간이었어요. '배수지'라고 하면,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국민 첫사랑' 타이틀을 얻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라 수년째 톱을 지키고 있는 가수 및 영화배우 수지의 본명이기도 해 수지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앞으로는 로체스터 배수지에서 본 일몰 풍경도 함께 떠오를 것 같네요.ㅎㅎ 로체스터의 수돗물 공급을 담당하는 배수지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셨기를 바랍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명시된 성인의 하루 물 섭취 권장량은 체중에 따라 약 8~10컵(1.5~2L) 정도인데요. 건강을 위해 물 마시기 잊지 않은 촉촉한 하루 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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