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골마을의 아름다운 거리벽화들

[퀘벡주 셔브룩 볼거리] 거리벽화 순환로(Sherbrooke Murals Circuit)

캐나다는 10개 주와 3개 준주으로 이뤄져 있는데요. 그중 면적이 가장 넓은 주이자 인구 수가 두 번째로 많은 퀘벡(Quebec) 주는 16~19세기 영국 및 프랑스 식민지 당시 프랑스 식민지의 중심지로, 현재까지도 839만 명의 거주민 중 약 85%가 불어를 제1언어로 구사하며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를 이어가고 있어 '캐나다의 작은 프랑스'라 불리고 있어요. 오늘은 퀘벡주에서도 인구 16만 명이 사는 작은 도시인 셔브룩(Shebrooke) 여행 시 인상 깊었던 거리 벽화의 모습을 나눔 하고자 합니다.

프랑스 예술의 기운이 넘치는 캐나다 퀘벡주

올드퀘벡입니다

프랑스는 예로부터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인데요. 그래서인지 '캐나다 내 작은 프랑스'라 불리는 퀘벡 주 및 퀘벡시티와 '제2의 파리'라 불리는 퀘벡주 몬트리올 등 여러 지역에서 거리의 벽화 및 화가를 쉽게 볼 수 있어요. 위 사진은 tvN 드라마 <도깨비>의 해외 로케이션 촬영지였던 퀘벡주 퀘벡시티 올드퀘벡에서 찍은 거리벽화와 화가의 거리예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올드퀘벡 여행 야무지게 하는 법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캐나다 퀘벡주 셔브룩(Sherbrooke)

셔브룩입니다

퀘벡주 퀘벡시티(Quebec City)는 퀘벡주의 주도이며, 몬트리올(Montreal)은 퀘벡주의 최대 도시로 연중 방문객들로 늘 붐비는 관광 도시인데요. 하지만, 제가 방문한 곳은 셔브룩(Sherbrooke)으로 퀘벡시티와 몬트리올 중간에 있는 인구 16만 명이 사는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에요. 캐나다 친구들도 잘 모르는 곳이더라구요. 작은 시골 마을에 거리의 벽화가 퀘벡주의 관광도시 못지않게 정말 많이 있어 눈길이 갔어요.

퀘벡주 셔브룩 창립 200주년 기념벽화

기념입니다

셔브룩 미술관 (Sherbrooke Fine Arts Museum)에서 대각선으로 맞은편에 서 있는 건물에 대형 벽화가 그려져 있는 벽화예요. 셔브룩 도시에 그려진 사실적인 벽화(trompe-l’oeil mural)의 첫 번째 작품이라고 해요.

벽화입니다

셔브룩 도시의 창립 200주년을 맞이해 2002년에 그린 기념벽화(Murale du bicentenair de Sherbrooke)예요. 18.3mX10.7m 크기로, 1902년 6월 2일 당시의 모습을 그린 모습이라고 해요.

벽화 그림에 총 23명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데요. 그중 발코니로 나와 귀 막고 괴로워하는 남자의 모습이 가장 눈길이 갔어요. 문 사이로 보이는 기저귀 바람의 아이는 그저 평온해 보이는데 말이죠ㅎㅎ 마치 개콘의 '가장자리' 코너에서 아내(이현정) 피해 발코니로 나온 남편(이승윤) 보는 것 같았어요ㅋㅋㅋ

마고 강변의 거리 벽화들

서지 탱크입니다

셔브룩에는 마고 강의 협곡을 활용한 8개의 수력발전소와 3개의 변전소가 있는 곳인데요.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프롱트낙 수력발전소와 댐(Frontenac hydro-electric plant and dam)에 있는 서지 탱크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서지 탱크는 관로 안의 물의 운동력으로 인한 수격 작용을 흡수하고 완화시키는 수압 조정장치예요. 퀘벡주 셔브룩의 130년 역사의 프롱트낙 댐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저 때 외벽의 벽돌을 떼어내는 작업을 하는 인부들을 보며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얼마전 부산대학교 미술관의 외벽 벽돌이 떨어져 건물 아래에 있던 60대 환경미화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을 때 이 날 봤던 게 생각났어요. 사망한 고인에게는 천재지변처럼 날벼락 같은 사고이겠지만, 부실 공사로 인한 인재 같아 보여 정말 안타깝더라구요.

마고 강입니다

수력발전소와 댐이 있는 마고강(Magog river)을 따라 다운타운으로 걸어가니 시청 광장이 나왔어요. 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벽에도 그림이 그려져 있어 눈길이 갔네요.

세인트 프랑수아 강입니다

셔브룩 시청 및 야외 뮤지컬 공연장과 가까운 건물에 그려진 대형 벽화 'NEKITOTEGWAK'예요. 캐나다 원주민 아베나키(Abenakis) 족이 마고강(Magog river)과 세인트프랑수아강(St. Francois river)이 교차하는 이곳 셔브룩에 거주하면서 현재의 도시가 탄생하게 된 기원을 상징하는 벽화예요. 7명의 예술가가 2003년 6월에 그려 완성했다고 해요.

셔브룩 TV 방송국 50주년 기념 벽화

박물관입니다

이 벽화는 셔브룩 자연과학박물관(Sherbrooke Museum of Nature and Science) 바로 맞은편에 있었어요. 1956년에 개국한 셔브룩 TV 방송국 CHLT-DT(채널 7)이 2006년 8월 12일에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그린 벽화라고 해요. 셔브룩 자연과학박물관 관람후기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생동감입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벽화의 생동감과 현실감을 더해주는 듯한 기분ㅎㅎㅎ 게다가 벽화 크기도 꽤 크고 옆으로 길게 이어져 있어 한 눈에 다 보려고 길 건너편에서 감상했는데 벽화 맨 끝의 오래된 차고 문이 그림인지 실제인지 헷갈려 서로 물어보기까지 했네요ㅎㅎㅎ

방송국입니다

CHLT-TV 50주년을 축하하는 사람들 중에서 아나운서, 예술가, 피아니스트, 감독, 교수 등 지역의 유명 인사 30명이 그려져 있다고 해요. 저희도 유명 인사 사이에 은근슬쩍 끼여서 친한 척해 봤어요. 인물이 실제 크기로 현실감 있게 그려져 있어서 그런지 멀리서 보면 친밀도 백프로!!!ㅋ

'지식의 도시' 셔브룩

학교입니다

셔브룩 사립 중고등학교인 Collège Du Sacré-Coeur에 그려진 벽화예요. 다양한 학문의 책들이 꽂혀져 있는 대형 책장이 건물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었는데요 '지식의 도시'를 상징하는 벽화라고 해요.

셔브룩의 재래시장과 구 버스터미널

시장입니다

셔브룩에서 가장 오래된 랜스다운 마켓(Lansdowne Market)과 셔브룩 구 버스터미널의 모습을 그린 모습이에요. 지역의 역사를 벽화로 고스란히 담아둬 보기 좋았어요. 캐나다 상설 재래시장캐나다 농부마켓(Farmers' Market)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하계올림픽 기념벽화

하계 올림픽입니다

하계올림픽 캐나다 선수단을 위해 전국 111명의 지역 예술가가 참여해 224개의 패널로 구성된 하나의 벽화를 공동으로 제작했다고 해요. 그중 몇 개의 패널은 날아가는 듯한 모형으로 붙여져 있어 운동선수의 박진감이 더욱 느껴졌네요.

그 외 다수의 거리 벽화들

원주민입니다

캐나다 원주민과 유럽 이주민 간의 교역을 보여주는 모습이에요. 공평한 관계에서의 경제 교역 같아 보이지만, 북미 원주민에 대해 유럽 이주민들이 자행했던 차별, 핍박, 학살 등에 대한 흔적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지요.

이민자입니다

드라이브하던 도중 이주민을 그린 듯한 벽화도 발견했어요. 짧은 찰나였지만 기억에 오래 남았던 벽화 중 하나였네요. 한국 이민자 가장 많은 나라 TOP 30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여자입니다

왠지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라는 속담이 떠오르게 했던 벽화ㅎㅎㅎ 주위에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미운 말 했다가 벽 뚫고 나올 것 같은 여인의 모습이었어요ㅋㅋㅋ

그 외 그래피티 아트

그라피티입니다

사실적인 그림을 벽에 그린 벽화 이외에도 벽에 낙서처럼 그려지거나 적혀진 그래피티 아트도 제법 많이 보였어요.

지네입니다

거리에서 보이는 것 이외에도 골목이나 건물 내벽에 그려진 그래피티도 많았어요. 지네를 캐릭터화한 듯한 느낌의 그래피티도 볼 수 있었네요. 캐나다 힙합 & 그래피티 축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캐나다 최초 벽화 순환로

벽화 순환로입니다

저희는 드라이브하거나 산책하는 도중에 벽화를 발견해 구경했는데요. 집으로 돌아온 후 궁금해 찾아보니 셔브룩 도시에 캐나다에서 최초로 개발된 벽화 순환로(Sherbrooke Murals Circuit)가 있다고 해요. 꽤 좋은 도시 볼거리인데 홍보를 제대로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 구글링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보가 아니더라구요. 저희도 벽화를 꽤 봤다고 생각했는데 순환로에 있는 16개의 주요 벽화 중 60% 정도만 본 듯해요. 나중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도시에서 숨은 보물찾기 하듯이 하나씩 찾아봐야겠어요. 인구 16만 명이 사는 작은 도시라서 조용히 쉬고 올 생각으로 떠난 여행이었는데 의외의 볼거리가 있어 즐거웠습니다. 새로운 한 주를 위해 활력 완충되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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