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잉글랜드 수족관(New England Aquarium)
보스턴 3박 4일 여행 중 매년 13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다는 뉴잉글랜드 수족관을 방문했어요. 평소에 박물관 관람을 무척 좋아하는 저희 가족이지만, 개인적으로 동물원이나 아쿠아리움은 그리 좋아하지 않은 편인데요. 딸이 펭귄을 유난히 좋아해서 다녀오기로 했어요.
뉴잉글랜드 수족관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New England Aquarium)은 1969년에 설립한 대형 수족관으로, 미국 최초의 현대식 수족관 중 하나입니다. 아쿠아리움은 크게 수족관(Aquarium), 시몬스 IMAX 극장(Simons IMAX Theatre), 뉴잉글랜드 수족관 웨일 워치(New England Aquarium Whale Watch)로 구성되어 있어요. 입장권은 모두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 어른 기준으로 수족관은 $27.95, 고래 구경은 $53, 영화관은 $9.95입니다. 보스턴 명소 중 티켓이 가장 비싼 곳 중의 하나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감 1시간 전까지 수 십 명의 사람들이 주룩주룩 내리는 비를 우산도 없이 맞아가면서 표를 사려고 대기하고 있더라구요. 명소....맞았습니다. 저희는 시티 관광 패스 중 하나인 Go Boston Pass를 샀기 때문에 긴 줄을 서지 않고 빠른 티켓 교환으로 입장할 수 있었어요.
북방 물개(Northern Fur Seals)
북방물개로, 바다사자과 물개아과 중에서 가장 큰 물개예요. 야외 매표소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입장권을 사지 않고도 유리창을 통해 볼 수 있는 유일한 해양생물이기도 하지요. 제가 봤던 물개 수족관 중에서 가장 깊고 컸으며 층이 있어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유리창 밖으로는 항구를 감상할 수 있어요.
4층 규모의 자이언트 오션 탱크(Giant Ocean Tank)
아쿠아리움의 하이라이트는 1층부터 4층에 걸쳐 본관 중앙에 설치된 거대한 수족관이에요. 수족관을 중심으로 나선형 복도가 설계돼 있어 위아래로 이동하면서 52개의 대형 유리창을 통해 다양한 각도로 안을 관찰할 수 있어요.
75만 리터의 해양수가 든 거대한 물탱크에는 총 140종 2천 마리 이상의 해양 생물이 살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삽머리상어 (Bonnethead Shark)와 1970년부터 자이언트 탱크 안에 살았던 초록 바다거북(Green Sea Turtle)을 볼 수 있어 신기했어요^^
12m의 너비, 7m 높이의 자이언트 오션 탱크의 4층 모습이에요. 윗면이 뚫려 있어 캐르비안 산호초 사이로 수족관 안을 내려다볼 수 있었어요. 도착할 당시 탱크 안의 해양생물에 관한 설명이 진행 중이었어요. 시카고 쉐드 아쿠아리움(Shedd Aquarium)보다 규모는 작았지만, 전시 설계가 매우 효율적인 곳 같아 인상적이었어요.
펭귄(penguins)
펭귄은 본관 중앙 1층에서 볼 수 있어요. 펭귄 서식지가 자이언트 탱크를 둘러싸고 있어 나선형 복도를 따라 다양한 각도로 구경할 수 있었어요. 아프리카 펭귄(African penguins), 바위뛰기펭귄(rockhopper penguins), 쇠푸른펭귄(little blue penguins) 등 80마리 이상의 펭귄이 있어 놀라웠네요. 캐나다 몬트리올 바이오돔(Montreal Biodome)의 펭귄보다 종류도 다양했고 개체수도 많았어요.
아기 펭귄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현존하는 펭귄 중 가장 작은 쇠푸른펭귄으로, 다 자라도 최대 길이 30cm, 최대 무게 1.5kg밖에 되지 않는다고 해요. 쇠푸른펭귄(Little Blue Penguins) 및 유아미술놀이 다양한 펭귄 만들기가 궁금하다면, 이전글을 참고하시길요.
상어 & 가오리 터치 탱크(Shark and Ray Touch Tank)
두둥! 상.....상어를 만진다고? 상어는 전 세계에 약 500종이 있는데 그중 80%는 1.2m 미만이라고 해요. 터치 탱크에는 약 50cm 전후의 상어와 가오리가 여러 마리 있어서 자유롭게 만질 수 있었어요. 스트레스를 최대한 받지 않는 터치 방법이 직원이 상시 설명해주고 있었으나 항시 인파가 워낙 많은 장소이기에 염려가 들기도 하더라구요.
신종 상어 헤미실리움 할마헤라(Hemiscyllium Halmahera)
상어학(Science of Sharks) 전시관에서 여러 종류의 상어도 직접 볼 수 있었는데요. 2013년에 인도네시아 핼마헤라섬(Halmahera)에서 발견된 신종 상어 헤미실리움 할마헤라(Hemiscyllium Halmahera)도 볼 수 있었어요. 대나무 상어(Bamboo Sharks)과 중의 하나로, 길이는 70cm까지 자라며 가슴지느러미를 사용하여 해저를 따라 걸을 수 있어 'Walking Shark'라고 부르기도 해요.
블루 플래닛 액션 센터(Blue Planet Action Center)
블루 플래닛 액션 센터에서는 대화형 디스플레이 및 프리젠테이션, 작은 동물 전시 등 통해 바다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탐구하고 배울 수 있었어요.
북대서양긴수염고래(North Atlantic Right Whales)
계단이 없는 나선형 통로를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북대서양긴수염고래 화석이 걸려 있었어요. 화석은 길이 10.6m의 10살 미만의 어린 고래로, 최대 길이 17m, 최대 무게 70톤까지 자란다고 해요. 현재는 멸종 위기의 동물로,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 소속 과학자가 멸종 방지를 위한 헌신을 꾸준히 해오고 있습니다.
태평양 산호초 집단(Pacific Reef Community)
태평양 산호초 집단에서 꼬물꼬물 헤엄치는 열대어들을 볼 수 있었어요. 약 2만 리터의 수족관에 니모(Nemo)를 포함해 70종류의 열대 암초 어류들이 살고 있어요.
바다 가장자리 터치 탱크(Edge of the Sea)
상어 및 가오리 터치 탱크에 이어 조수 웅덩이에서 불가사리, 홍합, 달팽이, 성게 등을 만져볼 수 있었어요.
해룡(Seadragon)
기이한 생명체에 눈이 크게 떠졌어요. 설명을 보니 해룡이었어요. 해마 또는 용과 비슷한 외모로, 호주 온대 산호초 서식지에 산다고 해요. 전 세계적으로 해룡은 Leafy seadragon과 Weedy seadragon 두 종류만 있는데요.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에서는 호주 서식지 환경을 재현한 7,570리터의 수족관에 두 종류 모두 전시돼 있으며, SEA LIFE 부산 아쿠아리움에는 Weedy seadragon이 있어요.
갑주어류(Armored and Venomous fishes)
스톤피쉬(Stone fish), 스콜피온피쉬(Scorpionfish), 라이언피쉬(Lionfish) 등 독특한 외모를 지닌 물고기도 볼 수 있었어요. 오른쪽의 라이언피쉬(쏠배감펭)는 우리나라에서는 쏨뱅이목에 속하는 어류로 가슴지느러미가 크게 발달하여 수중에서는 마치 나비처럼 보이나 독을 가지고 있어 조심해야 해요.
대서양연어(Atlantic-salmon)
대서양언어도 볼 수 있었어요. 연어는 왕연어, 홍연어, 은연어, 첨연어, 대서양연어 등 종류가 다양한데요. 우리가 흔히 식품으로 접하는 연어가 바로 대서양연어로, 주로 노르웨이 또는 칠레산 많습니다.
홍합과 진주담치(Blue Mussel)
홍합과에 속한 진주담치로, 홍합과 비슷하게 생겼으나 홍합보다 맛이 덜해요. 영어 명칭 그대로 푸른빛을 띠고 있어 신기했지요. 유럽, 지중해가 원산지이나 세계에 널리 분포돼 있습니다.
아마존 열대우림(Amazon rainforest)
아마존 열대우림 전시관에서는 피라냐(Piranhas), 전기뱀장어(Electric Eel), 아나콘다(Anacondas), 독개구리(Poison Dart Frog) 등을 볼 수 있었어요.
자연의 보석, 블루홀(Blue Hole)
다른 수족관과 다른 묘한 매력에 빠져 살펴보았더니, 죽기 전에 꼭 가야 할 세계적인 휴양지이자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중 하나인 미국 뉴멕시코 주의 블루홀 재현 수족관이었어요. 블루홀은 석회암 지대가 갈라진 곳 내부에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깊이 25미터의 거대한 연못으로, '자연의 보석'이라고도 불립니다. 블루홀에 서식하는 바닷가재, 게, 새우, 물고기 등도 함께 살펴볼 수 있었어요.
특별 액티비티(special activities)
상설 전시관 이외에도 물개 배설물 모형으로 먹이 종류 찾기, 바닷가재의 특징 및 종류 살피기 등 다양한 특별 액티비티가 열리고 있었어요.
기념품 가게 및 푸드코트
기념품 가게는 매우 큰 편으로 다양한 해양생물 인형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다른 곳에서 보지 않았던 제품들도 많아 보는 즐거움이 있었어요. 딸은 펭귄 인형 하나 득템했습니다^^ 푸드코드의 음식도 비싸지 않고 맛도 괜찮은 편이었네요.
주변 환경 및 주차
아쿠아리움의 인기가 높은 데다가 다양한 노선의 유람선 정박지와 함께 붙어 있어 건물 안팎으로 인파가 정말 많았어요. 별도의 주차장이 없으며, 15~30달러 정도 지불해도 주변의 주차 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예요. 저희는 비 오는 날 아쿠아리움 관람을, 맑은 날 유람선 승선을 해서 주차비 15달러(그나마 제일 저렴한...)를 각각 내고 10~15분 정도 걸었어요. 하지만, 10여 분간의 도보가 하나도 힘들지 않을 정도로 부둣가의 모습이 매력적이었어요^^ 보스턴 호텔비 및 주차비 절약하는 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뉴잉글랜드(New England)의 뜻
아쿠아리움의 명칭인 뉴잉글랜드(New England)는 17세기 북아메리카 식민지 시대에 북부 식민의 중심지로, 보스턴이 있는 매사추세츠 주를 포함하여 메인, 뉴햄프셔, 버몬트,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주의 걸친 지역입니다. 종교 박해를 피하기 위해 1620년 메이플라워호(號)를 타고 온 영국 청교도 급진파(필그림 파더스: Pilgrim Fathers)가 보스턴 남쪽에 상륙하여 플리머스 식민지를 형성한 것이 기원이 되었어요.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의 장단점
뉴잉글랜드 수족관에는 600여 종의 2만 마리 이상의 해양생물이 있어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4층(7m) 높이의 자이언트 수족관과 해양생물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터치 탱크,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희귀한 해양생물 등을 볼 수 있어 좋았어요. 다만, 안팎으로 인파가 정말 많고 주차 공간을 매우 찾기 힘들며 주차비와 입장료가 조금 비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동물에게 무언의 스트레스를 준다고 생각해 아쿠아리움과 동물원 나들이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요.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은 해양 생태계와 자연환경에 대한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멸종 위기에 처한 해양생물 구조, 서식지 보호, 해양환경 보존 및 개선 등의 사회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하니 제가 한쪽 면만 바라봤던 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잠시 들었네요. 연간 130만 명 이상이 찾는다는 보스턴의 명소를 흥미롭게 보셨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몸도 마음도 시원한 하루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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