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는 네덜란드가 독일 나치 점령에서 해방된지 70주년 ]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가 독일 나치의 공격을 받게 되었을 때, 캐나다 정부가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의 왕실이 캐나다 오타와로 피신(1940년)했고, 5년간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네덜란드 왕실이 캐나다 오타외에 거주하는 동안, 줄리아나(Juliana) 공주가 마가렛트(Margriet) 공주를 낳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네덜란드 법 상 왕위를 계승하려면 반드시 네덜란드 영토에서 출생해야 합니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줄리아나 공주가 출산했던 오타와 시빅 병원의 병실을 치외법권 구역으로 선언하고, 오타와 시빅 병원과 캐나다다 국기가 있던 국회의사당 본관에 캐나다 국기 대신 네덜란드 국기를 게양함으로써, 왕위 계승을 가능하게 도와줬답니다. 국회의사당의 본관 타워 꼭대기에 있는 캐나다 국기가 게양되는 곳에 타국가의 국기가 게양된 사례는 전무후무한 일로, 매우 상징적인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나니, 올해 2015년에 네덜란드 해방 70주년을 맞이하는 것은 캐나다에게도 상징적인 의미가 된다는 것이 이해가 되더라구요. " Canada and The Netherlands - Two Countries - One Soul"이라는 문구가 두 국가의 관계를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캐나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은 네덜란드는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캐나다 오타와에 십만 송이의 튤립을 보냈고, 그 이후로도 매년 만 송이의 튤립을 보냈으며, 이는 캐나다 오타와에 북미 최대 규모의 튤립축제가 열리는 기원이 되었습니다. 캐나다 오타와의 튤립축제는 매년 5월 초순부터 5월 셋째주 월요일인 빅토리아 데이(Victoria Day)까지 2~3주간 열리고 있습니다. 백만 송이 이상의 어마어마한 양의 튤립은 매년 60만의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큼 캐나다의 명실상부한 봄 축제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덜란드를 도와 독일 나치를 공격한 캐네디언 군인들의 재현
캐나다는 2015년 네덜란드 해방 70주년을 맞이해, 올해 튤립축제를 '네덜란드의 해방'에 촛점을 두고, 네덜란드에 관한 다양한 엑티비티와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 중의 하나인 '제 2차 세계대전의 캐네디언 군인들의 해방 활동'을 재현하는 이벤트에 다녀왔답니다.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침공에 맞선 캐네디언 군인들의 전시 캠프의 상황을 엿 볼 수 있었습니다. 이 특별 이벤트는 2~3주간의 튤립축제 중 5월 9일에 딱 하루만 열리는 이벤트였습니다.
오늘의 특별 이벤트는 오타와로 피신와 있던 중 공주를 출산했던 네덜란드 전 여왕인 줄리아나(Juliana)의 이름을 딴, 줄리아나 여왕 공원(Queen Juliana Park)에서 시행되었습니다. 이 공원 튤립축제의 주요 장소인 Commissioners Park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와 함께, 제 2차 세계대전 당시를 엿볼 수 있는 현장으로 가보실까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야전 군사 캠프를 최대한 유사하게 재현해놓은 모습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에 사용되었거나, 부분 복원된 군사차량들이 전시되어져 있었습니다. 오른쪽 하단은 수륙양용 차량이랍니다.
이 날 전시된 군사 차량이 어디서 온 것이냐구 물으니, 오타와 인근 소규모 군사 박물관에서 가져온 것으로, 박물관의 토요일 휴무인 날을 활용해 가져와 전시해둔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몇 개의 군사차량은 직접 탑승해볼 수 있었습니다.
군인들의 임시거처 텐트들이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내부를 볼까 해서 살짝 안을 들여다보니, 이벤트때문에 모인 군인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어서 들어가지는 못했네요.
이벤트를 위해 모인 캐네디언 군인들이 제 2차 세계대전 당시의 제복을 입고, 그 당시의 차량을 타고 이동중이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저렇게 반갑게 손을 흔들어주는 퍼포먼스와 함께요^^ 군인들은 어떤 물품을 사용했나 살펴볼까요?^^
한 군사차량 앞에 군인관련 물품들이 잔뜩 놓여있어 물어보니, 제 2차 세계 대전 당시 군인들이 군장으로 들고 다녔던 보급품들이라고 하더라구요.
독가스에 대한 대책으로 방독 마스크가 두 가지 있었습니다.
일회용 물티슈처럼 보인 것이 무엇이냐 물으니, 건조음식이라고 하더라구요. 뒤에 보이는 냄비에 담고, 뜨거운 물을 넣어 간단하게 조리해 먹는 것이라고 알려주더라구요.
개인용 무기도 있었습니다. 전 이런 것만 봐도 심장이 콩닥거립니다ㅠ
무엇인지 딱 아시겠죠? 군인들의 머리를 깎는 이용 도구랍니다.
단하게 씻을 수 있는 간이 세면대 같네요. 아이디어가 좋은데요?^^; 캠프갈 때 써먹어도 좋을 것 같아요ㅎ
멀리 떨어져 있는 군사 캠프간에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무선통비장비들도 있었습니다. 신호를 보내는 소리가 실제로 흘러나왔습니다.
통신을 할 수 있는 장비들이었습니다.
그 당시의 라디오와 신문지가 전시되어져 있었습니다. 라디오에서는 실제로 그 당시의 뉴스를 그대로 들려주고 있어서, 그 당시의 분위기가 조금 더 실감났습니다.
이 날 매우 후덥지근한 날이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의 두꺼운 재질로 만들어진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조금 힘들어하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사진촬영을 의뢰하니, 웃음으로 화답해주더군요.^^
이벤트를 위해 하나둘씩 큰 캠프천막으로 모인 군인들의 모습들입니다. 오른쪽 사진의 군인들은 장비는 2차 세계대전 당시의 것이지만, 제복은 현재 캐네디언 군복이랍니다.
본격적인 이벤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벤트를 위해 군사차량과 장비를 제공한 전쟁 박물관장이 직접 와서, 제 2차세계대전의 캐네디언 해방활동의 재현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이벤트를 위해 모인 캐네디언 군인들의 모습입니다.
재현 현장의 대략적인 스토리는 이러하였습니다. 한 캐네디언 군인간부가 길을 잃어, 독일 주둔지 근처에서 공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군인간부의 통신을 받은 캐네디언 군대가 이 지역으로 진입해, 독일군과 맞서 싸워, 독일군의 점령지를 탈환하고, 독일군을 포로로 잡아 승리하는 상황까지를 재현했습니다.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대포까지 등장하여, 공격을 합니다. 저희 딸이 화약 냄새와 대포 소리에 조금 놀라긴 했습니다^^;;;
거의 독일군이 주둔한 점령 지대로 접근한 상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전투 현장을 꽤 흥미로워하며, 촬영도 하면서 관람했답니다.
드디어 독일군의 포로를 압송했습니다! 관람객들이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치더라구요^^ 사회자의 설명을 들어보니, 제네바 협정에 의해 포로라도 안전을 위해 철모를 뺏을 수 없다고 하네요.
오늘의 이벤트를 수행완료한 캐네디언 군인들이 잔디밭에 떨어진 탄피들을 회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잘 보셨나요? 튤립축제를 수년간 다녔지만, 이제까지의 이벤트 중에서 규모가 큰 이벤트였습니다.
캐네디언 군인들은 한국 6.25전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아래링크를 클릭하세요.
캐나다 오타와 튤립축제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단지 과거의 일이 아닙니다. 현재도 전쟁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가 거한 곳에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전쟁의 아픔을, 그로 인한 수 많은 희생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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