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의 프랑스 거리를 거닐다

[캐나다 퀘벡주 트루아리비에르] 북미에서 2번째로 오래된 프렌치 도시

수천 년 동안 원주민만 거주하던 캐나다 땅에 대서양 항로 탐험의 왕명을 받은 프랑스 탐험가 자크 카르티에가 1534년에 캐나다를 처음 발견함으로써 훗날 프랑스가 캐나다를 통치하는 기초를 닦았는데요. 1608년 프랑스 탐험가 사무엘 드 샹플랭이 퀘벡시티(Quebec City)를 세우면서 퀘벡주(Quebec Province)는 프랑스 식민지 제국의 근원이 되었어요. 이후 영국 간의 쟁탈전에서 패배해 1763년 파리조약으로 퀘벡주의 통치가 영국에게 넘어갔으며 이후 캐나다에 편입됐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퀘벡주의 프랑스계 후손은 프랑스어, 관습, 문화 등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어 '북미의 프랑스'로 불리고 있어요. 오늘 소개할 곳은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유럽의 정착지인 퀘벡시티 다음으로 설립된 트루아르비에르(Trois-Rivières)로 역사가 오래된 프렌치 도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퀘벡시티의 구시가지(Old Town)보다는 크지는 않지만, 그에 못지않게 유럽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트루아르비에르의 구시가지를 소개하고자 해요.

퀘벡주 트루아리비에르 (Trois-Rivières, Quebec)

트루아리비에르입니다

트루아리비에르는 퀘벡주의 주도 퀘벡(Quebec)과 퀘벡주의 대도시 몬트리올(Montreal) 중간에 위치해 있는 도시예요. 2016년 기준 인구 13만 명이 사는 도시로, 1634년에 설립돼 퀘벡주에서 두 번째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캐나다 최초의 도시 중 하나입니다.

퀘벡주 트루아리비에르(Harbourfront Park)

공원입니다

트루아리비에르의 하버프런트 공원이에요. 1~3층으로 형성된 관광 산책로를 통해 세인트로렌스 강의 전망을 다른 각도에서 즐길 수 있어요. 곳곳에 알록달록 예쁜 꽃들을 가득 심어뒀고 강을 마주하는 벤치도 많아 좋았어요.

최초의 도시 정착자 기념비

정착자입니다

공원 입구에 기념비가 세워졌는데, 최초의 도시 정착자 Sieur de Laviolette의 두상 조각이 세인트로렌스 강을 바라보고 있는 방향으로 세워져 있어 눈길이 갔어요. 1603년에 퀘벡시티를 설립한 사무엘 드 샹플랭(Saint de Champlain)이 세인트로렌스 강을 조사하면서 트루아리비에르에 영구 정착을 제안하였고 1634년에 Sieur de Laviolette이 정착하면서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프렌치 도시가 되었습니다.

세인트로렌스 강 (Saint Lawrence River)

세인트로렌스강입니다

공원 3층 산책로에서 바라본 뷰인데요. 2층에는 테라스가 있는 레스토랑이 있었고 1층에는 작은 무대와 푸드트럭 몇 개가 보였어요. 저 멀리 2,707m의 아치교 'Laviolette Bridge'가 보였네요. 세인트로렌스 강은 북미 오대호와 대서양을 잇는 1,197km 길이의 강으로, 캐나다의 온타리오주와 퀘벡주, 미국의 뉴욕주 사이의 국경을 지나갑니다. 세인트로렌스강 놀이학습센터세인트로렌스강의 여름 휴양지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넝쿨로 뒤덮인 주택 (Ivy House)

넝쿨입니다

공원 바로 앞에 있는 주택이에요. 유럽풍 건축물에 아이비 넝쿨이 뒤덮여 있었는데 공원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들었네요. 초록초록 잎 사이에 놓인 빨간 테라스와 파라솔이 너무나도 잘 어울렸어요. 오가는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니 제 눈에만 이뻐보이는게 아니었나 봐요^^

머스탱입니다

예쁜 주택을 끼고 도니 또 나오는 아이비 주택^^ 캐나다 다른 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유럽풍 건축물들이라서 묘한 매력이 느껴졌어요. 집 앞에 주차된 미국 포드의 머슬카인 머스탱(Mustang)이 더 멋져 보이는 것 같았어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캐나다 오토쇼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플램보 분수 (Place du Flambeau Fountain)

분수입니다

도시 설립 325주년을 맞이해 1959년에 설립한 횃불 모양의 기념비를 중심으로 33개의 워트제트가 설치돼 있었어요. 낮에도 참 예뻤는데, 일몰 후에는 알록달록 LED 조명쇼가 열려 더 멋있다고 해요.

우체국 (Post Office)

우체국입니다

분수 바로 앞에는 우체국이 있었어요. 웅장한 석조 건물이 꽤 멋있더라구요^^ 우체국 가장 많은 나라 TOP 20우편 서비스 가장 좋은 나라 TOP 30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예수성심 기념비 (Monument du Sacré-Coeur)

예수님입니다

분수 옆에는 예수성심상이 세워져있었는데요. 1908년 큰 화재로 파괴된 성당에서 가져온 것으로 1913년에 이곳에 설립됐다고 해요. 조각상 앞에 세워진 교통 표지판에 영어 'STOP'이 아닌, 프랑스어 'ARRÊT'로 쓰여 있는 것처럼, 퀘벡 주에는 모든 간판, 교통표지판, 안내설명서, 메뉴 등이 거의 다 프랑스어로 적혀 있으며 관광명소 외 지역에서는 영어 구사자를 찾기 힘들 수도 있어요.

구시가지 (Old Town)

올드타운입니다

트루아리비에르에서 꼭 봐야 할 장면입니다^^ 분수에서 동쪽 방향으로 도보 5분 정도 걸으며 나오는 올드 타운인데요. 성공회(St. James Anglican Church), 수도원(Musée des Ursulines) 등 18세기 종교기관 및 정부기관, 주택 등 16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는 50개 이상의 건물이 있어요. 수도원은 박물관으로 운영 중이라 관람하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둘러보지 못했네요.

상업 거리 (Commercial Street)

상업거리입니다

분수에서 서쪽 방향에 있는 상업 거리를 둘러보기로 했어요. 퀘벡주의 몬트리올과 퀘벡시티의 구시가지의 특징이 묘하게 섞여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네요.

공중전화입니다

스마트폰의 발달로 거리의 공중전화를 사용한 적이 언제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만큼 오래돼 요즘에는 찾기 힘든 공중전화라 눈에 들어왔네요. 오래된 유럽풍 건축물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에요. 상업 거리에 레스토랑과 디저트 카페가 많었는데요. 저희는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 먹으면서 거리를 구경했네요^^

인기 스토어 (Le Brun en Ville)

스토어입니다

100년 전에 지어진 지역문화유산 건물 1층에 있는 기념품, 장난감, 수제품 등을 판매하는 스토어예요. 해리포터의 버터비어 등 복고풍 음료 및 간식도 판매해요. 2016년에 회계사 부부가 설립한 작은 가게인데 인구 13만 명의 도시에 매년 15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다는 인기 있는 스토어입니다. 레트로 감성이 넘치는 유럽풍의 가게로 저 역시 이곳의 매력에 빠져 한참을 머물렀네요. 트루아리비에르 인기 스토어 Le Brun en Ville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레스토랑입니다

목적지 없이 망망 걷는데도 건물마다 특색이 있으니 걷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문화센터 (Maison-Culture)

문화센터입니다

문화센터에서 잠시 들러 국제 비엔날레의 현대미술 작품을 감상했어요. 큐레이터에게 질문을 몇 번 했더니 여러 작품들을 상세하게 설명해줘 좋았어요. 그 사이에 딸은 스펀지로 '어피치' 판화 작품을 만들었네요ㅎㅎㅎ 2018 캐나다 비엔날레2017 몬트리올 비엔날레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샹플랭 공원 (Parc Champlain)

공원입니다

문화센터 바로 옆에는 샹플랭 공원이 있어요. 공원의 원형 광장이 평화로워 보여 사진 찍을 찰나, 양복 입은 신사가 자전거를 타고 앵글 안으로 들어왔네요ㅎㅎㅎ 캐나다 프렌치 도시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비주얼인 듯해요^^

로마 가톨릭 성당 (Assumption Cathedral)

성당입니다

샹플랭 공원 바로 맞은편에는 19세기(1852년) 로마 가톨릭 성당이 있었어요. 내부도 잠깐 둘러봤는데 스테인드글라스가 매우 인상적인 곳이었어요.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퀘벡 노트르담 대성당북미에서 가장 화려한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교도소 박물관 (Musee POP)

박물관입니다

1822~1986년까지 운영했던 구치소가 교도소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었어요. 보통 40명, 최대 100명까지 구금했던 구치소로, 캐나다에서 가장 오랫동안 운영했던 구치소 중 하나라고 해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캐나다 교도소호스텔로 변신한 캐나다 교도소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스타벅스 (Café Starbucks)

스타벅스입니다

아이스크림 섭취 후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어 가까운 스타벅스를 찾았더니 나오던 곳!ㅎㅎ 델타 호텔 바이 메리어트 트루아리비에르 컨퍼런스 센터(Delta Hotels by Marriott Trois Rivieres Conference Centre) 1층에 있더라구요. 곳곳에 공간 분할을 잘해서 나만의 아지트 같았던 느낌이 드는 지점이었네요. 다른 주에서는 'Starbucks Coffee'라고 간판에 적혀 있지만, 불어권인 퀘벡주에서는 'Café Starbucks'라고 쓰여 있다는 점도 다른 점 중 하나이지요. 스타벅스 매장 수 가장 많은 나라 TOP 30스타벅스 커피값 가장 비싼 나라 TOP 40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교육 공공장소 (Carré de la Fosse)

공공장소입니다

시민을 위한 공공장소로 휴식, 교육 및 예술 전시, 텃밭 등 다양한 프로젝트와 이벤트가 열리는 곳이에요. 제가 갔을 때에는 꽃, 채소 등이 심어져 있었고 허수아비 등 예술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어요.

비입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오자마자 장대비가 내렸어요. 주변 야경을 보고 싶었지만, 비가 멈추지 않은 관계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했네요.

캐나다 5대 국가성지

국가성지입니다

트루아리비에르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인 노트르담 드 캅 성당 (Notre-Dame-du-Cap Basilica)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교황청의 승인을 받은 국가 성지 157개에 포함되는 캐나다 국가 성지 5개 중 하나로 북미 성지 순례 코스에서도 꼭 포함되는 곳이라고 해요.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명소라고 해서 다녀왔는데요. 성지 산책로가 매우 아름다워 좋은 시간을 보냈네요. 노트르담 드 캅 성당 후기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 바라요.

이외에도 캐나다 프렌치 대표 도시인 퀘벡주 몬트리올 구시가지퀘벡주 퀘벡시티 구시가지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퀘벡주를 대표하는 몬트리올이나 퀘벡시티만큼 큰 도시는 아니어서 볼거리가 풍성하지는 않았지만, 퀘벡시티 다음으로 역사가 가장 깊은 도시다운 운치가 느껴졌고 인파에 휩쓸리지 않고 한적한 거리를 여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어 좋았어요. 트루아리비에르를 통해 '북미의 작은 프랑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기를 바라며,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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