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렐을 만든 코닝 유리박물관, 유리에 관한 모든것을 말하다

[미국 뉴욕주 명소] 코닝 유리 박물관 관람 후기

미국 뉴욕주 남부에 있는 코닝(Corning)은 오래전부터 유리 제조업의 중심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진 코렐(Corelle) 그릇을 제조하는 코닝 주식회사의 본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인구 1만 명의 작은 도시이지만, 매년 5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다는 코닝 유리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다녀왔어요. 기대 이상의 규모와 종일 분량의 볼거리를 안겨줘 강력 추천하고 싶은 유리박물관을 나눔 하고자 해요.

코닝유리박물관(Corning Museum of Glass)

코닝 박물관입니다

코닝 유리 박물관(Corning Museum of Glass)은 1851년에 설립한 코닝 주식회사의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 1951년에 설립하여 국가에 기증한 비영리 박물관입니다. 코닝 주식회사 위주의 전시이려나 싶었는데 4,500가지 이상의 유리 물품을 통해 유리의 역사, 예술, 과학에 대한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다만, 인구 1만 명의 워낙 작은 도시에 위치해 있어 주변 명소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관광버스로 온 단체 관광객(특히, 중국인)이 매우 많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압도적인 규모 및 2일 사용권

입장료입니다

로비에 들어서자 세련된 인테리어와 압도적인 규모에 감탄부터 나왔어요. 유리로 만든 4.7m 높이의 미국 아티스트 Dale Chihuly가 만든 'Fern Green Tower, 1999' 작품도 인상적이었어요. 입장료는 17세 미만 무료, 17세 이상 20달러인데 특이하게도 입장권을 2일 연속 사용할 수 있었어요.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종일 관람 또는 이틀 동안 반나절 관람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안내센터에 한국어 안내서도 있으니 챙기시면 좋습니다. 약 1시간가량의 가이드 투어도 가능하나, 전반적인 박물관 투어라기보다는 눈여겨볼 만한 특정 작품 위주의 투어라는 점을 감안하셔야 합니다.

현대유리예술 작품 전시관 (Contemporary Art + Design)

친환경 건물입니다

박물관은 1951년에 설립했지만, 현대 미술 + 디자인 윙 갤러리에는 2015년 3월에 추가 개관한 곳이에요. 흰색과 곡선으로 이뤄진 벽과 900개 이상의 채광창, 소라(Soraa) LED 조명으로 건축된 곳으로 미국 그린빌딩위원회(US Green Building Council)에서 시행하고 있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 LEED 인증을 받아 건축 자체만으로도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현대예술입니다

자연 채광 아래 눈부실 만큼 새하얀 사면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갤러리였어요. 과연 유리로 만들었을까 의심이 들 정도의 정교한 유리 작품과 그 안에 스며들어 있는 예술가의 정신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어요. 종일 관람 중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으로 남았던 곳이었습니다. 코닝유리박물관의 현대예술+디자인 전시관의 자세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고온 유리 실내 시연 1 & 2 (Hot Glass Demo)

고온유리입니다

고온 유리 시연도 매우 인상적이어서 강력 추천하고 싶어요. 반죽부터 시작해 가스 용광로를 수차례 통과하며 모양을 잡아 유리 그릇을 완성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요. 유리 제조 시연 과정(<-유튜브 바로가기)이 궁금하다면 링크를 참고하시길 바라요.

고온 유리 야외 시연 3 (Hot Glass Demo)

시연입니다

박물관 3개의 장소(실내 2, 실외 1)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시연을 해주는데요. 모양과 색깔에 따른 제조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비슷한 과정을 통해 만들기 때문에 한곳만 보셔도 좋을 듯해요. 코닝유리박물관의 유리공예 제작과정의 자세한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불꽃 공작 시연 (Flameworking Demo)

불꽃 공작입니다

2,200℃의 토치에서 나온 가스 불꽃으로 유리 모형을 만드는 불꽃 공작 시연도 볼 수 있었어요. 토치를 사용해 유리 막대기를 녹이면서 기다란 막대기를 모양을 잡아 작은 아기곰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줬어요.

유리 무늬 새기기 시연 (Engraving Demo)

새기기입니다

유리 패널을 원형 전동톱에 갖다 대 패턴 무늬를 만드는 시연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유리 조각을 들고 빠르게 돌아가는 톱을 사용하는데도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하는 모습에서 장인이 모습이 느껴졌네요.

유리 깨기 시연 (Glass Breaking Demo)

유리 깨기입니다

유리가 가열되거나 냉각되는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유리의 강도 및 유리의 강도가 파손 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볼 수 있었어요.

광섬유 시연 (Optical Fiber Demo)

광섬유입니다

광섬유는 빛의 전송을 목적으로 하는 머리카락 굵기의 가느다란 유리 섬유인데요. 광섬유의 등장으로 비롯된 광통신 기술은 정보통신 혁명의 속도를 한층 높여 준 터보 엔진과도 같았지요. 데모는 얇은 유리 끈이 엄청난 양의 디지털 정보를 전달하는 고속 광통신 시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해주었어요. 시연 후 광섬유를 직접 만져볼 수 있어 좋았어요.

유리 불기의 역사 (glassblowing)

유리 불기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천 년 전 로마 세공인이 뜨거운 유리 덩어리를 긴 대롱 끝에 대고 입으로 불어 유리를 팽창시킴으로써 제품을 만들어 '유리 불기' 기법이 처음 탄생되었다고 해요. 1800년대 중반까지 수제 상점에서는 유리 불기를 통해 유리병을 만들었다고 해요.

용광로의 온도에 따른 유리의 투명도

용광로입니다

코렐의 대표적인 냄비 French White Bakeware로 타워가 만들어져 있어 눈길이 갔어요. 용광로에서 구운 온도에 따라 투명도의 차이가 있었는데요. 800℃에 구웠을 때 가장 투명했고 1025℃에 구웠을 때 가장 불투명했어요. 시각적인 효과를 주는 전시여서 인상에 남았네요.

코닝이 발명한 내열유리 파이렉스 (Pyrex)

파이렉스입니다

코닝은 1915년에 내열유리로 잘 알려진 주방용 식기 유리이자 화학용 실험기구의 대명사인 ‘파이렉스’를 개발했는데요. 파이렉스는 우수한 내열충격성과 화학적 내구성을 지닌 특수 유리로 이화학용 용기나 관, 내열조리기구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1900년대 초중반에 파이렉스로 만든 계량컵, 유리관, 플라스크, 레코드 디스크, 조리도구 등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프레넬 렌즈 (Fresnel lens)

프레넬 렌즈입니다

등대의 빛을 평행 광선으로서 내보내는 프레넬 렌즈예요. 가장 중앙에 놓인 것이 1912년에 만든 6패널 프레넬 등대 렌즈예요. 미국 뉴욕주 등대 박물관온타리오 호수의 등대의 운치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현대 유리 (Contemporary Glass)

현대 유리입니다

로비 입구에 있는 현대 미술+디자인(Contemporary Art+Design) 이외에도 안쪽에 현대 유리 갤러리(Ben W. Heineman Sr. Family Gallery of Contemporary Glass)가 따로 있었는데요. 지난 20년간 만든 현대 유리 미술 작품으로 창의적인 예술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유리로 만든 체스는 소장각!이었습니다ㅎㅎ

건축가의 유리: 비엔나 (1900-1937) (Glass of the Architects: Vienna, 1900–1937)

건축가입니다

오늘날 건축가는 건축물을 디자인하는 사람으로 여기지만, 20세기 유럽과 미국에서의 건축가는 건물을 설계할 뿐만 아니라 실내 장식의 모든 면을 설계한 사람에게도 적용됐다고 해요. 그래서 당시의 건축가에게 가구, 도자기, 직물 및 유리는 새로운 예술적 비전을 완성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곳에서 1900년부터 1937년까지 오스트리아 빈의 건축가들을 통한 유리의 디자인을 엿볼 수 있었어요.

또 하나의 박물관, 35세기의 유리 (35 Centuries of Glass)

35세기입니다

로비에서 가장 안쪽에 위치한 '35세기 유리 갤러리'를 들어가기 전에 심호흡부터 해야 합니다. 고대, 로마, 이슬람, 베네치아, 유럽, 아메리카, 페이퍼웨이트, 현대 유리까지 3,500년의 유리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관으로 거의 별도의 박물관 수준일 만큼 규모가 매우 커요. 세계에서 가장 종합적이고 유명한 유리 컬렉션이라고 해요.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스테인드글라스 중 유명한 작품 하나 소개합니다. 미국의 아르누보를 대표하는 공예가로 장식미술 회사 티파니스튜디오의 설립자인 루이스 캄포트 티파니(Louis Comfort Tiffany)를 위해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교회 창안의 저명한 설계자이자 티파니스튜디오에서 가장 다작한 영국의 스테인드글라스 작가 프레데릭 윌슨(Frederick Wilson)이 디자인하여 1901년에 제작한 창입니다.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애도가 아닌, 죽음에 대한 승리와 부활의 기쁨으로 표현했어요. 패널에는 '의로운 자는 영광의 왕관을 받는다'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푸드코트 (food court)

푸드코트입니다

푸트코트 규모도 매우 컸어요. 단체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 중국 음식과 한국 컵라면도 팔고 있어 눈길이 갔네요. 저희도 중국 쇠고기 덮밥과 피자, 치킨 등을 사 먹었는데 가격도 착하고 맛있었네요. 북미에 있는 중국 뷔페 레스토랑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식품 10가지가 궁금하다면 이전 글을 참고하시길요.

카페 (Cafe Express)

카페입니다

밖에는 카페와 테라스도 있어요.

상상 그 이상의 유리 가게 (Glass Shops)

스토어입니다

북미 박물관을 셀 수 없을 정도로 다녔지만, 역대급 규모의 스토어였어요! 거의 백화점 1층 규모의 스토어에 예술품과 같은 장식품부터 그릇,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유리 제품을 둘러볼 수 있었어요. 여행 경비를 거의 다 쓴 상황이었기에 유리로 만든 우정 팔찌 사서 친구와 나눴네요. 너무 예쁜 제품이 많아 나중에 따로 소개하고 싶네요. 이외에도 유리를 직접 디자인해 만든 후 우편배달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코렐 (Corelle)

코렐입니다

스토어 안쪽으로 코렐 전문 코너도 따로 있었어요. 가격은 매우 쌌는데, 유행이 한참 지난 모델만 판매해서 둘러보고만 나왔네요. 북미에서 코렐은 대부분 가족이 쓰는 일상용 디너웨어이고 홈파티 및 손님용 디너웨어본차이나 식기를 주로 사용해요.

저희 가족은 박물관 관람을 유난히 좋아해서 지난 12년간 북미 소재 박물관 및 미술관을 100여 곳 정도 다닌 듯해요.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박물관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굉장히 매력적인 곳이었어요. '유리' 소재 하나로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전시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전시 중인 작품도 상당히 많았지만, 유리에 관련된 다양한 시연과 체험도 많아 지루하지 않아 좋았어요. 규모가 크고 볼거리가 워낙 많은 곳이다 보니 여유 있게 둘러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저희는 뉴욕주 여행 마지막 날이라 당일 관람만 했지만, 입장권 1매로 2일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1일 이상 체류자에게 이점으로 작용할 것 같네요. 코렐을 만드는 코닝 유리 박물관의 모습을 즐겁게 보셨길 바라며, 오늘도 활기찬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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