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가족은 고기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고기요리를 정말 자주 한답니다^^ 제가 좋아하는 고기 요리 중에서 손꼽히는 요리가 바로 포크립(pork ribs), 돼지등갈비인데요. 레스토랑 여러 곳에서도 시도해봤지만, 제 입맛을 살려줄 포크립이 제대로 등장하지 않더군요ㅠ 그래서 서양 레시피로 몇 번 시도도 해봤는데, 맛이 영 시원치 않아서, 결국 한국 돼지갈비 만드는 방식으로 해먹고 있었답니다. 피 빼기 - 고기를 데치기 - 양념에 재워 압력밥솥 찌기 - 오븐에 굽기 - -;; 젠장! 사 먹는게 낫겠어!!!!!!!!!!!! - - ;; 라고 양손 들 무렵! 친구네 집에서 먹어보게 된 포크립이 환상적인거에요>.< "뭐야, 뭐야...대체 이 레시피는?"
그래서 친구네에서 업어온 레시피와 한국 돼지갈비의 양념의 장점만을 모은 레시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손 가는 것을 최소화하고, 서양 소스의 센 맛을 한국 돼지갈비 양념으로 중화시킨 돼지등갈비 레시피 함께 보실래요?
1. 핏물 빼기
(서양 레시피에서는 생략됨-2번으로 직행)
서양 레시피에서 핏물을 뺀 고기요리는 흔치 않아 보일뿐만 아니라,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인만의 방식인건가? - -;; 서양 레시피를 선호하신다면, 바로 2번으로 넘어가주세요. 등갈비는 뼈가 있어서 물에 1~3시간씩 두시는 분도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물 속에서 30분을 넘어가면, 핏물뿐만 아니라 육즙까지 다 빠질 수 있어요. 저는 물에 담가 핏물을 빼는 요리는 최대 30분이내로 최소화합니다.
30분뒤에 바로 요리하냐구요? 아니요. 물에 담그는 시간을 최소화 한 대신에, 이렇게 30분 더 체에 받혀 둡니다. 그러면 남은 핏물이 아래로 고스란히 떨어집니다. 생각보다 무척 효과가 좋답니다. LA갈비 역시 '최대 30분 물에 담그기 - 최소 30분 체에 받히기' 방식으로 해주시면 좋답니다. 불고기감은 물에 담그거나 씻지 않고, 윗부분은 키친타올로 톡톡 두르려서 닦아내주신 후, 30~1시간 정도 체에 받혀두면 핏물이 잘 빠진답니다.
30분을 물에 담군 후 체에 받힌 등갈비에서 30분동안 이렇게 핏물이 빠졌습니다.
2. 밑간 하기
밑간은 이것으로 합니다^^ 뭔지 감이 오시나요? 황설탕 3큰술 + 마늘 3큰술 + 통후추 간 것(취향껏) 입니다. 이는 1.5kg의 등갈비 밑간을 위해 준비한 것입니다. 저는 황설탕이 없어서, 흰 설탕으로 대체했습니다.
핏물을 뺀 돼지등갈비위에 척척~발라주시면 됩니다. 밑간에 설탕이 들어간 이유는요. 여러 맛의 밑간 중 설탕이 제일 늦게 고기에 스며들어, 넣었던 양보다 단맛이 덜 느껴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설탕의 단맛이 고기에 베이도록 미리 발라주면 좋다고 합니다.
설탕 입자가 생각보다 빠르게 녹아서 스며드는 것 같더라구요^^ 고기의 표면이 반지르르~윤기가 더해졌습니다.
3. 슬로우쿠커에 담기
이제 슬로우쿠커로 직행할 시간입니다. 도마위에 놓인 양파, 생강, 밑간한 고기가 모두 슬로우쿠커안으로 들어갈 재료입니다. 요즘 한국도 슬로우쿠커를 많이 사용하시는데요, 서양에서는 없는 가정이 거의 없을 정도로 슬로우쿠커가 대중화되었답니다. 저도 사놓기는 했는데, 주로 압력밥솥을 활용해서 찜요리를 해오다다가, 슬로우쿠커를 한 두번 쓰기 시작하니, 정말!! 편리하더라구요. 그래서 요즈음에는 상황이 역전되어, 압력밥솥이 구석에서 먼지쌓인 채 천대받고 있네요ㅎㅎㅎ
4. 8시간동안 잊고 살기
고기를 넣기 전에, 잠깐! 슬로우쿠커안에 기름을 살짝 뿌려주시는 것 잊지 마세요^^ 저는 오일 스프레이가 있어서 활용했는데, 만약 없으시다면, 요리용 붓이나 키친타올에 기름을 묻혀 슬로우쿠커 내부에 잘 발라주시면 된답니다.
기름 발라진 슬로우 쿠커안에 슬라이스한 양파와 엄지손톱만한 생강 ~3개 정도 넣으시고, 밑간한 고기를 얹혀주시면 된답니다. 서양 레시피에서는 생강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고기요리에 생강을 잘 활용한답니다. 고기요리의 잡내는 생강 하나만으로도 거의 다 잡아주는 듯 합니다.
벌써 요리가 다 되어서 고기 다 먹고, 콜라 한 잔 마시냐구요? >.< 이제 시작입니다. 등갈비 요리에 콜라가 들어간답니다. 흥미롭죠? 등갈비뿐이 아닙니다. 저희 나라의 콜라찜닭처럼 콜라가 들어간 서양요리가 생각보다 엄청 많습니다. 생각컨데, 서양은 모든 고기가 대체로 지방부위를 거의 다 제거하고 나오기 때문에, 고기의 퍽퍽함을 피할 수가 없죠. 그래서 고기의 단맛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잡아주는 '콜라'의 위력을 요리에도 종종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고기와 함께 먹을 콜라 미리 넣었다고 생각하심 되겠네요ㅎㅎ 1.5kg 돼지등갈비에 들어가는 콜라의 양은 0.5컵 입니다. 종이컵 기준으로 절반을 살짝 넘을듯 말듯한 정도면 충분합니다, 서양의 다른 레시피에서는 콜라 1캔을 다 사용하기도 하니, 입맛에 따라 조절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저는 1.5kg 등갈비에 0.5컵의 콜라를 사용했습니다.
슬라이스 양파+생강 - 밑간한 돼지고기 위에 0.5컵의 콜라를 위에서부터 골고루 뿌려주면 됩니다.
말 그대로 입니다. 재료를 모두 슬로우쿠커에 넣고 불을 low로 둔 다음, 8시간동안 잊으시면 됩니다. 슬로우쿠커의 최대장점은 아침에 요리를 시작해서 슬로우쿠커에 재료를 다 담은 후, 외출을 마치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와 바로 요리를 꺼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혹은 자기전에 재료를 넣어 슬로우쿠커안에서 밤새 두다가, 아침에 꺼내서 먹어도 된답니다. 만약 8시간이 너무 길다면, 불을 high로 두시고 시간을 4~5시간으로 단축해도 됩니다.
5. 양념하기
슬로우쿠커에 고기를 넣어두고 8시간이 거의 다 채워져가고 있다면, 이젠 양념을 만들 차례입니다. 서양레시피에서는 고기를 꺼내서 잔여물을 다 제거한 후, 고기에 바베큐소스를 듬뿍 묻혀 다시 슬로우쿠커안에서 1시간 더 두기 입니다. 이대로 하셔도 맛있습니다. 다만, 서양의 바베큐 소스를 드셔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서양의 바베큐 소스는 대체로 짜고, 맛과 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바베큐 소스를 다양하게 여러 개 사봤지만, 맘에 드는 소스를 사본 적이 거의 없네요. 하지만 그 중에서 제일 한국인 입맛에 맞는 바베큐 소스가 위 사진의 BULLS-EYE 와 사진에 없는 A1입니다. 수 많은 바베큐 소스중에서 고민이시라면, 두 가지의 소스를 권해드립니다. 저는 캐네디언 친구가 알려준 방식에 아래와 같이 한국갈비찜 소스를 가미했습니다.
고기를 꺼낼 시간이 다가오면, 양파 반 개와 사과 반 개를 믹서로 갈아줍니다. 사과껍질은 안 벗기셔도 됩니다. 적양파와 붉은 사과껍질이 만나니 색이 곱네요^^ 여기에 바베큐소스 1.5컵을 넣어섞어줍니다. 원하신다면 허브를 추가하셔도 됩니다. 저는 말린 파슬리와 바질을 넣었습니다. 바베큐소스의 강한 맛은 살짝 죽었지만 향은 그대로 살아있으면서, 끝맛이 양파와 사과로 인해 은은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났습니다. 제가 기대했던 맛이 나왔네요.
서양 레시피 : 바베큐 소스 2컵
서양 + 한국 레시피 : 바베큐 소스 1.5컵 + 양파 0.5 개 + 사과(or 배) 0.5 개 + 허브 (옵션)
8시간동안 고기가 푹 익혀졌습니다. 고기만 건져내고, 잔여물은 다 버려주세요. 고기의 살결이 엄청 부드럽습니다. 고기를 옮기실때 고기들이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지 않도록 유의하세요.
양념장이 담긴 그릇에 익힌 고기를 풍덩 빠뜨린 후 건져서, 깨끗하게 비어진 슬로우 쿠커에 다시 넣으시면 됩니다. 양념한 고기를 다 넣으신 후, 남은 양념장은 고기 위에 마저 다 뿌려주세요.
6. 1시간만 더 잊어줘~
요 상태로 1시간만 low 상태로 더 두시면, 간이 전체적으로 배여서 맛있는 돼지등갈비 요리가 완성되어진답니다. 만약 8시간 후에, 집에 돌아왔는데 너무 배가 고파서 1시간을 더 잊을 수 없으시다면, 양념을 충분히 바른 후, 프라이팬이나 오븐, 그릴 등을 활용해서 양념이 배일 정도로만 5~10분정도 구워 드시면 되겠네요.
짜잔~!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다양한 사이드 메뉴와 함께 맛있게 먹었습니다. 등갈비의 부드러운 살결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이미 제 입에서 녹아버려서^^;;; 사진이 없네요ㅎㅎㅎ 캐네디언 포크립! 돼지등갈비의 황홀한 맛을 느끼실 수 있답니다. 과정샷이 많은 관계로, 한 눈에 정리가 안되시죠? 스크롤 업 대신에 간단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캐네디언 돼지등갈비 요리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재료: 등갈비 1.5kg, 양파 2개+생강조각(슬로우쿠커 바닥에 깔 것)
밑간 : 황설탕 3큰술 + 다진마늘 3큰술 + 통후추 간 것 - 콜라 0.5컵
- 등갈비 500g당 황설탕과 다진마늘이 1큰술씩
양념 : 바베큐소스 1.5컵 + 양파 반 개 + 사과(배) 반 개 + 허브(옵션)
- 등갈비 500g당 바베큐 소스 0.5컵씩
등갈비를 30분간 찬 물에 담근 후, 30분간 체에 받히기(서양레시피에선 생략)
황설탕+다진마늘+통후추 간 것을 등갈비에 바르기
콜라 붓기
슬로우쿠커 low에 8시간 두기(high에 4시간)
슬로우쿠커의 잔여물 제거하기
바베큐소스+사과+양파 양념을 듬뿍 묻혀 슬로우쿠커 low에서 1시간 더 두기
슬로우쿠커의 장점은 요리하는 동안 외출이나 취침이 가능하다는 점이죠. 조리기구에 매달려 있을 필요가 없어 정말 좋답니다. 슬로우쿠커로 살결이 부드러운 돼지등갈비를 레스토랑처럼 맛있게, 하지만 손쉽게 요리하셔서 맛있게 즐기시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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