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트와 뜨개질 매력을 알려준 캐나다 지인의 초대

캐나다 이민 생활 9년 중 7년 동안 인연을 이어가는 지인이 있는데요. 오타와에 처음 와서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을 때 먼저 다가와서 이런저런 질문을 한 아름 안겨주셔서 마음의 긴장을 풀고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이세요. 얼마 전에 점심 초대를 받아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답니다

각 가정마다 매력이 다르듯이, 저희 가족을 초대해주신 분의 가정 또한 깊은 매력이 있는데요. 어떤 매력이 있는지 살짝 나눔 해볼까 해요.



캐나다 가정의 점심 초대 요리



캐나다에서는 식사 초대를 받으면, 식사가 시작되기 전에 우리나라 거실에 해당하는 곳인 응접실 혹은 패밀리 룸으로 안내를 받아요. 

이곳은 패밀리 룸(family room)입니다. 여느 가정처럼 벽난로 위에 가족사진이 가득 진열돼 있어요. 저희 외에 또 다른 가족이 초대되어 함께 이야기를 나눴어요.



식사가 준비되어 다이닝 룸(dining room)으로 이동했습니다. 초대한 사람(host)이 앉을 자리를 안내할 때까지 잠시 기다리면 됩니다. 캐나다 테이블 매너에 관하여 더 궁금하시면,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메인 요리예요. 슬로 쿠커에 닭 가슴살과 허니 머스터드소스를 넣어 오래 조리한 닭고기 요리예요. 머스터드 향이 닭고기와 잘 어울리더라고요.



캐나다 손님 초대 가정 요리는 평균 5종류로, 주로 고기 1, 소 2~3, 빵입니다. 이날 음식은 닭고기, 당근 찜, 아스파라거스 찜, 매쉬드 포테이토, 바게트였습니다.   



디저트는 크림치즈 요거트 케이크였는데요. 색감이 너무 예쁠 뿐만 아니라, 맛도 정말 좋더라고요.



모양과 맛에 감탄해, 레시피를 냉큼 받아왔습니다. ㅎㅎ 조만간 시도해서 레시피를 나눔 할게요^^ 


"식사 도중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요?"


디저트를 먹으면서, 다양한 주제의 대화를 이어갔는데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주제는 고등학생의 원치 않은 임신이었어요. 함께 초대받은 또 다른 지인이 고등학교 다닐 적에 자기 반에서만 10명의 친구들이 임신을 했다고 해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여 캐나다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남학생 여학생 모두 <72시간 아기 돌보기> 과제가 있는데요. 이것 역시 이날의 대화 주제였습니다. 아기 인형이지만, 일종의 로봇으로 아기 인형이 시도 때도 없이 울 때마다 원하는 것을 잘 살펴서 들어줘야 해요. 요구 사항을 하나라도 놓치면 바로 감점이 됩니다. 밤에 잠도 못 자우유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면서 72시간 내내 아이를 돌보는 것을 통해 미혼부(미혼모)의 삶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지 미리 체감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저는 딸이 어려서 아직 실감할 수 없던 부분이었기에, 이러한 부분을 지인과의 대화를 통해 미리 들을 수 있어서 도움이 되었네요.  


맛있는 식사를 마친 후, 지인의 양해를 구하고 몇 가지를 사진에 담아왔어요. 그럼, 함께 둘러볼까요?


퀼트와 뜨개질 매력을 알려준 캐나다 가정



이날 저희를 초대한 가정의 안주인은 퀼트와 뜨개질을 매우 잘하시는데요. 집 안 곳곳에 손수 만드신 것들이 가득해요. 사진 속 커튼부터, 테이블 커버, 무릎담요, 쿠션 등 직접 만드신 거랍니다. 디저트를 먹는 동안, 딸이 Sandman의 자장가(?)를 연주했어요. 식곤증이 몰려오는 기분ㅋㅋ



식사를 하는 공간인 다이닝 룸에는 이렇게 멋스러운 앤티크 접시도 걸려 있는데요. 고풍스러운 장식이 곳곳에 놓인 퀼트와 뜨개질 작품과 무척 잘 어울리더라고요.



이곳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걸린 퀼트 작품이에요. 언뜻 보면 이불 말리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ㅋㅋ 퀼트 작품을 하나의 액자처럼 벽에 걸어두기도 합니다. 


캐나다에서는 집안을 둘러보는 것을 먼저 요청하는 것은 실례인데요. 주인이 나서서 다른 장소로 안내하지 않는 한 주어진 곳에서 머무는 것이 예의입니다. 제가 퀼트에 관심을 보이자, 2층 안방도 보여주셨는데요. 침대 커버와 커튼까지 깔 맞춤으로 직접 다 만드셨더라고요. 안방 한쪽에는 재봉틀 작업 공간도 따로 있었어요. 2층 안방은 사진에 담으면 실례가 될 것 같아 보고만 나왔습니다. 



식탁 위에 받침대도 코바늘로 직접 만드신 거예요. 패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분 이내에 1개 정도 만든다고 해요. 저는 냄비 받침 하나 만드는 데 4시간이나 걸렸는데... -- ;



퀼트와 코바느질로 만든 무릎담요예요. 캐나다 가정에서는 체온 유지와 실내 장식을 위해서 소파와 의자에 무릎담요를 항상 두는 편입니다.

 


패밀리 룸 벽에 걸린 체리 모양의 퀼트 작품이에요. 벽에 걸어두니 따스한 멋이 느껴졌네요. 



뜨개질하여 지인에게 선물한 아기 모자, 스웨터, 양말, 무릎담요 사진이에요. 손재주가 좋으니, 정성이 가득 들어있는 선물을 할 수 있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조카에게 선물해준 무지개 카디건인데요. 형제가 같이 입으니 더 사랑스러워 보이네요>.<



저희 집에 초대했을 때 지인에게 선물 받은 수건(hand towel)이에요. 덕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뜨개질로 만든 수건을 사용해봤네요.ㅎ 딸 어릴 적에 가디건과 모자도 선물 받았는데, 사진을 못 찾겠네요.



종종 이곳에서 뜨개질 모임도 갖습니다.^^ 뜨개질이라고는 첫사랑(?)에게 선물해준다며 만든 목도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저에게 꼼지락거리는 재미를 새롭게 알게 해준 모임이기도 해요. 



지인에게 배운 코바느질로 만든 아이의 털 모자예요. 끼앙거리면서 4개를 겨우 만들어 딸의 친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나눠 줬네요.   



지인의 딸도 엄마 닮아 손재주가 매우 좋아서, 코바느질로 인형을 만들어 온라인 & 오프라인 핸드메이드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어요. 



솜씨가 매우 좋아서 캐나다에 사는데도, 영국 TV 프로그램에서 개인 홈페이지가 소개되기도 했어요.


저희를 초대한 부부의 남자 직업은 캐나다 공기업 부사장이에요. 캐나다에서는 직업을 직접적으로 묻는 것이 실례이기에 저희 역시 직업을 묻지 않았고, 지인 자신의 직업에 대하여 언급하지 않고 회계학을 전공했다는 말만 해서 몇 년 동안 몰랐는데요. 직장 근처에서 마주치게 되어 우연히 알게 되었네요.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고 항상 겸손한 모습을 가정 곳곳에서도 느껴져요. 어쩌면 퀼트와 뜨개질 그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이 가정을 통해 느끼고 배워나가는 것 같네요. 


한 올 한 올 엮어가며 이 세상의 단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처럼, 오늘 하루 역시 여러분의 삶에 소중한 순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즐겁게 채워가기를 바랍니다. 한 올의 힘, 오늘도 파이팅! 이에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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