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는 매년 부활절(Easter), 여름(Summer), 추수감사절(Thanksgiving), 핼러윈(Halloween), 크리스마스(Christmas)가 다가오면, 집 안팎 곳곳을 때에 맞는 장식품으로 꾸미는 문화가 있어요.
12월에 들어서자마자 집집마다 따스하면서도 화려한 불빛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바로 크리스마스 조명(Christmas lights) 입니다. 오늘은 캐나다 동네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화려한 동화 속 나라로 변신한 모습을 소개할까 합니다. 그럼 저와 함께 Merry Christmas 분위기를 미리 느껴보러 가실까요?^^
집집마다 크고 작게 조명 장식을 하는데요. 저희가 사는 지역구에서 제법 화려한 조명 장식이 모여 있는 동네가 있다고 해, 선물을 사고 돌아오는 길에 잠시 들려 보았어요. 집의 앞면과 정원 전체가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가득 메꿔졌네요.^^ 아이가 신이 나서 이리 콩! 저리 콩! 뛰며 구경합니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보았어요. 크리스마스 쿠키로 불리는 진저 브래드 맨(Ginger Bread Men)이 기차를 타고 있는 모습이에요.
그 뒤로는 진저 브래드 하우스(Ginger Bread House), 북극곰, 눈사람, 루돌프 사슴 등이 정원을 가득 메우고 있어 하나하나 다 보려고 하니 한참 걸리더라구요.
정원 한쪽에는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동방에서 온 박사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맞은 편에 있는 집인데, 이곳도 제법 화려했어요. 펭귄, 루돌프, 북극곰, 눈사람 등 장식으로 정원을 가득 채웠네요.
쇼핑몰에나 있을법한 키가 매우 큰 라이트 트리가 집 앞 정원에 세워져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그뿐만 아니라 집 2층에서는 루돌프 사슴들이 썰매를 끌며 날아가고 있더라구요. >.< 이집의 정체는 뭐니?ㅎ
가까이 다가가 보니, 굵직한 장식부터 아기자기한 장식까지 앞마당을 가득 채웠더라구요. 루돌프 사슴들이 윗층에서는 산타 썰매를 끌고, 앞마당에서는 미키와 친구들이 타고 있는 썰매를 끌고 있더라구요.
<겨울왕국>에서 감칠맛 나는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올라프(Olaf) 풍선 인형도 있네요. >.< 그 옆집에는 전통미를 가득 담은 눈사람들이 있었어요. 마치 눈사람의 신 vs 구 대결을 보는 듯했네요^^;;;
알록달록한 크리스마스 라이트와 풍선 인형 등이 삭막하게 느껴지는 겨울 동네를 화사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어요.
그중 저 멀리서도 신선함이 물씬 풍기는 풍선 인형이 있길래 궁금해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어요. 북극 경찰(North Pole Police)차를 타고 있는 산타 할아버지의 손짓이더라구요. >.< 잘못한 사람을 잡기는 커녕 함께 놀자고 부르는 것 같네요.ㅎㅎㅎ
집집마다 디즈니 캐릭터 에어 풍선 인형들이 많이 있었어요. 미니 마우스(Minnie Mouse), 스파이더맨(Spiderman), 미키 마우스(Mickey Mouse), 미니언즈(Minions), 스누피(Snoopy), 푸우 친구 이요르(Eeyore)까지 다양했어요. 개인적으로는 스파이더맨이 제일 리얼하고, 미니언즈가 제일 귀엽네요. >.<
이런 집의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 온통 과자로 만들어진 하우스일 것 같다는 상상이 저절로 되는 것 같아요. 저희는 처음 와봤는데, 크리스마스라이트로 제법 유명한 곳인지 이곳을 둘러보는 사람과 서행하는 차량이 제법 많았어요. 조명 장식을 보기 위해 어떤 양로원에서는 소형 버스를 타고 왔더라구요.
화장실에 나오다 저랑 눈이 딱! 마주친 산타를 발견하고 저도 모르게 웃음이 빵! 터졌어요. 얼마나 집중하고 싶었는지 산타 모자를 벗어 화장실 문 위에 걸쳐두었더라구요. >.< 왼쪽 벽에는 리얼 두루마리 화장지까지 걸려 있어 치밀한 설정에 다시 한 번 큭큭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한 산타가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다른 산타는 야외 스파를 즐기고 있었어요. 사진상으로는 느낄 수 없지만, 음악과 함께 산타의 팔이 움직이면서 부지런히 자신의 몸을 닦더라구요. >.< 거품 목욕의 영원한 친구, 고무 오리 러버덕(rubber duck)도 보이네요. ㅋㅋㅋ
아기자기한 풍선 인형부터 거대한 풍선 인형, 그리고 창문과 지붕의 테두리를 둘러싼 라이트 장식이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풍선 인형은 집 현관 입구에 있는 외부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설치할 수 있어요. 집 외벽을 두르는 크리스마스 라이트 설치는 사다리를 이용해 직접 하기도 하구요. 전문업체를 통해 설치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합니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풍선 인형이 있었는데요. 보통 초등학생 저학년 아이만 한 크기부터 2m를 훌쩍 넘은 크기까지 다양하더라구요. 크기는 달라도 깜찍한 매력은 둘 다 똑같더라구요. >.<
화려함은 같지만 똑같은 스타일이 없을 만큼 나름의 매력을 뽐내고 있어요.
캐릭터 풍선 인형이 아닌, 철사를 따라 라이트가 감긴 입체 조형물도 정말 아름다웠는데, 사진에 예쁘게 담아지지는 않았네요.^^;; 철사 조형물은 루돌프, 천사, 썰매 등이 주를 이루고 있었어요.
오른쪽에 회전목마가 보이시나요?ㅋㅋㅋ 귀여워 죽을 뻔, 실제로 노래가 나오면서 돌아가요. 업무 태반 산타할아버지가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줄 생각은 하지 않고, 회전목마를 즐기고 있네요.ㅋㅋㅋ
비행기를 타는 스누피도 있고, 호박 마차를 타는 신데렐라도 보였어요. 눈높이 부분만 아닌, 이층과 뒷마당으로 들어가는 길목까지 꼼꼼하게 장식한 집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귀욤 터지는 풍선 인형만 보다가 리얼한 산타 인형이 앉아 있어서 깜짝 놀랐다는^^;; 저 앞에서 손 내밀고 있으면 왠지 선물을 손에 쥐여줄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ㅎㅎㅎ
요즘 산타는 썰매가 아닌 헬리콥터를 타고 선물을 나눠 주나 봅니다. 북극에서 같이 사는 산타의 영원한 도우미 요정(elf)들이 부지런히 선물을 나르고 있었어요. 루돌프 사슴들이 실업급여는 제대로 받고 있는지 조금 걱정되네요.^^;;
오른쪽 위의 펭귄 표정을 보세요. >.< 한 펭귄이 너무 추운지 따스한 온기를 받기 위해 다른 펭귄을 안고 있네요. 설정샷이 넘 귀여워, 이걸 보고 이 펭귄 앞에서 아이와 함께 재연샷을 해보며 놀았답니다.ㅋ
나무판자로 트리 모양을 만들어 세워 놓은 집도 있었어요. 색다른 매력이 느껴져서 사진을 찍었어요.
별을 보고 아기 예수가 탄생함을 알게 된 동방 박사가 예물을 들고 찾아와 경배를 드리는 모습이네요.
이곳은 저희가 사는 오타와가 아닌, 토론토 옆에 있는 미시사가의 동네입니다. 미시사가에서도 크리스마스 라이트 장식으로 꽤 유명한 집이라서, 크리스마스 연휴에 미시사가에 사는 이모님 댁을 방문했을 때 들린 곳이에요. 전체가 동화 속에 나오는 집 같지요? >.<
미시사가에 있는 한국마트에 갈 때 이곳을 들려서 가는데요. 해가 더해질수록 장식들이 점점 더 많아져서 매번 갈 때마다 새롭더라구요.
북미에서는 각 지역사회단체에서 해당 지역 내에 사는 개인 주택의 '크리스마스 조명 장식 대회'를 열기도 합니다. 우승자에게 각종 상금이 수여된다고 하네요.
사진으로 보기에 실감이 나지 않을 수 있기에, 짧은 동영상을 올려 봅니다.^^
캐나다 크리스마스 조명의 다양한 장식들 어떠셨나요?^^ 따스한 조명과 알록달록한 색감이 앙상한 나뭇가지와 쌀쌀한 기온으로 움츠려든 마음과 몸을 살짝 달래주는 것 같아요. 매우 춥고 긴 겨울을 지내야 하기에, 겨울왕국을 본격적으로 맞이하는 환영식 이벤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ㅎㅎ
테이블에 놓인 하나의 초에도 마음이 말랑말랑해지는 연말입니다. 일상의 바쁨에 잠시 연락할 기회를 놓쳤던 사람들에게 연말 인사를 건네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2015년 남은 시간 잘 마무리하시길 바라며,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드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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