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장조림 샌드위치 <풀드 포크 pulled pork> 초간단 레시피

밋밋한 햄버거 패티는 가라! 

고품격 <pulled pork> 초간단 슬로우쿡 레시피

 

저는 고기보이지만, 다진 고기는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햄버거를 자주 먹지 않는데요. 어느 날 레스토랑에서 풀드 포크(pulled pork) 버거를 먹는 순간, "뭐지? 뭐 이렇게 맛있는 게 다 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그 맛이 기가 막히더라구요.

 

위의 사진은 지난 여름 킹스턴 관광명소 <포트 헨리>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주문한 풀드 포크(pulled pork) 샌드위치입니다. 햄버거 빵에 넣으면, 풀드 포크 버거, 샌드위치 빵에 넣으면 풀드 포크 샌드위치라고 불립니다. 

풀드 포크 샌드위치 1인분에 18달러, 13%의 세금과 15%의 팁을 더하면 24달러(약 2만 4천 원)입니다. 가격으로 따지면, 비싸지 않은 레스토랑에서의 스테이크 가격이네요. @.@

가격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아서, 자주 먹을 수 없자, 그 맛을 찾기 위해 폭풍검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최대한 쉽고 간편한 레시피를 찾아보니, 2.5kg 돼지고기에 양파 2개, 마늘 4개, 황설탕 1큰술, 레드와인 식초 1큰술, 칠리파우더 1큰술, 소금 1큰술, 쿠민(cumin) 1/2작은술, 시나몬 가루 1/4작은술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하~머랭? 재료가 왤케 많이 들어ㅠ' 그래도 넘 먹고 싶어 필요한 재료를 다 사서 맛있게 해서 먹었네요.

그 뒤 며칠이 지나, 친구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내가 어제 pulled pork 샌드위치를 해서 먹었는데, 왤케 필요한 게 많고 만들기도 복잡해?"라고 말하니, "어? 그거 엄청 간단한데?"라면서, 담날 페이스북 메신저로 초간단 레시피를 알려주었습니다.ㅎㅎㅎ

돼지고기, 콜라, 시판용 바비큐 소스만 있음 끝! 이랍니다. 하....배신감과 기쁨이 동시에 드는 오묘한 감정교차의 순간!ㅋ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이런 건 당장 실천해야 합니다! >.<

 

pulled pork 샌드위치 12인분

 

재료 : 2.5kg 돼지고기, 콜라 2~3캔, 시판용 바비큐 소스 2~3컵

옵션 : 슬라이스한 양파와 마늘, 칠리파우더, 소금과 후추 등 

 

정말 이래도 됨? @.@ 초간단 레시피로 한번 만들어 볼까요?

 

1. 고기 고르기

풀드 포크(pulled pork)의 기원은 미국 남쪽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돼지고기의 질긴 부위나 싼 부위를 요리에 활용하기 위해, 저온에서 오래도록 요리해 고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슬로우쿡 레시피입니다.

 

풀드 포크(pulled pork)의 정통 레시피는 돼지 어깨살을 사용하지만, 슬로우쿡에 요리하기 때문에 어느 부위로 해도 부드럽습니다. 저는 뼈 없는 돼지어깨살(pork shoulder blade roast)과 뼈 있는 돼지 등심(pork sirloin roast) 둘 다 사용해 보았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돼지 어깨살이 조금 더 쫄깃하고 부드러웠습니다만, 등심과 아주 큰 차이는 없었네요.

 

2. 양파와 마늘 깔기

생략해도 되는 부분입니다. 저는 고기의 잡내도 제거하고, 한국의 입맛에 맞게 하려고 양파와 마늘을 편썰어 슬로우쿠커 안에 넣었습니다.

 

오른쪽은 바닥에 슬라이스한 양파를 깔고, 큼지막하게 토막 낸 돼지고기 어깨살을 얹은 후, 월계수 잎과 생강, 통후추를 넣었습니다. 집에 있는 재료이기에 잡내 나지 말라고 넣어 보았네요. 레시피가 넘 간단해 불안 심리가 작동했나 봅니다. 친구야, 먄~- -;

왼쪽은 돼지 등심인데요. 바닥에 슬라이스한 양파와 마늘을 깔고, 칼집을 넣은 돼지 등심을 얹었습니다. 아랫부분이 뼈가 있어서 제힘으로는 토막을 못 내겠더라구요.

아직 익히기 전이지만, 색감과 질감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지요? 결과물 역시 돼지 어깨살이 조금 더 맛있었습니다.

 

3. 콜라 붓기

1kg 고기에 콜라 1캔(355mL) 정도 부으시면 됩니다. 거의 잠길 정도로 부으셔도 되지만, 고기에 열이 가해지면 부피가 줄기 때문에 2/3 정도만 부으셔도 됩니다. 저는 1.5kg 뼈 없는 돼지 어깨살에 1.5캔을 부었구요. 2.5킬로 돼지 등심은 뼈가 있어 부피가 크다 보니 콜라 3캔을 부었습니다.

 

4. 슬로우쿠커 저온에서 8시간 두기

슬로우쿠커 저온(low)에서 8시간 두시면 됩니다. 밤에 슬로우쿠커에 넣어두고 주무신 후 일어나 아침이나 점심으로 드셔도 좋구요. 아침에 해두고 외출한 후 저녁으로 드셔도 좋습니다. 단시간에 요리하셔야 한다면 고온(high)에 두고 4~5시간 요리하시면 됩니다.

 

오븐 사용 시에는 돼지고기를 밑간한 후 포일에 싸서 160℃(325℉)에서 3시간 구우시면 됩니다.

밥솥 사용 시에는 전기밥솥(찜기능)이나 압력밥솥으로 돼지고기 수육 만들듯이 콜라를 붓고 삶으시면 됩니다.

 

8시간 후의 모습입니다. 양파와 고기에서 수분이 나와서, 요리 시작할 때 부었던 콜라의 양보다 수분이 더 많아진 상태입니다.

 

5. 고깃결대로 찢기

슬로우 쿠커에서 고기를 꺼낸 후, 양손에 포크를 잡고 결대로 찢어주시면 됩니다. 8시간 동안 요리하고 나온 고기는 포크만 갖다 대도 저절로 찢어질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그러고 보니, 포크(fork)로 풀드 포크(pulled pork)를 만드는 모습이네요.>.<

 

영어로 알아보는 햄버거 패티 vs. 풀드 포크(pulled pork) 요리법 차이

 

풀드 포크(pulled pork)의 'pull'은 '끌다, 잡아당기다'의 의미로, 요리에서 'pulled'는 장조림 고기처럼 '잘게 찢은'이라는 의미가 있어요. 제가 제목에 pulled pork를 서양 장조림 샌드위치라고 소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답니다.^^ 

 

고기・생선 등을 다져 동글납작하게 빚어 만든 햄버거 패티(patty)의 'pat'은 '가볍게 두드리다'의 의미로, 요리에서 'pat'은 '음식재료를 두드리다'의 의미가 있습니다.

 

풀드 포크(pulled pork)의 고기는 잘게 찢어 고깃결이 살아있게 하고, 햄버거 패티(patty)는 다진 고기를 두드려 만들기 때문에 식감이 다르겠지요?^^

 

6.바비큐 소스에 고기 버무리기

찢은 고기를 깨끗하게 비운 슬로우쿠커에 다시 넣고, 바비큐 소스를 부어 버무리시면 됩니다. 1kg당 바비큐 소스 1컵 정도 사용하시면 됩니다. 소스를 다 넣었는데도 약간 싱겁다면 소금간을 하시면 됩니다.

만약 매콤한 맛을 원하신다면, 칠리 파우더, 고운 고춧가루, 핫소스, 파프리라 파우더 중에서 있는 것을 넣으세요.

참고로, 북미 시판용 바비큐 소스로는 Bull's Eye와 A1가 제일 맛있더라구요.

 

이거 기억나세요? 요리 시작할 때 슬로우쿠커 바닥에 깔았던 양파와 마늘입니다. 서양 레시피 중에서 이 양파를 고기와 함께 양념에 버무려 먹기도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양파에 고기의 느끼한 기름이 배인 데다가 아삭한 질감이 없어 저는 사용하지 않고 버립니다.

 

캬하~ 고깃결 좀 보세요>.< 저는 2kg 약간 넘는 고기에 2컵의 바비큐 소스를 버무린 모습입니다. 반 컵을 더 부어서 촉촉하게 만드셔도 됩니다. 친구네 올 시간이 조금 남아서 보온(warm)기능으로 두었습니다. 

 

먹을 준비 완료입니다. 새싹채소, 풀드 포크(pulled pork), 콜슬로(coleslaw), 오이 피클을 준비했습니다. 

 

북미에서는 풀드 포크(pulled pork) 샌드위치나 버거를 먹을 때, 양배추 샐러드인 콜슬로(coleslaw)와 곁들어 먹습니다. 폴드 포크가 콜슬로와 만나 환상의 맛을 내거든요. 양파즙이 들어가 입맛을 둗구어 줍니다. 고기를 채소와 함께 먹어 건강에 더 좋은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제가 슬로우쿠커에 있던 양파를 버린 이유도 콜슬로를 곁들여 먹기 때문입니다.

 

요거트와 올리브와 함께 세계 3대 장수식품으로 뽑힌 양배추! '신이 내린 선물'이자 '가난한 사람들의 의사'로 불리는 양배추로 콜슬로를 만드는 초간단 레시피입니다. 궁금하신 분은 이전글을 참고하세요.

 

풀드 포크(pulled pork)는 버거 빵에 넣으면 풀드 포크 버거, 샌드위치 빵에 넣으면 풀드 포크 샌드위치가 됩니다. 저는 풀드 포크를 먹을 때 Villaggio 상표의 crustini bun과 함께 먹어요. 가볍고 크리스피한 질감의 빵이 묵직한 풀드 포크 고기와 잘 어울린답니다. 버거 빵도 토스트 해서 준비했습니다.

 

구운 크리스피한 버거 빵에 새싹 채소를 올리고 풀드 포크(pulled pork)를 듬뿍 얹은 후, 콜슬로를 얹으면 드디어 완성입니다! 하~ 사진만 봐도 다시 설렘설렘~>.<

 

한입에 배어 먹을 수 있냐구요? 풀드 포크라 가능합니다. >.<

 

저번 달에 해먹은 풀드 포크 샌드위치입니다. 깔끔한 맛을 위해, 콜슬로를 빼고 오이피클과 적양파 슬라이스와 곁들여 먹었습니다.

 

가공햄이 들어간 샌드위치나 다진 고기로 만든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와는 품격이 다르지요?

만드는 방법을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풀드 포크(pulled pork) 샌드위치와 버거 초간단 레시피

 

1. 돼지고기 어깨살을 슬로우 쿠커 안에 넣기

2. 돼지고기 1kg당 콜라 1캔(355mL) 붓기

3. 슬로우쿠커 저온에 8시간 두기

4. 포크로 고기 찢기

5. 돼지고기 1kg당 바비큐 소스 1컵 넣고 버무리기 

 

초간단 레시피로 고품격 샌드위치와 버거를 맛보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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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 SoulSky 2015.09.21 16:25 신고

    어디서 많이 보던 요리법인데요. 장인어른이 최근에 스테이크를 bbq 소스와 함께 슬로우 쿡커로 요리하시던데... 비슷하네요 ㅎㅎ 제 입맛에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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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09.23 05:17 신고

      앗! 그러셨어요?ㅎㅎㅎ 전 고기를 워낙 좋아해서요. 바비큐 소스는 호불호가 강해서, 딱 먹는 브랜드만 먹네요. 저도 가끔 입맛에 안맞는 바비큐소스 있더라구요ㅠ 좋은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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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피스트 지니 2015.09.22 12:35 신고

    어마어마한 시간을 들인만큼 어마어마한 맛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새벽에 군침만 질질 흘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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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09.23 05:16 신고

      헤헤~~ 8시간 긴긴 시간이지만 슬로우 쿠커에 넣어두기만 하면 되니 편하긴 합니다. 슬로우쿡에 길들여지면 요리 귀차니즘에 빠지기 쉽긴 해요^^;;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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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terjun 2015.09.22 21:52 신고

    역시 요리사 Bliss 님이세요... 어제 이 글 보다가 외출했었는데, 다시 봐도 너무 먹고 싶은 음식이네요.
    제가 해서 먹기는 어려운 요리 ^^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네요. 그래서 더 맛있을 것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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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09.23 05:13 신고

      헤헤~ 레시피 엄청 간단한데 슬로우쿠커에 8시간 있어야 하니, 정말 말 그대로 슬로우 쿡이긴 하네요>.<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굿밤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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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강줌마 2015.09.23 03:41 신고

    요리실력의 끝은 어디인가요? 너무 뛰어난 요리 실력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네요. 너무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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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iss :) 2015.09.23 05:12 신고

      앗! 슬로우쿠커가 해준거라서^^;;; 민망합니다ㅎㅎㅎ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와 몸도 마음도 분주하시겠어요.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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