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유일한 환경 박물관
퀘벡 주 몬트리올은 인구 순으로 캐나다에서 2번째로 큰 대도시입니다. 수도 오타와에서 2시간 거리에 있어 자주 놀러 가는 도시 중 하나인데요. 갈 때마다 아이가 있어 미술관, 과학박물관, 천문관 등을 자주 찾아가는 편이에요. 하지만, 20번을 넘게 다닌 몬트리올 여행 중에 오늘 소개할 환경 박물관(Biosphere, Environment Museum)은 처음 방문하게 되었는데요. 관람 중 가장 핫한 매력으로 다가왔던 360도 몰입형 상영관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해요.
박물관은 몬트리올 Jean-Drapeau 공원에 위치해 있어요. 제34회 눈의 축제(Fête des Neiges)에 놀러 갔다가 축제 도중에 찾아간 곳이었어요. 지구가 연상되는 구 형태의 건축물 안에 건물이 있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몬트리올 여행 갈 때마다 고속도로에서 늘 보던 곳을 이제야 다녀왔네요.
360도 몰입형 스크린에 에워싸이다
360도 몰입형 전시회(the 360-degree immersive show)의 명칭에서 'immersive'은 컴퓨터 시스템이나 영상이 사용자를 에워싸는 것을 가리킵니다. 명칭 그대로 상영관은 고리 형태의 360도 스크린이 있었고, 관람객은 스크린 중앙에서 스크린을 바라보는 시스템이었어요.
띠 바깥으로 나와 측면으로 찍은 모습이에요. 보시다시피 링(ring) 모양의 원형 스크린이 약간 기울어진 형태입니다. 360도 몰입형 전시회 Design The Future는 2016년 NUMIX Gala(창의력 경쟁 대회)의 문화 생산 부분의 박물관 제작에서 1위를 수상했습니다.
중앙에 세워진 기둥의 윗부분에는 15개의 프로젝터가 설치돼 있어 360도의 원형 스크린에 영상을 쏘고 있었고, 스크린 윗부분에도 10개가 넘어 보이는 프로젝터가 설치돼 있어 중앙에 세워진 기둥에 영상을 쏘고 있었어요. 어두운 곳에서 폰으로 찍어서 사진 화질은 좋지 않지만, 프로젝터가 많아서 실제 영상의 퀄리티는 매우 좋았어요.
자연을 촉감으로 느끼다
Design The Future는 자연환경과 기후 변화에 관한 영상이었어요. 영상 초반부에는 4계절의 변화를 보여줬는데요. 360도 스크린을 통해 느끼는 계절의 변화가 환상적이었어요.
캐나다 북서쪽에 위치한 엘로우나이프(Yellowknife)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저희 남편은 보고 저는 못 본 오로라(Aurora)를 이곳에서 보았네요. 영상이었지만, 스크린에 에워싸인 채 봐서 그런지 현실감 있게 느껴졌어요.
영상을 보는데 위에서 뭔가 떨어져서 올려다보니, 세상에나! 천장에서 눈이 내리고 있었어요.
물론 인공적인 효과였지만, 영상에 나온 이미지와 맞게 바람이 불고, 가랑비와 함박눈이 내렸어요. 다중 감각적인 요소로 인하여 영상에 더욱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환경 속에서 답을 찾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는 영상이 지나가고 도시의 모습이 보였어요. 캐나다 제1위 대도시 토론토(Toronto)의 상징인 CN 타워, 로저스 센터(돔 경기장), 온타리오 호수가 보이네요.
급속한 도시화로 인하여 우리의 생활 환경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수많은 횡단보도를 걷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급속한 도시화는 결국 자연환경을 파괴하기 시작했어요. 그중 가장 큰 변화는 지구 온난화였습니다.
환경 오염으로 인한 기후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해 북미 환경 관련 분야에 있는 다양한 전문가들의 노력을 소개하는 영상이 나왔어요.
그에 관한 대안 중 하나로 빗물을 집수하는 방법이 나왔어요. 역사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문명이 과거에 사라진 주된 이유가 바로 물과 관개 시스템의 빈약한 실행 때문이었는데요. 물 부족 위기에 놓인 지구에 대한 해결책으로 빗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소개됐어요. 이때 천장에서 가랑비가 내렸어요. 젖지 않을 만큼의 양이었고, 바로 팬이 돌아가 금세 말랐어요.
그 외에도 태양, 풍력, 수력, 파도 에너지 등 다양한 재생 가능 에너지가 선보였어요.
추천하고 싶은 이유
2012년에 한국 방문 시 찾아간 여수 엑스포(EXPO) 전시관에서 360도 스크린을 처음 봤어요. 사방을 두르는 웅장한 스크린에 놀라워했던 기억이 나네요. 캐나다 박물관의 360도 몰입형 스크린은 엑스포보다 적은 면적이었지만, 주제가 뚜렷한 환경 다큐멘터리 영상을 볼 수 있어 좋았고 빛과 소리를 이용한 영상을 뛰어넘어 인공적인 눈, 비, 바람 효과를 통해 촉감으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했어요.
360도 몰입형 스크린과 다중 감각 시스템으로 자연환경과 기후 변화를 현실감 있게 배울 수 있어 특별한 체험이 되었네요. 저희 가족은 평소에도 IMAX 영화관을 찾아가 자연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는 편인데요. 이제까지 봤던 영상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다뤄서 좋았고, 영상을 보고 난 이후 다른 전시관을 둘러보며 환경과 과학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까지 있어 좋았어요. 북미에서 유일한 환경 박물관의 여러 모습은 다음 글에서 자세히 나누겠습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환경을 훼손해온 인간은 환경 오염으로 지배당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겠지요. 주어진 자리에서 환경 문제에 관한 책임을 조금씩 도맡아간다면,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다음 세대는 현재 우리가 염려하는 것보다 한결 나아질 것이라 믿고 싶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겁게 누리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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