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캐나다 몬트리올/퀘벡/오타와에도 있다

'캐나다의 작은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세 곳

지난 2019년 4월 15일,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850여 년 된 세계문화유산이 소실되면서 프랑스 시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는데요. 오늘은 '캐나다의 작은 프랑스'라 불리는 퀘벡주의 퀘벡시티, '캐나다의 파리'라 불리는 퀘벡주의 몬트리올, 영국과 프랑스 문화가 혼재하는 수도 오타와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세 곳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캐나다 퀘벡은 17~19세기에 영국과 프랑스 식민 지배를 받을 당시 프랑스 식민지의 중심지로, 7년 전쟁을 끝으로 영국군에 의해 함락되었지만 현재까지도 후손이 남아 프랑스의 역사, 문화, 언어를 지켜나가고 있는 곳인데요. 캐나다 내 프랑스 문화권을 중심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이 모여 있어 주요 관광 명소로 인기가 많습니다.

캐나다 국립 사적지 노트르담 대성당

대성당입니다

  • 온타리오주 오타와 대교구: Notre-Dame Cathedral Basilica (Ottawa)
  • 퀘벡주 몬트리올 대교구: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
  • 퀘벡주 퀘벡시티 대교구: Notre-Dame de Québec Basilica-Cathedral

캐나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세 곳으로 동부 지역에 모여 있으며, 모두 캐나다 국립 사적지(National Historic Site of Canada)로 지정돼 있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명칭의 뜻

노트르담입니다

  • 노트르담(Notre-Dame): 성모마리아
  • 바실리카(Basilica): (종교) 교황으로부터 특권을 받아 일반 성당보다 격이 높은 성당, (건축) 가톨릭 성당의 원형이 고대 로마의 공공건물 건축 방식
  • 카테드랄(Cathedral): 대성당, 가톨릭교회의 대주교가 있는 성당

노트르담(Notre-Dame)은 성모마리아를 가리킵니다. 성당의 서열 중 바실리카(Basilica)가 가장 높고 그다음이 카테드랄(Cathedral)입니다. 캐나다 노트르담 대성당 세 곳 중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이 바실리카(Basilica)로 서열 면에서 가장 격이 높고, 퀘벡시티와 오타와는 카테드랄(Cathedral)로 그다음을 따르고 있습니다.

북미에서 가장 화려한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 (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

프랑스 파리입니다

퀘벡주의 몬트리올에 위치한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은 1829년에 완공되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에 비해 조금 단조롭기는 하지만, 3개의 아치형 출입문과 쌍둥이 타워 등 전체적으로 거의 비슷한 외관을 가지고 있어요. 몬트리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자 북미 대륙을 대표하는 최대 규모의 성당으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몬트리올입니다

문을 열자마자 어두운 실내에서도 반짝이는 화려함에 할 말을 잃게 합니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아치형 천장 아래 금빛 성소가 있어 신비스럽고 성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세계적인 유명세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쫓을 수 없지만, 성당 내부만큼은 캐나다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이 더 화려합니다. 3층 규모의 내부 장식은 1870~1900년에 걸쳐 퀘벡 주의 건축가 Curé Victor Rousselot과 Victor Bourgeau가 하였는데요. Rousselot가 파리 여행 도중 찾아간 생트 샤펠(Sainte Chapelle) 성당에서 모티브를 얻어 파란색과 금색 배경에 24캐럿 금으로 만든 별과 금박을 입힌 나뭇잎으로 아치형 천장과 기둥을 꾸몄어요.

성소입니다

캐나다에 있는 여러 성당을 가봤지만, 이보다 더 화려한 성소와 제단은 못 봤어요. 내부 장식을 담당했던 몬트리올의 건축가 빅토르 부르주아(Victor Bourgeau)가 설계하고, 프랑스 예술가 앙리 부리치(Henri Bouriché)가 북미산 검은 호두나무를 사용해 만들어 1875년에 이곳에 세워졌습니다. 황금빛 촛대가 놓인 제단 앞 부분에는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직전에 나눈 '최후의 만찬'이 보입니다. 그 앞으로 화려한 황금빛 성유물함 세 개가 놓여 있습니다.

파이프 오르간입니다

1891년에 캐나다 오르간 제조 회사 Casavant Frères에서 만들어진 이후 계속적으로 개수가 더해져 현재 총 파이프 수는 7,000개입니다. 가장 긴 파이프 길이가 10미터이며, 가장 짧은 파이프의 길이는 6밀리미터입니다. 북미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으로 알려져 있어요.

조명 쇼입니다

캐나다 노트르담 대성당 세 곳 중에서 유일하게 입장료를 받는 곳으로 성인 8달러, 7~17세 5달러를 받습니다. 공용어인 불어 또는 영어로 진행되는 20분짜리 가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회 역사를 설명하는 '소리와 빛의 쇼 AURA'(<-유튜브 링크로 바로가기)를 볼 수 있어요. 45분 동안 진행하는 쇼의 티켓은 성인 26.5달러, 6-15세 15.5달러입니다. 수많은 관광객이 모이는 국립 사적지라는 점에서 이해도 되지만, 매년 금액이 올라가는 종교 시설의 입장료가 그리 달갑게 느껴지지 않네요.

채플입니다

성소 벽면에는 있는 예수님의 조각상을 기준으로 구약과 신약 성경의 주요 인물을 새긴 10개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나선형 모양의 설교단, 성경 및 성당 역사와 관련 있는 인물의 조각상 및 회화, 촛불이 켜진 제단, 성찬 및 기도실, 부속 예배당 등 성당 곳곳에 눈여겨볼 만한 것들이 매우 많아요.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Notre-Dame Basilica of Montreal)의 자세한 모습이 궁금하시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퀘벡 노트르담 대성당 (Notre-Dame de Québec Basilica-Cathedral)

최고 대성당입니다

퀘벡주의 퀘벡시티에 위치한 퀘벡 노트르담 대성당은 1647년에 설립하여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입니다.

크리스마스 가게입니다

성당 바로 맞은편에 tvN <도깨비>에서 공유와 김고은이 다녀간 크리스마스 가게가 있어 찾기 쉬워요. 퀘벡시티 크리스마스 가게(La Boutique de Noël)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퀘벡시티입니다

문을 열면 보이는 내부 모습이에요. 이때 미사 중이어서 입구에서 사진 1장만 찍고 바로 나온 후, 몇 달 후 다시 퀘벡 여행 갔을 때 자세히 둘러 봤어요.

황금 제단입니다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과 또 다른 느낌의 황금 제단입니다. 천국을 연상케 하는 푸른 하늘이 황금 제단으로 향하는 중앙 길을 따라 천장에 그려져 있었어요.

파이프입니다

이곳에서도 오르간 파이프가 보였어요.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보다는 작은 규모였지만, 섬세한 장식으로 차분하면서도 아름다운 분위기가 났어요.

대성당입니다

성당 지하에는 뉴프랑스(프랑스 식민지) 당시의 총재와 주교의 묘지가 있어요. 사진 속의 묘지는 퀘벡의 첫 주교인 François de Laval 모습입니다. 이외에도 기념품 가게, 제단, 기도실, 각종 회화와 조각상들을 둘러볼 수 있어요. 퀘벡 노트르담 대성당 (Notre-Dame de Québec Basilica-Cathedral)의 자세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퀘벡시티의 승리의 노트르담 교회 (Notre-Dame des Victoires)

승리의 교회입니다

퀘벡시티에 노트르담 성당이 하나 더 있어요. 방금 소개한 퀘벡 노트르담 대성당은 세계문화유산 올드 퀘벡(Old-Quebec) 중 어퍼 타운(Upper Town)에 있고 로어 타운(Lower Town)의 로열 광장(Place Royale)에 노트르담 성당이 하나 더 있어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교회이자 이곳 또한 캐나다 국립 사적지입니다. 캐나다 내 프랑스의 역사가 스며든 곳이고 주변에 볼거리가 매우 많아 함께 둘러보면 좋습니다. 승리의 노트르담 교회 (Notre-Dame des Victoires)의 자세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오타와 노트르담 대성당 (Notre-Dame Cathedral Basilica, Ottawa)

오타와입니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에 위치한 오타와 노트르담 대성당은 1832년에 설립한 성당으로, 현재 건물은 본래의 목조 건물을 대체하여 1846년에 완성된 건물입니다. 수도 오타와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교회이자 로마 가톨릭 대교구입니다. 양쪽으로 세워진 은빛 첨탑과 금박을 입힌 성모마리아 상이 눈에 들어오는 외관이에요. 교회 맞은편에는 대형 거미 조각품이 서 있는데요.

국립 미술관입니다

대형 거미는 캐나다 국립 미술관(National Gallery of Canada)에서 2005년에 320만 달러(약 27억 원)으로 인수한 조각품으로, 프랑스계 미국인 예술가(그림, 조각 및 설치 미술) 루이스 부르주아(Louise Bourgeois)의 작품 '마망(Maman)'입니다. 마망은 캐나다 오타와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 스페인 빌바오, 일본 도쿄, 미국 벤턴빌, 카타르 도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삼성미술관 리움에도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마망은 캐나다 국립 미술관보다 오타와 노트르담 대성당과 한 앵글에 있어야 더 이쁘다는 점ㅎㅎㅎ

내부입니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내부 모습이에요. 몬트리올과 퀘벡 대성당보다는 차분한 느낌이 듭니다. 정중앙의 성소보다는 양쪽에 세워진 대리석 기둥의 자연스러우면서도 강한 패턴이 눈에 먼저 들어왔어요. 오타와 노트르담 대성당은 캐나다 국회의사당과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으며 Georges Vanier 주지사와 Wilfrid Laurier 총리의 장례식이 열린 곳이기도 하며 결혼식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잦은 보수 공사 때문인지 보안 때문인지 다른 노트르담 대성당과 달리 문이 항시 열려 있지 않아 오타와에 거주한지 12년 차이지만 몬트리올과 퀘벡 성당을 여행을 통해 더 많이 봤어요ㅎㅎㅎ

천장입니다

높은 아치형 천장을 올려다보니 푸른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몬트리올 성당의 천장과 비슷했지만, 밝은 채광 때문인지 더 청아한 느낌이 들었네요.

조각상입니다

입구 쪽에서는 몬트리올과 퀘벡 대성당보다는 차분한 느낌이 들어갔는데 성소 쪽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느껴지는 장식의 섬세함에 감탄했어요. 성소 벽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많은 조각상과 그들을 에워싸는 섬세한 문양에 시선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조각상 개수로는 다른 두 대성당보다 훨씬 많은 듯해요.

오르간입니다

1,063개의 파이프 오르간도 볼 수 있었어요. 파이프 사이의 스테인드글라스도 참 멋스러웠는데 자연광 때문에(실은 카메라 곰손...)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네요.

투어입니다

세 개의 성당 중에서 유료 입장료나 기념품 가게 등이 없어서 그랬는지 가장 상업(?)적인 느낌이 덜 드는 곳이었어요. 그래서 차분한 마음으로 성당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며 시선을 따라 집중할 수 있어 좋았어요.

캐나다 오타와, 몬트리올, 퀘벡시티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을 소개해봤습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건축 양식과 내부 인테리어로 각각의 매력이 느껴졌어요. 캐나다 국립 사적지이기도 하니 관광 명소로 방문하여 둘러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세 곳 중에서 한곳만 가야 한다면 몬트리올 노트르담 대성당을 추천해주고 싶네요.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오랜 시일이 걸리더라도 세계문화유산이 온전하게 복원되길 바라봅니다. 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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