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년 역사의 캐나다 수력 발전소를 걷다

[셔브룩 볼거리] 캐나다 퀘벡주에서 가장 오래된 수력 발전소

캐나다 퀘벡주 셔브룩(Sherbrooke)은 몬트리올과 퀘벡시티 사이에 있는 인구 16만 명의 작은 도시로, 주민의 85% 이상은 프랑스계 캐나다인입니다. 도시는 일찍부터 원주민과 유럽 이주민 간의 모피 교역과 수력을 이용한 제분 공업의 중심지이자 원주민의 주요 수로 항해로 발전해왔는데요. 셔브룩에 19세기에 설립한 수력발전소와 댐이 있다고 해서 둘러보고 왔어요.

퀘벡주 셔브룩 프롱트낙 수력발전소와 댐

마고 강입니다

퀘벡주 셔브룩은 마고강(Magog river)과 생프랑수아강(Saint Franois river)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마곡강의 협곡에 대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8개의 수력발전소와 3개의 변전소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만들었어요. 협곡의 중심에 위치한 도심지에 3개가 있고 나머지는 상류 지역에 있어요. 그중 제가 다녀온 프롱트낙 수력발전소와 댐(Frontenac hydro-electric plant and dam)은 가장 오래된 수력발전소로, 1888년에 설립됐어요.

프롱트낙 댐 산책로

입구입니다

길거리 주차를 한 후 프롱트낙 댐을 둘러볼 수 있는 트레일이 있다는 입구로 향했어요. 협곡을 건널 수 있는 약 2km 길이의 트레일 입구에는 작은 쉘터가 있어요. 5월 4일에 찍은 사진인데 아직도 나무가 앙상하네요. 주말여행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무에 새순이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드디어 봄이오나봄!!

계단입니다

계단에 다가서자마자 생각 이상의 웅장한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더라구요.

소리입니다

분명 댐 높이가 그리 높지 않아 보였는데 폭포수 낙하 소리와 물보라가 엄청나 놀라웠네요. 51m 높이의 나아이가라폭포와 나이아가라폭포보다 더 높은 83m 높이의 퀘벡 몽모랑시 폭포도 다녀왔지만, 이곳은 폭포수 낙하지점과 가장 근접한 거리까지 갈 수 있어 체감 효과는 더욱 컸던 것 같아요.

다리입니다

더 가까이 보고 싶어 댐 위를 걸어보기로 했어요.

산책로입니다

다만, 엄청난 소음을 내는 폭포수 위를 구멍이 슝슝 뚫려 있는 다리를 통해 가려고 하니 살짝 긴장되었어요. 내가 떨어질 일은 없겠지만, 휴대폰 등이 떨어지면 그대로 뱌뱌할 수 있었던ㅎㅎㅎ 그래도 긴장감보다 호기심이 더 커서 직진 중인데 뒤에 따라오던 딸이 다리 앞에서 얼음인 상태로 남편과 실랑이를 하고 있더라구요ㅋㅋㅋ

상류입니다

댐 상류쪽 부분은 이렇게 고요한데 커다란 물보라를 일으키는게 신기했어요.

집입니다

댐 옆 건물벽에도 물보라가 사정없이 부딪치고 있었어요. 거센 물보라에 버티고 있는 오래된 건물도 신기했고, 이렇게 웅장한 소리를 24시간 듣고 사는 주민들은 어떨지 궁금해지는 위치였네요.

수문입니다

다리 끝 쪽으로 가니 댐의 수량을 조절하는 수문이 보였어요. 여기저기 낙서도 한가득....

하이드로-셔브룩 (Hydro-Sherbrooke)

하이드로입니다

시가 운영하는 하이드로-셔브룩(Hydro-Sherbrooke)은 수력발전소에서 약 19.7MW를 생산하여 약 70,000명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 1억 2,100만 달러(1,062억 원), 수익 1,800만 달러(158억 원)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16만 명의 작은 도시에서 적지 않은 규모인 듯해요.

수량입니다

겨우내 쌓인 눈이 거의 다 녹는 시점인데다가 얼마 전 홍수까지 내려 수량이 엄청 많은 듯 보였어요.

무지개입니다

햇볕이 내리쬐니 물보라 위로 무지개가 짠! 하고 뜨더라구요^^ 그래서 기분 좋은 산책이 되었어요. 산책로 주변의 오래된 건물들이 130년 이상 된 수력발전소와 잘 어울려 묘한 매력이 느껴졌어요.

서지 탱크 (surge tanks)

서지탱크입니다

산책로 저 끝부분이 서지 탱크가 보이더라구요. 관로 안의 물의 운동력으로 인한 수격 작용을 흡수하고 완화시키는 수압 조정장치예요.

관광객입니다

서지 탱크의 밑 부분에는 알록달록 그림도 그려져 있었는데 가까이에는 다가가지 못하도록 막아져 있었어요. 아직 푸르러지기 전인데도 연일 쌀쌀하다가 갑자기 따뜻해진 주말이라 그런지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산책하는 사람입니다

약 2km 길이의 산책로를 다 걷고 출구를 향해 올라가는 계단에서 찍은 모습이에요. 웅장한 물소리를 들으며 아래 바닥이 훤히 뚫린 길을 걸어서 그런지 익스트림 스포츠를 한 기분까지 들더라구요. 여름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이쁠 것 같기도 해요.

겨울 조명쇼

조명 쇼입니다

12월부터 4월까지는 야간 시간대에 조명을 쏘아 또 다른 매력을 감상할 수 있어요. 저희가 도착한 날이 5월 4일이라... 안타깝게 보지 못했네요.

박물관 및 미술관 거리

박물관입니다

출구로 올라오면 대형 수탉이 보이는데요. 프롱트낙 수력발전소 주변에 자연사박물관, 과학박물관, 미술관, 시청 등이 있어 함께 둘러봐도 좋아요. 셔브룩 미술관(Sherbrooke Museum of Fine Arts)으로 산책 후 바로 관람하려고 갔더니, 홈페이지 공지와 달리 문이 닫혀 있어 아쉬웠어요ㅠㅠ 시골마을의 비수기 주말이라 이런 경우도 생기는 듯해요.

셔브룩 200주년 기념벽화

벽화입니다

산책로 출구에서 대각선에 놓인 건물에 18.3mX10.7m 크기의 대형 벽화를 볼 수 있었어요. 셔브룩 200주년 기념 벽화(Murale du bicentenair de Sherbrooke 2002)로, 현재 건물이 있는 1902년 6월 2일 당시의 모습을 그린 모습이에요. 이외에도 곳곳에 거리 벽화를 볼 수 있어 좋았어요.

강입니다

프롱트낙 댐 산책로를 벗어나도 마고강 하류 쪽을 볼 수 있는 곳들이 많았어요.

셔브룩입니다

아까 봤던 서지 탱크의 그림도 가까이 볼 수 있었네요. 쫓기는 듯한 발걸음 없이 작은 시골 마을을 천천히 걷는 기분이 좋았어요. 주말인데 외벽의 벽돌을 깨느라 바쁘신 분들도 봤는데, 작업대 높이 보니 무섭...

또 다른 캐나다 퀘벡 대형 수력발전소와 운하

퀘벡입니다

이곳은 셔브룩과 2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하이드로-퀘벡' 소속의 수력 발전소예요. 셔브룩의 프롱트낙 댐은 1888년에 지었으며 발전 용량이 19.7MW인 반면, 이곳은 1959~1964년에 지었으며 발전 용량이 725MW에 달합니다. 발전 용량이 셔브룩 프롱트낙 댐보다 38배, 우리나라 충주댐보다 1.8배 더 많은 대형 수력발전소예요. 캐나다 퀘벡주 Carillon 수력 발전소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프랑스 문화가 스며든 캐나다 시골마을의 130년 된 수력발전소와 댐 모습을 흥미롭게 보셨길 바라요. 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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