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유아 미술놀이] 개미 특별전 관람 후 지어 본 '개미집'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는 굵직굵직한 국립 박물관이 많은데요. 박물관 나들이를 무척 좋아하는지라 일 년에 20번은 족히 넘게 다니고 있어요. 오타와 소재 박물관들은 눈 감고 가도 갈 만큼 익숙한 곳이지만, 시즌마다 달라지는 특별전과 이벤트는 매번 신선한 매력을 주고 있어요.

 

아래는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Canadian Museum of Nature)에서 <개미> 특별전이 있어 다녀온 이야기인데요. 거기서 본 개미가 인상적이었는지, 아이가 개미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해서 유아 미술놀이까지 하게 되었네요. 우리들만의 '개미'이야기 보실래요?^^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 개미 특별전

왼쪽은 개미 특별전 입구입니다. 오른쪽은 실제 개미집의 모습이에요. 땅 위의 개미와 개미집 구멍은 봤어도, 개미집의 전체 모습은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저도 무척 신기하게 구경했답니다. 집단의 규모, 기후, 토양 등에 따라 개미집의 크기와 모양이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제가 본 개미집은 긴 지팡이처럼 아래로 길게 뻗어있어서 무척 신기했어요.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 개미 특별전

개미가 실제로 워낙 작다 보니, 잘 살펴볼 수 없는데요. 자신보다 더 커 보이는 개미 사진이 무척 신기했나 봐요.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보고 또 보고~ 한참을 쳐다보더라구요.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 개미 특별전

개미가 음식을 나르며 개미집을 들락날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유리에 코를 아예 박고-- ; '얼음'상태로 한참~~을 구경했어요.

개미는 개미집으로부터 200미터 떨어진 곳도 다닌다고 하네요. 어둠에서도 이동이 가능하구요. 하지만 사막같이 건조한 지역에서는 탈수로 인해 죽기도 해, 해의 방향의 따라 단축 거리(shortcut)를 찾아내 집으로 돌아온다고 해요. 작은 녀석이 아주 야무지네요.^^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 개미 특별전

개미집 입구를 확대해서 찍어 보았어요. 입구가 생각보다 크더라구요. 어릴 적에 개미를 밟으면 아파한다고 까치발로 걸어 다니고, 왕개미 찾는다면서 쪼그리고 앉아 두 눈 부릅뜨고 개미집 주변을 쳐다봤던 옛 추억들이 떠올려지더라구요. 저 역시 오랜만에 개미를 구경해본 것 같아요.  

 

개미 특별전을 다녀온 뒤, 종종 하던 미술놀이를 해볼까 싶어 오늘은 뭐 만들고 싶으냐고 물으니, '개미'를 만들고 싶대요. 박물관 관람 때 봤던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것 같아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여 만들기에 돌입했어요.

 

개미의 세 부분(머리, 가슴, 배)를 그린 후 오리기 

엄마표 유아 미술놀이 개미 만들기

도화지에 개미를 그린 후 오리고 있어요. 오른쪽 사진이 뭐 하고 있는 중인지 아세요? 이번 특별전을 가서 새롭게 아는 사실인데요. 입 아래에 집게 모양같이 생긴 두 개의 강력한 턱(manibles)이 있더라구요. 그 턱을 이용해 음식을 나르고, 집을 지으며, 상대방을 방어한다고 해요. 

아이도 그 부분이 무척 인상적이었는지, 개미를 오리다 말고 아래턱이 이렇게 생겼다면서 두 개의 손가락을 이용해 흉내 내고 있었어요.

 

색칠하기

엄마표 유아 미술놀이 개미 만들기

오려낸 개미 몸을 칠해주시면 됩니다. 만 2세 때부터 시작한 유아 미술놀이를 만 5년 차 해오고 있는데요. 만들기 하는 내내 딸의 반짝거리는 눈빛과 웃음, 뜬금없이 뚝 튀어나오는 애교에 맛들이다 보니 지금까지 하게 되었네요. 이제는 만 7세로 초등학교 2학년이 되어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다 보니, 예전처럼 미술놀이를 매일 할 수 없지만 종종 꼼지락의 기쁨을 맛보고 있답니다.

 

펀치로 구멍을 뚫은 후 다리와 더듬이 꿰기

엄마표 유아 미술놀이 개미 만들기

다리를 연결한 부분에 펀치로 구멍을 뚫은 후, 모루를 끼워 넣어 주세요. 구멍 한 개에 U자 모형으로 다리를 끼우기 때문에, 구멍은 3개만 뚫으시면 된답니다.

3개의 모루로 6개의 다리를 만드신 후, 마디를 꺾어서 세우시면 된답니다. 2D가 3D가 되는 순간입니다! >.< 딸에게 모루를 다리 마디처럼 중간을 구부려 세우자고 했더니, 신발 신고 있는 것처럼 하고 싶대요^^;; 그래서 신발 신고 있는 개미가 탄생되었습니다.

머리 부분에도 펀치로 구멍을 뚫어 모루를 끼워 더듬이를 만들어 주시면 되어요.

모루를 사용하실 때, 끝 부분은 한 번 더 살짝 구부려주세요. 모루 속 철사의  끝 부분이 날카로워, 가지고 놀다가 긁히거나 찔릴 수 있답니다.

 

먹이 찾기

엄마표 유아 미술놀이 개미 만들기

다 완성한 후, 소꿉놀이 접시에 현미쌀을 두니 개미가 찾아왔어요. 분명 강력한 두 턱을 이용해 먹이를 열심히 먹고 있는 건데, 땅에 머리를 - -;; 원산폭격 자세가 떠올려지는 건 왜죠? ^^;;

 

잘 가지고 놀던 딸이 갑자기 저를 보더니, "엄마, 개미집도 만들어요!" 합니다. "으응?" --;; 이젠 말만 하면 다 만들어지는 줄 압니다. 제 능력에 맞게 쿨하게 거절함 될 것을, 또 아이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영웅심리가 있는지, 저는 재료를 구하러 어디론가 향해가고 있었어요. - -;;

  

전지에 개미집 그리기 

개미집 유아미술놀이

자연사 박물관에서 찍은 개미집 사진을 보여주니, 혼자서 전지에 개미집을 그리더라구요. 그리고 'ant house'라고 문패까지 달아 주고 있네요. >.<

  

개미 먹이 저장하기 

개미집 유아미술놀이

아이가 일개미로 변신했습니다. 각 방마다 양면테이프를 붙여주었더니, 그 위에 다양한 음식을 저장하고 있네요. 일하다 말고, 개미 먹이를 몰래 먹는 스릴까지 느껴가면서 말이지요.>.<

 

개미는 남극대륙과 황폐한 몇몇 섬을 제외하고 전 세계적에 사는 곤충이래요. 어떤 사람은 개미의 생존능력과 분포도를 보고, 개미가 전 세계를 식민지화했다고 표현하더라구요.ㅋㅋ

 

 개미집 투어하기 

개미집 유아미술놀이

신동엽이 진행했던 <러브 하우스> 기억나세요? <러브 하우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개조 후 변화된 모습을 공개하는 장면이지요. 개미집을 다 완성한 후, 개미에게 집 안 곳곳을 친절하게 소개해주더라구요. ㅋㅋ

 

개미집 유아미술놀이

집 입구가 어디인지 헤맬 필요가 없어요.. 'ant house'문패가 친절하게 가리켜주고 있거든요. >.<

 

개미집 유아미술놀이

집으로 돌아온 일개미는 먹이 저장소에 둔 먹이를 열심히 먹으며, 하루의 피로를 달래고 있어요. 역시 인생의 즐거움 중에서 먹는 즐거움 빼면, 슬퍼져요. >.<

 

실제로 여왕개미는 30년 넘게 산다고 해요. 일개미는 1~3년을 살 수 있고, 수개미는 몇 주 밖에 못 산다고 하네요. 뜬금없이 무병장수를 꿈꾸던 진시황이 떠올려지는군요.^^;;

 

놀이터에서 개미집 찾기

개미에 관한 흥미는 박물관 특별전을 다녀온 한참 뒤에도 이어졌어요. 놀이터에서 놀다가 개미집을 발견했다면서 신기해하더라구요. 

생후 6개월부터 주말을 반납해가면서, 이곳저곳을 다녔던 보람을 이런 데서 느낍니다. 조금만 부지런을 떤다면, 주변의 모든 곳이 아이에게 살아있는 학습 현장이라고 믿어요.

이 세상 전부를 다 보여줄 수는 없어도, 이 세상이 작은 세상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만 있다면 평소에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느끼며 그 안에서 새롭게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네요.

 

캐나다 자연사 박물관의 개미 특별전을 시작으로 이어진 저희들의 개미 이야기 즐거우셨나요?^^

평소에 늘 있던 것들이 새로운 시각을 힘입어, 또 다른 세상을 느끼게 해줄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그날 그날의 행복을 찾아 누린다면 새 아침을 맞이하는 기분이 조금 더 새로울 것 같아요. 항상 행복하실 준비 되셨나요? ^^ 

Find and enjoy your bliss everyday. from. Bl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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