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통령 재외선거
2009년 2월 12일 [공직선거법]의 개정으로 재외선거제도가 도입되어 2012년에 실시한 19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해외에 재류 중인 국민도 투표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저희 부부도 19대 국회의원 선거, 18대 대통령선거, 20대 국회의원 선거까지 투표할 수 있었네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하여 제19대 대통령 조기 선거일이 5월 9일로 확정되었지요. 재외선거인 또는 국외부재자의 재외 투표를 위해 2016년 2월 14일부터 2017년 3월 30일까지 재외선거 신고 및 신청을 받았습니다. 재외선거 투표 기간은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이어서, 주말을 맞이해 토요일 오전에 투표를 하고 왔어요. 재외 투표가 진행되었던 캐나다 대사관의 모습을 함께 살펴볼까요?
전 세계 및 캐나다 재외선거 투표소
전 세계의 재외투표소는 204곳으로, 그중에서 캐나다는 오타와에 소재한 대사관과 밴쿠버·토론토·몬트리올에 소재하는 총영사관, 토론토·캘거리 한인회관으로 총 6곳입니다. 캐나다는 한국보다 100배가 넓은 국토 면적을 가지고 있는데요. 저희가 사는 오타와에는 대사관이 있기에 30여 분 정도만 운전하면 갈 수 있지만, 투표소가 없는 곳에 사는 한인이 투표하기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하거나 비행기를 타고 오기에는 쉽지 않아 보였어요.
재외선거 투표 기간
넓은 지역에 비해 투표소가 많지 않기에 재외선거 기간은 대부분 5~6일 정도로 넉넉한 편인데요. 몇몇 국가는 1일 또는 3일만 하는 곳도 있습니다. 캐나다 재외선거 투표 기간은 4월 25일 화요일부터 4월 30일 일요일까지였습니다.
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
오타와에 소재한 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의 모습이에요. 다운타운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습니다. 주 캐나다 대한민국 대사관과 총영사관의 기본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선거 기간이기에 문이 열려있지만, 평소에는 울타리의 문이 닫혀 있고 벨을 눌러 용건을 밝힌 후에 들어갈 수 있어요.
투표 기간 6일 동안 매일 다운타운에 있는 오타와 재래시장(Byward Market)과 대사관을 오가는 차량을 운행했어요. 대중교통으로 오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유권자를 배려한 모습이네요.
출입문을 열면 햇빛을 가득 품은 로비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로비 한쪽 벽면에는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훈민정음>이 걸려 있어요. 그 옆에 훈민정음에 관한 영어 소개(Han-gul, The Korean Alphabet)도 함께 있어요.
출입문을 열고 바로 오른쪽에 강당이 있는데요. 이곳이 바로 투표소입니다. 제7회 2015년 FIFA 여자 월드컵이 캐나다에서 열렸을 때, 한인들이 대사관 강당에 모여 한국 대 코스타리카 경기를 응원했던 기억이 났어요.
투표소 내부의 모습은 포스터로 대체합니다. 재외투표 관련 사무원들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투표하고 왔어요.
대사관에서는 재외투표 때마다 따뜻한 커피와 과자를 준비하시는 것 같아요. 바람이 꽤 불었던지라 커피로 온기를 채우고 왔네요.
간식이 마련된 응접실에는 멋스러운 병풍과 태극기, 캐나다 국기가 함께 있었어요. 투표하러 오신 캐나다인과 결혼한 한인의 가족사진을 병풍을 배경 삼아 찍어 드렸는데 가족 모두에게 참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응접실 벽에는 가야금과 거문고가 걸려 있었는데 문화도 알릴 수 있고 장식 효과도 낼 수 있어 제법 근사해 보였어요.
서예 붓을 모아놓은 액자도 맞은편에 걸려 있었어요. 한국의 역사가 매우 깊고 한민족의 문화이기에 전통문화 속에 기품과 우아함이 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19대 대통령 선거부터 달라진 선거 운동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지난 2월 8일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의하여 일반 유권자도 선거일 당일을 포함해 언제든지 인터넷 홈페이지, 전자우편, SNS, 문자메시지를 이용해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됐는데요. 특정 후보자에게 유리하거나 불리한 신문기사 등을 스크랩하여 트위터나 카카오톡을 이용하여 전송할 수 있고, 후보자로부터 받은 선거운동정보를 자신의 팔로어에게 리트윗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선거일에 엄지손가락이나 V 표시 등 기호를 표시한 투표 인증샷 또는 선거운동 정보 역시 SNS, 전자우편 등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올릴 수 있습니다. 투표 인증샷과 선거운동정보처럼 순수하게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는 온오프라인 대부분의 경우 가능하지만, 투표소 또는 사전투표소로부터 100미터 안에서 육성 또는 기타 방법으로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는 할 수 없다는 점만 기억해두시면 될 것 같아요.
특정 후보와도 무관한 투표 독려 인증샷입니다.^^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께 사진 보내드리려고 대사관 앞에서 딸에게 기념사진 포즈를 부탁했더니 손가락 V를 하더라구요. 이전에는 특정 후보를 연상케 한다고 하여 올릴 수 없는 사진이지만, 이번 선거부터는 개의치 않아도 되어 좋네요.
지난 재외선거의 투표율
18대 대통령 선거(2012년 12월)
- 총 재외유권자: 223만 명
- 재외선거 신고ㆍ신청자: 총 재외유권자의 10.1%
- 재외선거 신고ㆍ신청자의 투표율: 71.2%
19대 국회의원 선거(2012년 4월)
- 총 재외유권자: 223만 명
- 재외선거 신고ㆍ신청자: 총 재외유권자의 5.5%
- 재외선거 신고ㆍ신청자의 투표율: 45.7%
20대 국회의원 선거(2016년 4월)
- 총 재외유권자: 198만 명
- 재외선거 신고ㆍ신청자: 총 재외유권자의 7.8%
- 재외선거 신고ㆍ신청자의 투표율: 41.4%
헌법 재판소의 탄핵 심판 선고부터 대통령 후보의 토론회와 뉴스, 기사 등 꾸준히 챙겨 보면서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았어요. 그 어느 선거 때보다도 분노와 슬픔이 공존했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나라의 큰 일꾼을 세우는 것도 국민들의 권리인 동시에 그에 따른 책임도 있기에 잘못된 결과를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정치와 역사에 꾸준한 관심을 둬 혜안을 키우는 가운데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를 올바르게 행사해나간다면 이전보다는 더 견고하고 정직한 사회가 형성되어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투표하고 나니 결과가 더 궁금해집니다. 5월 9일 소중한 한 표 꼭 행사하시고, 황금연휴도 즐겁게 누리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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