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블랙프라이데이 12시간 돌아다녀 봤더니....

11월 넷째 주 금요일, 블랙 프라이데이였습니다! >.< 

한국에서 온 친구가 이날만을 고대하며 기다려왔기에,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쇼핑을 다녀왔어요. 그것도 무려 12시간 동안이요^^;; 오타와 서쪽, 다운다운, 동쪽에 있는 쇼핑몰을 세 곳이나 다녀온 후, 다시 집 근처 동네에 있는 스토어까지 돌고 왔네요.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해 저녁 10시까지 돌아 다니고 집으로 왔더니, 누군가가 제 다리를 손가락으로 톡! 치면 부서질 것 같더라구요. - -; 크하, 태어나서 이렇게 온종일 쇼핑한 것은 처음인듯 합니다. 제 다리가 놀랠 만도 했네요.ㅎㅎ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란?  

가게의 수익이 적자(red)에서 흑자(Black)로 돌아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Friday 

미국 추수감사절은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데요. 그 다음 날인 금요일이 바로 블랙 프라이데이입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크리스마스 쇼핑의 첫 시작인 날로 보고 있는데요. 실제로 1년 매출의 70%가 이날 이뤄진다고 할 정도로, 미국에서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 행해진 날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날을 연중 처음으로 가게의 수익이 적자(red)에서 흑자(black)로 돌아서는 날이라고 보고, 이날을 'Black Friday'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하네요.   

 

캐나다에서는 미국의 Black Friday일 때 어떤 모습인지 살펴볼까요?^^

 

Best Buy

캐나다에 연간 판매 이벤트로 블랙 프라이데이가 들어온 지는 몇 년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피부로 느껴질 만큼 그 범위와 규모가 점점 확대되고 있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주로 가전제품(냉장고, 세탁기, TV 등), 노트북, 카메라 등에 세일이 한정되었다면, 현재는 모든 분야로 세일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블랙프라이데이에는 가전제품 세일이 제일 많이 한다는 인식 때문인지, 블랙 프라이데이가 되면 생활가전마트에 꼭 한 번씩 들리거나 온라인 사이트를 뒤져보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Victoria's Secret

미국에서 가장 큰 란제리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Victoria's Secret)입니다. 20~30대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속옷 브랜드로, 오늘 다녔던 곳 중에서 줄이 가장 긴 곳이기도 했어요. 

2개 구입 시 두 번째 물건을 50%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였는데요. 결국 2개씩 사야, 25%씩 할인받는 거네요.^^;;;

  

Crabtree & Evelyn

미국의 바디용품 브랜드 크랩트리 & 에블린(Crabtree & Evelyn)입니다. 천연 식물성분을 첨가한 스킨케어제품들이 많으며, 그중에서 핸드크림이 제일 유명합니다.

친구가 산 핸드크림은 1개에 25달러짜리였는데요. 2개를 사면 1개를 더 주는 데다가, 추가로 전체 금액의 20%를 더 할인받았습니다. 이 브랜드를 좋아한다면, 꽤 괜찮은 할인율인 것 같아요.

 

Gap

미국 의류 브랜드 갭(Gap)입니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브랜드이지요.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이해, 전 품목 50% 파격세일을 하더라구요. 다른 브랜드 매장에서는 세일품목에 여러 제한을 두는 것에 비해 화끈한 세일같아 보였어요. 딸은 평소에 직접 옷을 고르기 때문에 아이가 없는 관계로 옷 쇼핑은 하지 않았어요. 친구만 몇 가지 득템을 하고 나왔습니다.

 

Pandora & Sports Express

사람들을 피해서 사진을 찍다 보니, 세일 많이 하는 날이라면서 왜 이렇게 한가해? 하실 것 같아 사람 인증샷!^^;;도 올려봅니다. 덴마크 보석 브랜드인 판도라(Pandora)와 스포츠 전문의류점 스포츠 익스프레스(Sports Express)의 인기도 꽤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쇼핑 중에 실례가 될 것 같아서 최대한 비켜서 찍기는 했는데, 어딜 가나 사람이 많긴 많아서 그게 더 어렵더라구요. -- ;;

 

Bombay

북미 가구 및 홈데코 전문점 봄베이(Bombay)입니다. 봄베이는 IKEA와는 정반대의 스타일로, 묵직하고 엔틱스러운 디자인이 주를 이룹니다. 가격대도 꽤 높구요. 한 번 여기에 들어가면, 다시 나오는 데 한참 걸리는 마법에 걸려요.-- ;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항상 인기가 많은 곳인데, 블랙프라이데이 맞이 50% 세일 이벤트까지 진행 중이어서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Gymboree

미국 아동 의류 브랜드인 짐보리(Gymboree)입니다. 참 재미있는 건, 지난주에 짐보리에서 친구의 딸에게 줄 드레스를 70% 할인받아 샀는데요. 똑같은 드레스가 블랙 프라이데이를 맞아 특별 세일한다며 입구 맨 앞에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더라구요. 참 뿌듯!하면서도 아이러니하더라구요.  

 

전 주로 쇼핑을 하지 않고, 친구를 따라 다니고 물건을 함께 봐주고 그랬는데요. 같이 다니면서, 크리스마스 데코를 보는 재미도 제법 있었네요.^^ 앞으로 다가올 혹한의 공포를 미리 떠올리며 유난 떨기 보다는, 이맘때나 볼 수 있는 화사한 크리스마스 데코를 충분히 즐겨야 할 것 같아요.  

 

Roots

혹시 눈치채신 분?? 이제까지 거의 미국 브랜드였는데요. 드디어 캐나다 브랜드가 하나 나왔네요.

캐나다 의류 브랜드인 루츠(Roots)입니다. 자연이 떠오를 것 같은 편안한 색감과 자연스러운 디자인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Godiva 

초콜릿 전문 브랜드 고디바(Godiva)입니다. 1926년에 벨기에에서 설립되었는데요, 2007년에 터키인이 매입했다고 하네요. 이곳에서 한국인 직원을 만나서 더 반가웠네요.^^  

 

키엘(Kiehl's) & 노드스트롬(Nordstrom)

미국 화장품 브랜드 키엘(Kiehl's)입니다. 1851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한 키엘을 2000년도에 로레알(L'Oréal)이 구입해 현재 전세계적으로 250개 이상의 매장이 있다고 하네요. 

미국 패션 유통업체 노드스트롬(Nordstrom)입니다. 의류, 액세러리, 가방, 보석, 화장품, 향수 등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어요.

 

노드스트롬(Nordstrom)

노드스트롬(Nordstrom) 내부의 모습입니다. 가방보다 원목으로 된 마네킹 인형과 그 위의 나무 디자인에 더 눈길이 가서 찍은 거에요. ^^;;ㅋㅋ

오른쪽 위는 이제 막 걸음마 하는 아이들이 신을만한 어그(UGG) 부츠 인데요, 넘 귀엽더라구요.. 

 

Michael Kors

미국 가방과 액세사리 브랜드인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입니다. 코치(Coach)와 거의 비슷한 가격대를 이루고 있는데요. 왼쪽이 딱 50% 하는 가방만 찍은 사진이구요, 나머지 거의 다 30%이하이더라구요. 클러치를 하나 사고 싶었는데, 세일률이 생각보다 낮아서 그냥 나왔네요.

 

쭉 둘러보니, 여자들의 핫잇템인 보석, 가방, 속옷, 화장품 등이 인기가 많더라구요. 40% 세일률인데도 사람들이 몰려서 열심히 고르고, 모인 사람들을 보고 더 모이고ㅎㅎㅎ 군중심리가 이런 것일까요?ㅎㅎ

 

Superstore - No Tax!

반찬거리를 사기 위해 집에 들어오는 길에 마트에 들렸더니, 'No Tax'이더라구요. 종종 Superstore에서 각 물품의 5~13% 세금을 받지 않는 이벤트를 종종 하는데요.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인 금요일과 토요일만 가전제품, 장난감, 홈데코, 화장품, 어린이용품, 의류에 세금을 받지 않는 이벤트를 하고 있더라구요.

저희는 6개월간 모아둔 마트 포인트로 200달러 물건을 사고, 거기에 붙은 세금 중 12달러 세금을 또 할인받았어요.^^ 오늘 쇼핑 중 제일 야무진 순간이었네요.ㅎㅎㅎ

 

70%? 

오늘 오타와 서쪽에 있는 Bayshore Shopping Centre, 다운타운에 있는 Rideau Centre, 동쪽에 있는 Place d'Orleans mall 그리고 집 근처의 주요 체인점까지 다 둘러 보았는데요. 블랙프라이데이의 세일률이 대부분 25~50% 이었고, 품목에도 제한을 두는 곳이 꽤 있었습니다.

 

그런데 쇼핑하다가 딴 곳에 없는 70% 세일 안내 문구가 있어 어딘가 하고 자세히 보니, 비브랜드 의류점이더라구요. '전 품목 70% 세일(Entire Store 70%)'라고 써놓고, 작은 글씨로 '최고 70%(up to 70%)'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결국 전 품목 70%로 홍보하고, 실상은 일부 품목만 70% 세일하겠다는 거네요. - -;; 

참고로 사진 상단에 있는 'TGIF'는 'Thank God It's Friday.'의 약어입니다.^^

 

나는 왜 12시간 동안 쇼핑하면서 물건을 많이 사지 않았는가? 

12시간 동안 쇼핑하는 동안 반찬거리를 제외하고 제가 산 물건들이에요.

흥미로운 사실은 이 모든 제품이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받지 않았다는 거에요. 으응????

 

양말과 장갑홀더는 이미 2주 전부터 30% 세일이 들어가 있는 상태였구요.

쿠키 재료는 앱에서 매주 제공하는 50% 쿠폰을 활용해 샀어요.

국그릇은 평소에도 할인률이 높은 아울렛매장이라 블랙 프라이데이 이벤트가 전혀 없는 홈센스(HomeSense)에서 샀어요.

총 140달러만큼의 물건을 60달러 주고 샀는데요. 최고 50%였던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율보다 더 높은 할인율로 산 셈이지요. 혹시나 해서 필요한 물건 리스트를 챙겨가긴 했는데, 할인율이 높지 않아 구매 시기를 뒤로 미뤄뒀습니다.

 

한 곳에 머물다 보면 요령이 생기듯이, 저희는 대부분 50~90% 할인된 가격으로 물건을 사는 편이라서 50% 이하 세일률을 홍보하는 블랙 프라이데이에 흥미가 덜한 편이긴 합니다.^^;;

물론 아주 가끔 대박 세일이 있긴 합니다만 그런 물품은 거의 재고가 소량인지라, 저희의 위시 리스트와 대박 세일의 타이밍이 맞아 떨어지긴 힘들더라구요.

 

미국에서 최대 쇼핑의 날로 Black Friday(추수감사절 다음날)가 있다면, 캐나다에는 Boxing Day(크리스마스 다음날)가 있는데요. 작년 2014년도에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 이벤트가 캐나다에 도입된 이후 최초로, 캐나다에서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박싱데이 매출을 앞섰다고 하네요.

현재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시장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어서, 앞으로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가 캐나다 소비패턴을 더 변화시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나라마다 다양한 연간 할인 이벤트가 있는데요. 판매자 입장에서는 재고를 정리하면서 연매출을 단기간에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건을 조금 더 싸게 사는 득템의 기회가 되기도 해, 서로가 '윈윈'하는 이벤트인 것 같아요. 꼭 필요하지 않은 것은 한 템포 묵혀가시고, 꼭 필요한 것은 할인 이벤트를 통해 야무지게 챙기셔서 지혜로운 소비생활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래요.^^

쌀쌀한 날씨가운데 감기 조심하시구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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