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와 단풍을 함께 품은 캐나다 가을 정취

캐나다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는 기사를 보고, 집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책임감(?)에 캐나다 동부에서도 단풍이 꽤 아름답다는 퀘벡 휴양지를 향해 나섰어요. 


온타리오 주와 퀘벡 주를 오가는 페리


서울이 한강을 기준으로 강남과 강북이 나뉘듯이, 캐나다 수도권도 오타와 강을 기준으로 영어권인 온타리오 주와 불어권인 퀘벡 주로 나뉩니다. 

저희가 여행 갈 곳은 퀘벡 주에 있어서, 강을 오가는 페리를 탔어요. 요금은 편도 8~10달러(7~9천 원)이고, 타는 시간은 2분밖에 안 됩니다. 그래도 페리에 차를 턱! 하니 올려놓으면, 여행하는 기분이 제대로 느껴져서 좋아요.


호수 위를 나는 수상 경비행기


매우 짧은 찰나이지만, 푸른 하늘과 오타와 강(Ottawa River) 그리고 그 사이로 가끔 보이는 수상 경비행기와 알록달록한 가을 나무를 보며 즐거움을 누리기에 충분합니다.   


단풍길 메이플 로드


그렇게 1시간 정도 더 달리면, 여행지인 Mont Tremblant에 도착해요. 


단풍나무


가는 내내 단풍 색이 정말 예뻐서 이리저리 고개 돌리느라 바빠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퀘벡 호수 모래사장


리조트로 향하기 전에 Mont Tremblant 입구에 있는 Lac Mercier Sandy Beach에 잠시 들렸어요. 가을 햇볕을 한가득 품고 있었던 찰나여서, 그 눈부심 아름다움에 할 말을 잃게 했던 곳이었네요. 내 DSLR이 일해줘야 할 타이밍인데, 가져오지 않는 게 무척 후회되더라고요.


가을 단풍


DSLR 카메라 앵글 안에 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그 아름다움이 제 마음에 한가득 채워지는 게 느껴졌어요. 햇볕에 반짝이는 호수와 그에 못지않게 화려함을 펼치고 있는 가을 단풍이 가을 여행의 숙제를 한 방에 끝내준 기분이 들게 하더라고요.


공원 정자


모래사장 중앙에는 호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나무판자로 만든 산책로와 정자, 잔디밭 위 야외 테이블이 잘 갖춰져 있어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네요.


수상 레저 스포츠 보트


날씨가 좋은 단풍철이다 보니, 보트를 가져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반영 사진 호수 위 단풍색


Mercier 호수가 생각보다 꽤 커서 다른 전경을 더 보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했어요. 고요하게 흐르는 호수 위로 단풍색이 물들여져 정말 아름다웠네요. 


맑은 호숫물에 쌓인 낙엽


호숫물이 정말 맑아서 깜짝 놀랐어요. 분명 물 깊이는 제 무릎보다 더 깊어 보이는데, 마치 내 발밑에 깔린 낙엽을 본 것처럼 호수 바닥에 깔린 낙엽이 다 보일 정도였어요. 


호수로 떨어지는 폭포


저 멀리서 웅장한 폭포수 소리가 나서 소리를 쫓아 가봤어요. 도착해 보니, 폭포가 더 없나 싶어 자꾸 주변을 더 둘러보게 되는 작은 폭포 하나가 있었네요. 너비는 좁은데 수량이 많아서인지 폭포 소리가 매우 크게 났었나 봐요. 


캐나다 퀘벡 Tremblant 호수


이곳은 또 다른 호수, Lac Tremblant예요. Lac은 불어로 호수라는 뜻이에요. 붉은 단풍으로 뒤덮인 산 아래 흐르는 파란 호수와 그 위를 다니는 보트와 요트들이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움을 이루고 있었어요.  


캐나다 Mont Tremblant 리조트


Tremblant 호수 건너편이 캐나다 동부에서 꽤 유명한 Mont Tremblant 리조트입니다. 리조트로 가기 전에 맞은편으로 와서 호수를 끼고 리조트 쪽을 바라보니 꽤 장관이더라고요. 단풍이 뒤덮여 있지 않은 초록 부분은 스키 로드예요. 단풍나무 사이로 보이는 건물은 모두 리조트와 호텔 건물입니다.


가을 호수 파노라마 사진


파노라마로 찍었는데도 한 컷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전경이 꽤 넓었네요. 


캐나다 리조트


드디어 리조트에 도착했어요. 정확히 말하면, 리조트 근처에 있는 카지노 주차장입니다. 리조트 주차장이 관광객으로 꽤 북적이길래 카지노 주차장에 주차하기로 했어요. 카지노 주변 풍경이 꽤 좋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전체 산을 뒤덮은 오색향연 가을 단풍에 한참을 올려다보았네요. 


집라인 체험


갑자기 산 위에서 사람 소리가 들려 보니, 산꼭대기에서 집라인(zip-line) 체험을 하고 있었어요. 엄청난 높이에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지나가서 사진에 담아지지도 않더라고요. 보기만 해도 아찔해 보였지만, 줄을 타면서 가을 단풍을 스캔하는 짜릿함이 꽤 강할 것 같았네요.


빨간 단풍잎


분명 리조트에서 놀려고 간 건데, 가는 도중에 곳곳에 있는 가을 단풍과 호수의 매력에 빠지는 동안 시간이 훌쩍 지나갔더라고요. 어두워지기 전에 리조트로 서둘러 가자고 서로 말하면서, 단풍 구경하느라 시간이 간 줄도 몰랐나 봐요. 리조트에 도착해보니 액티비티가 거의 마감 상태라서 살짝 후회되기도 했지만, 마음에 가득 담아뒀던 아름다운 가을 정취와는 바꾸기는 싫더라고요. 무엇을 해서라기보다는, 자연의 변화를 한가득 누릴 수 있어서 마냥 좋았던 여행이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2016년 가을의 추억을 하나 더 얻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요. 5개월 이상 지속하는 캐나다의 춥고 긴 겨울을 지내면서 지치게 될 때 이날의 추억을 꺼내 달래줄 준비가 된 것 같네요. 가을이 훌쩍 지나가기 전에 진한 매력을 누리셨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따스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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